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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지성, 분열 작전 通했다…6% 돌파 목전
'악마판사' 지성이 꾸민 재단 인사들의 분열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주말극 '악마판사'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 최고 8.3%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7.9%를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2.7%, 최고 4.1%를, 전국 기준 평균 2.7%, 최고 3.8%를 찍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재단 인사 내 고립된 법무부 장관 장영남(차경희)을 이용해 사회적 책임재단 이사장 김민정(정선아)과 대통령 백현진(허중세)에게 통쾌한 일격을 날린 지성(강요한), 진영(김가온)의 법정 활극이 펼쳐졌다. 지성과 진영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박규영(윤수현)과 전채은(엘리야)을 위협했던 이해운(죽창) 무리가 경찰청장의 지시로 전원 석방된 사실에 단순 선동 세력이 아님을 인지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이해운 뒤에 백현진이 있었다. 정의를 표방해 무차별 폭행을 저지르고 대중을 선동하는 이해운을 시범 재판에 올려세우기로 한 지성과 진영은 이해운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이해운을 재판에 넘길 검찰의 기소가 필요한 상황. 진영은 장영남에게 협조를 제안하면서 김민정의 수상한 과거사를 증명할 자료를 넘겼다. 장영남이 자신의 아들을 만신창이로 만든 지성을 협조한 배경에는 재단 인사들의 분열을 조장해온 지성의 물밑작업이 있었다. 재단 인사들 중 가장 적도 많고 파워도 센 장영남을 선제 공격함으로써 재단 무리들이 그를 소외시키도록 유도한 것. 이를 모르는 장영남은 김민정이 주도 한 것이라 봤고 김민정을 쳐낼 자료들이 필요했던 장영남으로서는 지성이 던진 미끼를 덥썩 물 수밖에 없었다. 이해운을 애국 청년으로 포장하며 시범 재판을 맹비난하는 백현진과 이해운 지지자들의 요란한 목소리가 디스토피아에 울려 퍼진 가운데 재판은 기고만장한 이해운의 태도로 시작됐다. 스스로를 혁명가라 여기며 억지 논리를 펼치는 그에게선 이미 정상적인 대화는 불가능해보였다. 이런 이해운의 기세는 진영에 의해 꺾이기 시작했다. 진영은 이해운의 할머니, 학교 선생님 등 최측근을 인터뷰해 관심이 고픈 철없는 젊은이의 프레임을 씌워 우월감을 가뿐하게 벗겨냈다. 이어 혁명자금이라며 얻어낸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추궁, 암시장에서 총기나 폭탄 등 무기 구매에 사용한 것은 아니냐며 내란죄로 몰아세웠다. 그 순간 변호를 맡은 박형수(고인국)는 내란죄 적용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이해운의 사생활을 공개, 혁명자금을 좋아하는 VJ에게 바치는 데 탕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췄다. 애국청년, 혁명가, 위험분자 등 대중이 바라보는 이해운의 거창한 이미지를 지질하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키기 위한 진영의 전략이었다. "피고인은 혁명가도 아니고 내란을 선동하는 위험분자도 아니다. 솔직히 이 법정에 세울 존재도 못 된다. 비록 피고인의 죄질이 결코 작지 않지만 부디 갱생의 기회를 달라"는 박형수의 최종 변론은 이해운의 지질함에 쐐기를 박는 행위이자 진영의 빅피처가 완벽하게 성공한 순간이었다. 한순간에 '국민 지질이'가 된 이해운은 전자 발찌가 채워진 채 집행유예를 받아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들처럼 구타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재판은 완벽한 승리로 끝났지만 구타당하는 이해운의 영상들을 본 진영의 면면에는 씁쓸함이 서려 있었다. 지성으로부터 김민정의 과거사를 알게 된 장영남은 그녀를 찾아가 온갖 멸시와 조롱을 퍼부었다. 평정심이 산산조각이 난 김민정은 "강요한 찢어 죽여버릴 거야"라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살기를 드러냈다. 거센 바람이 예고되는 디스토피아는 7일 오후 9시에 방송될 '악마판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02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