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PGA우승 이원준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아버지, 호주에서 가장 기뻐하실 것"
- 우승 소감은. "최대한 긴장을 안 하려고 했지만 얼굴 표정에서 드러났을 것 같다. 5타 차가 많은 게 아니더라. 어려운 상황에서 잘한 것도 있지만, 안타깝게 보기를 기록한 상황도 있었고,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다 잘 지나갔고, 결국 우승해서 행복하다." - 최종 라운드는 어땠나. "이번이 첫 우승이지만 우승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3라운드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최종 라운드 13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고 나서 압박감을 크게 느꼈다." - 우승의 발판이 된 홀은. "18번홀이다. 프로암 때 같은 자리에 공이 떨어진 적이 있다. 해저드 라인을 벗어나 공이 물에 반쯤 잠긴 상태였는데, 프로암에서는 좀 더 홀에 가깝에 보냈다. 그때 좋은 경험을 한 기억 때문에 홀보다 왼쪽으로 치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샷을 했다." - 13년간 프로의 길을 걸어오면서 느끼는 골프란. "프로로 전향했을 때는 멀리 치고 퍼트를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는 드라이버를 난사하는 경기를 했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시기였다. 부상당하고 난 뒤에는 골프를 못할 것 같았고,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골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아버지(이찬선)가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 일하면서 골프 뒷바라지를 하시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사셨다. 고등학교 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기 전에 3시간 연습했고, 학교가 끝나면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다시 연습하는 일정을 매일 똑같이 했다. 아버지는 일하시는 상황에서 늘 나와 함께해 주셨다. 지금 호주에서 누구보다 기뻐하실 것이다." 양산=이지연 기자
2019.07.0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