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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천만] 트리플 천만 이끈 매력 빌런 ‘1백2장’②

‘범죄도시4’는 골라 먹는 ‘빌런’ 맛집을 차렸다. 공권력의 ‘핵 펀치’로 깨부수는 맛이 제법 고소하다.‘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이 시리즈를 논하자면 시리즈 각색과 주연을 종횡무진하며 ‘간판 캐리’하는 배우 마동석의 믿고 보는 액션이 먼저 떠오르지만, 빌런의 존재감도 못지 않다. ‘범죄도시’는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첸’을 배출한 빌런 맛집이기도 하다. 백창기는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단검 한 자루로 국내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이다. 팬 커뮤니티 표현을 빌리면 ‘끔찍한 살육머신’ 그 자체. 카리스마로 보나 능력치로 보나 전작의 장첸·강해상·주성철 못지않다.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10kg 벌크 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터질 것 같은 팔뚝을 과시하며 단도 액션을 소화했다. 비행기 통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전투 신에서는 마석도와 맨몸으로 맞붙는데 불어난 몸집만큼 맷집도 묵직해 화면에 박진감을 더했다.마동석은 지난달 진행한 ‘범죄도시4’ 인터뷰에서 “백창기는 비록 맨몸 전투에서 마석도에게 밀리지만, 칼만 들면 온몸이 흉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을 ‘흑표범’이라 표현하며 직접 날렵한 액션 신을 한 테이크로 소화해 낸 점을 극찬했다. 느긋하면서도 가벼운 걸음걸이와 공허하면서도 섬뜩한 눈빛이 짐승 매력으로 다가갔다. 장동철은 백창기와 공범으로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설계한 지능형 서브 빌런이다. 표면적으로는 ‘IT 영재 출신 CEO’지만 동종업계 꿈나무를 납치해 착취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손가락만 까딱’하는 비열한 소시오패스다. 명색이 ‘범죄도시’ 빌런인데 장동철은 별다른 액션을 소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의 무기는 ‘입’이다. 이동휘 특유의 맛깔나는 입담으로 장동철은 백창기라는 거대 악을 부리는 ‘검은돈’의 마수를 펼친다. 이동휘는 주로 재치있는 배역을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번 ‘범죄도시4’ 장동철 배역에는 대본부터 코믹적 요소가 전혀 없었다. 이동휘의 웃음기 뺀 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입’을 사용하는 장면조차 독기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다만 마석도와 접점이나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최신 범죄를 그린 만큼 ‘IT 거물 빌런’이 구체적으로 활약했어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관객 평이 나오기도 했다. 장이수는 이쯤 되면 시리즈 마스코트다. 등장과 함께 “또 못살게 구네?”라며 웃음을 박고 보는 장이수는 인간성을 버린 빌런들에 비하면 사이즈가 소박하다. 1편에서 출발해 매 시리즈마다 크고 작게 등장해 개근을 했다. 조선족 건달 ‘이수파’ 두목인 그는 범죄자긴 해도 자기 보전에 솔직한 인물상으로 감초를 담당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석도의 위장 수사에 참여하며 훌륭한 사이드 킥으로 거듭나기도 했다.‘범죄도시4’의 세 빌런은 온도 차도 극명하다. 백창기가 등장마다 언제 칼을 부릴지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면 장이수는 나올 때마다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힐링이다. 장동철은 그 중간을 담당한다. 세 가지 맛 빌런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도사린 범죄자를 위치별로 표상하면서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으로 ‘약속된 통쾌함’을 선사했다.“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마석도의 어록처럼 ‘범죄도시4’ 천만에는 이런 까닭도 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4 05:30
해외축구

맨유 팬 복장터진다…“내가 팀 이끌 적임자” 최악의 시즌 보내고 뻔뻔한 사령탑

이쯤 되면 철면피다. 에렉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대패 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맨유는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8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기록적인 완패에도 텐 하흐 감독은 다소 뻔뻔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본인이 맨유를 이끌 적임자인지’에 관한 물음에 “물론이다”라며 자신했다.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텐 하흐 감독은 “나는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감독이다. (부상이 없는) 괜찮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꽤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의 모든 수비수를 잃은 상황이라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올 시즌 유독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풀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온전히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면 팀을 더 잘 이끌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터라 팬들에게는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더욱이 맨유는 팰리스전 대패로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축구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맨유의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은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기록한 10위였다. 당시 맨유는 승점 6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해당 점수에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맨유(승점 54)는 잔여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3에 그친다. 실점 기록은 무려 47년 만에 새로 쓰였다. 맨유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81골을 내줬는데, 이는 1976~77시즌(81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맨유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도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6승 6무 13패를 기록, EPL 출범 이래 구단 역사상 최다 패를 기록했다. 현재 떨어진 분위기를 고려하면, 잔여 3경기에서 ‘최다 패’ 기록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희웅 기자 2024.05.07 10:39
메이저리그

첫 35G에서 장타 25개…오타니, 1901년 이후 다저스 첫 기록 '기염'

이쯤 되면 '장타 쇼헤이'라 불러도 손색없다.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 원맨쇼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 3연전을 싹쓸이한 다저스는 시즌 4연승을 질주,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덜미가 잡힌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게임 차를 5.5경기로 벌렸다.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났다. 이날 오타니는 1회 말 무사 1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의 5구째 74.6마일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4.3마일(167.9㎞/h), 비거리는 412피트(125.6m)였다. 3회 말과 6회 말 좌전 안타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오타니는 8회 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애틀랜타 왼손 불펜 A.J 민터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1회와 마찬가지로 중월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10.6마일(177.9㎞/h), 비거리는 464피트(141.4m)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64피트 홈런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기록한 473피트(144.1m)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장거리 홈런이며 오타니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긴 홈런'이라며 '스탯캐스트로 타구를 추적한 2015년 이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세 번째로 비거리가 긴 홈런'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걸 계속해 내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구단 기록도 하나 갈아치웠다. MLB닷컴은 '1901년 이후 다저스에서 첫 35경기에서 25개의 장타를 기록한 첫 선수'라고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6일 기준 홈런 10개, 2루타 14개, 3루타 1개를 때려내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400(30타수 12안타), 1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0.393(61타수 24안타)에 이른다. 가공할 만한 타격감으로 장타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애틀랜타전 멀티 홈런으로 시즌 10홈런(공동 1위) 고지를 정복했다. 현재 MLB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트라웃 그리고 오타니까지 4명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6 10:46
연예일반

아일릿, 어도어 사태 속 광고·페스티벌 러브콜 봇물 [왓IS]

이쯤되면 ‘아류’ 꼬리표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듯 싶다. 그룹 아일릿이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세 신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25일 소속사 빌리프랩에 따르면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프랑스 대표 더모 코스메틱 그룹 나오스의 대표 브랜드 바이오더마 모델로 발탁됐다. 패션, 통신사, 음료 브랜드에 이은 아일릿의 네 번째 광고 모델 계약으로, 데뷔한 지 이제 딱 한 달 된 이들을 향한 업계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아일릿을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패션계다. 아일릿은 데뷔하기도 전인 지난 2월,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의 ‘SS 24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발탁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했다. 이후 팀은 통신사 브랜드의 간판이 됐고, 멤버 원희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포카리스웨트 새 얼굴로 낙점돼 화제를 모았다.아일릿의 영향력은 국내외 유명 페스티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오는 5월 3일 일본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라쿠텐 걸스 어워드 2024 스프링/서머’에 초청됐다. 이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는 아일릿은 같은 달 10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KCON JAPAN 2024’에 이어 오는 6월 15~16일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도 출연한다.아일릿을 향한 각계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속사는 “10대의 엉뚱 발랄함과 밝고 청량한 에너지,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대중 친화적 매력 등”을 이유로 꼽았다. 결국은 이같은 매력에 기인한 아일릿의 음악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지난달 25일 발매된 아일릿의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 타이틀곡 ‘마그네틱’은 K-팝 그룹 데뷔곡 최초로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 입성하는가 하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멜론, 벅스, 지니 일간 차트에서 ‘퍼펙트 올킬’을 달성하며 발매 한 달째 ‘롱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최근 하이브 내 또 다른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을 직접 ‘뉴진스 카피 그룹’, ‘뉴진스 아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저격해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아일릿이 데뷔와 동시에 ‘5세대 걸그룹’ 대표 주자로 올라서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음악 넘어 광고, 패션, 페스티벌 등 다방면에서 주가를 높임에 따라 향후 이어질 성장가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민 대표는 위와 같은 이유를 들며 하이브에 문제제기를 했다가 하이브로부터 감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는 경영권 탈취를 위해 오랜 기간 모의해 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25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5 10:34
연예일반

아일릿 ‘마그네틱’, 슈퍼슈퍼 이끌림 [IS포커스]

이쯤 되면 진정 ‘미친’ 이끌림 아닐까. ‘슈퍼 신인’ 아일릿이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아일릿은 지난달 25일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로 데뷔했다. ‘하이브 막내딸’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이들의 데뷔 타이틀곡 ‘마그네틱’은 단 열흘 만에 국내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꿰찬 것은 물론,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차트의 싱글 톱100에 80위로 ‘핫 샷’ 진입하며 K팝 그룹 데뷔곡 최초이자 최고의 성적을 썼다. ◇멜론 최상위권으로 ‘딱붙’…(여자)아이들 ‘아.딱.질’ 위협 ‘마그네틱’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이 곡은 발매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멜론 일간차트 89위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 34위, 29일 21위, 30일 12위를 거쳐 삽시간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7일 멜론 차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마그네틱’은 전일 기준 일간차트와 실시간 톱100 차트에서 모두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음원 파워뿐 아니라 음반 파워도 강력하다. ‘슈퍼 리얼 미’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에 38만 장 이상 팔리며 역대 K팝 걸그룹 데뷔앨범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또 써클차트 최신 주간 차트(3월 24~30일)에서도 ‘글로벌 K팝 차트 위클리’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톱 티어’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데뷔 2주가 채 안 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기세가 놀라울 정도다. ◇英·美 차트 섭렵 예고…데뷔 동시 빌보드 ‘핫100’ 현실화될까 글로벌 화력도 심상치 않다. ‘마그네틱’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데뷔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 진입하며 K팝 신기록을 세웠고 5일 공개된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최신 차트(3월 29일~4월 4일)에서 전주 대비 무려 175계단이나 뛰어오른 15위에 안착했다.이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화력을 바탕으로 ‘마그네틱’은 데뷔 11일 만에 영국 오피셜 차트 진입이라는 대기록을 썼고, 해당 차트에서 결코 깨지기 어려울 ‘최단기 입성 K팝 아티스트’ 이정표를 세웠다. 빌보드에서도 호성적이 예고됐다. 빌보드 성적 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마그네틱’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99위로 최종 예측되고 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르세라핌 등이 ‘핫 100’에 이름을 올리고 활약하고 있지만 데뷔곡으로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K팝 걸그룹은 지금까지 없었다. 뉴진스가 곡 ‘디토’로 데뷔 6개월 만에 ‘핫 100’ 입성했고, 피프티 피프티가 ‘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입성했다. 아일릿의 ‘핫 100’이 현실화 될 경우 데뷔 2주 만의 ‘핫 100’ 입성으로 새로운 기록이 된다. 아일릿의 ‘마그네틱’은 앞서 공개된 6일자 빌보드 최신 차트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제외)’에서 각각 63위, 33위를 차지하며 이미 데뷔 8일 만에 빌보드 차트에 입성한 바 있다. ◇ 공감대냐 마케팅이냐…아일릿 성공 비결은 아일릿의 ‘슈퍼 리얼 미’는 ‘나의 진짜 이야기가 곧 최고의 이야기’라는 10대들의 리얼함과 상상력을 담은 앨범이다. 이들은 숏폼 영상과 자체 콘텐츠에서 엉뚱 발랄한 모습으로 ‘함께 놀고 싶은 우리 반 친구’를 연상시키며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그네틱’은 좋아하는 너에게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10대 소녀의 솔직 당당함을 자석에 비유한 곡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이지리스닝 음악에 유아틱한 비주얼 콘셉트, 자유로운 듯 각이 딱딱 맞는 고강도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르세라핌, 뉴진스 등 동 소속사 선배 걸그룹과 차별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특정 가수의 팬덤이 아닌, 대중 리스너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단 점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아일릿의 성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데뷔 앨범부터 쏟아낸 기록의 향연에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압도적 파워를 지닌 소속사의 총력 공세에 따른 예견된 결과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아일릿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JTBC ‘알 유 넥스트?’에서 보여준 풋풋함을 초월해, 단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진 데뷔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원석을 초스피드로 다듬어낼 수 있었던 데는 하이브라는 기획사의 힘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틱톡이나 인스타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총량도 압도적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일릿이 타 신인 걸그룹들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데뷔 성적표를 받으며 4세대 선배들을 위협하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마케팅이 소속사의 역량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멤버들의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일릿이 젠지 세대의 마음을 파고든 음악과 콘셉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냉정하게 2년 전 뉴진스가 일으켰던 센세이션 만큼의 느낌은 없다”면서도 “5세대 걸그룹 경쟁 구도에서 아일릿이 큰 보폭으로 첫 걸음을 뗀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짚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8 05:2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유쾌한 사나이 리 트레비노, “신(神)도 1번 아이언은 잘 치지 못한다”

프로 골퍼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리 트레비노(Lee Trevino, 1939~ )의 입담 말이다. 그는 데뷔한 이듬해인 지난 1968년에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성기를 달리던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1940~ )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US오픈에서 우승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내가 1967년에 농담을 한 번 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 똑같은 농담을 다시 하자 모두 웃었다”라고. 이 말을 듣고 다들 배꼽을 잡았다. 유명해지니 모두가 관심을 갖더라는 말을 이렇게 재치 있게 하다니.그가 라운드 중 말이 많기는 많았나 보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하는 선수는 정신이 사나웠을 것이 틀림 없다. 라운드 중 말이 많다고 하니 문뜩 뱁새 김용준 프로가 떠오른다고? 오해다. 오해! 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자. 지금은 뱁새 보다 더한 리 트레비노 이야기를 하는 중이니까. 하루는 리 트레비노가 토니 재클린(Tony Jacklin, 1944~ )과 한 조에서 경기를 했다. 토니 재클린은 당시 영국 골프의 희망이었다. 영국 선수가 오랫동안 디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지 못할 때였다. 그 때 혜성처럼 나타나 클라렛저그(Claret Jug)를 영국인의 가슴에 바친 선수가 바로 토니 재클린이다. 클라렛저그는 디오픈챔피언십 우승컵이다. 큰 술잔처럼 생겼다. 토니 재클린도 리 트레비노가 말 많은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같은 조에서 치면서 방해를 받은 적도 있었을 것이다. 토니 재클린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리 트레비노에게 다짐을 받으려고 말했다. “리, 오늘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리 트레비노는 바로 되받아 쳤다. “나는 당신이 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신은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그날 누가 더 잘 쳤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리 트레비노는 경기 중 번개를 맞은 적도 있다. 지난 1975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전세계 골프 투어는 과학을 이용한 번개 예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리 트레비노와 주변에 있던 여러 사람이 쓰러졌다. 다행히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인터뷰 때 그 일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번개가 치면 1번 아이언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외칠 것이다. 신도 1번 아이언을 잘 치지 못한다”라고. 훗날 TV 인터뷰 때 그가 털어놓았다. 실제로 번개가 쳐서 경기를 중단한 날 밖으로 나가서는 이렇게 소리쳤다고. “나는 번개를 맞아도 싸다. 신은 1번 아이언도 잘 치신다”라고. 갤러리를 즐겁게 하려고 한 행동이었다. 이쯤 되면 골프가 아니라 토크 쇼를 진행해도 될 수준이다. 리 트레비노는 잭 니클라우스에게 고무 뱀을 던져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1971년 US오픈 연장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그랬다. 연장전 상대는 잭 니클라우스였다. 리 트레비노가 뱀처럼 생긴 것을 백에서 꺼내 잭 니클라우스에게 던졌다. 갤러리는 깜짝 놀랐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잭 니클라우스만 깔깔대며 웃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대범하다고 감탄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훗날 리 트레비노가 밝힌 전모는 이랬다. 리 트레비노의 아들이 아버지를 놀라게 하려고 고무 뱀을 가방에 넣어두었다. 그가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 하자 잭 니클라우스가 한 번 보여달라고 한 것이다. 그날 연장전에서 리 트레비노는 68타를 쳐 잭 니클라우스를 3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에는 연장전을 18홀 한 라운드로 치렀다. 나흘을 치고 연장전 하루를 더 쳐야 했다. 그 뒤로 한 동안은 네 홀 합계 점수로 승부를 가렸다. 지금은 한 홀씩 승부를 가리는 서든 데스(Sudden Death) 방식을 쓰고 있다.이렇게 재치 넘치는 리 트레비노는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 홀어머니와 외조부모 품에서 자랐다. 그는 겨우 다섯 살 때 목화밭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 일이 가능했다. 그래도 얼마나 가난했으면 그랬을까? 그는 미 해군에서도 복무했는데 4년 만에 불명예 제대를 당했다. 그의 얼굴에 써있다. 고생을 많이 했노라고. 그런 그가 재치와 유머 감각을 가진 것은 놀랍다. 아마 온갖 고난을 겪고도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있을 만큼 지능이 아주 높은 사람임이 틀림 없다.그는 TV 쇼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도 했다. “나는 번개도 맞아보았고 미 해군에서 4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나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을 겪어 보았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다. 내 아내만 빼고는…”이라고. 완전히 뱁새와 같은 과이다. 리 트레비노의 업적은 대단하다. 그는 그랜드 슬램(Grand Slam) 턱밑까지 올라간 골퍼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빼고 다 우승했다. 그것도 각각 두 번씩이나. 메이저 대회 중 세 개를 두 번씩 우승한 사람은 리 트레비노 말고는 딱 한 사람뿐이다. 바로 타이거 우즈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우승한다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상황인 것은 로리 맥길로이와 같다. 그러나 리 트레비노는 PGA투어 29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고 이미 은퇴했다. 그는 이따금 잭 니클라우스와 이벤트 경기에 얼굴을 비치곤 한다. 지금도 여전히 재치 있는 농담으로 갤러리를 즐겁게 한다. 뱁새도 리 트레비노 같은 골퍼가 되고 싶다. 기량이 최고이면서도 겸손하고 유머 감각 넘쳐서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골퍼 말이다. 음! 이미 틀렸는지도 모른다. 우선 기량 면에서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유머 감각은 둘째 치고.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4.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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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이쯤되면 군백기도 활동기라 칩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로 ‘완전체’ 활동을 중단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하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슈가(사회복무요원)까지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때문에 완전체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입대 전에 준비해 뒀던 다양한 음악 및 콘텐츠들이 꾸준히 오픈되고 좋은 성과를 얻는 등 여전히 각종 음원 차트에서 ‘넘사벽’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빌보드 흔든 정국·뷔, 극장가 흔들 슈가 먼저 정국은 ‘황금막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정국은 지난해 발표한 솔로 앨범 ‘골든’으로 반 년 가까이 미국 빌보드에서 차트인 중이다. 최근 공개된 3월 30일자 ‘빌보드 200’에서 해당 앨범은 113위를 차지하며 20주 연속 차트에 들었다. 이 앨범은 2024년 스포티파이 집계에서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유일하게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또 솔로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는 무려 19주 연속 차트인, 장장 20주 동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차트인했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송 ‘버터’ 당시와 유사한 인기를 입증했다. 솔로곡으로는 K팝 최장 기록이다. 뷔의 활약도 눈부시다. 최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로 빌보드 ‘핫 100’ 6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영국 오피셜 차트 최신 싱글 차트 13위에 오르며 빌보드 진입도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앞서 ‘크리스마스 트리’, ‘러브 미 어게인’, ‘슬로 댄싱’으로 ‘핫 100’에 진입했던 뷔는 달달한 고백송 ‘프렌즈’로 자체 신기록을 세우며 차트인, 글로벌 음원강자 면모를 입증했다. 슈가는 앙코르 콘서트 실황이 영화 ‘슈가 |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가 4월 개봉을 확정하며 아미들을 다시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실황으로, 오는 4월 10일 전국 80여 개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슈가는 해당 투어를 통해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총 25회 공연을 진행, 약 29만 명을 만났는데 팬들은 슈가의 부재 속 단독 콘서트로 다시 한 번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제이홉, 춤사랑 담은 ‘호프 온 더 스트리트’ 그런가하면 제이홉은 29일 새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제이홉의 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담은 앨범으로 타이틀곡 ‘뉴런(with 개코, 윤미래)’을 비롯해 제이홉 솔로 ‘온 더 스트리트’, 정국이 함께 한 ‘아이 원더…’, 베니 블랑코와 나일 로저스가 참여한 ‘록/언록’, 허윤진이 참여한 ‘아이 돈트 노우’ 그리고 ‘왓 이프…’까지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제이홉은 전 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을 녹였다.제이홉은 앨범 발매 전날인 28일 다큐 시리즈 ‘호프 온 더 스트리트’를 공개, 데뷔 12년차인 자신이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춤’을 매개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30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그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대외적인 활동에는 쉼표가 찍혀 있으나 멤버 개별 활약 만큼이나 완전체 음원으로도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7년 발표한 ‘윙스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 타이틀곡 ‘봄날’은 멜론 일간 차트에 7년째 차트인 중이다. ‘봄날’은 현 시점 최고의 ‘봄 캐럴’로 주목 받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도 1억 스트리밍을 돌파, 일본레코드협회의 플래티넘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멤버 진은 전역 D-100이 일찌감치 무너진 상태로 오는 6월 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현재 육군 5사단에서 조교로 복무 중인 진은 입대 전 촬영해 둔 콘텐츠를 ‘n월의 석진’ 타이틀을 달고 매 달 하나씩 공개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엔 전역 D-77을 자축하는 영상을 올려 아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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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하책으로 가득 찬 소셜 미디어? 스윙을 할 때는 공이 날아가는 것만 상상하라!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동안 베트남 호치민에 살았다. 그 때는 프로 골퍼가 아니었다. 뱁새 김씨였다. 그 때도 아마추어 골퍼치고는 골프를 제법 잘 쳤다. 그래서 자주 불려 나갔다. 베트남 친구와도 라운드를 많이 했다. 베트남 골퍼 가운데는 세 사람과 아주 가까이 지냈다. 셋 다 뱁새 보다 나이가 어렸다. 뱁새를 ‘형’이라고 불렀다. 셋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알렉스는 베트남 변호사였다. 팔자 좋은 친구였다. 그의 부인 규도 변호사였다. 규는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다. 그 덕이었을까? 뱁새는 알렉스가 일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알렉스 어깨는 스폰지처럼 부드러웠다. 느긋함 그 자체였다. 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찌는 중국계 베트남인이었다. 옷 만드는 공장을 했다. 진중한 사람이었다. 제일 젊은 헨리는 호주에서 공부하고 온 똑똑하고 수완이 좋은 상인이었다. 헨리는 유명 브랜드 시계 따위를 수입해서 팔았다. 셋 다 골프에는 진심이었다. 셋 가운데 골프는 찌가 가장 잘 쳤다. 그 다음은 알렉스였다. 가장 총명해 보이는 헨리가 실력이 제일 달렸다. 베트남 골퍼는 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뱁새가 보기에도 결코 싱겁지 않은 제법 큰 내기를 했다. 어느 정도였냐고? 뱁새가 독한 마음을 먹고 밀어붙이면 한 동안 용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이나 내기가 컸다. 베트남 골퍼는 남성이라면 보통 블루티에서 플레이를 한다. 화이트 티가 있지만 거기서 치는 남성은 거의 없다. ‘백돌이’라도 블루티에서 치는 것이 이른바 ‘국룰’이다. 그런 그들과 내기를 하는 것은 어린 아이 손목 비틀기나 마찬가지였다. 덤을 넉넉하게 준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뱁새는 내기에서 이겨도 그린피도 내 주고 밥도 사고 캐디 팁도 대신 내 주었다. 설마? 진짜로? 흠흠.셋 중에 호기심은 헨리가 가장 많았다. 제일 못 치는 헨리가 말이다. 뱁새는 주제 넘게 이따금 세 사람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그 때 질문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헨리였다. 헨리는 물었다. “이쯤에서 손목을 어떻게 돌려야 하느냐”거나 “이 때 체중은 얼마나 왼발에 실어야 하느냐”는 식이었다. 질문 대부분이 아주 세부적이었다. 뱁새가 몰라서도 답을 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헨리는 100타를 깨지 못했다. 물론 블루티에서 친 점수이니 화이트티였다면 조금 나았을 것이다. 반면 찌는 경기 운영 비결 같은 것을 물었다. “파5에서 세컨샷을 무엇으로 쳐야 하느냐”는 따위 말이다. 알렉스는 질문이고 뭐고 없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치듯이 플레이하고 져도 싱글벙글했다. 몇 년간 함께 골프를 치면서 누가 가장 많이 늘었을까? 아니, 누가 가장 안 늘었을까? 눈치 빠른 독자라면 답을 알 것이다. 그 똑똑한 헨리였다. 헨리는 늘기는커녕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샷을 망치고 나면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몇 번이고 연습스윙을 하곤 했다. 그런데 골프는 점점 꼬여갔다. 반면 공이 밀리든지 말든지 휘두르던 알렉스는 점수가 크게 좋아졌다. 여전히 슬라이스가 나기는 했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페어웨이 왼쪽을 보고 쳐서 공을 안전한 곳에 갖다 놓곤 했다. 찌는 뱁새가 베트남을 떠날 때쯤에는 상당히 기량이 올라갔다. 블루티에서 거뜬하게 80대 타수를 쳤다. 뱁새는 궁금했다. 가장 열정이 많은 헨리가 왜 점점 고전하는지 그 이유가. 나중에 운동학습론(Motor Learning)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헨리가 택한 방법이 ‘하책’이었다는 것을. 상책, 중책, 하책 할 때 그 하책 말이다. 운동학습론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운동 기술을 익힐 수 있는지도 연구한다. 그 중에 골프에 대한 연구가 많다. 그 중 하나는 ‘골프 스윙을 하면서 어디에 신경을 쓸 때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지에 대한 연구’가 있다. ‘내 몸에 신경을 쓸 때’와 ‘클럽의 움직임에 신경을 쓸 때’ 또 ‘공이 날아가는 것에 신경을 쓸 때’ 등 세 경우로 나눠서 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스윙을 할 때 공이 날아가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성과가 좋았다. 맞다, 이것이 상책이다. 그 다음은 클럽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신경을 쓸 때였고. 이것이 중책이고. 스윙할 때 내 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성과가 가장 낮았다. 하책인 것이다. 이 분석은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그의 책 ‘마이 웨이(My Way)’에서 ‘샷을 하기 전에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영화처럼 그려본 다음에 샷을 한다’고 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에 비해 소셜 미디어(SNS)에 올라오는 골프 레슨을 보면 하책을 다루는 경우가 정말 많다. 컵핑을 해야 한다거나 보잉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 다음으로 중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많고. 클럽 페이스가 이 대목에서 어디를 보고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상책을 이야기 하는 인플루언서는 그리 많지 않다. 꽤 오래 전부터 골프 시뮬레이터를 써서 하는 레슨이 늘고 있다. 이것은 차라리 이야기가 된다. 공의 비행을 보고 클럽과 공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따진 다음 플레이어가 공을 제대로 맞힐 때의 느낌을 찾게 하는 레슨 방식 말이다. 그게 그것 아니냐고? 살짝 다르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공이 밀리니 ‘어떻게든’ 클럽 페이스가 반듯하게(스퀘어로) 공을 맞히도록 애를 쓰다 보면 몸이 알아서 그 길을 찾아내는 식이기 때문이다. 혹시 열정을 쏟는데도 도무지 늘지 않거나 오히려 망가지는 독자가 있다면 하책을 쓰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뱁새는 늘 상책을 쓰느냐고? 잘 될 때는 저절로 상책을 쓴다. 그런데 안 될 때는 나도 모르게 하책을 쓰고 있는 뱁새를 발견한다. 남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3.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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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오마이걸 아닌 솔로 유아, 경계를 넘다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기대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새 싱글 앨범 ‘보더라인’으로 세 번째 솔로 활동에 나서는 오마이걸 유아가 이번엔 콘셉슈얼한 스타일을 입고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한다. 이쯤 되면 ‘콘셉트 귀재’라는 표현이 꼭 맞겠다. 유아는 컴백을 앞두고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벌써 세 번째 솔로 활동인데 매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4일 공개되는 유아의 첫 싱글 ‘보더라인’은 솔로 데뷔앨범 ‘숲의 아이’로 보여준 몽환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이나 두 번째 미니앨범 ‘셀피쉬’로 보여준 스타일리시함과는 다른, 한층 시크하고 성숙해진 유아의 모습을 담는다. 티저 콘텐츠 속 새장을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의 모습이 상징하는 바는 ‘경계(Borderline)’를 허물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유아 그 자신과도 같다. “사실 오마이걸 팀 활동을 하면서는 내가 더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했던,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이번 앨범에서 드디어 숨겨뒀던 나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죠.” 귀엽고 사랑스럽고 발랄한, 어쩌면 ‘걸그룹의 전형’을 보여줬던 오마이걸이라는 틀을 벗어난 ‘솔로’ 유아는 “나만 알고 있는 조금은 섹시하고 성숙한 모습을 풀어냈다”면서 “‘보더라인’이라는 타이틀에 경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루프탑’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808 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합 댄스 곡으로,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새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처음 곡을 들었을 때부터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는 유아는 “오마이걸 전작과 다른 분위기의 곡이라 거울을 보며 ‘너도 이제 어른이야’라고 마인드 세팅을 많이 했고, 곡의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3~4kg 정도 감량하고 ‘통통볼살’도 사라지도록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곡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확신이 든다”는 느낌을 전했다. 유아는 “‘숲의 아이’를 준비할 때 이 노래가 흥행하지 않아도 내가 사람들을 반하게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갖고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분명 오마이걸과도, 전작들과도 다르고 성숙한 느낌이 들텐데,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오마이걸로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10년. 유아는 “10년 동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굉장히 열심히 해왔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는 자신감,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주체성도 독립심도 강해졌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퀸덤’ 전까지도 오마이걸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반은 포기 상태였죠. 뭔가 계속 던지지만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이 컸어요. 그러다 ‘퀸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린 달라지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예쁘게 봐주는 순간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있구나’ 싶었어요. 그 딜레마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갔습니다.”‘숲의 아이’로 펼친 솔로 데뷔 활동을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 속 마무리했지만 다음 활동인 ‘셀피쉬’에선 아쉬움도 있었고, 그 당시를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순간”이라 털어놓기도 한 유아. 하지만 그는 이번 ‘루프탑’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꾼다. “저는 이번 곡이 완벽하게 나의 이야기라 생각해요. 인간관계나, 오마이걸 활동, 솔로 활동 등 일에 있어서 자기가 가진 경계선을 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많이 이입됐습니다. 이번엔 경계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나만 알고 있는 매력을 꺼내놓는다는 게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자신감 있게 표출한 것 자체로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만나는 유아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해주세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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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용 “연예계 은퇴後 ‘무도’ 출연, 김태호PD 때문…눈물 엄청 참아” (‘지용go’) [종합]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이 과거 연예계 은퇴 후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고지용은 지난 13일 유튜브 ‘지용go’에 올라온 ‘고지용 REAL 찐팬 드디어 등장!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목의 영상에서 “’무한도전-토토가’ 방송에 나오기 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잘 몰라 봤다”며 “’무한도전’에 나온 다음부터 횡단보도에 서있는 순간에도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불편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선이었다”고 떠올렸다. ‘무한도전’ 출연 계기에 대해선 “김태호 PD님부터 작가 분들이 프로그램의 제작에 엄청 많은 공을 들였다 나도 많이 만났고 열정이 너무 좋았다”며 “’무한도전’은 나도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보던 프로그램이었다. 향수병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멤버들과 조우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무한도전’에 나온 게 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무한도전’ 스태프들이 정말 열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배경에 대해선 “젝키 재결합 얘기가 나왔을 때 팀으로 합류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분명히 밝혔고 그 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스태프들과 매칭이 돼서 고민이 됐다”며 아이들을 방송을 통해 노출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추억이 정말 많이 남았고 그 때의 영상을 다시 보기도 한다”며 “그때의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전에 젝키로 활동한 영상을 다시 보기도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다”며 “너무 좋은 추억이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지용은 ‘무한도전’ 출연 당시 “그때 무대에 엄청 오랜만에 서봤다. 아이 안고 와서 울고 있는 팬들을 보고 정말 울컥하더라. 눈물을 엄청 참았다”며 “눈물이 터지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인생 목표에 대해선 “내 나이쯤 되면 복잡하다. 일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가족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모두처럼 소소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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