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글로 끝낸 김민솔, "퍼트 기다릴 땐 손이 너무 떨렸는데..."
김민솔(19·두산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6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18언더파 270타의 노승희(요진건설)를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치열했던 우승 경쟁을 18번 홀(파5) 이글로 끝냈다. 김민솔은 홀까지 221m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 샷을 핀 10.5m 옆으로 보냈다. 김민솔에 앞서 세컨드 샷을 친 이다연(메디힐)은 핀 70㎝의 훨씬 가까운 위치에 공을 보낸 상황이었다. 이때 18번 홀을 마무리하지 못한 김민솔과 이다연, 노승희가 나란히 17언더파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이미 라운드를 마친 홍정민(CJ)도 17언더파로 공동선두였다. 이 상황에서 김민솔의 강심장이 빛을 발했다. 김민솔은 다소 먼 거리의 이글 퍼트를 그대로 홀컵 안으로 보냈다. 반면 이다연은 이글에 실패했고, 이어진 버디 퍼트마저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김민솔이 우승,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승희가 1타 차 2위를 확정했다. 이다연과 홍정민이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가 됐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올해는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주로 뛰고 있다. 드림투어 4승으로 올 시즌 드림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이번 대회는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거머쥐었고,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가지 않으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KLPGA 투어에서 추천 또는 초청 선수 우승은 2022년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김아림(메디힐) 이후 김민솔이 약 3년 만이다. 당시 김아림은 초청 선수였다.추천 선수로는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 이후 6년 만에 나온 KLPGA 투어 챔피언이다.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민솔은 이날 15번 홀(파4)까지 1타를 잃고 선두권에서 다소 밀려 있었다.그러나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1위에 오른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민솔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걱정했다. 그래도 마지막 3개 홀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솔은 18번 홀에서 이다연과 노승희가 먼저 퍼트하는 걸 기다린 순간을 돌아보며 "손이 너무 떨려서 최대한 손을 안 떨고 싶었다"고 했다. 18번 홀 이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중계진의 요청에는 "최대한 후회 없이 이글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이후는 잘 모르겠다"며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민솔은 9월 첫 주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부터 1부 정규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2027년까지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이은경 기자
2025.08.2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