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SSG 재회, 주장 오태곤 "가교 구실" 이숭용 감독 "내가 잘 부탁해"
이숭용(52) 신임 감독과 주장 오태곤이 SSG 랜더스에서 재회했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주장 오태곤은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이 감독에게 인사했다. 마침 KT에서 코치와 선수, 단장과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오태곤은 "KT 시절 타격 코치와 단장님으로 계시는 동안 많은 도움을 얻었고 날 예뻐해 주셨다. 여기(SSG) 오셔서 축하드린다"고 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오태곤은 2017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 됐다. 2020년 8월에는 포수 이홍구와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이 KT 단장으로 트레이드에 사인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데 선수 프라이버시가 있어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좀 그렇다"라고 웃었다. 오태곤은 올 시즌 도중 한유섬이 성적 부진 속에 부담을 나타내자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취임하셔서 기쁘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주장으로) 랜더스가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팀이 올해 아픔을 겪었는데, 다시 한번 높은 위치에 오르도록 감독님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이숭용 감독은 "현역 때 같이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도 여기 있다. 이제는 내가 선수들에게 잘 부탁해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화답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1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