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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고 한국경마 자존심 지키며 승전보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친 한국 경마 산업에 잠시나마 위로가 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미국 킨랜드 경마장 얼라우언스(1700m, 더트, 총상금 7만5000달러) 경주에서 경주마 ‘닉스고’가 우승했다. 1분40초73의 기록으로 우승과 동시에 킨랜드 경마장의 1700m 최고 기록을 약 0.5초 앞당기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한국 경마 산업에 더욱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마 산업 피해액은 9월 말 기준 총 5.5조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는 무고객 경마를 시행하며 말산업 기반을 유지하고 관련 종사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경영 상황이 한계에 봉착해 지난 9월부로 전 직원 휴업 및 무고객 경마 잠정중단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번 닉스고의우승 소식은국민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IMF 외환위기 시절 먼 타국에서 들려왔던 박찬호, 박세리 ‘박 남매’의 승전보를 떠올리게 한다. 닉스고의 낭보는 한국 경마에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2018년 10월 G1경주를 우승하고, 다음 달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닉스고는 이후 주춤했다. 올해 역시 3월 부상 이후 오랜 회복 기간을 거쳐 만들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닉스고는 좋은 출발에 힘입어 경주 초반부터 선두로 진행했다. 직선주로 진입 후 스퍼트를 가하며 2위 경주마와 격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10마신 이상으로 우승했다.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이다. 닉스고를 훈련시키는 조교사 브래드 콕스는 “말 컨디션이 매우 양호하며 올해 좋은 경주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닉스고는 다음 달 브리더스컵더트마일 G1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해당 경주는 지난해 한국 경주마 최초로 ‘블루치퍼’가 입상한 바 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의 케이닉스 사업의 목적으로 선발된 경주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경주마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했다. DNA 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고, 미국 등 경마 선진국 현지 대회에 출전해 종마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후 국내 씨수말로 도입해 국내산마 품질 제고와 말 수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G1급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케이닉스 경주마 ‘미스터크로우’ 역시 올해 씨수말로 데뷔해 국산마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오는 16일부터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공원에서 주1회 시범 경주를 시행한다. 시범 경주는 장기간 경마 중단에 따른 경주마 관리상태 저하를 막기 위해 경마참여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매주 금요일 3개 경마장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향후 고객 입장에 대비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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