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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임영웅 파워 입증...‘미우새’ 이어 ‘놀토’도 올해 최고 시청률 기록

가수 임영웅의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서는 임영웅이 스페셜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입답을 과시했다. 이날 ‘놀토’ 시청률은 3.85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찍어냈다. 이는 직전 시청률 1.8%의 두 배 이상의 기록. 평소 1.6%~2.6% 내외 시청률을 껑충 뛰어넘는 것으로 이전까지 최고는 지난 1월 이하늬와 박소담이 출연한 편으로 3.185%였다.임영웅은 ‘놀토’ 방문 이유로 MC 붐과의 인연을 꼽았다. 인연을 중시하는 인간미가 돋보인 부분. 그는 “붐 결혼식 때 제가 축가를 부르기로 했는데 사정상 못 불렀다. 언젠가는 붐형 프로그램에 나가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붐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또 임영웅은 과거 어려웠던 시기를 떠올리며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두 건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포천에 살 때 아침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저녁엔 편의점에 가서 일햇다”며 “일했던 돈은 그 레스토랑에서 다 썼다. 치즈돈가스와 음료수를 사 먹었는데 그 돈을 다 쓸 정도로 맛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은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1’ 우승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임영웅은 거대 팬덤을 만들어내며 역대급 인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서 임영웅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최고 16.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그는 남다른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영웅은 지난 9일 디지털 싱글 ‘Do or Die’로 컴백했으며 10월 27일 2023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과 만난다. 한편 ‘놀토’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5 08:59
영화

대기만성형 진선규의 ‘카운트’, 韓영화 흥행세 되찾아 올까

배우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카운트’가 올해 좀처럼 흥행세를 타지 못하는 한국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카운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교사 시헌과 그의 복싱부 제자들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극한직업’에서 코믹한 연기로 관람객을 사로잡은 진선규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다. 시헌의 아내 역에는 오나라, 교장선생님 역에는 고창석 등 베테랑이 함께한다. 복싱부 학생 역으로는 신예 성유빈, 장동주가 출연해 진선규와 신구 조화를 이룬다. 올해 극장가는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과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주연의 ‘유령’ 등 굵직한 한국 영화가 설 대목을 노리고 개봉했지만,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부진을 겪어야 했다. 이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과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해왔다.그런 가운데 ‘카운트’가 한국영화 저력을 발휘할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미디와 스포츠, 감동 드라마가 포개져 한국영화 갈증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적격이 될 듯하다. '카운트'는 '너의 결혼식'으로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필름케이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 진선규가 만드는 캐릭터성, 단독 주연서도 통할까진선규는 ‘범죄도시’, ‘극한직업’, ‘공조2: 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흥행 영화에서 비중 높은 조연을 맡았다. '카운트'는 그런 진선규가 첫 단독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여서 기대를 모은다. 진선규는 대학로 연극판에서 12년간 무명생활을 견디며 연기력을 탄탄히 쌓아 올린 대기만성형 배우다.이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진선규는 맡은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성을 뽐내며 관객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출신 흑룡파 중간 보스 역을 맡아 관객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 단숨에 영화계 주목을 받았다. 천만영화 ‘극한직업’에서는 유도 국가대표 특채 출신인 마봉팔 형사로 분했다. 그는 개그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해 ‘신 스틸러’로 자리잡아갔다. '승리호'에선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타이거박 역으로 송중기, 김태리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널’에서는 메인 빌런인 장명준 역할을 맡아 기존 작품들과는 또다른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냈다.드라마에서 활약도 상당했다. 진선규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책임감 넘치는 범죄행동분석팀장 국영수로 분해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몸값’에서는 원조교제를 하려던 경찰 노형수 역을 맡아 인간의 비열함, 약삭빠름, 나약함 등 다양한 면모를 다각도로 비추며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착한 역과 악한 역, 개그 캐릭터와 진지한 캐릭터를 오가며 종횡무진하던 진선규가 원톱 주연으로서 저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카운트' 흥행의 관건이다. ◆ 인간 진선규를 닮은 ‘카운트’의 서사진선규의 대기만성은 연기력만에 국한되지 않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오나라와 고창석은 진선규를 두고 “잘 돼도 배가 아프지 않은 배우”라 평했다. 일선 현장에서 동료를 배려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인간 진선규’에 대한 평가다. 진선규는 수많은 촬영 현장에서 착하다는 평이 끊이지 않은 배우로 잘알려졌다. ‘카운트’ 제작사 필름케이 김정민 대표는 "코로나19 초창기에 영화를 찍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을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어른의 역할을 묵묵히 잘 수행했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인 만큼 진선규에게도 ‘카운트’는 남다른 애정이 가득하다. 진선규는 '카운트' 제작발표회에서 “‘시헌’ 캐릭터가 곧 나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어나갔다”고 말했다. 영화 속 시헌의 직업인 체육 선생님은 진선규의 실제 장래희망이었고, 영화 촬영도 그의 고향인 경남 진해에서 진행됐다. 진선규에게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영화란 뜻이다. 진선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2’에서 '카운트'의 명대사로 “복싱이 다운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다시 일어나라고 카운트 10초를 준다”, “내 인생도 아마 다섯이나 여섯 쯤 세고 있으려나?”를 꼽았다. 진선규의 인생 자체를 돌아보게 되는 대사다.'카운트'는 2월22일 관객과 만난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4 06:55
연예일반

[IS 줌]'유령' 이하늬-이솜 우산 장면..韓 레즈 스파이물의 탄생 알렸다

이해영 감독의 독특한 스파이 영화 '유령'이 한국 상업영화 첫 레즈 스파이물 탄생을 알렸다. 30일 CJ ENM은 '유령' 명장면을 소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을 그린 영화. '독전'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하늬와 박소담 설경구 박해수 등이 호흡을 맞췄다.CJ ENM이 명장면이라며 소개한 담뱃불을 붙여준 차경과 난영의 모습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의미가 한층 깊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간 드러내놓고 밝힐 수는 없었던 '유령'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항일조직 흑색단의 행동대원이자 또 다른 유령인 난영(이솜 분)은 황금관 앞에서 지령을 확인 후 차경(이하늬 분)의 담뱃불을 빌려간다.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스파이이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하지만 신임 총독을 암살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 전, 어쩌면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어 차경과 난영의 짧지만 강렬한 감정이 드러난 장면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두 사람의 모습과 대비되는 화려한 황금관 조명과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등 이해영 감독의 특기가 가감없이 드러난 아름다운 미장센은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이인 두 사람이 어쩌면 현생에서 만나는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관객들에겐 되새길수록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다.사실 '유령'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명징하게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표방하지는 않고 '워-맨스'라고 표방하지만, '유령' 정체성은 명확하다. 친일파 명문가인 차경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난영) 때문이란 대사까지 극 중 소개된다. 이는 '바람의 소리' 리메이크인 '유령'이 원작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의 색깔을 여성 스파이물이며, 여성들의 스파이물이며, 레즈 스파이물로 방향을 잡았다. '유령' 마지막 장면은 이 같은 정체성의 인장이다. 극 중 차경과 쥰지(설경구 분)가 맞붙는 강력한 액션 장면도 이런 정체성의 연장이다. 남녀 성별 차이가 느껴지자 않는 비등하고 격렬한 액션으로 여성 스파이물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유령'은 우산 장면 같이 오묘한 분위기를 전하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해 팬들의 관람욕구를 자극한다.일찌감치 '유령'의 이런 포인트를 짚은 관객들은 SNS를 통해 "이하늬와 이솜이 사랑하는 사이라니" "맛집 추천" 등등으로 자발적인 입소문을 내고 있다. 반면 이런 정체성을 불편해하는 일부 관객들이 악평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눈여겨볼 건 '유령'이 한국 최대 메이저투자배급사인 CJ ENM에서 투자, 배급했다는 점이다. 앞서 CJ ENM은 한국 최초 레즈비언 상업영화라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선보였다. 당시에도 '아가씨'를 레즈비언 영화라고 표방하지는 않았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유령'의 의미라 할 만하다. 의미가 또 다른 재미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30 10:56
영화

이하늬-박소담-이솜-이주영… ‘유령 앓이’ 유발하는 女캐릭터들

영화 ‘유령’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화제다.‘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이 작품에서 이하늬는 전임총독에게 비행기를 선물할 정도로 재력가 집안의 딸인 차경 역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차경은 ‘유령’으로 의심받는 상황 속에서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호텔을 빠져나가야 하는 인물. 이하늬는 차경 역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높은 기세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펼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박소담이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 유리코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줬다. 유리코는 ‘유령’ 용의자 선상에 올라 호텔에 갇힌 뒤에도 안팎을 휘젓고 다니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인물이다. 박소담은 유리코를 통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총기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여기에 이솜과 이주영이 ‘유령’ 속 여성 캐릭터 열전에 가세해 극에 힘을 실었다. 이솜은 총독부 내에 있는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에게 정보를 전달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행동 대원 난영 역으로 분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진한 잔상을 남겼다. 이주영은 ‘유령’을 돕는 황금관의 매표소 직원 영주 역을 맡아 영화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서사를 확장했다.이처럼 남다른 존재감으로 ‘유령’에서 활약하는 여성 캐릭터는 영화 속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변신과 첩보전의 긴장감 및 액션 쾌감을 모두 보여줄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2023.01.30 09:41
스타

[인터뷰] ‘유령’ 서현우 “한예종의 연기 천재? 기분 좋지만 부담이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연기 천재’. 배우 서현우를 수식하는 배우 박소담의 말이다. 서현우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화교 출신의 전과2범 철썩이로 분했다가, 이번에는 이해영 감독의 영화 ‘유령’에서 코믹한 포지션의 천계장으로 변신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배우가 이 배우였어?’라는 탄성이 나온다.“연기 천재란 별명은 한예종 후배들이 지어준 별명인데요. 사실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은 ‘서박사’라고 불렀어요. 제가 인문고를 다니다가 한예종으로 들어오니까, 예술고 출신 동기들을 따라잡으려면 열심히 필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어느새인가 ‘서박사’가 되고 나중에는 ‘연기 천재’ ‘연기의 신’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소담이가 그렇게 말해주는건 고마운데, 기분좋지만 부담이 돼요.”서현우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배우 설경구의 작품을 보며 자랐고, 그를 보며 ‘나도 배우가 하고 싶다’고 연기를 꿈꾸게 됐다. 고등학교 때는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다닐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입시 경쟁 속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숨통’이 트인 게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서현우는 “대학에 진학했는데도 연기가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연극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한예종을 알려주셨다”며 “부모님 몰래 오디션에서 합격하고 ‘연극과 교수를 하겠다’고 속여서 입학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현우는 4년 내내 ‘과 톱’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식에서는 연기상을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이후 무명 생활이 시작됐다. 지치기는 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었다는 게 서현우의 고백이다. 서현우는 “힘들 때는 돈가스 하나 시켜놓고 동기와 나눠먹으며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다”며 “한예종 후배들이 나보다 더 빨리 데뷔하고 주연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자격지심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성장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주변에서 ‘현우는 잘 해낼거야’라고 믿어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 힘으로 연기를 해내고 있다”며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여러 이미지와 톤앤 매너를 갖고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올해 개봉한 영화 ‘유령’에서 서현우가 연기한 천계장은 총독과 암호 해독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한예종 선후배 사이인 박소담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설경구, 이하늬, 박해수 등 굵직한 배우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나의 역할은 ‘신 스틸러’가 아닌 ‘신 보탬러’다”라며 “작품 속에서 내가 보이기보단, 어떻게 하면 내 캐릭터가 이 작품에 진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이어 “영화는 120분 이상의 긴 호흡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끌고 나가는 작업”이라며 “배우 선배님들을 관찰하고 제 안을 채워나가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특히 설경구 선배와 작업이 든든했어요. 제가 선배님에게 ‘누가 유령 같은데?’라고 반말하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직접 마주하니 눈이 고요하시더라고요. 마치 ‘난 준비가 돼 있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푸근하고 든든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편안하게 연기했던 기억이 납니다.”앞으로 서현우의 필모그래피는 어떻게 쌓일까. 그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잘 할 자신 있다”고 어필했다. 서현우는 “사랑이라는 주제만큼 공감하기 좋은 주제도 없지 않나. 현실적인 연애나, 가슴 아픈 연애같이 뜨거운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연기적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헤어질 결심’의 철썩이와 ‘유령’의 천계장이 동일인물이라는 걸 몰랐다는 평가만큼 기분좋은 게 없더라고요.”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5 18:40
영화

독립운동 다룬 논픽션 ‘영웅’ vs 픽션 ‘유령’ 전격 비교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던 ‘아바타: 물의 길’을 누르고 한국 영화가 올해 설 연휴 극장가 탈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 독립운동을 소재로 영화 ‘영웅’과 ‘유령’의 대결이 주목된다.두 영화는 독립운동이라는 소재만 같을 뿐 장르부터 분위기,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그린 실화 기반의 영화고, ‘유령’은 중국 작가 마이자의 추리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 픽션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두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이야기를 끌고 가는 ‘노래’와 ‘인물’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웅’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스크린 속으로 옮겨왔다. 뮤지컬이 노래 가사를 통해 극 중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처럼, ‘영웅’ 역시 대부분의 이야기가 노래 속에 담긴 가사로 진행된다.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도 뮤지컬 주연 배우를 그대로 차용했다.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노래 ‘단지동맹’은 안중근을 비롯한 11명의 독립군들이 손가락을 끊으며 독립운동을 맹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이토의 야망’,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등 노래는 각 등장인물에 담긴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영화의 정점인 법정 장면은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하며 웅장한 사운드로 독립운동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잘 그려냈다.영화 ‘유령’은 매력적인 6명의 배우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추리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는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극 중에서는 ‘유령’을 추리하는 과정이 아닌 각 배우들이 표현하는 독특한 캐릭터성이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냉철하고 우울한 암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분), 좌천된 직위를 되찾고 싶어하는 감독관 쥰지(설경구 분), 일제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 5명은 호텔에 갇혀 각자 매력을 뽐낸다. 냉혹하고 잔인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도 마찬가지다.△숨겨진 매력포인트, 고증과 미장센관람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이후 영화 내용을 되돌아볼 때 느끼는 매력포인트도 다르다. 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세세한 고증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특히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하얼빈에서 의거를 준비하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증이 돋보인다. 극 중에서 명사수로 등장하는 조도선(배정남 분)은 실제로 현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독립운동가였다. 거사를 위한 무기를 준비하는 최재형(장기용 분)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대부’ 역할을 하며 군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법정 장면에서 네 명의 독립운동가가 앉은 순서도 철저히 고증에 따랐다.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쓰인 권총도 당시 사용된 것으로 똑같이 제작됐다. 안중근이 거사에 사용한 권총은 ‘FN M1900’으로, 총 7발의 총알이 들어간다. 영화에서는 이토를 저격하며 총성이 6벌 울리는데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체포된 후 총에는 1발의 총알이 남아있었다.영화 ‘유령’은 각 장면에 치밀하게 배치된 미장센이 아름답다. 이해영 감독의 완벽을 향한 집착은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배우 설경구는 쥰지가 쓴 모자가 ‘완벽히 대칭’을 이뤄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에 수십번이나 모자를 고쳐 써야 했다고 토로했고, 박소담 배우는 치마를 찢는 각도까지 세세하게 요청받았다고 한다.화면에 표현된 생생한 색감도 매력적이다. 1930년대 경성의 거리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고,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도 색을 과감하게 풀어 사용한 것이 매력적이다. 각 배우들이 사용하는 소품도 디테일한 설정에 따라 결정됐다. 극 중 천계장이 사용하는 짧은 총신의 권총은 ‘사거리가 짧아 잘 안 맞는다’는 설정까지 있었다고 한다.이 밖에도 영화 ‘영웅’은 고전적인 남성 중심의 서사를, ‘유령’은 여성 서사를 비중 있게 그렸다. ‘영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화려한 액션보다는 현실적인 묘사가 더 많고, ‘유령’은 ‘스파이 액션’이라는 장르답게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폭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올해 설날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독립운동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1 07:20
연예일반

[차트IS] ‘교섭’ ‘유령’ 박스오피스 1·2위… 설연휴 본격 관객몰이

영화 ‘교섭’과 ‘유령’이 설 연휴(21~24일)를 맞아 관객몰이에 본격 돌입했다.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나란히 개봉한 ‘교섭’과 ‘유령’이 박스오피스의 불을 밝히고 있다.‘교섭’은 전날 6만7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틀 동안 17만3000여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이 영화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샘물교회 피랍사태'를 소재로 만들었다. 인질을 무사히 살려내기 위한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숨 가쁜 활동을 담았다.‘유령’은 같은 날 2만9000여 명을 동원해 3위에 자리했다. 설경구, 이하늬, 박해수, 박소담 등 화려한 출연진과 일제강점기 항일 조직의 비밀 스타이 유령의 사투를 그렸다.1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일에만 3만4000여 명이 관람하며 2위로 교섭을 추격했다.‘교섭’과 ‘유령’의 공세로 개봉 36일 만에 1위를 내준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4위였다. 누적관객 수는 956만 여명으로 설 연휴 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바타2’의 예매율은 22.7%(20일 오후 2시 기준)로 전체 1위다. 이미 11만7000여 명이 관람 티켓을 구매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0 14:45
연예일반

[인터뷰] ‘유령’ 박소담이 34일 간의 세계일주를 결심한 이유

사람에게 인생의 항로를 바꿀 만한 몇 번의 타이밍이 온다면 배우 박소담에게는 2021년 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특송’ 개봉을 앞둔 연말, 그는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급하게 수술을 했다. 몸이 아픈지도 모르고 달렸던 지난 시간들. 충무로의 주목받는 배우로 정신없이 달려가기만 했던 박소담이 멈춘 것은 바로 그때였다.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박소담과 마주했다. 영화 ‘유령’ 개봉에 맞춰 마련된 자리. 지난해 건강 문제로 ‘특송’의 홍보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던 박소담은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라 무척 좋다”며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수술이 조금 더 늦었다면 아예 목소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더라고요. 너무 자세하게는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미 임파선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었어요. 수술 후에도 목소리가 두 달 정도는 아예 안 나왔고요. ‘특송’은 저도 무척 기다렸던 영화인데 감사하다는 인사를 직접 전하지 못 해 정말 죄송스럽더라고요. 이번에 이렇게 ‘유령’ 개봉을 통해 많은 분들 만나뵐 수 있어 기뻐요.” 이런 기쁜 마음 때문이었을까. 박소담은 ‘유령’ 언론 시사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다 눈물을 보였다. 이를 본 이하늬가 따라 울었고, 마침내 이해영 감독까지 눈물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박소담은 “영화를 보고 나니 촬영하면서 선배들께 받았던 감사한 것들이 밀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다함께 울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시사회 끝나고 저를 비롯해서 배우들이 감독님한테 ‘왜 우시냐’면서 장난을 쳤어요. ‘소담이 아픈 줄도 모르고 고생을 많이 시켰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유령’을 촬영할 때만 해도 제가 그렇게 아프다는 걸 저조차도 몰랐어요. 그냥 에너지가 전보다 좋지 않다는 느낌이었고, 단순히 지쳐서 번아웃이 왔나 보다 했었죠. 촬영 기간 내내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4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과 다같이 모여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자리도 갖지 못했거든요. 감독님은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저는 ‘경성학교’ 이후에 다시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그런 시절을 함께했기에 박소담에게 ‘유령’ 팀은 남다르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호르몬 불균형이 있어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고 피부도 자주 뒤집어지는 상황. 그보다 더 힘든 시기를 ‘유령’에서 함께한 동료들이 견디게 해줬다. “‘유령’ 팀은 정말 애틋해요. 몸이 아픈 줄 모르고 마냥 힘들어만 하던 시절의 저를 다 지켜봐준 사람들이거든요. 특히 제가 혼자 땅굴 파고 있을 때 계속 저를 끌어준 게 이하늬 선배예요. ‘잘하고 있어’, ‘힘내야지’ 하면서요. 이 자리를 통해 모두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몸의 불편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전반적으로 바꿨다. 사람에게 받는 에너지가 커서 자신을 전형적인 외향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박소담은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며 혼자 쉬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박소담은 “32살에 처음으로 쉼을 배운 느낌이었다”며 “앞으로 달려 나갈 길이 많으니 내가 가진 에너지를 어떻게 축적하고 잘 써야할지,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소담은 그렇게 혼자 하는 여행길에 나섰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여행에 대한 박소담의 평소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다. 10일 정도로 생각하고 떠났던 여행 일정이 무려 34일까지 늘어났다.“바르셀로나로 떠났는데, 거기서 스위스 티켓을 예약을 했어요. 그렇게 스위스에 가서는 또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고요. 혼자 가는 게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게 런던에 봉준호 감독님이 계셨거든요. 촬영 때문에요. 런던에서 만나 식사를 같이 했어요. 그 힘으로 다시 아이슬란드로 떠났죠. 오로라도 봤어요. 혼자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찍은 거예요. ‘청룡영화제’에 가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게 됐어요. 드레스를 입어야 하니 한국 들어와서 급하게 몸 관리를 했죠. (웃음) 아마 아프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도전이었을 거예요. 여행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떠나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게 참 특별했어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하루가 훌쩍 간 날도 있었고요.”아픔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충전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절감한 박소담. 이제 그의 목표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을 하는 것”이다. 전에는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 하루하루의 귀중함을 이제는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됐으니까.“‘박소담이랑 일하면 즐거워. 에너지가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 작품을 할 때까지 최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오래 쉬었던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저도 긴장되고 떨리네요. 제가 어떤 작품과 만나게 될지요.” 2023.01.20 06:10
영화

같은 날 개봉 ‘교섭’ ‘유령’… 박스오피스 1‧2위에

같은 날 나란히 개봉한 한국 영화 두 편이 박스오피스 1, 2위에 올랐다.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개봉한 ‘교섭’이 10만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유령’은 4만1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에 올라, 흥행을 독주하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을 끌어내렸다.지난달 14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아바타2’는 36일 만에 순위가 하락해 4위에 그쳤다. ‘아바타2’는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도 밀렸다. 박스오피스 1위로 나선 ‘교섭’은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숨가쁜 활동을 그렸다. 지난 2007년 개신교 신도 23명이 선교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가 탈레반에 납치됐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출연했다. 같은 날 맞붙은 ‘유령’은 항일 액션 첩보물로, 일제 강점기인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 이하늬, 박해수, 박소담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한편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순국 과정을 담은 ‘영웅’은 5위에 그쳤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19 10:19
연예일반

[정진영의 B컷] ‘유령’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질문할 수 없었던 이유

질문하고 싶은 게 한가득인데 질문을 할 수 없는 아이러니. 기자고 배우고 입만 열면 스포일러가 되는 상황 속에 입을 선뜻 떼지 못 하고 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풍경이 영화 ‘유령’ 현장 곳곳에서 벌어졌다.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의 언론 시사회. 영화 상영이 끝나면 통상 감독과 배우들이 자리한 가운데 취재진과 질의응답이 펼쳐지는데, 이날 간담회의 시작을 장식한 말은 “이런 말씀으로 시작하게 돼 죄송하지만, 대화는 자유롭게 나누시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은 기사에 쓰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해서 관객들을 팍 식게 만드는 일을 누가 하고 싶을까. 하지만 도저히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서는 특정 배우의 활약상에 주목하는 질문을 할 수 없으니 이만저만 답답한 상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유령’은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이 중심이 된 영화. ‘유령’으로 의심받는 사람들이 호텔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안에서 누군가는 진짜 ‘유령’이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색출 작업에 나서고, 누군가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숨어들어간다.추리극의 특성은 ‘누가 범인인가’뿐만 아니라 ‘누가 범인이 아닌가’까지 스포일러가 된다는 점. 때문에 그 어떤 배우에게도 마음 편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물을 수 없었다. 그나마 영화의 중후반부부터는 액션이 중심이라 배우들 간 액션 합을 물을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마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제작진이 포스터 속 이름 순서에까지 얼마나 예민하게 신경을 썼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역시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통상 영화는 개봉을 하기 전에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 기사를 통해 예비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령’은 달랐다. 인터뷰 자리에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동안 내내 ‘이건 영화 개봉 전에 내보낼 내용’, ‘이건 영화 개봉 후에 쓸 내용’을 머릿속으로 분류해야 했다. 이하늬, 설경구, 박소담 등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끝날 때마다 “이러이러한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는 당부가 여지없이 뒤따랐다.이쯤 되면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속이 갑갑할 듯하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홍보 과정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이다. 대놓고 ‘유령’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듯한 영화지만, 러닝타임 중반부에 들어서면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해영 감독이 ‘유령’에서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다. 출연진과 취재진이 합심해 한마음으로 숨겨둔 ‘유령’의 진짜 하이라이트를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2023.01.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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