검색결과66건
배구

최태웅 VS 한선수...KOVO, V리그 '역대 베스트7' 선정 팬투표 실시

한국배구연맹(KOVO)이 V리그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활약한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남녀부 베스트7(아웃사이드 히터·미들블로커 각 2명, 세터·아포짓 스파이커·리베로 각 1명) 투표를 27일 오후 3시부터 실시한다.투표는 온라인 팬투표(25%), 역대 감독 및 선수(25%), 언론사 및 중계방송사(25%), 운영 본부(15%), 각 구단 사무국 대표(10%)의 비율로 진행된다.투표 대상은 각 포지션 기록별 역대 톱10 선수를 1차 후보(정규리그 BEST7 선정 기준+총 경기수)로 선정한 뒤, 1차 후보자 중 운영본부의 추천으로 포지션별 선정 인원 5배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별했다.세터 부문에는 남자부 한선수와 유광우(이상 대한항공), 이민규(OK저축은행) 등의 현역 선수뿐 아니라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태웅 SBS 스포츠 해설위원, 그리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자리한다. 여자부에서는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 염혜선(정관장), 이숙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후보로 올라 있다.리베로 부문에는 남자부 여오현(IBK기업은행 코치)와 최부식(대한항공 코치), 여자부 임명옥(한국도로공사), 김해란 등 10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아웃사이드 히터 후보군은 더 다양하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현대캐피탈)를 비롯해 곽승석, 정지석(이상 대한항공), 석진욱(KBS N 해설위원)이 남자부에 속해 있고, 여자부에는 김연경(흥국생명)을 포함해 한송이와 박정아(페퍼저축은행),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아포짓 스파이커에는 ‘득점 신기록’을 갖고 있는 박철우(KBS N 스포츠 해설위원)를 비롯해 문성민(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 여자부에는 황연주(현대건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미들블로커 부문에는 남자부 신영석(한국전력), 하현용(KB손해보험 코치) 등 10명, 여자부는 양효진(현대건설), 정대영, 김수지(흥국생명) 등의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20주년 베스트7에 선정된 선수는 내년 1월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에 초청되어 트로피(기념패) 전달식을 포함한 세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투표는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진행되며, 팬 투표에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팀 코보 캐릭터 피규어 세트, 20주년 기념 도서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11.27 14:32
배구

OK저축은행 부용찬 “주장으로 정식 임명…지난 시즌 아쉬움 털어내야죠”

OK저축은행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부용찬(35)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성공적인 2024~25시을 만들기 위해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부용찬은 25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번에 일본 프로배구 도레이 애로우즈, 츠쿠바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가 일본에서 하는 선진 배구 시스템을 대입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OK저축은행은 27~30일까지 도레이와 츠쿠바대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도레이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최종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일본 관동지역을 대표하는 배구부 중 한 곳인 츠쿠바대는 전일본 대학배구대회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부용찬은 오기노 감독의 2기 체제에 꼭 필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이민규를 대신해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면서 오기노 감독과의 시너지가 넘쳐났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부용찬은 팀을 단단하게 만들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다시 한번 주장으로 임명된 이유다.부용찬은 "얼마 전 오기노 감독님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부탁한다'고 하셨다. 정식으로 임명을 받은 것"이라며 "사실 주장하기 전부터 팀 내 고참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다. 어깨가 무겁다기보다 한발 더 뛰고 움직이는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부용찬은 올 시즌 '오기노 배구'를 팀에 녹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팀에 오기노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진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감독님이 처음부터 참여하셨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좀 강하게 드러내며 훈련하신다. 큰 틀에서 보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배구"라고 설명했다.즉 '실수를 줄이고 원 포인트에 집중하는 플레이'가 오기노 감독이 원하는 경기 운영이다. 부용찬은 "어릴 때 공격수들을 보면 범실을 하더라도 '그냥 100% 때려라' '네가 (마무리를) 책임져라' 등의 지시를 받았다면, 지금은 안 좋은 공을 어떻게든 우리가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하도록 요구받는다"며 "상대의 '원 블로킹'이 떴을 경우 그걸 피해서 강하게 치는 등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자는 게 전제로 깔려 있다.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주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부용찬은 이럴 때 은퇴한 박철우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박)철우 형한테 배운 게 많다. 나중에 저런 고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둘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부용찬은 "고참이나 주장으로서 팀을 끌어가다 보면 힘든 부분이 많잖아요. 그럴 때마다 (박)철우 형에게 '어떻게 해야 되나' 묻고 싶기도 한데, 작년까지 형이 다른 팀 소속이라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웠죠. 형이 이제 은퇴했으니 많이 물어보고, 신세한탄도 좀 해보려고요"라고 했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놓친 게 가슴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면서 반면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것(우승)만 바라보고 배구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진짜 눈앞에 우승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한계를 느낀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한계인가 싶기도 했죠. 하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쨌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도 생기더라고요. 계속해서 챔피언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싶어요"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부용찬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하나하나 해 나가고 싶다. 지난 시즌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한다면 올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OK저축은행과 재계약을 한 건 의미가 크다. 2018년부터 'OK맨'으로 활약해 7년차를 맞은 그는 계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부용찬은 "개인적인 목표는 만으로 40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어요. 그 이후엔 하늘의 뜻에 맡겨야겠죠. 제 몸 상태나 팀 사정이 따라줘야 할 테니까요"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4.08.25 11:53
배구

김연경 총액 8억원 3년 연속 '연봉퀸' 강소휘와 공동 1위···한선수 4연속 '연봉킹'

김연경(36·흥국생명)이 3년 연속 '연봉퀸'에 올랐다.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1일 발표한 2024~25시즌 선수 계약에 따르면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한국도로공사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강소휘와 함께 새 시즌 여자부 최고 보수를 받게된 김연경은 2022~23시즌부터 3년 연속 여자부 최고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V리그 여자부는 2024~25시즌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25%에 해당하는 5억원과 인센티브캡 50%에 준하는 3억원을 합쳐 최대 8억원이다. 전성기가 지난 김연경은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2023~24시즌 775득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 공격종합(44.98%) 2위, 서브 6위(0.207개)로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등 수비력도 뛰어나다. 인지도가 높아 구단 마케팅 수익에도 크게 기여한다. 김연경은 코트 안팎에서 몸값 이상의 활약과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최근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자 은퇴 의사를 잠시 접어두고,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 동갑내기 주장 김수지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인 김연경은 지난 29∼30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진행된 2024~25시즌 대비 흥국생명 단합 워크숍에 참석해 새 시즌 우승을 다짐했다. 김연경과 강소휘에 이어 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총액 7억 7500만원으로 최다 보수 3위다. 정관장에서 IBK기업은행으로 FA 이적한 이소영이 7억원,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6억원으로 4~5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4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연봉 7억 5000만원, 인센티브 3억 3000만원 등 총액 10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4시즌 연속 남자부 최고 보수 자리를 지켰다. 이어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총액 9억 2000만원, OK금융그룹 세터 이민규가 9억 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남자부는 총 108명, 여자부는 총 103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평균 보수는 각각 2억 2300만원과 1억 6100만원이다. 이형석 기자 2024.07.02 10:50
배구

[IS 장충] '제공권 완벽 장악' 오기노 감독 "코스 파악→미팅·훈련 성과"...신영철 감독 "내가 부족한 탓"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네트 위 싸움을 압도하며 리그 2위 우리카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블로킹으로만 10득점을 해내며 우리카드 공격수들의 기세를 꺾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진상헌이 가장 많은 4블로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시즌 7승(4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18을 쌓았다. 리그 4위를 지켰고, 3위 삼성화재를 승점 1 차이로 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우리카드 주포 마테이를 연달아 막아냈다. 11-9에서 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일대일 상황에서 블로킹을 해냈고, 12-0에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다시 한번 마테이의 백어택 공격 시도를 가로막았다. 진상헌도 마테이가 시도한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17-11, 6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해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은 상대 센터 잇세이 오타케의 속공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의 노림수를 무력화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레오·신호진·송희채, 측면 공격수 트리오가 펄펄 날며 9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OK금융그룹 2세트 초반도 제공권을 장악했다. 3-3에서 진상헌이 마테이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다. 6-3에서는 송희채까지 마테이를 상대로 블로킹을 추가했다. 2세트까지 OK금융그룹은 블로킹 9개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개뿐이었다. 마테이는 최근 이석증 증세로 고생했다. 지난 23일 삼성화재전에서도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쳤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제 회복하고 컨디션도 돌아온 것 같다"라고 했지만, 마테이는 이날(26일) OK금융그룹전 1·2세트에서 8득점·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블로킹만 6개 당했다.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은 마테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그에게 토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국내 공격수 한성정과 김지한의 공격도 상대 블로커에 번번이 막혔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결국 3-0 완승을 거뒀다. 3세트는 내내 끌려갔지만, 19-21에서 송희채가 오픈 공격 득점, 상대 마테이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2-22에선 이민규가 서브 득점을 해내며 역전했다.승리를 확정한 득점도 블로킹이었다. 27-26에서 신호진과 진상헌이 2인 블로커 벽을 구축, 3세트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던 김지한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공이 우리카드 선수 몸을 맞고 코트에 떨어졌다. 경기 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주포들의 공격 코스를 잘 파악했고, 미팅을 통해 공유한 뒤 훈련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그동안 블로킹을 위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은 '생각하는 배구'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23일 삼성화재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8승 3패(승점 22)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는 지난 3일 1라운드 원정(안산 상록체육관)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올 시즌 홈 최다 관중(3091명)을 동원했지만, OK금융그룹 높이를 넘지 못해 축배를 들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감독 탓에 패했다"라고 했다. 이날 부진했던 마테이에 대해서는 "이석증으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안 좋았을 때 습관이 다시 나오고 있다. 고치려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6 16:18
배구

'저니맨'에서 '최초'로…황동일 "이번 트레이드는 많이 다르네요"

2020년 11월 25일. 다음날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동일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터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우리 팀에 올래? 그러면 전 구단에서 모두 뛰는건데"라고 농을 던졌다. 황동일이 3대 3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옮긴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황동일은 "한국전력에서 뼈를 묻겠다"고 답했다.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황동일(36)은 지난달 15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OK금융그룹으로 옮겼다. OK금융그룹이 미들 블로커 정성환(26)을 주고, 세터 황동일을 받는 조건이었다. 이로써 황동일은 결국 프로 배구 전 구단, 7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이다. 황동일은 "처음 트레이드 관련 소문이 나돌 때 '설마 내가?'라고 여겼다. 그런데 OK금융그룹으로 옮길 수도 있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언론을 통해 'V리그 최고 전 구단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앞선 이적과는 느낌이 달랐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하승우, 김광국, 이민욱까지 세터가 넘쳐났고, OK금융그룹은 군 복무 중인 이민규가 5라운드 합류하기 전까지 경험을 갖춘 세터가 곽명우 밖에 없어 보강이 필요했다. 황동일은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다. 열흘도 되지 않아 LIG 손해보험(현 KB 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대한항공-삼성화재-현대캐피탈-한국전력을 거쳐 OK금융그룹으로 오기까지 총 5차례 트레이드와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한 팀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 팀 저 팀을 전전한다고 따라붙은 별명이 '저니맨'이다. 떠돌이 신세를 뜻한다. 그는 "팀을 옮길 때마다 안타까움이 컸다. 젊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지금은 날 필요로 해 데려가니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황동일은 "숱하게 트레이드를 겪었지만, 이번 발표 후에는 축하 전화가 놀랄 정도로 정말 많이 왔다. 보통 때는 내 기분을 고려해 친구나 후배의 위로 전화뿐이었지만 이번엔 선배, 전 구단 단장님 등 많은 축하와 격려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제는 '최초'라는 자부심까지 생겼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기 마련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문성민, 신영석과 경기대 삼총사로 다시 뭉쳐 '여기서 다 같이 은퇴하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목표를 정했는데 성민이를 혼자 두고 떠났다. 또 이번에는 프로에서 가장 오래 선수 생활을 함께한 (박)철우 형, 친구 (신)영석이를 놔두고 나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194㎝ 장신의 왼손 세터인 황동일은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 서브와 파이팅도 좋다. 다만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는 "백업 세터로 나쁘지 않고 경험도 많아 불러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예전 구단 유니폼을 모두 팬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해 남은 것이 없다. 다 갖고 있었더라면 추억거리가 될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정했다. '솔선수범, 겸손하게, 희생하자'이다. OK금융그룹이 예전 명성을 되찾도록 하고 싶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나 봄 배구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OK금융그룹이 내 마지막 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코트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갈아입고 2022~23시즌 첫 경기는 오는 23일 친정팀 한국전력을 상대한다. 이형석 기자 2022.10.18 18:11
배구

'저니맨' 황동일 최초 전 구단 유니폼…트레이드 통해 7번째 팀 OK금융그룹행

'저니맨' 황동일(36)이 결국 프로 7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V리그 남자부 각 팀에 한 번 씩은 몸 담은 것이다. OK금융그룹은 15일 한국전력에 미들 블로커 정성환(26)을 주고, 세터 황동일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황동일에게 OK금융그룹은 프로 7번째 팀이다. 현재 V리그 남자부에 참가한 팀이 7개 팀이다.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입단한 황동일은 LIG 손해보험(현 KB 손해보험)-대한항공-삼성화재-현대캐피탈-한국전력을 거쳐 마지막 OK금융그룹에 둥지를 틀게 됐다. 황동일은 경기대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복이 심해 여러 팀을 거쳐야만 했다. 이번 OK금융그룹행을 포함해 5차례 트레이드와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황동일은 지난해 "OK금융그룹에는 (이)민규랑 (곽)명우가 있어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전력에서 뼈를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OK금융그룹 이민규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지난달 우리카드로부터 세터 하승우를 영입했다.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은 한국전력에서 입지가 좁아진 황동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황동일은 194㎝의 장신 세터에 왼손잡이라는 장점이 있다. FA 계약을 두 차례 했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2008~09시즌 V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에는 한국전력 소속으로 33경기 105세트에 출전했다 OK금융그룹은 "베테랑 세터 황동일의 영입을 통해 세터진에 깊이를 더했다. 곽명우, 강정민과 함께 세터진을 지탱한다"고 밝혔다. 양 구단은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선수를 영입을 통해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팀을 떠나는 선수들에게는 그 동안의 헌신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9.15 11:53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레오는 레오다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쿠바 폭격기’ 레오(31·OK금융그룹)가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레오는 역시 레오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20~21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을 재편하는 리빌딩을 계획했다. 주전 세터 이민규와 간판 공격수 송명근이 나란히 입대했기 때문이다. 살림꾼이었던 심경섭도 팀을 떠나는 등 전력 손실이 컸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게 아닌 미래 전력을 만들어가는 편이 나아 보였다.하지만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과 구단 스태프는 생각을 바꿨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레오를 데려왔기 때문이다.레오는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2012~13시즌부터 3년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며 두 번 우승했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지치지 않고 뛰어올라 블로킹 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키(2m7㎝)가 큰 데도 몸무게가 80~90㎏에 불과했던 깡마른 쿠바 청년은 ‘코리안 드림’을 이룬 뒤 유럽과 중동 등에서 뛰었다.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레오는 모든 구단이 1순위로 생각한 선수였다. 다만 30대 나이가 되면서 체중이 100㎏를 넘어 걱정이었다. 예전 같은 점프력과 체력을 보여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레오는 복귀전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56.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35점을 퍼부었다.레오의 장점은 서브 리시브에 참여하는 레프트라는 것이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이 공격만 전담하는 라이트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레오의 팀 기여도가 높지만, 상대팀이 레오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는 건 부담이었다. 우리카드전이 그랬다. 하지만 레오는 서브 21개를 받으면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올렸다.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31점을 올려 지난해 득점왕 케이타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개인기록도 화려하다. 26일 기준으로 레오는 득점 2위(104점), 공격종합 4위(54.07%), 후위공격 2위(61.90%), 서브 2위(세트당 0.692개)에 올랐다. 젊은 외국인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은 OK금융그룹에 입단한 것도 레오에겐 행운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 시절 레오와 같이 뛰었다. 둘은 단단한 신뢰를 기반으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한다. 남균탁 통역원과 오정대 트레이너도 삼성화재에서 함께 지냈다. 한국에 복귀 소감을 묻자 “부대찌개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웃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 OK금융그룹도 순항하고 있다. 개막전에선 졌지만 2연승을 달리며 3위(2승 1패·승점 5)에 올랐다. 조재성과 차지환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레오를 돕고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처음 왔을 때부터 레오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 구단에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프로 생활을 오래 하면서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레오는 “우리 팀 선수들이 어리다. 내가 한 경험들을 많이 전해주려 한다”고 했다. 곧 쿠바에 있는 그의 어머니와 아들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레오에게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시즌 끝까지 폭발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세터 곽명우와 호흡을 더 잘 맞추는 것이다.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레오는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하고, 곽명우와 자주 대화한다. 레오가 밝힌 올 시즌 목표 ‘캄페오니스(campeones·스페인어로 챔피언)’는 꿈이 아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28 07:51
스포츠일반

OK금융그룹, ‘원팀맨’ 이민규와 FA계약…구단 역대 최고대우’

OK금융그룹이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이민규 선수와 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 조건은 기간 3년. 연봉 7억원이다. OK금융그룹 배구단 창단 이후 최고 대우다. 경기대학교를 졸업한 이민규는 지난 2013년 1라운드 2순위로 OK금융그룹에 창단멤버로 입단해 2회의 우승을 이끄는 등 8년간 주전세터로 활약한 ‘원팀맨’이다. 이민규는 191cm의 장신을 활용한 ‘높고 빠른 세트’ 및 특유의 ‘패스 페인트’ 공격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2020~21 도드람 V리그 33경기(120세트)에 출전해 세트 5위(9.5개)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를 이끈바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민규의 재계약으로 OK금융그룹의 세터진은 장기적으로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민규 선수는 “제 가치를 인정해 또 한번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건강하게 군복무 마치고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창단 멤버로써 2회의 우승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이민규 선수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며 “군에 입대하는 이민규 선수가 22-23시즌 복귀하여 구단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민규는 29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며 2022~23시즌 중 복귀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9 13:05
스포츠일반

입던 유니폼 그대로…프로배구 FA시장 실종

프로배구 자유계약(FA) 시장의 문은 열렸지만, 소식은 잠잠하다. 대어급 선수들이 팀에 잔류할 분위기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0일 V리그 남자부 FA 선수 명단 및 일정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18명이다.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전·현직 국가대표 세터다. 한선수, 이민규(OK금융그룹), 황택의 등이다. 그런데 셋 다 소속팀을 떠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대한항공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한선수 연봉은 6억5000만원이다. A등급인 그를 영입하는 팀은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대한항공에 줘야 한다. 37세의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부담하기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대한항공도 한선수를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리그 ‘연봉 킹’ 황택의도 마찬가지다. KB손해보험이 준 연봉이 7억3000만원이다. 예비 FA라는 걸 고려한 선제 ‘투자’였다. 젊은 데다 팀을 오랜만에 봄 배구로 이끈 황택의는 KB손보와 장기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FA인 이민규는 군 복무를 앞두고 있어 원 소속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V리그는 수준급 센터가 부족하다. 따라서 센터 가치가 크게 올랐다. 이번 FA 시장 1호 계약 선수도 센터인 안우재다. 지난 시즌 예상 밖으로 활약한 그는 삼성화재와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하현용, 최석기(이상 우리카드), 김홍정, 구도현, 김재휘(이상 KB손보) 등 다른 팀 센터도 원소속팀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막을 내린 여자부 FA 시장도 비교적 조용했다. 13명 중 10명이 계약했는데, 팀을 옮긴 건 이소영(GS칼텍스→KGC인삼공사)뿐이다. 구단 대부분은 FA 영입보다 트레이드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최대 관심사인 김연경(33·흥국생명) 거취는 미정이다. FA는 아니지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관심을 보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은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이적은 자유로워 유럽행은 가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23 08:09
스포츠일반

3경기 만에 봄배구 끝낸 석진욱 감독의 아쉬움

세 경기. 아쉽지만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봄 배구가 끝났다. 사령탑으로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는 석진욱 감독은 "졌다"는 말로 패배를 시인했다. OK금융그룹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25-18, 18-25, 22-25)로 졌다. OK금융그룹은 2연패로 PO에서 탈락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선두권 다툼을 했다. 하지만 부상선수가 하나둘 나왔고, 중반엔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 폭력으로 인해 팀에서 이탈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져 봄배구행도 좌절되는가 했으나, 힘겹게 4위로 준PO에 진출했다. 단판 준PO에선 KB손해보험을 3-1로 이기기도 했다. 그러나 PO에선 역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뒤 석진욱 감독은 "졌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석 감독은 "졌는데 무슨 평가가 필요한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아쉬운 시즌이다. 계획대로 끝까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 3위라는 성적도 만족한다"고 했다. 역시 OK의 소득은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거의 경기에 뛰지 못하던 선수, 군복무를 마친 선수 등이 모두 기회를 잡았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에 많이 못 나갔던 차지환, 김웅비 등이 발전됐다. 뒤에만 서 있었다면 이 정도는 못했을 것이다. 많은 겸험을 하면서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났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전력에서 추가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다. 주전 세터 이민규부터 군입대가 결정됐다. 석 감독은 "민규와 센터 전진선이 군입대한다. 곽명우 역시 미루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도 고민이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고민한다. 외국인 선수에 따라 전체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로서는 밥먹듯이 정상에 오르고, 코치로서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선 이번이 첨 포스트시즌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하자"고 강조했고, 준PO 도중엔 "세리머니를 케이타(KB손보)보다 잘 하는 선수에게 10만원씩 주겠다"고 북돋기도 했다. 실제로 다음날 선수 전원에게 10만원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석 감독은 "뭐랄까, 정규리그와는 달랐다. 마음가짐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랬다. 선수들의 부담감도 많았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성과가 난 것 같다. 단기전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걸 배운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8 08: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