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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1차 지명 SSG 유망주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상무 다녀오고 다 바꿨다

"직구 공 끝이 좋다. 변화구만 조금 가다듬으면 왼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거 같다."왼손 유망주 김건우(22)를 두고 경헌호 SSG 투수 코치가 한 말이다.김건우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계약금 2억원)으로 입단한 유망주.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5.79(14이닝)에 머문다. 지난해 7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 팀에 복귀한 뒤 1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캠프에서 여러 테스트를 받고 있다.김건우는 "이번 캠프에서 슬라이더를 만들려고 한다. 이전에는 슬라이더의 구속이 느려 항상 숙제였는데 각을 많이 줄이면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의 구속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빌드업 과정은 잘되고 있는 거 같다.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아직 힘이 빠지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유망주 캠프(선수 24명)를 실시했다. 김건우는 "가고시마 캠프 때는 뭔가 만들다기보다는 (상무에서 수술한 팔꿈치) 재활 치료의 과정이었다. 올해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몸을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지금은 힘으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은 아니다. 만들어온 밸런스로 던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든다. 이전에는 공이 손끝에서 많이 밀리거나 머리가 빨리 아래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많이 잡혀서 일관성이 생겼다"라고 반겼다.상무 생활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배운 게 많았다. 김건우는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며 "그전에 했던 야구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거지만 지금은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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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외야 포화...결국 입대 선택한 장재영, 제2의 최형우 겨냥 [IS 피플]

이번엔 환경을 바꾼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장재영(23·키움 히어로즈)이 다시 변화를 선택했다.국군체육부대(상무)는 최근 '2025년 2차 선수 선발 체력 측정' 일정을 공지했다. 야구 종목 대상자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린 장재영은 12일 체력 측정까지 통과해 최종 합격자가 되면 오는 6월 입대한다. 입대 시점은 선수와 팀 모두 중요한 문제다. 적절한 시점을 찾는 과정에서 갈등도 생긴다. 장재영의 입영 지원 시점은 그런 이유로 예상 밖이다. 그가 타자로 전향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입단 계약금으로 9억원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투수 기대주'였다. 하지만 입단 3시즌(2021~2023) 동안 제구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2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까지 당한 뒤 결국 타자 전향을 결심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6월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타자' 데뷔전을 치렀고,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틀 뒤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한계를 확인했다.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드러낸 장재영은 38경기에서 타율 0.168에 그쳤다. 총 139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은 무려 64개였다. 타자로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노하우가 부족해 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재영은 타자로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시점에 입대를 선택했다. 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겨울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채웠다. 두 선수(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의 주 포지션은 장재영과 같은 외야수다. 여기에 팀 주축 타자로 올라서며 억대 연봉(1억1000만원)을 받게 된 이주형, 베테랑 이용규·이형종도 외야수다. 지난 2시즌 동안 리빌딩에 매진한 키움은 다가올 2025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지난해는 장재영의 타자 적응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젠 '이기기 위한' 선수 구성을 할 차례다. 장재영도 이런 점을 고려했고, 고심 끝에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가 강하게 입대를 원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타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을 더 많이 보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에서 야구하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무 기간 기량을 닦고 경험을 쌓아 전역 뒤 정상급으로 도약한 선수도 많다.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1651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포수 골든글러브 8회 수상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대표적이다.장재영 입장에선 덕수고 동기 나승엽(롯데)이 보여준 행보도 좋은 사례로 삼을 만하다. 나승엽은 입단 2년 차에 입대, 상무야구단에서 성장한 뒤 2024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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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포기' SSG, 1대1 트레이드로 KT 김민 영입 [공식발표]

SSG 랜더스가 '마운드'를 강화했다.SSG는 'KT 위즈에 왼손 투수 오원석(23)을 내주고 오른손 투수 김민(25)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SSG는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유신고를 졸업한 김민은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 6시즌 동안 통산 1군에서 153경기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상황. SSG는 김민의 강력한 투심 패스트볼 구위와 슬라이더를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 성적은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애지중지 키운 선발 오원석이 SSG를 떠나게 됐다. 오원석은 차세대 김광현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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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 부상·KS 영향' 투수 김시훈·이강준·조민석, 프미리어12 훈련 추가 소집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제(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과 이강준·조민석(이상 상무야구단) 등 3명을 추가 소집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조치는 기존 소집 명단에 있던 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의 부상 이탈이 한몫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 맹활약한 손주영은 왼 팔꿈치 문제로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돼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 더욱이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KS)에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 5명(정해영·전상현·곽도규·최지민·원태인)이 뛰고 있어 훈련 때 투수가 부족했다.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1월 1일부터 이틀간 '아마 최강'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8명의 선수는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2024 프리미어12 A조(멕시코·미국·베네수엘라·네덜란드·파나마·푸에르토리코) 경기는 11월 10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개막하지만, B조에 속한 한국은 11월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A조와 B조 상위 1, 2위 팀 총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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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트 폭행 SSG 퇴단 이원준, 일본 간다…독립리그 계약

배트 체벌 행위로 SSG 랜더스에서 퇴단한 오른손 투수 이원준(26)이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본지 취재 결과, 이원준은 최근 일본 독립리그 중 하나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소속 고치 파이팅 독스 입단을 확정했다. 일본 4개 본섬 중 하나인 시코쿠 지역 연고로 운영되는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에는 고치 파이팅 독스를 비롯해 카가와 올리브 가이너스, 에히메 만다린 파이리츠,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 등 4개 팀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선 9명의 선수가 지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치 파이팅 독스는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일본 독립리그 강팀 중 하나다.이원준은 지난해 7월 SSG에서 짐을 쌌다. 후배들을 배트로 체벌한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통해 퇴단이 결정됐다. 당시 SSG는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선 KBO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원준은 은퇴를 고려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본 독립리그 도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탑고를 졸업한 이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72. 병역(상무야구단)을 일찌감치 해결, 팀 안팎의 기대가 컸으나 폭행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일본 독립리그 진출을 도운 브리온 컴퍼니 측은 "1월에 현지 1차 트라이아웃, 2월 13일에 2차 트라이아웃을 거쳤다. 지난 1월 훈련에서 140㎞/h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졌다"며 "지난해 일어난 일에 대해 선수가 반성을 많이 했다.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한편 대전고-단국대 출신 오른손 투수 이대겸도 고치 파이팅 독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겸은 단국대를 자퇴한 뒤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선수로 뛴 이력이 있다. 이원준과 함께 특별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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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①] 실패가 만든 불펜 야구, 염경엽 감독 한 풀었다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염경엽 LG 감독은 KS 우승 한(恨)을 풀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2013~2016)와 SK 와이번스(2019~2020) 감독 시절 KS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KS에 진출한 것도 2014년이 유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해 눈물을 삼켰다.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지난 7일 KS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T 위즈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했지만 악재가 작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선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진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했다. 반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한 KT는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했다. 무게의 추가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KS 4차전까지 LG 선발은 평균 4이닝만 소화했다.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차전 최원태는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LG가 판세를 뒤집은 힘은 불펜의 뎁스(선수층)였다. 투수 3명(손동현·박영현·김재윤)에 의존한 KT와 달리 LG는 무려 7명의 필승조를 운영했다. KS 2~3차전 각각 7명씩 포함, 4차전까지 경기당 5.5명(KT 3.5명)의 불펜을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맞섰다. 이강철 KT 감독이 "내 기억상으로 LG가 (1위로 기다린 팀 중) KS에서 불펜을 제일 많이 쓰는 거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지난해 11월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주목했다. 의외일 수 있었다. 2022시즌 LG는 세이브왕(고우석)과 홀드왕(정우영)을 동시 배출한 자타공인 KBO리그 불펜 왕국. 불펜 평균자책점도 1위(3.33)였다. 외관상 큰 문제 없었지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경계한 건 쏠림 현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에 치우치면 팀이 힘들다고 봤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경험한 실패가 그런 준비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행동을 실천에 옮겨 상무야구단에 1차 합격한 이정용의 입대를 만류했다. 신인 사이드암스로 박명근을 개막전부터 기용하고 '저평가 우량주' 백승현과 유영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백승현은 지난해 12경기(평균자책점 10.80) 등판에 그쳤다. 2020년 입단한 유영찬은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전력 외 자원'이었다. 팀 내 주목받지 않던 투수를 꾸준히 1군에 올려 테스트했다.불펜에 살을 찌우니 '회복탄력성'이 생겼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고우석과 정우영의 기복이 정규시즌 내내 심했다. 특히 고우석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KS 대비 평가전에선 허리 통증 때문에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컨디션은 KS에서도 100%가 아니다. 주축 불펜 2명이 흔들리지만, LG가 꿈쩍하지 않는 건 결국 불펜의 힘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염경엽 감독님이 잘한 거는 유영찬과 백승현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두 투수의 정규시즌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0.220)과 1할대 후반(0.197)이다. 기록만 보면 압도적인 유형"이라면서 "너무 젊은 투수들이라 KS에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컸을 텐데 2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그들의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2020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동안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낸 그는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KS 4차전에 앞서 염 감독은 "2년을 쉴 때 내가 (지도)했던 경기만 본 게 아니고 다른 경기도 보면서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간접 경험 같은 걸 했다"며 "이전보다 침착해졌다. (불펜을 비롯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LG표 불펜'은 30년 가까이 멈춰 있던 KS 우승 시계를 돌린 원동력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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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고우석의 '또' 허리, KS 앞두고 긴장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의 허리가 또 말썽이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둔 LG에 비상이 걸렸다.고우석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대비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부여잡았다. 1사 후 통증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고 트레이너 체크 후 곧바로 교체됐다. 구단이 밝힌 고우석의 교체 사유는 '허리 근육통'이다.민감한 부위다. 고우석은 이미 지난 5월 1일 허리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4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 부진했는데 강판 순간 포수를 향해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우려를 낳았다. 이튿날 허리 근육통 주사를 맞은 뒤 회복 기간을 고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빠르면 2주겠지만 안전하게 하려면 3주 이상은 봐야 한다"며 "타자는 (복귀가) 빠른데 투수는 아니다. 근육통이 와도 옆으로 돌리는 건 괜찮은데 (투수처럼) 앞으로 쓰는 건 (통증이) 오래간다"고 우려했다. 실제 고우석이 1군에 복귀한 건 약 한 달 뒤인 6월 4일이었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허재혁 코치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허리는 한 번 다치면 오래갈 수 있다. 신경 차단술 주사를 맞고 사흘 정도 뒤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지만 고우석처럼 반복적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는 건 만성 요통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코치는 "허리는 주사 치료를 하거나 강한 진통제를 먹거나 하면 하루 만에 통증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디스크를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라면 (실전 투구가 가능한)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는 오는 7일부터 KS 일정을 시작한다. 고우석에게 주어진 회복 시간은 길어야 닷새 정도. 몸 상태를 얼마나 빠르게 추스르냐가 관건이다. 일단 2일 오전 진행한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우석은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연습경기 중 목 부분(어깨) 통증을 느껴 대회에 결장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이 발견돼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지만 5월 초 허리 문제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 그 결과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2.79)보다 후반기(24경기 평균자책점 4.38) 성적이 크게 악화했다. 데뷔 첫 구원왕에 오른 지난해 기록(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KS에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할 거로 기대됐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이번 KS에서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이어지는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스윙맨 이정용은 KS 기간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은 불펜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고우석의 허리가 완전하지 않다면 불펜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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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기운 얻고 가을 호령...김형준 "AG 경험, 더 잘 할 수 있는 원동력"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PS)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박세혁 대신 젊은 포수 김형준(23)을 주전 포수로 쓰고 있다. 수 년째 유망주 이상의 수식어를 갖지 못했던 그는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올가을 주인공을 예고하고 있다. 김형준은 지난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9이닝 내내 안방을 지키며 NC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NC는 PS 등판 경험이 없는 신민혁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형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호흡 맞춘 신민혁의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신민혁도 "빠른 승부가 잘 통했다"라며 김형준의 기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형준은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방망이로 활약했다. 팀이 서호철의 만루홈런으로 4-3 역전을 해낸 뒤 바로 타석에 선 그는 상대 투수 곽빈이 구사한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8회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스코어 14-9)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홈런을 쳤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NC 지명을 받은 김형준은 차기 주전으로 기대받으며 순리대로 성장했다. 군 복무도 비교적 빨리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전역 뒤에도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올해 5월 말에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도 입었다. 데뷔 첫 3년(2018~200시즌) 이후 보여준 게 많지 않았던 김형준은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야구 인생' 변곡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 6월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대회에서 주전 역할을 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특히 7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형준은 8월까지 재활 치료를 하느라 1군 출전 수가 적었지만, AG에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기운을 PS 무대까지 이어갔다. 만원 관중 속에 치러진 22일 준PO 1차전에서도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준PO 1차전에서 만난 김형준은 "솔직히 AG를 밖에서 볼 때는 몰랐지만, 실제로 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라며 "AG 결승전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보다 더 떨렸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좋은 경험(AG)이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전했다. 김형준은 선배들로부터 PS라고 더 잘 하려고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타격뿐 아니라 투수와의 호흡, 공 배합을 할 때도 정석을 지킨 것 같다. 실제로 2023시즌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141개·SSG 랜더스필드)에 선발 투수(신민혁)까지 뜬공 비율이 더 많았지만, 승부 타이밍과 투구 인터벌을 빨리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 투수의 호투를 유도했다. 경기 전 김형준은 "잡힐 타구는 잡히고,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다른 구장과 차이를 두지 않고 (투수를 리드) 할 것"이라고 했다. 남은 준PO, 공격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쳤다. 김형준은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고, 한동안 NC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의지에게 선물 받은 배트로 좋은 기운을 내고 있다. NC는 1차전에서 서호철, 2차전에선 김성욱이 승부 흐름을 바꾸는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김형준도 PS 개막 전까진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신스틸러 이상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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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160km 있어!' 日 부러워하던 한국, 문동주·장현석이 갈증 풀까 [항저우 2022]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는 일본의 높은 벽에 부딪혀 좌절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등 160㎞/h의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일본 선수들을 보며 격차를 실감했다. 한국 야구도 이전보다 강속구 투수가 많아졌다지만 여전히 150㎞/h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그마저도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면에서 일본과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서도 ‘국제대회 160㎞/h’ 갈증을 풀어줄 선수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 뽑힌 문동주(19·한화 이글스)와 장현석(19·마산용마고)가 주인공.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린 두 선수가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프로 2년차 투수인 문동주는 이미 KBO리그에서 강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h의 공을 던지며 KBO리그 국내 투수 최초로 160㎞ 고지를 밟았다. 이후에도 150㎞대 후반의 공을 꾸준하게 던진 문동주는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도 안착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마산용마고 재학 중인 장현석은 160㎞ 고지를 아직 밟지 못했지만, 최고 구속이 157㎞/h에 이른다. 빠른 공과 제구까지 갖춘 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그는 AG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지난 26일 상무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150㎞/h대의 공을 펑펑 꽂아 넣으며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두 투수의 강속구 경쟁은 대표팀 전력 상승은 물론 서로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문동주는 “장현석의 공을 봤는데 좋더라. 배울 점이 많은 선수여서 앞으로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현석 역시 “문동주 선배님을 비롯해 모든 선배님이 잘 챙겨주신다.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항저우 AG에서는 세대교체에 사활을 건 만큼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들의 성적과 성장이 중요하다. 문동주와 장현석은 “그동안 준비를 잘했다.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입을 모았다. 윤승재 기자 2023.09.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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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5km 구창모 109일만의 복귀, 류중일 감독 앞 2이닝 무실점

부상으로 3개월 넘게 재활 치료를 받은 왼손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합숙 훈련을 나흘 앞두고 실전 투구를 마쳤다. 구창모는 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27개였다. 구창모가 실전에 등판한 건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 이후 109일 만이다. 구창모는 당초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무와의 2군 경기에 선발등판해 30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실전 테스트가 미뤄졌다. 구창모는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했다.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6월 초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재활 속도가 조금씩 미뤄져 최종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왼쪽 발목 수술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탈한 데 이어 '에이스' 구창모의 합류조차 불투명하자 근심이 커졌다. AG 부상 엔트리 교체를 최대한 미루기로 했다. 구창모를 예의주시하는 측면이 컸다. 구창모는 최근 들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 청신호를 켰다. 지난 5일 가볍게 30구를 던졌고, 13일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으나, 투구 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점이 고무적이었다.구창모는 이번 AG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 오는 12월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지난겨울 합의한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 조건에도 영향을 끼친다. 구창모는 19일 1회 말 피칭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KT 선두타자 이시원을 유격수 뜬공, 후속 이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황의준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이어 구창모는 2회 말 4번 타자 강민성을 3루수 땅볼, 후속 이준희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한지용에게 1루수를 맞고 굴절된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지강혁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27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1개였다. 포심패스트볼(20구)-슬라이더(5구)-포크볼(2구)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5㎞가 나왔다. 구창모는 "몸에 대한 걱정 없이 계획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며 "포심 패스트볼이 괜찮았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긴장했는데 포수 신용석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이날 익산구장에는 류중일 AG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찾아 현장에서 구창모의 투구를 지켜봤다. 구창모는 대표팀 엔트리 교체 여부 발표 직전 가까스로 마운드에 복귀해 'OK 사인'을 보냈다. 최종 결정은 코치진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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