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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정위발 악재 쌓여가는 카카오

카카오를 겨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칼날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올해만 두 차례 주요 계열사에 과징금 철퇴를 내렸다. 이미 정부의 눈 밖에 난 상황에서 지루한 법정 다툼까지 벌여야 하는 카카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공정위는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2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엔터가 당선 작가들의 2차적 저작물(웹툰·영화·드라마 등) 작성권을 제한하는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4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2018년부터 2020년까지 5개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일부 요강에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카카오엔터에 귀속되는 조건을 설정하고, 28명의 당선 작가들과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회사에 독점적으로 부여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엔터는 '내가 죽였다' '일곱 번째 배심원' '경계인' 등 수상작들을 출판하거나 웹툰으로 확장했다.과징금 규모가 작아 큰 출혈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카카오엔터의 브랜드 이미지에는 치명적이다. '작가에 갑질하는 플랫폼' 이미지가 각인되면 창작자는 물론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 주도권을 경쟁사 네이버에게 완전히 빼앗길 수 있어서다.카카오엔터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 의결서를 수령했으며 법원에 항소해 부당함을 다툴 예정"이라며 "당사는 창작자를 국내 창작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 창작자의 2차 저작물 작성권을 부당하게 양도받은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제재 조치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내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와 대법원까지 간다.공정위는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를 우대했다고 보고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가맹 기사에게 우선 배차하는 방법으로 콜을 몰아주거나, 수익성이 낮은 1㎞ 미만 단거리 배차를 제외·축소하는 알고리즘을 은밀히 작동했다는 설명이다.다행히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이 시정명령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여기에 택시기사들까지 들고일어났다.'카카오T 콜 몰아주기 피해 집단소송인단'은 올해 안에 최대 1000명의 원고를 모집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카카오T의 불공정한 배차 알고리즘 때문에 비가맹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50% 이상 줄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일단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와 공정위의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 4분기 중에는 택시 매칭 시스템의 발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카카오T 택시가 국민의 생활 속 이동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국민의 이동 편의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공정위가 연신 회초리를 휘두르는 가운데 카카오는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만 해도 벅찬 상황이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매출 성장 둔화와 구조조정 효과 지연으로 올해는 카카오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 개편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등으로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2024년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일부에서는 카카오를 겨냥한 공정위의 공세에 우려하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외산 서비스의 강세 속에서 무리하게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일관한다면 토종 플랫폼은 결국 날개를 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제 정세와 국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대응하면 디지털 패전국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5 07:00
스포츠일반

‘서든어택’ 핵 배심원단에 불법 크게 감소…넥슨 정식 서비스 돌입

넥슨은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에서 이용자 배심원단이 비정상적인 게임 행위를 직접 판결하는 ‘길로틴 시스템’을 16일 정식 서비스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6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2주간 시범 서비스된 ‘길로틴 시스템’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든어택’ 자체 탐지 시스템에서 확인한 바 불법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용자 신고와 판결, 제재까지 평균 40시간 48분이 소요돼 신속한 처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길로틴 시스템’에서 이용자는 비정상적인 행위로 의심되는 자를 신고할 수 있고, 배심원단은 신고가 누적된 특정 이용자에 대한 의심 기록, 배틀 로그, 스크린샷 등 사건파일을 검토해 유무죄를 판단한다. 제재 여부는 다수의 배심원 결정에 따르며, 악용 사례를 막고자 허위 신고와 부정확한 판결이 반복되는 이용자, 배심원에게는 게임 이용정지 등 불이익을 내린다. 이번 정식 서비스에는 사건파일에 대해 배심원간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코멘트 시스템’이 추가된다. 주간 활동 보상을 도입해 정확한 신고 및 판결로 쌓은 신뢰점수를 기준으로 매주 상위 2000명 배심원에게 각각 1000SP를 제공한다. 넥슨은 배심원에 제공되는 판결권을 하루 최대 30장까지 상향해 처리 속도를 높였고, 신뢰점수별 배심원을 각 그룹에 균등하게 배정해 결과에 대한 신뢰성도 높였다고 전했다. 넥슨은 정확한 신고 및 판결에 따라 월간 및 주간 배심원 명예랭킹을 공개하며, 증거자료인 스크린샷을 제공한다. 배심원단은 ‘서든어택’ 멤버십 등급, 신뢰점수를 토대로 매월 첫째 주 목요일 10만 명 규모로 선발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16 11:46
스포츠일반

‘서든어택’ 비정상 게임 꼼짝 마…넥슨, 핵 배심원단 시범 서비스

넥슨은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게임 행위 근절에 나선다. 넥슨은 18일 이용자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비정상적인 게임 행위를 직접 판결하는 ‘길로틴 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7월 2일까지 운영하는 ‘길로틴 시스템’은 이용자 신고와 배심원 판결로 나뉜다. 이용자는 모든 ‘서든어택’ 이용자의 플레이 데이터가 기록되는 ‘병영수첩’ 열람과 게임 도중 불법 프로그램 사용, 어뷰징 등 비정상적인 행위로 의심되는 자를 신고할 수 있다. 특정 이용자에 대한 신고가 누적되면 의심 기록, 배틀 로그, 스크린샷 등 증거자료가 포함된 사건파일을 배심원단에 제공한다. 사건을 배당 받은 배심원단은 유무죄를 직접 판단하며, 제재 여부는 다수의 배심원 결정에 의해 정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유죄 판결 시 1차로 비정상적 행위를 차단하는 보호모드를 적용하고, 2차로 게임 이용을 7일간 제한한다. 넥슨은 이 과정에서 악용 사례를 막고자 허위 신고와 부정확한 판결이 반복되는 이용자, 배심원에게는 게임 이용정지 등 불이익을 내릴 예정이다. 배심원단은 게임 접속 및 이용시간 등에 따른 ‘서든어택’ 멤버십 등급과 정확한 신고 및 판결로 쌓은 신뢰점수를 고려해 매달 1일 약 12만 명 규모로 선발하며 한 달간 활동한다. 시범 테스트 기간 최초 배심원 선발은 ‘서든어택’ 멤버십 등급과 과거 신고내역 등을 토대로 할 예정이다. 넥슨은 ‘길로틴 시스템’ 시범 서비스를 기념해 선발된 배심원 전원에게 활동 기간 중 착용 가능한 ‘병영수첩 뱃지(1개월)’, ‘배심원 칭호(1개월)’, ‘배심원 전용 가방(1개월)’ 등을 지급하며, 이후 높은 참여도와 정확한 판결로 우수 배심원에 선발된 1500명에게는 ‘TRG21(IS)길로틴(50일)’ 등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또 7월 1일까지 ‘2020 클린 캠페인’을 실시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또는 불법 프로그램 홍보 영상 및 판매 사이트 등을 제보하면 총 100명에게 ‘넥슨캐시(1만원)’를 지급한다.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 선승진 실장은 “선량한 다수의 이용자들과 손잡고 불법 프로그램 없는 클린한 ‘서든어택’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길로틴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심원들의 많은 참여와 단속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6.18 18:11
경제

서비스 2년 '아키에이지' 주택만 48만채 지어져

엑스엘게임즈은 MMORPG ‘아키에이지’가 서비스 2주년을 맞아 인포그래픽을 19일 공개했다. 이번 인포그래픽은 아키에이지의 지도를 바탕으로 2년 동안 아키에이지의 방대한 콘텐트를 이용자들이 어떻게 즐겼는지 상세히 담고 있다. 또 해당 수치들을 현실에서의 수치와 비교했다. 아키에이지에 주택은 2년 동안 약 48만 여채가 지어졌다. 이는 서울시 단독 주택 40만여 개(2010년 기준)를 웃도는 수치다. 게임 내에서 건조된 선박의 수는 무려 6만4112척이다. 게임 내에서 요리 등 다양한 재료로 사용되는 닭은 2년 간 약 515만 마리가 도축됐다. 게이머들이 직접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재판 시스템에 의해 2년 간 신고된 788만 가량의 범죄 건수 중에서 36만번 이상의 재판이 열렸다. 연평균 대한민국 형사재판 처리 건수가 25만7500건 가량이다. 게임 내 최고 높이의 산인 로카 1, 2, 3봉을 정복한 이용자들의 수도 공개됐다. 가장 높은 산인 로카 1봉은 실제 환산 추정치 약 1만5076m로 K2산(8613m)의 2배에 약간 못 미치는 높은 산이다. 로카 1봉에는 2년 동안 4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등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들의 등반은 퀘스트 완료 후 보상 때문이 아닌 현실에서의 탐험가와 같이 개인의 성취감 및 도전, 탐험을 위한 정복이란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5.01.20 08:00
생활/문화

욕설에 병드는 최고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욕설에 병들고 있다.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LOL e스포츠대회에서도 선수가 욕설 등 비매너 행위를 저질러 물의를 빚었다. '이 게임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요즘 대세 게임인 LOL이 어쩌다가 욕설이 범람하는 게임이 됐을까? 게임 못하면 온갖 욕설, 고소로까지 번져 LOL은 5명이 한 편이 돼서 상대방의 진영을 파괴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욕설은 내편·상대편을 가리지 않고 이뤄진다. 특히 패하면 게임을 못한 자신의 편에게 심한 욕설이 쏟아진다. 라이엇게임즈측에서 각종 욕설을 금칙어로 설정해놓았지만 이를 피해 변형해서 한다. 욕설 수준도 심각해 상대의 부모를 들먹이며 욕을 하거나 성폭력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 LOL을 론칭될 때부터 하고 있다는 게이머 서모(35)씨는 "10번 게임을 하면 5번은 욕을 듣는다"며 "스트레스 풀려고 LOL을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한모씨(34)는 "다른 이용자에게 욕을 먹기 싫어서 채팅을 아예 끄고 게임을 한다"며 "이것도 싫은 몇몇 친구들은 아예 게임을 접었다"고 했다. 욕설을 참다못해 경찰에 고소한 사건도 벌어졌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지난해 9월 다른 이용자들도 있는 채팅방에서 자신에게 2시간 넘게 심한 욕을 한 이용자 두 명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는 단지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성적으로 강간을 연상시키는 성희롱 발언과 '초졸이네' 등의 인신공격을 받았다. 김씨가 캡처해 경찰에 제출한 욕설만도 A4 용지로 무려 21장이나 됐다. 결국 욕을 한 22세 A씨와 18세 고등학생 B군은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욕설은 일반 이용자 뿐 아니라 LOL e스포츠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문제다. 지난 달 21일 폴란드에서 열린 IEM7 카토비체 4강전에서 러시아 선수가 한국팀에게 주먹 욕설을 한 것이 고스란이 중계됐다. 지난해 가장 큰 LOL e스포츠대회였던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한국팀 아주부 프로스트의 이현우가 IG와의 경기에서 "죽어라. 개○○○" 등의 욕설을 퍼부은 것이 방송돼 국내외적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남탓하는 구조…욕설 부르는 게임성LOL에서 욕설이 심각한 이유로는 게임성이 꼽힌다. 모르는 5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게임을 하다보니 지게 되면 남 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LOL은 20~30분간 진행돼 집중도가 높고 그만큼 승부욕도 높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게 게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게임 중에 채팅할 수 있는 여유가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욕설 환경'을 만든다는 지적이다. 한 LOL 게임단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는 혼자하기 때문에 지든 이기든 모두 자기 탓인 반면 LOL은 모르는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다보니 남 탓을 하고 책임을 전가해 공격하기 좋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제재가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욕설 범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에서부터 LOL을 즐겼다는 정모씨(33)는 "신고를 해도 바로 제재되지 않는다"며 "LOL 좀 하는 이용자라면 알만큼 유명한 '욕설러'(욕을 많이하는 사용자)는 1년 가까이 버젓이 활동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LOL측 심각성 인식, 근절 총력라이엇게임즈은 나름대로 욕설 등 비매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비매너 이용자에 대해 '즉시 영구 이용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심리학자가 포함된 플레이어 행동 연구팀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 특히 '게임 배심원단'과 '명예로운 소환사' 등 비매너 행위 근절을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내부에서도 욕설 등 비매너 행위를 엄청나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겨울철에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한 캠페인을 하는 대신 매너 캠페인을 펼쳤을 정도"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일일이 제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자의 자율적인 매너 플레이를 장려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도 욕설이 여전하지만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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