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04건
메이저리그

타율·안타·득점·장타율·OPS 1위...이정후, 단연 샌프란시스코 '넘버원' 플레이어 [IS 포커스]

잠시 주춤했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맹타를 휘둘렀다. 주요 타격 대부분 팀 내 1위를 되찾았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4-5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침묵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콜린 레아의 93.9마일(151.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당겨쳐 105.4마일(169.6㎞/h) 총알 같은 타구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올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2경기 만에 쏘아 올린 대포였다. 4월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장타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불펜 투수 브래드 켈러가 구사한 97.2마일(156㎞/h) 바깥쪽(좌타자 기준) 강속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연장 11회 초 여섯 번째 타석에서 라이언 프레슬리의 초구 93.1마일(150.6㎞/h)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까지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밀워키전 이후 12경기 만에 한 경기에 3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4호.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종전 0.302에서 0.312, 장타율도 0.485에서 0.507까지 끌어올렸다. 5월 첫 5경기에서 2번 무안타에 그치는 등 1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다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규정타석 기준)을 유지했다. 이날 컵스전에서 득점 2개를 추가하며 시즌 27개를 쌓아 엘리엇 라모스를 제치고 이 부문도 팀 내 단독 1위가 됐다. 43개를 기록한 시즌 안타 순위 역시 2위 라모스(36개)보다 7개 많은 1위를 유지했다. 3개 더 추가하며 시즌 23개를 마크한 타점은 윌머 플로레스(32개)에 이어 2위였다. 출루율(0.364)은 마이크 야스트젬스키(0.385)에 이어 2위지만, 장타율은 야스트젬스키(0.477)보다 3푼 높은 0.507를 마크하며 1위를 지켰다. 당연히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계인 OPS(0.871)도 팀 내 1위다. 심지어 이정후는 주자가 있을 때 타율도 0.350으로 가장 높다.기록이 말해준다. 개막 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던 샌프란시스코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건 단연 이정후다. 4월 셋째 주까지 1위를 지켰던 2루타(11개) 부문도 1위 알렉스 브레그먼, 바비 위트 주니어와 3개 차다. 이정후는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7 17:30
메이저리그

쓸데없는 슬럼프 걱정...이정후, 150㎞/h 강속구 공략→홈런 포함 3안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안타' 퍼포먼스로 슬럼프 우려를 불식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4-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 원정 멀티포 이후 24일, 22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친 장타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꾸준히 안타를 쳤지만, 3할 3푼대였던 타율이 0.303까지 떨어지며 첫 슬럼프를 겪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0.312까지 올렸다. 장타율도 5할(0.507)대를 회복했다. 이정후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는 컵스 선발 투수 콜린 레아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2-0로 앞선 3회 초 1사 1루에서는 레아의 높은 코스 93.9마일(151.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당겨쳐 타구 속도 105.4마일(169.6㎞/h) 라인 드라이브성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4호포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5-2로 앞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우중간 워닝 트랙 앞까지 뻗는 정타를 날렸다.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잡혔지만 타구 속도가 98.2마일에 이를만큼 좋은 타구를 날렸다. 아쉬움은 바로 타음 타석에서 털어냈다.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브래드 켈러가 구사한 97.2마일(156㎞/h) 바깥쪽(좌타자 기준) 강속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9득점 '메가' 이닝을 만든 연장 11회 초 여섯 번째 타석에서도 정상급 불펜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가 구사한 93.1마일(150.6㎞/h)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올 시즌 4번째 3안타를 완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4-5로 승리하며 올 시즌 23승(14패)째를 거뒀다. 이날 마이애미 히트에 패한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1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24승 12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정후가 그 중심에 있었다. 이정후는 컵스의 특급 유망주이자 현재 이정후와 2루타 부문 1위를 두고 경쟁하는 크로우-암스트롱(4타수 무안타)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안타 모두 150㎞/h가 넘는 강속구를 공략해 만든 점도 의미가 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7 13:21
메이저리그

'5월 중순 대만 도착' CPBL 입성 앞둔 뷰캐넌, 갈베스·밴헤켄·리즈·로사리오 '소환'

대만 프로야구(CPBL) 입성을 눈앞에 둔 외국이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흥미로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지난 3일 뷰캐넌의 CPBL 푸방 가디언스행 관련 소식을 전하며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한국 KBO리그 그리고 CPBL까지 모두 뛰게 되는, 이른바 '프로 볼 그랜드 슬램 클럽'의 28번째 멤버가 된다고 밝혔다. CPBL STATS에 따르면 푸방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이 5월 중순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며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 중인 리오 고메스를 대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프로 볼 그랜드 슬램'은 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식 단어는 아니지만 선수의 경력을 조명할 수 있는 표현 중 하나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르는 일부 종목처럼 야구의 주요 4대 리그를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이라고 규정했을 때 4개 리그에서 모두 뛰는 걸 '프로 볼 그랜드 슬램'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CPBL STAT에 따르면 뷰캐넌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호세 누네스(2001년·한화 이글스) 발비노 갈베스(2001년·삼성 라이온즈) 앤디 벤헤켄(2012~17년·넥센 히어로즈) 브래드 토마스(2008~09년·한화) 크리스 세든(2013, 2015~16년·SK 와이번스) 알프레도 피가로(2015·삼성) 레다메스 리즈(2011~13·LG 트윈스) 야마이코 나바로(2014~15·삼성·대만 도착 전 계약 종료) 윌린 로사리오(2016~17·한화) 등이다.2021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2021~22년·두산 베어스)도 '프로 볼 그랜드 슬램' 멤버. 미란다는 미국과 일본, 대만에서 먼저 뛴 뒤 마지막으로 한국에 입성한 사례다. 뷰캐넌은 이와 달리 미국과 일본, 한국을 거쳐 대만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2020년 삼성과 계약한 뷰캐넌은 2023년까지 4년간 활약하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연평균 175이닝을 책임진 에이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복귀했다.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신시내티 레즈 구단에 몸담은 그는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서 방출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었다. 뷰캐넌은 원소속구단인 삼성에서 보류권(5년)을 행사할 수 있다. 보류권 기간에는 삼성의 허락 없이 KBO리그 재입성이 불가능하다. CPBL STATS는 '뷰캐넌을 영입하면서 푸방 구단은 로에니스 엘리아스·숀 모리만도(이상 전 SSG 랜더스) 앤더슨 프랑코(전 롯데 자이언츠) 등을 보유하게 됐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10:50
예능

하정우·안유진·아이유까지 ’빠더너스’ 문상훈에 빠지다 [줌인]

말발로 현혹시킨다. 유튜버 겸 배우 문상훈이 타격감 있는 센스있는 입담, 병맛 개그로 유튜브 세상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스타들도 이끌리듯 그의 채널을 찾는다. 문상훈은 스케치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와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이끌고 있으며 유튜버 겸 배우,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방송인이다. ‘빠더너스’ 멤버는 그를 포함해 총 6명이나 채널의 인지도를 가장 크게 높이는 데는 문상훈의 활약이 컸다.‘빠더너스’는 2016년부터 동명의 채널에서 짧은 코미디 영상을 선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구독자가 184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빠더너스’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핑계고’, ‘살롱드립’과 같은 토크쇼 형식의 영상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게스트와 함께 콩트식 토크를 펼치거나 문상훈 홀로 짧은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이는 영상들이 인기가 많다.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배두나, 박정민, 박보영, 가수 아이유,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지젤, 아이브의 안유진 등 톱스타들이 ‘빠더너스’에 출연해 문상훈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콩트를 선보였다.문상훈의 매력은 게스트와 치고받는 입담과 재치 넘치는 언어감각이다. 문상훈이 게스트와 펼치는 콩트는 짜인 대본대로 진행되는데 이때 절묘한 리듬감이 만들어지며 웃음을 선사한다. 하정우가 출연해 문상훈과 ‘별명 짓기 배틀’을 펼친 영상이 대표적이다. 영상에서 하정우가 “요즘엔 인정할 때 ‘킹정’이라고 하지 않나. 별명으로 ‘킹정은’ 어떠냐”고 던지자, 문상훈은 “정우 배우님은 브래드 피트처럼 사랑받는 배우니까 ‘브대두 피트’ 어떠냐”고 받아치는 식으로 콩트를 벌인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어준 웃긴 별명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티키타카를 펼치는데 진땀을 흘리는 두 사람의 표정을 잡는 장면이 빠르게 교차 편집된 부분도 재미 포인트다.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63만회를 기록했고,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3800회 리트윗되기도 했다.안유진이 ‘뿅뽕 지구오락실’에서 나영석 PD가 “안유진”이라고 부르자 성을 빼고 “유진아”라고 불러달라고 한 데서 착안해 기획된 문상훈과 안유진의 “안유진” “유진아”를 둘러싼 티키타카 영상도 최근 큰 화제를 모았다. 문상훈은 아이유가 출연했을 때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선물로 주고 직접 쓴 손 편지를 선물하는 등 진정성을 드러내 게스트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문상훈의 남다른 입담은 게스트 없는 원맨쇼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최근 공개된 ‘2025 유행할 신조어 예측’ 영상에서 문상훈은 ‘손절미’(손절하고 싶어지는 특징), ‘위쑤시개’(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매운 음식들), ‘랜선생님’(랜선 상 비대면으로 만났지만 큰 가르침을 주는 사람) 등의 지어낸 말을 맛깔난 제스처와 특유의 말솜씨로 소개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문상훈은 유튜버 뿐 아니라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D.P.’ 시즌1,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낭만닥터 김사부3’, ‘닭강정’ 등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신인가수 조정석’ ‘주관식당’ 등 예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도발을 하고 또 도발을 당하는 건 흔한 코미디의 패턴이지만 문상훈의 언어적 감각이 굉장히 좋고 상대를 관찰해서 모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보니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선을 넘지 않는 정도로 코미디의 수위도 잘 지켜내고 있고 감수성과 센스도 지니고있어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27 06:05
해외축구

‘16위까지 추락’ 토트넘에 절망 안긴 골…에버턴 두쿠레, 킥오프 10초 만에 득점 ‘진기록’

에버턴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세웠다.두쿠레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 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10여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에버턴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제임스 가너가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게 공을 흘려줬고, 픽퍼드가 전방으로 롱패스를 전달했다.패스는 레스터 시티 페널티지역 모서리 부근으로 향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두쿠레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차 넣었다.EP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쿠레의 득점 시간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0초18 만이다. 이번 시즌 EPL 최단 시간 골 기록이자 에버턴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 EPL 역사를 통틀어도 네 번째로 빠른 득점이다.두쿠레에 앞서 사우샘프턴 소속이던 셰인 롱이 지난 2019년 4월 왓퍼드전에서 7초69 만에 골을 넣었고, 2022~23시즌 AFC 본머스의 필립 빌링이 아스널을 상대로 9초11, 2000~01시즌 토트넘의 레들리 킹이 브래드퍼드전에서 9초82 만에 각각 골을 터뜨린 게 EPL 역대 1~3위 최단 시간 기록이다.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넣은 에버턴은 이후 베투의 연속골과 후반 45분 일리망 은디아예의 추가골까지 더해 레스터 시티에 4-0 완승을 거뒀다. 10초 만에 터진 두쿠레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두쿠레의 이 결승골은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엔 그야말로 절망을 안긴 골이 됐다. 이날 승리로 에버턴은 승점 26(6승 8무 9패)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승점 24)을 제치고 15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의 EPL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졌다.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토트넘의 24라운드 기준 EPL 순위는 16위에 머무르게 된다. 강등권인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17)와 격차는 불과 7점 차다.김명석 기자 2025.02.02 12:30
산업

신세계 정용진, '트럼프 취임식'에서 누구누구 만났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한 달 만에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하는 등 국내 재계 인사 중 '트럼프 2기'에서 가장 활발한 네트워킹을 펼치고 있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워싱턴 D.C에 도착해 3일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아내인 한지희 씨와 모든 일정을 동행했다. 둘은 취임식 이전의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IT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은 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인공지능)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삭스 정책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D.C.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를 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또 다른 프라이빗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 케빈 스타크를 만났고, ‘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 부부는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얼리어답터이자 국내 테슬라 1호 고객이기도 한 정 회장은 평소 테크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X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사촌인 제임스 머스크 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케빈 스타크 등 주요 참석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당일에는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기도 했다.특히 미국의 공정위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가장 잘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VIP 사교 행사'인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났고,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도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21 15:42
스포츠일반

‘韓 수출’ 미첼 페레이라, UFC ‘9연승’ 도전…4연속 피니시 노린다

한국 단체에서 활약했던 ‘데몰리도르’ 미첼 페레이라(31∙브라질)가 첫 메인 이벤트에서 UFC 9연승 도전에 나선다. UFC 미들급(83.9kg) 랭킹 14위 페레이라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에르난데스 vs 페레이라’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13위 앤서니 에르난데스(30∙미국)와 격돌한다. 어느덧 8연승이다. 페레이라(31승 11패 2무효)는 한국 단체 로드FC에서 게임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문설트 같은 기술들을 구사하며 세계적 유명세를 타 UFC에 진출했다. 초반 지나친 서커스 동작으로 체력이 소진돼 어이없이 패하기도 했다. 이후 전략적 파이터로 거듭나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미들급 월장 후 기세가 엄청나다. 2023년 웰터급(77.1kg)에서 미들급으로 올라온 후 세 경기 연속으로 70초 안에 피니시승을 거뒀다. 무리한 감량을 하지 않으면서 몸은 더 날렵해지고, 오히려 파워도 더 강해졌다. 상대 에르난데스(12승 2패 1무효) 또한 5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주짓수 세계 챔피언 호돌포 비에이라를 서브미션으로 꺾을 정도로 레슬링과 주짓수 실력이 빼어나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에게 데뷔전 패배를 안겨준 걸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5라운드 경기인 만큼 체력이 승부의 핵심이 될 걸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체력 문제를 드러냈던 페레이라가 얼마나 준비가 잘 됐는지가 중요하다. 에르난데스는 “페레이라는 솔직히 말해 3라운드에 정말 별로”라며 “그는 체력이 떨어지고, 나는 체력이 유지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내가 피니시할 거다. 내게 완벽한 상성”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페레이라는 오히려 체력이야말로 본인의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나는 평소에도 열심히 체력 훈련을 한다”며 “상대를 지치게 만들어 승리하는 스타일인 에르난데스에게 내가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이어 “열심히 5라운드 경기를 준비했지만 이 경기가 5라운드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4연속 피니시를 노리겠단 뜻을 밝혔다. 현지 도박사들은 현재 페레이라의 승리 확률을 46%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페레이라는 톱10 진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밴텀급(61.2kg) 랭킹 10위 롭 폰트(37∙푸에르토리코/미국)와12위 카일러 필립스(29∙미국)가 톱10 랭킹을 걸고 격돌한다. 폰트(20승 8패)는 지키고, 필립스(12승 2패)는 뚫어야 한다.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폰트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필립스는 3연승으로 기세가 날카롭다. ‘UFC 파이트 나이트: 에르난데스 vs 페레이라’ 메인 카드는 오는 10월 20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에르난데스 vs 페레이라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13 앤서니 에르난데스 vs #14 미첼 페레이라 #10 롭 폰트 vs #12 카일러 필립스 찰스 존슨 vs 수무다얼지 브래디 히스탠드 vs 제이크 해들리 대런 엘킨스 vs 대니얼 피네다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7 마테우스 니콜라우 vs #14 아수 알마바예프 브래드 카토나 vs 제앙 마츠모토 조셀린 에드워즈 vs 타미레스 비달 제시카 페네 vs 엘리스 리드 멜리사 마르티네스 vs 앨리스 애덜린 오스틴 레인 vs 로벨리스 데스파이녜김희웅 기자 2024.10.19 05:33
스포츠일반

UFC 박준용 “체력적으로 힘들게” vs 타바레스 “킥복싱 대결이면 종일 싸워줄게”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이 다시 한번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와 만난다. UFC 미들급(83.9kg) 박준용(17승 6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타바레스(20승 9패)와 격돌한다. 만나기만 했을 뿐 싸우진 못했다. 지난 7월 박준용은 계체까지 마친 뒤 귀 뒤쪽에 생긴 모낭염이 포도상구균으로 의심된다는 메디컬 진단 결과 타바레스와의 경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대회 2주 전 미국에 와 현지 적응까지 마치고 빈손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박준용은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경기 취소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바레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타바레스도 박준용의 쾌유를 빌어줬다. 서로 싸우고 싶었던 두 선수는 다시 경기 일정을 잡았고, 다시 결전의 때가 왔다. 박준용은 거칠게 밀어붙여 베테랑 타바레스의 경기 운영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UFC 15년 차 타바레스는 미들급 최다 출전 1위(24), 최다 판정승 1위(13) 기록을 보유한 능구렁이다. 영리하게 운영으로 이기는 법을 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는 굉장히 스마트한 선수”라며 “초반부터 상대가 게임플랜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하고 체력적으로 힘들게 해야 한다”고 게임플랜을 밝혔다. 타바레스는 박준용의 강점을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는 “박준용의 가장 큰 장점은 터프함이다. 그의 경기를 보고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도 그는 해낸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준용이 다방면으로 완성도 높은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라고 인정했다. 대신 타격은 자신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그는 박준용이 결국 타격에서 밀려 레슬링을 시도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킥복싱 대결이 된다면 하루 종일 그렇게 싸워주마”라며 타격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도박사들은 박준용의 근소 우위를 점치고 있다. 예상 승리 가능성은 60% 이상이다. 이번에 베테랑 타바레스를 꺾는다면 다시 한번 UFC 톱15 랭킹 진입에 도전할 만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선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를 가리는 경기가 열린다. 랭킹 5위 16승 무패 신예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타이틀 도전권을 위해 랭킹 1위 16승 7패 브랜든 로이발(32∙미국)에게 도전한다. 타이라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이후 처음으로 UFC 톱5에 진입한 동아시아 남성 파이터다. 강력한 주짓수를 바탕으로 UFC 강자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렸다. 이번에 승리할 경우 아시아 남성 최초로 UFC 랭킹 1위에 등극한다. 타이라는 “이번 시합에 집중하고 있지만 타이틀전을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다”며 “1라운드부터 압박을 가해 2라운드나 3라운드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이발은 “타이라가 언젠가 챔피언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같은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는 오는 10월 13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1 브랜든 로이발 vs #5 타이라 타츠로 브래드 타바레스 vs 박준용 치디 은조쿠아니 vs 재러드 구든 그랜트 도슨 vs 라파 가르시아 대니얼 로드리게스 vs 알렉스 모로노 압둘 라자크 알하산 vs 조쉬 프렘드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CJ 베르가라 vs 라마잔 테미로프 조나단 피어스 vs 팻 사바티니 템바 고림보 vs 니코 프라이스 크리스 바넷 vs 주니어 타파 줄리아 폴라스트리 vs 코리 맥케나 댄 아르게타 vs 루카스 호샤김희웅 기자 2024.10.12 12:37
스포츠일반

“죄인처럼 韓 왔다” UFC 박준용, 타바레스와 대결 재성사…“더럽게 싸우겠다”

지난 7월 계체까지 마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이 다시 한번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전에 돌입한다. 박준용(17승 6패)은 오는 10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에서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타바레스(20승 9패)와 맞붙는다. 석 달 만에 다시 만난다. 박준용은 지난 7월 20일 무사히 계체를 마치고 죽을 먹던 중 경기 취소 소식을 들었다. 박준용의 귀 쪽에 생긴 모낭염을 발견한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는 선수 안전 문제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당시를 떠올리며 박준용은 “경기 준비를 위한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죄인처럼 한국에 돌아왔다”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돼 건강한 상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삼겹살을 즐겨 먹는 타바레스는 UFC에서 15년째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공동 1위(24), 최다승 2위(15) 최다 판정승 1위(13) 기록을 보유했다. 오랫동안 톱10 수문장 역할을 하며 떠오르는 신성을 검증했다. 그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균형 잡힌 스킬셋을 갖췄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를 ‘백 년 묵은 구미호’라며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빈틈이 없는 선수”로 평가했다. 지저분하게 싸운다. 박준용은 “타바레스같이 깔끔하게 싸우는 상대는 더럽게 싸워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엉겨 붙어서 때리고, 다시 엉겨 붙을 것”이라고 게임 플랜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4연승 후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박준용의 재기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안드레 무니즈(34∙브라질)에게 11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2 대 1로 판정패했다. 종합격투기(MMA) 미디어 다수가 타격에서 앞선 박준용의 승리로 채점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았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박준용은 의연했다. 그는 “진 건 진 거다. 내가 무니즈를 피니시해야 했다. 이제 와 이겼네 어쩌네 하는 건 찌질하다”며 “다시 또 열심히 싸워서 잘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한번 랭킹 진입을 향해 달려간다. 베테랑 타바레스를 쓰러뜨리면 다시 한번 톱15 진입을 노려볼 만한 상대와 만날 수 있다. UFC 10전을 치른 박준용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제 어디 가서 UFC 선수라고 할 만큼 싸웠다”며 “우선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생각하겠다. 그때 뭐라고 얘기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의 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미국)과 5위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격돌한다. 타이라(16승)는 UFC 6연승을 달리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이후 동아시아 최초로 UFC 톱5 랭킹 안에 진입했다. 1위 로이발(16승 7패)까지 꺾는다면 타이틀 도전권 확보가 유력하다. UFC 31년 역사에 아직 아시아 챔피언은 없다.김희웅 기자 2024.09.25 05:33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완벽은 좋은 것의 적이다

최근 읽은 야구 기사 중에서 마음 쓰는 방법에 대해 참고할 좋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유망주 투수 문동주 선수와 양상문 투수코치님이 나눈 대화입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해서입니다. 야구 선수가 아니어도 멘털 관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프로 3년 차인 문동주 선수는 시속 160㎞까지 나오는 강속구가 주무기로,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오른손 정통파 파이어볼러입니다.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이 있었는데 후반기부터 구속도 되찾고 제구까지 잡히며 위용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문 선수의 포심 패스트볼이 시원스럽게 포스 미트에 꽂히는 것을 보고 듣는 건 야구팬으로서 즐겁습니다. 최고 유망주가 어떻게 부진을 극복했는지 궁금했는데 때마침 몇몇 기자분들이 문 선수가 어떻게 생각의 틀을 바꿨는지 소개해 줘 알게 됐습니다. 배움을 얻은 건 저만이 아니겠죠. 다른 구단의 투수들이나, 투수 코치들도 그 기사를 봤을 겁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지도한다지만 좋은 사례 연구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양상문 코치님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동주가)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하더라. 타자가 약한 코스, 약한 변화구를 모두 머릿속에 넣고 공을 던졌다. 이게 독이 됐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야구는 머릿속에 수학 공식을 세우고 푸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에 관한 대화를 많이 했다. 너무 복잡하지 않게, 편하게 가자고 했다. 선수도 수긍하기 시작했다"라는 내용입니다. 양상문 코치님은 다른 언론에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문동주가) 상대가 자기 볼을 노리니까 '나는 이 공으로 가야지'라고 한 수 앞서 나가는 경기를 했다. 그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노리는 공 던져라, 150㎞/h 넘는 네 볼을 (타자가) 못 친다. (안타를) 맞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게 더 효과적이다고 말해줬는데 그러면서 좋아진 것 같다."베테랑 투수 전문가답게 양상문 코치님은 선수의 마음을 읽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정말 잘하려는 문동주 선수의 노력부터 헤아렸습니다. 더 잘하라고 다그친 게 아니고, 제구를 잡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려 밀어붙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조급하고 복잡한 마음에서 일단 멈추게 해줬습니다. '완벽주의 함정'에 빠진 젊은 유망주를 꺼내 준 것입니다.완벽한 것이 가능할까요. 아무리 공을 잘 던져도 빗맞은 안타가 나오잖아요. 강하고 움직임이 좋은 공일수록 의도와 달리 가끔은 알 수 없는 운이 작용하는 걸 야구팬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지 않습니까. 억울하기도 하지만 또한 겸손함을 배우게 되는 거죠.공 하나를 완벽하게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만 몰입하면 '경기'라는 상대성을 간과하는 실수를 합니다. 선발 투수라면 한 명이 아닌 여러 타자를 상대하고, 많은 이닝을 막아내며 경기를 이끄는 것이 목적입니다. 양상문 코치님 조언에는 이런 뜻도 담겼다고 보겠습니다.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테니스 스타였던 안드레 애거시의 자서전 ‘오픈(Open)’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99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슬럼프를 겪던 애거시는 새로운 코치를 찾았고, 은퇴 직전의 노장 브래드 길버트를 만납니다. 길버트는 애거시에게 "당신은 모든 샷을 완벽하게, 더 세게 치려고만 한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네트 넘어 상대를 파악하세요"라고 일러줍니다. 어린 시절 애거시는 복싱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라는 것이 재능이라고 배웠습니다. "매번 완벽한 샷을 시도하려다 스스로 위기에 빠졌다. 상대가 실패하게 하라"라는 길버트의 코칭은 애거시를 가뒀던 틀에서 해방시킵니다. 몇 달 뒤 그는 US오픈(1994년) 남자단식 정상에 오릅니다. 자멸하곤 하던 그가 바뀌자 뉴욕타임스는 ‘애거시의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헤드라인을 뽑습니다.당신의 목표는 완벽한 공, 최고의 샷인가요. 문동주 선수만 아니라 우리에겐 어떤 메시지로 들리나요. 제목에 인용한 ‘완벽은 좋은 것의 적(敵)이다’는 프랑스의 근대 철학자 볼테르의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9.02 0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