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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는 '명품 투수전'…원태인도, 양현종도 웃었다 [IS 대구]

소문난 잔치의 결과는 '명품 투수전'이었다.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은 KIA의 승리로 끝났다. 희비가 엇갈렸지만, 선발 맞대결한 원태인(삼성)과 양현종(KIA)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투수전으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양현종도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로 맞섰다.비가 만든 선발 매치업이었다.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자 삼성은 등판이 밀린 이승현 대신 원태인을, KIA는 기존 '양현종 카드'를 고수하면서 KBO리그 토종 평균자책점 1위(원태인)와 2위(양현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라팍에는 올 시즌 평일 홈 최다 1만5421명이 운집,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빅매치는 붙으면 재밌는 거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류지혁을 2번에 배치하는 '양현종 맞춤'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장군멍군이었다. 원태인과 양현종 모두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다. 원태인이 피안타 1개, 양현종은 2개만 내줄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3회 초 2사 후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원태인은 최형우를 범타 처리, 고비를 넘겼다. 미세한 차이는 수비였다. 양현종은 6회 말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틈을 파고들어 김지찬이 득점했다. 유일한 비자책 1실점이 올라간 장면이었다.이날 무실점 쾌투로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5까지 낮췄다. 최근 4경기 25이닝 1실점(비자책).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1.26)을 바짝 추격하며 부문 토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등판에서 KBO리그 시즌 첫 완투승을 따낸 양현종도 최근 2경기 15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2.66까지 떨어트렸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KIA의 4-2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토종 에이스 맞대결'은 말 그대로 팽팽했다. 2024.05.0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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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원태인 상대하는 KIA의 경계…"구위 상당히 좋은 편" [IS 대구]

프로야구 선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몸을 낮췄다.이범호 감독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빅 매치는 붙으면 재밌는 거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 선발 투수인 원태인에 대해) 요즘 공이 워낙 좋아졌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분석한 거로도 구위나 이런 게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어느 정도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삼성은 로테이션이 밀린 이승현이 아닌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린다. KIA가 '양현종 카드'를 고수하면서 '원태인 VS 양현종'이라는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원태인은 7일 기준 토종 평균자책점 1위다. KIA전 등판은 시즌 처음. 지난해에는 5경기 선발 등판, 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9이닝 환산 피안타가 10.52개. KIA 타자들로선 난공불락까진 아니었다. 지난 시즌 타격 코치로 선수들을 이끌었던 이범호 감독은 "공략했던 때도 있고 못 했던 때도 있고 그랬던 거 같다. 한 번씩 잘 칠 때도 있었다"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KIA로선 토종 평균자책점 2위 양현종이 등판하는 만큼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지명타자) 최형우(좌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이우성(1루수) 김선빈(2루수) 한준수(포수) 최원준(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류지혁(3루수) 구자욱(좌익수) 맥키넌(1루수) 김영웅(지명타자) 강민호(포수) 이재현(유격수) 김재상(2루수) 이성규(우익수)가 선발 출전한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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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만든 '선발 빅매치' 토종 ERA 1위와 2위가 만난다 [IS 대구]

우천순연으로 인해 '토종 빅매치'가 성사됐다.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다. 두 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하루 연기되면서 선발 매치업도 바뀌었다. 당초 삼성은 7일 경기에 왼손 이승현을 내세울 예정이었는데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8일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천순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만약 취소(순연)가 되면 내일 원래 원태인이어서 원태인으로 그냥 간다. 이승현은 회의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반면 KIA는 7일 나설 예정이었던 양현종을 8일 선발 투수로 세운다. 이범호 감독은 우천순연 전 인터뷰에서 "그대로 간다"고 촌평했다. 만약 양현종이 8일 경기에 나서면 다음 주 '주 2회 등판(화→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굳이 조정할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흥미로운 '원태인 VS 양현종'의 선발 매치업이 완성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활약이 '압도적'이다. 원태인은 시즌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4승 1패 평균자책점 1.26)에 이은 KBO리그 평균자책점 2위이자 토종 선발 중 1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9에 불과하다. WHIP가 1.00 이하인 선수는 현재 웨스 벤자민(KT 위즈)과 원태인 둘 뿐이다.양현종의 성적도 뒤지지 않는다. 7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02. KBO리그 평균자책점 4위이자 토종 선발 중에선 원태인에 이은 2위다. 직전 등판인 지난 1일 광주 KI전에선 9이닝 8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리그 1호이자 개인 1694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했다. 최근 4경기 성적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선두 KIA와 3위 삼성의 게임 차는 3경기. '오른손 에이스' 원태인과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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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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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외 줄줄이 잔혹사, 좌승현·이호성 삼성 '1차 지명·1라운더' 드디어 열매 맺나

원태인(24) 이승현(22) 이호성(20).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는 '토종 투수'들이다. 올해 이들이 합작한 선발승만 8승. 선발진 전체가 거둔 14승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승수를 올렸다. 원태인은 팀 내 다승 1위(5승)에 올라 있고,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한 이승현은 3경기 만에 2승(팀 내 2위)을 따냈다. 5선발 후보로 거듭난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세 선수의 평균자책점(ERA)은 2.33으로 준수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1차 지명' 혹은 '1라운드'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은 최충연(2016년) 최채흥(2018년) 황동재(2020년) 등 1차 지명 유망주에게 기대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11승을 거둔 최채흥은 군 제대(2023년)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고 황동재도 2년 연속 7점대 ERA로 고개를 숙였다. 2019년 1차 지명 신인 원태인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을 뿐, 다른 1차 지명 선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 이승현과 2023년 1라운드 신인 이호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현은 데뷔 후 3년간 필승조로만 활약했다. 묵직한 구위와 담대한 피칭으로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3년 동안 4점대 후반의 ERA에 그쳤다. 이승현은 선발 전환을 자청하며 활로를 찾았다. 지난 4월 중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3경기 2승 1패 ERA 1.80으로 호투하면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2023년 1라운드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성도 시행착오를 딛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던 이호성은 지난 1일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당당함이 빛났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며 그의 활약을 반겼다. 4월 중순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은 4·5선발 고민을 지웠다. 다른 1라운드 출신 신인들의 성장 프로그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4년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퓨처스(2군) 4경기 ERA 2.00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일엔 1군에 콜업돼 불펜 데뷔전(1이닝 무실점)도 치렀다. 아울러 삼성 구단은 최채흥과 황동재를 지난겨울 일본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성장세가 더딘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최채흥은 최근 미국에 있는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매커니즘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채흥부터 육선엽까지, 삼성 1라운더 출신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5.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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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삼성, 이호성에 육선엽까지 "앞으로 15년은 걱정 없겠는데요" [IS 잠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두 영건 선발 투수의 활약을 두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이호성의 활약이 빛났다. 2023년 1라운드 신인이자 프로 2년차인 이호성은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상대 외국인 선발 브랜든과 맞대결에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이호성의 뒤엔 2024년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이 나섰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육선엽은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으로 고전하는 듯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다했다. 떨리는 첫 1군 등판에서 조금씩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튿날(2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먼저 육선엽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전엔 안 떨린다고 하더니만 마운드에선 떨더라"고 웃은 뒤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다. 경기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찾아갔다. 경험만 쌓으면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육선엽은 당분간 편한 상황에 나와 적응기를 거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2군에서는 선발로 뛰었지만) 1군에서는 선발 로테이션보다는 롱 릴리프로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라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킬 예정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후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가던 박 감독은 "왜 (이)호성이 질문을 늦게 하나, 어제 잘 던졌는데"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이 5선발로서 잘 던져줬다. 6이닝을 전부 맡길까 생각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좋았을 때 빼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일찍 내렸다"라면서 "브랜든 선수와 맞대결에서 정말 잘 던져줬다. 우리로선 큰 수확을 얻었다"라며 흐뭇해했다. 박진만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배가 부르다"라고 웃었다. 그는 "좌완 이승현까지 우리 선발진들이 다 젊다. 이렇게 꾸준하게 경험 쌓다 보면 선발 로테이션은 10~15년 동안 걱정 없이 돌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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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전창진 KCC 감독, "챔프전 다운 경기...이겨서 더 좋았다" [IS사직]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힘겨운 1승을 추가하고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 다운 멋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더 좋고,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챔프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 저하 부분을 우려했다. 특히 KT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수비하는 이승현과 포워드 최준용의 몸이 무거워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체력 저하가 원인임을 수긍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공격 확률에서 우리가 더 높았던 점, 마지막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는 게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허훈은 37점을 폭발시켰다. 배스에 대한 수비는 잘 됐지만, 허훈을 막는 것에 애를 먹었고 이 부분을 준비하겠다는 속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허웅과 송교창이 많이 뛰었다(둘 모두 35분 이상 소화)"며 "3차전이 내줘서는 안되는 경기라서 무리했다. 로테이션이 좀 안 됐다.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됐을 텐데 다행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3일 4차전)에도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52
프로농구

뜨거웠던 형제 대결...하이라이트 필름은 허훈이 만들고 승리는 허웅이 가져갔다 [IS사직]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의 ‘형제 대결’에서 형 허웅이 팀 승리에 웃었다. 동생 허훈은 폭발적인 공격 능력으로 홈팬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균형을 깼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496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에서 치른 1차전은 KCC가, 2차전은 KT가 가져간 가운데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3차전은 KCC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 39-36으로 KCC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KT는 리바운드에서 KCC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3쿼터부터는 허훈의 ‘쇼 타임’이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라는 공격 원투 펀치의 파워가 막강한데, 이날 배스가 KCC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한 반면 허훈은 풀타임을 뛰면서 37점 6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만 17점을 폭발시켰다. 허훈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어 딥스리를 터뜨리는가 하면 돌파로 KCC 수비를 무력화했다. KCC는 허웅(26점)과 송교창(18점), 라건아(22점)가 속공을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다. 허웅은 승부처에서 볼 핸들러로서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허웅은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허웅의 패스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사이드의 송교창이 내외곽에서 슛을 터뜨렸다. 최준용(9점)과 이승현(8점)은 공격에서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배스 수비를 맡으며 중심을 잡았다. 4쿼터 막판까지도 승리 팀을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졌는데, KCC가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 종료 1분20초 전 송교창의 3점이 터지면서 86-82로 승기를 잡은 KCC는 종료 44초 전 라건아의 골밑 슛으로 다시 88-84로 앞서갔다. 종료 31초 전 최준용의 파울로 허훈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허훈이 이중 한 개만 넣고도 리바운드를 잡아내 돌파로 88-87까지 추격하자 승부는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라건아가 종료 12초 전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고, 종료 3초 전 한희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허웅이 다시 모두 성공시키면서 92-89 승리를 확정했다.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43
프로야구

[포토]이승현, 9회 마무리역투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이승현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28/ 2024.04.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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