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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농심, '팀 다이나믹스' 인수로 e스포츠 진출…왜?

농심이 e스포츠팀을 인수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식품업계에서 e스포츠팀 운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 고객과 친밀도를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팀 다이나믹스’ 인수로 e스포츠 시장 진출 농심은 18일 e스포츠팀인 '팀 다이나믹스'에 대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팀 다이나믹스는 2016년 '게이밍 스타'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팀이다. 2018년에는 'ES 샤크스'로 팀명을 변경했다가 2019년 운영사가 바뀌며 현재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LoL e스포츠의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뛰다가 승강전을 통해 16일 개막한 1부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처음 합류했다. 농심은 오는 9월말 팀 다이나믹스의 LCK 프랜차이즈 리그 합류가 확정되면 가입비와 운영비 등을 투자해 인수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LCK는 북미(LCS)·유럽(LEC)·중국(LPL) 등과 함께 세계 4대 LoL 지역 리그로 인기가 높다. LCK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내년부터 승강제 없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리그를 운영하기로 하고 19일 지원서를 낸 팀들을 심사해 오는 9월말까지 최종 합류 팀을 확정할 예정이다. 농심은 팀 다이나믹스가 프랜차이즈 리그 합류가 결정되면 가입비 100억원을 비롯해 운영비 등을 포함해 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농심이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 e스포츠팀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팀 다이나믹스는 기존 지분 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선수도 5명밖에 없어 다른 LCK팀들에 비해 몸값을 높게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농심으로서는 적은 투자금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LCK 프랜차이즈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프랜차이즈에 참여하는 팀들이 5년 후 98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랜차이즈 합류 가능성이 높은 기존 LCK 팀들은 기본 몸값이 적어도 200억원가량은 된다고 보고 있다. 바둑 이어 e스포츠 앞세워 글로벌 10·20세대 공략 농심의 e스포츠팀 인수 결정은 스포츠 마케팅의 연장선이다. 농심은 1999년부터 한·중·일 바둑기사가 참여하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농심 신라면배(이하 농심배) 바둑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의 대표 기사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승부를 겨뤄 우승국을 정하게 된다. 2005년 이창호 9단이 한국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 우승을 이끌었던 대회가 농심배이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최택 역)이 오마주 형식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농심배는 농심의 중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대회 창설 20년 만에 중국 매출이 4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하는 동시에 농심의 인지도와 신라면 브랜드를 부각하는 효과가 상당해 '신(辛)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농심은 이번 e스포츠팀 인수도 향후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K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e스포츠 리그다. 전 세계 하루 평균 순시청자가 약 463만명이고,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는 82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지만, 중국과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82만명 중 62%가 해외 시청자일 정도다. 최근 중국 팀들이 세계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 중국 팬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각국 LoL 리그 강자들이 모여 펼치는 ‘롤드컵’은 젊은 층에서 야구나 농구보다 인기가 높다. 작년 롤드컵 동시 최대 시청자 수는 4400만명으로, 미국 NBA 결승전 시청자 수(약 2000만명)의 두 배를 넘었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신라면은 대표적인 K푸드로 연간 국내외 약 7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e스포츠팀을 통해 10·20세대와의 자연스럽게 소통을 확대하고 농심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채널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e스포츠 분야 진출은 농심배 바둑대회와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e스포츠가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어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e스포츠 문화가 퍼지고 있는 만큼, 팀 인수를 계기로 젊은 층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민구·권오용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19 07:00
연예

한국 V10 이끈 최철한 9단, “이창호 신혼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해”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4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10번째 우승을 이끈 최철한 9단.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독사'란 별명을 가진 최철한(26) 9단이었다.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하 농심배)에서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대회 10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개인 전적 1승 4패로 열세에 있던 중국 최강 콩지에 9단을 포함해 그가 상대한 4명은 중국과 일본의 최정예였다. 최 9단이 무너졌다면 마지막 주자인 이창호 9단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창호·이세돌의 원투 펀치에 이어 한국의 '쓰리 펀치'로 떠오른 최 9단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 이번을 포함해 농심배에 5번 출전, 모두 우승을 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농심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이전 4번의 대회에선 창호 형(이창호 9단)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예전에 비해선 나도 많이 성장했다. 이번엔 창호 형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특히 창호 형은 신혼이고 형수와 함께 왔다. 호텔에서 전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이 9단이 고맙다는 표현을 했나. "창호 형은 원래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특별히 고맙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우승 후) 표정이 편해 보였다. 창호 형이 '나는 관광하러 왔다'고 농담은 던졌다. 창호 형이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었을 지 짐작이 간다. 형수가 우승을 더 좋아했다." - 강자들을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연승을 기대했나. "부산에서 1승, 상하이에서 3연승 했다. 상하이 상대(중국 저우루이양 5단·콩지에 9단·일본 유키 사토시 9단)만 보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이었다. 한국이 당시에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 때의 기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내가 콩지에 9단에게 지더라도 창호 형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역시 콩지에 9단이었다. 그러나 내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에 부담은 없었다. 첫 판(부산)에서 맞붙은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 대국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 데다 1승은 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다. 세계 대회에서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조금 만회한 것 같다." - 농심배 우승 후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그냥 쉬고 싶었다. 농심배 우승의 기쁨을 방에서 혼자 만끽했다. 관련 기사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축하 문자도 많이 받았다." - 2007년 말부터 열애 중인 여자 친구인 윤지희 3단을 소개해달라."프로 기사이면서 바둑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3살 아래인 여자 친구가 대국을 앞두고 '잘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게 큰 힘이 됐다." - 별명이 '독사'(어린 기사들에게도 봐주지 않고 두기 때문에 얻은 별명)다. 마음에 드나. "독사는 사람의 털끝을 쭈뼛하게 만들 정도로 인상이 나쁘면서 맹렬하고 사납다. 이전에는 이 별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바둑판 위에서 맹렬하고 사나와졌으면 한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1.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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