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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TT위크] 초난강의 화려한 복수극 ‘덫의 전쟁’

신규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본 드라마인 ‘덫의 전쟁’은 20년간 목숨을 걸고 모셔온 국회의원에게 배신당한 비서의 통쾌하고 장렬한 복수극을 담는다.사랑하는 가족이 상처받는 걸 목도한 국회의원 비서 와시즈가 지략을 총동원해 함정을 만들어 악랄한 정치가를 실각시키는 이야기다.흥미진진한 복수극의 정석다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SMAP 출신의 톱스타이자 국내에선 ‘초난강’이란 예명으로 유명한 쿠사나기 츠요시가 주인공 와시즈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세븐틴의 우지, 정한, 민규, 승관이 SMAP 출신인 카토리 싱고와 함께 드라마의 OST 곡을 가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왓챠에서 공개.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5 07:00
산업

BTS 지민까지 영입…디올·샤넬·구찌 "K팝 스타는 사랑하는데, 소비자엔 호구짓"

'크리스찬 디올'과 '샤넬' '구찌' 등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 사랑에 푹 빠졌다. BTS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는가 하면 제품 디자인에 한글을 새겨 넣기도 한다.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힙한 문화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이 명품 소비의 격전지로 떠오르자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크리스찬 디올은 아이돌 그룹 BTS 멤버 지민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면서 지민이 디올의 의상을 입을 사진을 6장이나 올려 전 세계 BTS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디올은 지민에 앞서 블랙핑크 지수, 엑소 세훈, 배우 겸 모델 남주혁 등을 홍보대사로 내세우며 한국 모델 사랑을 과시했다. 명품의 K팝 스타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샤넬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지드래곤, 루이비통은 배우 이정재와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브랜드 글로벌 앰배서더로 추가 영입했다. 모델만이 아니다. 구찌코리아는 지난 5일 한국의 설날을 기념해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였다. 320만원짜리 스웨트 셔츠의 경우 모노그램 G 바탕에 행운을 기원하는 'GOOD LUCK' 문구와 함께 '구찌'를 한글로 달았다. 구찌 측은 "유서 깊은 모노그램에 맥시멀한 감성을 담았다.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쓰여진 패치로 매력을 강조했다"고 했다.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한국 문화는 사랑하지만 한국 소비자를 아끼지는 않는 모양새다. K팝 스타를 모델로 발탁한 명품들이 하나같이 짧은 주기로 가격 인상을 단행 중이기 때문이다. 샤넬은 지난해 1월, 3월, 8월, 11월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은 1180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보이 샤넬 플랩백 역시 759만원에서 797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구찌도 지난해 2월과 6월, 10월에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 기간 평균 인상률이 4~6% 수준에 달한다. 크리스찬 디올의 역시 지난해 1월 가격 인상에 이어 같은 해 7월 주요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샤넬 측은 "2015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도입한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매장 내 전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며 "지역간 존재할 수 있는 현저한 가격 차이를 줄여 전 세계 고객에게 공평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유독 한국만 가파르게 오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질수록 명품을 더 사 모으는 분위기다. 한국은 최근 명품 소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2021년보다 24% 증가했다. 중국의 1인당 55달러, 미국의 280달러보다 훨씬 더 쓴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고, 남이 무슨 브랜드를 착용하는지 관심이 많다. 한국 소비자들이 최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고 최신 디자인 의류를 착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1 07:01
연예일반

[OTT위크] 왓챠, 영화 ‘대부’ 제작기 담은 시리즈 단독 공개

왓챠의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오퍼: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오퍼‘)는 명작으로 꼽는 영화 ’대부‘의 제작기를 다룬다.‘오퍼’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작자 앨버트 S. 러디의 영화 ‘대부’ 제작기를 담은 실화 기반 드라마다. 1969년 작가 마리오 푸조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족이자 거대 범죄 조직인 코를레오네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대부’를 발표한다.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는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대부’를 영상화하기로 하고 권리를 취득한다.파라마운트는 이제 막 영화계에 뛰어든 신인 프로듀서 러디에게 제작을 맡긴다. 러디는 당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이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를 감독으로 캐스팅한다. 코폴라 감독과 푸조 작가가 각본을 공동 집필하는 가운데 처음부터 원작 소설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마피아 세력은 영화 제작을 무산시키려고 한다.‘오퍼’는 스튜디오의 반대, 턱없이 모자란 예산과 시간, 그리고 마피아의 협박까지, 드라마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명작이 거절할 수 없는 수많은 제안을 토대로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영화 ‘위플래쉬’, ‘탑건: 매버릭’의 마일즈 텔러가 주인공 러디를 맡아 극을 이끈다. 매튜 구드, 댄 포글러, 주노 템플 등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연기 앙상블을 완성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4 10:11
연예일반

[OTT위크] ‘신입사원’ 워커홀릭 상사와 신입사원의 아슬아슬 BL스토리

왓챠가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로 선보이는 ‘신입사원’은 상사와 신입 사원의 사내 연애를 다룬다. 워커홀릭 차도남 파트장 종찬(권혁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늦깎이 신입사원 승현(문지용 분)의 아슬아슬 알콩달콩의 로맨스다. 완벽한 차도남 파트장 종찬을 맡은 권혁은 드라마 ‘밥이 되어라’의 주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귀여운 늦깎이 신입사원 승현 역은 웹드라마 ‘소소한 오후의 도시’로 이름을 알린 신예 문지용이 발탁돼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신입사원은 모스카레토 작가가 쓴 동명의 인기 베스트셀러 웹소설을 영상화했다. 원작은 2016년 첫 공개 후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는 호평과 함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기대되는 신예 배우들의 만남으로 제작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끈 ‘신입사원’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왓챠에서 1화씩 새 에피소드가 독점 공개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8 09:00
연예일반

[OTT위크] ‘아메리칸 러스트’ 녹슬어버린 꿈의 추악한 이면

왓챠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아메리칸 러스트’는 필립 마이어가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범죄 드라마다.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가상의 마을 ‘뷰엘’을 배경으로, 어느 날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사람들을 다룬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마을의 경찰서장 델 해리스는 남겨진 증거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그레이스의 아들 빌리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걸 직감한다. 당시 빌리는 6개월 전 연루된 폭행 사건으로 보호 감찰 중이었고, 델은 그레이스와 빌리를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서 증거를 숨긴다. 이를 기점으로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나쁜 선택을 하기 시작하고, 드라마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아메리칸 러스트’는 캐릭터 각각의 녹슬어버린 꿈과 희망을 묘사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추악한 이면을 들추어낸다. ‘뉴스룸’의 제프 다니엘스가 정의와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 델 해리스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30 09:00
드라마

[OTT위크] ‘굿 샘’ 예측불허의 부녀 메디컬 드라마

왓챠가 신규 익스클루시브로 시리즈 ‘굿 샘’을 공개했다. ‘굿 샘’은 레이크쇼어 센티넬 병원의 흉부외과 부서장 자리를 두고 아버지와 딸이 펼치는 숨 막히는 경쟁을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흉부외과의 샘 그리피스(소피아 부시 분)는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 롭 그리피스(제이슨 아이삭스 분)를 직장 상사로 두고 있다. 아빠이자 상사와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쉽지 않은 의국 생활을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발생한 괴한의 총격 사건으로 아버지 롭이 혼수상태에 빠진다. 샘은 롭을 대신해 모두의 지지를 받아 흉부외과를 이끌게 된다. ‘굿 샘’은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면서도, 샘과 롭의 정치 싸움에서 빚어지는 예측불허의 전개로 긴장감을 전달한다. 인기 미드 ‘시카고 PD’에서 형사 에린 린지 역을 맡아 뚝심 있는 연기를 보여준 소피아 부시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루시우스 말포이로 친숙한 제이슨 아이삭스가 팽팽히 맞서는 부녀로 활약한다. 또 각자의 고민을 떠안은 채 병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 또한 재미를 더한다. 왓챠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28 09:00
연예일반

[OTT위크] 일드 ‘첫사랑의 악마’ 수사권 없지만 사건 해결엔 진심

왓챠의 익스클루시브 일본 드라마 ‘첫사랑의 악마’는 각각 꼬인 사정을 안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네 사람이 형사와는 다른 감성과 추리로 난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 코미디다. 정직 처분 중인 형사 시카하마 스즈노스케(하야시 켄토 분), 총무과 직원 마부치 하루히(나카노 타이가분), 생활안전과 형사 츠미키 세스나(마츠오카 마유 분), 회계과 직원 코토리 루카(에모토 타스쿠 분)가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어느 소년의 전락사 사건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수사권은 없지만 참신한 시각과 통찰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일본에서 실력과 인지도를 고루 갖춘 네 명의 배우들이 합을 맞춘 케미스트리가 일품이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등을 집필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신작으로, 촘촘한 스토리 구성과 심금을 울리는 담백한 대사가 인상적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왓챠에서 새 에피소드가 서비스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21 09:00
드라마

[OTT위크]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 ‘멧돼지 사냥’ 독점 공개

멧돼지 사냥을 나가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아들이 사라졌다. 웨이브가 자기 자식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아버지의 거대한 불안을 다룬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 ‘멧돼지 사냥’을 독점 공개했다. 주인공 영수(박호산 분)는 마을의 농작물을 해치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사냥에 나선다. 흔들리는 수풀을 보고 멧돼지가 있다고 오인한 영수는 총을 쏘지만, 예상치 못한 사람 비명소리가 들린다. 두려움에 도망친 영수는 곧 아들 인성(이효제 분)의 실종 소식을 듣고 자책에 빠진다. 며칠 후 의문에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 그는 영수에게 ‘당신이 한 짓을 안다’며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영수는 그를 찾기 위해 주변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고, 정겹던 마을에는 균열이 생긴다. ‘멧돼지 사냥’은 극 초반 로또 1등에 당첨된 영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반부와 180도 다른 극 후반의 비극을 강조한다. 대비되는 인물의 감정선과 함께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멧돼지 사냥’은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PD상을 수상했다. 또 ‘옷소매 붉은 끝동’을 공동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극의 퀄리티를 높인다. 서늘한 전개로 여름 브라운관을 압도할 4부작 웨이브 익스클루시브 ‘멧돼지 사냥’은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8.24 09:00
연예일반

[왓IS] 작품 골라보는 시청자 ‘우영우’ 성공 이끌었다

OTT의 시대는 많은 것을 바꿨다. 채널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고르는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18일 종영한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지난 6월 29일 0.9%(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7회에 이르러 11.7%를 기록하며 10%대를 넘었고, 9회에서는 15.8% 시청률을 보이며 15%대의 벽마저 붕괴시켰다. 케이블 채널 가운데서도 채널 번호가 뒤에 있는, SKY에서 ENA로 이름을 바꿔 시청자들에게 더욱 생소할 채널의 작품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끈다는 것은 과거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입소문과 OTT의 시너지가 시청률 상승까지 불러왔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초반 재방송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넷플릭스를 이용한 시청이 가능했고, 점차 작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본방 사수’를 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포털에서 ENA를 검색하면 ‘ENA 채널 번호’, ‘ENA 채널 몇 번’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ENA 채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인지도 강화와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본 것이다. TV 채널이 편성해주는대로 콘텐츠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이제 능동적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고 싶은 시간, 장소에서 시청한다. 기존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은 물론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OTT가 만들어내는 오리지널과 독점 수입 작품까지 매일같이 콘텐츠가 쏟아지다 보니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도 다변화됐다. 출연 배우, 연출한 PD, 작가만큼 제작사나 OTT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걸러내는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다큐멘터리 맛집’으로 소문이 났고, 왓챠는 ‘와이 우먼 킬’, ‘이어즈 앤 이어즈’ 등 독점 공개 콘텐츠인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좋은 작품 보는 눈이 있는 OTT란 평을 얻었다. 또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디즈니 산하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OTT이며 국내 토종 OTT인 헤븐리의 경우 ‘큐티파이’ 등 BL물에 특화된 OTT로 관련 콘텐츠 마니아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도 마찬가지다. 스튜디오 드래곤, 김종학 프로덕션, 팬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작품을 여럿 성공시킨 제작사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 그 자체다.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만든 제작사의 시리즈는 믿고 다시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금토 드라마 ‘빅마우스’의 경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작품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 초반부터 대중의 큰 관심을 얻었다. 콘텐츠를 골라보는 능동적인 시청자와 브랜딩화되는 제작사와 OTT. 이 세 축이 콘텐츠의 시청 판도를 함께 바꿔나가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19 08:00
IT

[IT싸를 만나다] 유진희 왓챠 팀장 "모두가 같은 영화 볼 필요 없죠"

애플과 디즈니 등 글로벌 공룡의 추격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있다. 거대 자본에 굴하지 않고 IP(지식재산권) 원석을 발굴해 세계 3대 영화제까지 입성한 왓챠가 그 주인공이다. 오로지 고객과 콘텐츠만 바라보고 달려온 왓챠는 '착한 OTT'로도 통한다.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의 통행세 갑질과 업황 악화에 무릎 꿇은 경쟁사와 달리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약속을 지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음악과 웹툰까지 포괄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도 생존하기 힘든 OTT 시장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거침없는 도전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콘텐츠 추천 서비스에서 국내 대표 OTT로 진화한 왓챠의 성공 방정식을 지난 14일 유진희(38) 마케팅팀 팀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경쟁사 작품까지 소개하는 배짱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왓챠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OTT 서비스 출시를 위한 투자 유치가 지연되면서 직원들이 급여를 제때 못 받기도 했다. 7년 전 왓챠에 합류한 유 팀장은 "밖에서 지켜본 게 전부였지만 왓챠 구성원들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실행과 피드백, 반영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갔다. 일하는 데 있어 다들 솔직했다. 모두가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쌓은 업무 노하우와 창업 경험은 풍파 속 왓챠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이 됐다. 의류학과 미디어정보학을 전공한 유 팀장은 패션 디자이너로 1년간 일하다 언론사 광고사업 담당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홍보·마케팅 관계자와 소통했고, 기업의 가치를 외부에 알리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이후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의 마케팅 담당을 거쳐 카풀 서비스를 공동으로 창업해 3년가량 운영했다. 그에게 스타트업은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였다. 지금은 왓챠의 디지털 퍼포먼스·브랜드·콘텐츠 마케팅을 책임지는 조직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유 팀장을 필두로 왓챠는 젊은 회사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MZ세대의 시선을 끌었다. 경쟁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소개한 '왓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유 팀장은 "경쟁사 작품이라고 해서 콘텐츠 목록에서 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제성이 높아 왓챠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이벤트를 하는 저변에는 왓챠의 비전이 깔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왓챠는 '왜 모두 같은 영화를 봐야 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회사다. 데이터로 이용자들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받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시장의 반응은 놓치지 않고 곧장 마케팅에 활용한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넷플릭스와 왓챠의 차이'라는 글이 퍼진 적이 있다. 왓챠를 두고는 '이 영화가 있다고? 이 영화가 없다고?'라는 한 줄짜리 밈(인터넷 유행)이 이용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희귀작을 선보이면서도 당연히 있을법한 흥행작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에 왓챠는 "그렇다면서요? 어떤 작품이 그렇게 의외였나요?"라는 트윗으로 반응했다. 앞서 이용자들의 주요 요청작을 공개하는 '#헐왓챠에'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 팀장은 "한국 내 타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정보 기반으로 수급하는 것이 놀라움을 끌어내는 요인"이라며 "'이 영화가 없다고?'라고 지적하는 부분도 항상 눈여겨보고 들여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돈보다 소재' 칸 입성 쾌거 왓챠의 경쟁력은 단연 '데이터'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약 6억5000만개의 평점 정보를 축적했다. 인공지능 추천 엔진이 이를 기반으로 고객 저마다의 5점짜리 작품을 선별한다.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독점 콘텐츠도 내놓는다. '킬링 이브'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천문학적인 제작비에 의존하는 다른 곳과 차별화했다. 중소기업의 웃기지만 슬픈 현실을 공유해 호응을 얻어 개인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로 발전한 '좋좋소' 시리즈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콘텐츠 개발팀이 직접 연락해 협업 토대를 마련했다. 자금력보다 신선한 소재에 집중한 결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의 핑크카펫을 밟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웹드라마 최초다. 올해 비경쟁 일반 상영 '코리아 포커스'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에서 모인 관객들과 만났다. 유진희 팀장은 "좋은 IP를 구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행사 초청을 받았을 때 얼떨떨했다"며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직원들 어깨가 으쓱했던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왓챠의 고객 현황을 보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유행에 치중하지 않은 콘텐츠 라인업과 변함없는 고객 친화 전략이 '이만한 OTT 없더라'라는 인식을 형성했다. 유 팀장은 "MZ세대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내 OTT 중 리텐션(재결제율)이 가장 높다"며 "진심과 간절함이 담긴 마케팅 메시지를 곳곳에 반영하면 이용자들이 놓치지 않고 발견한다. 친구 같은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업력이 길어지면서 연령대도 확대되고 있다. 4년 전에는 중절모를 쓴 노신사가 회사를 직접 찾은 적이 있다.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당장 가입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공직생활 은퇴 후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고 싶어하던 그를 위해 유 팀장이 직접 결제부터 콘텐츠 시청까지 안내했다. 예상되는 어려움과 답변을 매뉴얼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회사는 연내 출시를 예고한 '왓챠 2.0'을 전면에 내세워 비상한다. 경쟁 토종 OTT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야심 차게 준비한 무기다. 영화·드라마에 이어 음악과 웹툰까지 서비스 콘텐츠의 영역을 넓힌다.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경험을 한곳에 모은다. 유 팀장은 "경쟁 부담은 계속 커지겠지만 왓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며 "카테고리가 다른 각각의 콘텐츠를 연결하고 추천해 고객 취향에 맞춘 진정한 '콘텐츠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또 "왓챠는 기존 기업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도전하고 때론 실패하며 성장해왔다. 지금처럼 편안하고 친구 같은 브랜드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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