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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문턱에서 멈춘 도전, 이른 나이 은퇴, 이젠 코치의 시간…"7년의 좋은 경험" [IS 인터뷰]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은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멈췄다. 고심 끝에 선택한 KBO리그 활약도 미미했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문찬종(34)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른 나이에 은퇴한 게 맞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더 했어도 아픈 것 때문에 걱정했을 거"라면서 멋쩍게 웃었다.문찬종 코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 4월에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주전 3루수로 국내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거취를 고심한 그의 선택은 미국. 그해 8월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과 35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2014년엔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타율 0.283(474타수 134안타) 6홈런 60타점 35도루를 마크했다. 이듬해에는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미국에서 문찬종 코치의 선수 경력은 2016년 마침표가 찍혔다. 그해 트리플A에서 3할대 타율(0.309)을 기록하고도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건 병역 때문이었다. 문 코치는 "휴스턴에서 방출당한 게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서비스 타임(7년)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상황이었다. 구단에서는 남을 거면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구단으로 가야 하나, 병역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다. 결론은 군대였다. 그때 나이가 스물여섯에서 스물일곱 넘어갈 때였는데 한국에 더 늦게 들어오면 (KBO리그에 지원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 같았다"라고 회상했다.문찬종 코치는 병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뒤 2020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미국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문 코치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는데 은퇴할 때까지 아팠다. 잠시 아프지 않더라도 나이가 있으니 걱정되고, 그러면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미국에서도 돌아온 뒤 빨리 군대를 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일정이 꼬여) 연차로 (2년이 아닌) 3년을 쉬었다. 야구하면서 아픈 데는 어깨밖에 없었는데 캠프 때 부상을 당하니 고민이 많았다"라고 아쉬워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문찬종 코치는 이듬해 바로 코치진에 합류, 올해로 4년째 몸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도 미국에 도전할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안 할 거 같다"라고 답한 문 코치는 "미국에 간 걸 후회하지 않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비록 7년 동안 빅리그엔 가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을 겪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뜨겁게 경쟁한 미국에서 시간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일맥상통한다. 문찬종 코치는 "지금 1군에 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해선 안 된다. 지금 잡은 기회가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며 "내년에 신인이 들어오면 밀려날 수 있다. 그걸 알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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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백업 내야수가 후반기 4할 타자로, 무엇이 달라졌나 [IS 피플]

LG 트윈스 구본혁(28)이 후반기 '공격형 내야수'로 진화했다. 구본혁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 말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정철원에게 동점 1타점 중전 안타를 뽑았다. 4-3으로 앞선 8회 말에는 2사 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더니 박동원의 2루타 때 빠른 발을 활용해 홈까지 달려 쐐기 득점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6회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본혁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0일 총 25경기에서 타율 0.403(77타수 31안타)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6를 기록했다. 후반기 타율 4위.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41) 양의지(두산 베어스·0.417) 등 리그 최고 타자들이 그의 앞에 있다. 구본혁은 전반기(타율 0.234·OPS 0.627)와 비고해 타격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구본혁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수비형 내야수다. 2019년 입단 때부터 수비력을 검증받아 1군에서 뛰었지만, 줄곧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타격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군 타율이 0.163이었다. 그는 "입대 직전에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아예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상무 야구단(2022~2023)에서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33경기 타율 0.257로 한 단계 성장했다. 타격 기술 발전을 갈구하던 구본혁은 동료들의 타격폼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잘 치는 타자는 공통점이 있더라. 바로 콘택트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에 '밀어치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기 안타 39개 중 당겨서 친 좌측 방면 안타가 16개로 가장 많았다. 가운데 15개, 우측 방면 8개였다. 후반기에는 좌·중·우 안타가 7개-13개-11개로 고른 편이다. 특히 가운데와 우측 안타 비율이 77.4%로 욕심내지 않고 밀어 쳐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0으로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 왼손 투수 한두솔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구본혁은 "(신)민재 형이나 문성주를 보면 콘택트 유형으로 밀어 쳐서 승부하는 유형"이라며 "나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코치진의 주문도 마찬가지였다. 구본혁은 "염경엽 감독님과 모창민 타격 코치님과 함께 (밀어치기 위주로) 타격 접근성을 바꿨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특히 선수 시절 수비형 내야수의 한계를 느꼈던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에게 끊임없이 강조해온 부분이다. 구본혁은 "사실 힘차게 스윙을 돌리는 게 더 쉽다. 밀어쳐서 안타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기술"이라며 "감독님이 엄청 노력했다고 들었다. 오랫동안 경험에서 나온 코칭"이라고 고마워했다. 수비형 내야수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 생소한 경험도 했다. 구본혁은 지난 12일 KT 위즈전 팀이 5-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 3루에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 출루했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웃었다. 구본혁은 "지난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할 6푼대(20일 기준 0.28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초과 달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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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최고의 코칭은 야구와 관련이 없을 수도

미국 리틀리그 야구 대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회를 시작하자마자 선발 투수가 만루를 내줬습니다. 마운드 위의 소년 뱅크스 덴튼이 많이 긴장했나 봅니다. 경기 시작하고 고작 14개의 공을 던졌는데 말입니다.금발의 긴 머리에 다른 야수들보다 키가 훤칠한 덴튼의 볼이 달아올랐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덴튼의 팀은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지역 우승까지 2승을 남겨 놓았습니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는 해마다 미 펜실베이니아 윌리엄스 포트에서 열리는 세계 야구 꿈나무의 축제입니다. 미 전역에서 수천 개의 리틀야구팀이 출전해 지역 챔피언으로 10팀을 나가고, 아시아 등에서 선발된 10개국 팀이 참가합니다.12세 이하 어린이들 야구 실력을 겨룬다고 쉽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미국은 지역 예선부터 윌리엄스 포트까지 많은 경기를 중계하는데 승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어떻게 선수들과 코치들이 야구를, 동료를, 미래를 생각하는지 조명합니다.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의 명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10년 전 준우승을 한 어느 리틀야구팀의 마지막 미팅 장면도 있습니다. 감독님과 훌쩍이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정비가 이뤄지는 그라운드의 한쪽에 모여 앉았습니다. "오늘 결과와 상관없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지? 자신감, 자존감이야. 그래서 너희들은 자랑스럽게 돌아갈 수 있어…. 앞으로 너희들 삶에 프라이드가 이어질 거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너희들을 승부사고 스포츠맨이야. 모두가 너흴 좋아해. 그러니 이제 마음껏 울어도 돼…"5분여 정도 진행된 코치의 격려와 마무리를 스포츠전문채널은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기만 합니다. 중계진의 코멘트 하나 없이 선수들과 코치가 뭉쳐서 구호를 외치며 해산할 때까지 영상이 이어집니다. 캐스터는 그제야 "이 선수들이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라고 촌평하며 경기 중계를 마칩니다. 유튜브 댓글에는 코치에 대한 칭찬과 함께 동기부여, 성장, 온전함(integrity), 리더십 같은 내용이 쏟아졌습니다. 오래전 영상이지만 최근에도 누군가의 댓글이 달렸습니다.되돌아가 덴튼의 이야기입니다. 벤치에 있던 감독 제이크 리오던이 타임을 걸고 천천히 걸어옵니다. 리오던은 그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습니다. 마운드에는 덴튼과 친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코알라가 곰이 아니란 건 아니? 유대류(캥거루처럼 아기 주머니가 있는 포유류)야." 그리고 "코알라가 유대류인 이유 아는 사람?"하고 또 묻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코알라 자격이 없어서(koala-fications)"라고 말한 뒤 벤치로 돌아갑니다. 덴튼은 어이없는 듯 웃고, 몇몇은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하면서 자기 자리로 갑니다.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선 바로 이해가 되나요? 저도 애슬레틱(The Athletic)에 실린 이 기사를 몇 번이나 읽고, X(옛 트위터)에 있는 리오던 감독의 코멘트 장면도 되돌려본 뒤 알아차렸습니다. 코알라라는 동물의 분류를 '퀄리피케이션(qualification, 자격조건이란 의미)'의 발음을 활용한 말장난이었습니다. 리틀야구 지역대회에서 나온 이 장면이 뉴욕타임스에서 만드는 스포츠 저널에 인용되고,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사소한 재미를 넘어 애슬레틱에선 감독 인터뷰와 함께 진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으로 분석했습니다.리오던은 "저는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더구나 리틀야구잖아요. 그래도 코치의 일관성은 중요하죠. 아이들이어도 허튼소리는 알아차려요…저는 항상 헐렁하고 유쾌하게 어린 선수와 그렇게 해요. 경기라고 다를 순 없죠…코치나 리더가 할 수 있는 최고는 진정한(authentic), 자기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진정성은 비록 인간적 약점이라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바탕으로 동료와 조직 내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가식 없는 모습에 공감하는 것을 전제로 구성원들이 진솔한 소통과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리더십 이론도 있습니다. 어떤가요.씩~ 웃던 덴튼은 무사 만루를 1실점으로 막습니다. 결과는 2-5 패.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8.20 10:00
NBA

‘3점슛 레전드’ 앨런, NBA 커리어 회고 “단지 노력일 뿐”

미국프로농구(NBA) 전설로 꼽히는 레이 앨런(50)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앨런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대학 시절과 프로 생활 동안 유니폼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이날 앨런은 “모든 유니폼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술, 승리, 패배, 동료, 코치…내가 입었던 유니폼을 돌아볼 때, ‘정말 대단한 여정이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이어 “사실 쉽지 않았다. 그때도, 지금도 비판하는 이들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매일 자신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을 위해서도 나섰다는 것이다. 이 삶은 고난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역경이야말로 우리 안의 빛을 만들어낸다. 언젠가 당신은 자신의 업적을 되돌아보며 얼마나 많은 것을 극복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 감정이 밀려오고, 그때 자부심이 자리한다. 아무도 당신이 경기와 당신을 응원한 사람들에게 남긴 영향을 빼앗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물론 불평할 일들은 많다. 하지만 인생에서 행동하는 자들은 앞으로 나아가며 어려움이 길을 막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불평을 멈춰라. 변명을 멈춰라. 노력을 다해 진정으로 헌신한다면, 언젠가 눈에 눈물이 고이고 가슴에 자부심이 차오른 채 인생의 업적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쁨과 성취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것은 운이 아니다. 재능도 아니다. 단지 노력일 뿐이다”라고 적었다.앨런은 지난 1996년부터 2014년까지 NBA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슈터였다. 그는 18년 동안 1300경기 나서 평균 18.9점 4.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로도 꼽힌다. 그는 지난 2011년 레지 밀러를 넘어 NBA 3점슛 성공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2021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경신하기 전까지 유지됐다. 앨런은 NBA 통산 10차례 올스타로 꼽혔고, 올-NBA 팀도 두 차례 포함된 바 있다. 2008년 보스턴 셀틱스, 2013년 마이애미 히트에서 NBA 파이널 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5.08.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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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후반기 타율 1위, 자동고의사구에 미소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죠"

"제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죠. 기분 좋던데요."LG 트윈스 구본혁(28)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경험한 고의사구의 순간을 떠올리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구본혁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해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은 0-0이던 5회 초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박해민 타석에서 연속 2루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자 박해민이 무사 3루에서 안타를 쳤고, 구본혁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5회 구본혁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찬스의 흐름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구본혁은 "오늘 두 차례 도루는 정수성 코치님이 작전 리드를 잘해줘 적극적으로 뛸 수 있었다.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도루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전력 분석팀도 상대 투수 투구폼 분석도 상세하게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구본혁은 7회 초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박해민의 희생 번트-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구본혁은 팀이 5-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 3루에서 자동고의사구를 얻어 출루했다. KT는 1루를 채워놓고 1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는 "내가 잘 쳐서가 아니라 단지 만루를 채워놓고 병살타를 노렸던 거 같다"라면서도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KT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박해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은 신민재의 적시타로 7-0으로 달아났다. 상대 팀 입장에서 최근 구본혁과 승부를 피할 만하다. 구본혁은 올 시즌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397(63타수 2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팀 내 타율 1위, 리그 전체에선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409)에 이은 두 번째로 높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0.272까지 올랐다. 구본혁은 2019년 입단 첫해부터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활약했다. 다만 입단 후 2021년까지 통산 타율 0.163에 그쳐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다. 그는 "입대 직전에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아예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상무 야구단에서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본혁은 "지난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할 6푼대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8.1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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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다" 개인 첫 2안타에 후라도 상대 3안타까지…SSG에 '물건' 나왔다 [IS 피플]

오른손 타자 현원회(24·SSG 랜더스)의 잠재력이 폭발할 조짐이다.현원회는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2020년 7월 9일 1군에 데뷔한 현원회가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낸 건 이번이 처음. 하루 전인 6일 삼성전에서 개인 첫 한 경기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동안 5안타를 몰아쳤다. 그의 통산 안타는 9개.눈길을 끄는 건 타구 방향이었다. 이날 8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버틴 삼성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3회 중전 안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전 안타를 각각 뽑아냈다. 타구 방향이 어느 한 곳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했다. 현원회는 경기 뒤 "안타를 많이 치긴 했지만, 팀이 패해 아쉬움이 더 크다. 오늘은 감이 좋았다기보단, 타석에 설 때마다 전력 분석했던 걸 생각했다"며 "후라도 선수의 영상도 많이 봤다. 실제 상대해 보니 훨씬 좋은 공을 던지더라. 오늘은 운이 좋았다"라고 몸을 낮췄다. 대구고를 졸업한 현원회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당시엔 포수였으나 내야수(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 2경기. 지난 4월 1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돼 통산 첫 안타, 첫 타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9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고 지난달 22일 시즌 두 번째 콜업 때는 이틀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정리됐다. 이숭용 SSG 감독이 "미안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 성적보단 포지션 배분의 문제가 컸다. 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시즌 2군 타율이 0.373(177타수 66안타). 출루율(0.484)과 장타율(0.520)을 합한 OPS가 1.004에 이른다. 현원회는 "(2군 훈련장인) 강화에서 타격 코치님과 함깨 내 존을 설정하는 데 주력했다. 타석에서 급급한 모습도 보였는데 차분하게 타격하려고 했다"며 "공격적으로 덤비기보단, 확실히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3구 이내로 승부를 보자는 콘셉트로 훈련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시즌 세 번째 1군의 부름을 받은 현원회는 "2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잃을 게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1군에 왔다"며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삼성전은 현원회의 야구 인생에서 작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아무래도 직전 경기에서 멀티히트, 그리고 오늘은 3안타를 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며 "좋은 투수들과 맞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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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면 해외 코치 연수 지원" 은퇴 오승환, 지도자 수업에 나설까 [IS 포커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해외 코치 연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은퇴 투어 및 영구 결번 지정을 약속했고,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오승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환은 해외 지도자 연수에 관심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한국 야구계는 최근 코치 구인난이 심각하다.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하는 야구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치 연봉이 적은 데다, 당장 지휘봉을 잡지 않는 이상 스포트라이트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는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6월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으로 옮겨 논란을 낳았다. 또한 오승환과 동갑내기인 이대호, 정근우는 은퇴 후 방송가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추신수는 해외 코치 연수 없이 곧바로 SSG 랜더스 구단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 맡고 있다. 레전드 출신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면 좋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에 대해 "지도자의 꿈이 크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새로 찾은 것"이라는 꿈을 밝히자 큰 박수를 받았다. 오승환도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한 만큼 방송가의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없지만, 지도자로 큰 꿈을 갖고 있다면 해외 코치 연수 등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오랜 1~2군 생활 속에 후배들을 살뜰히 챙겨 선수단 내 신망이 두텁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타 구단 후배에게도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2014년부터 2019년 8월 KBO리그 복귀 전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해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해외 생활에 따로 적응이 필요하진 않다. 오승환의 새로운 '야구 인생 2막'에 관심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5.08.07 11:2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트라이’, 윤계상의 럭비판 ‘스토브리그’는 어떤 기적을 보여줄까

“날아오는 럭비공을 한 번이라도 받아 본 사람은 안다. 럭비공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가지는지. 그래서 럭비의 득점은 골이 아니라 트라이다.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공을 붙잡기 위한 수많은 시도와 도전에 대한 찬사를 담아. 그러니까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 주가람(윤계상)은 럭비라는 스포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건 앞으로 이 스포츠 드라마가 럭비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줄 기적이 어떤 것인가를 가늠하게 한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건 럭비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6전 25패 1무. 만년 꼴찌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한양체고 럭비부에 부임한 괴짜 감독 주가람. 한때는 국민적 럭비 영웅이었지만 약물복용으로 불명예 은퇴 후 감독이 된 그는 럭비부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특히 럭비부 주장 윤성준(김요한)은 자신의 영웅이었고 그래서 럭비를 하게 된 계기가 됐던 그에게 더더욱 큰 배신감을 느낀다. 그를 감독으로 세워 경기를 하느니 차라리 경기를 포기할 정도다. 여기에 차기 교장을 노리는 교감은 별 실적도 못내는 럭비부를 없애려 하고, 타 운동부 감독들도 럭비부에 들어가는 예산을 나눠 가지려고만 혈안이다. 이러니 럭비부 선수들도 흔들린다. 운동을 포기하고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거나, 진학을 위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고민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과연 괴짜감독 주가람은 와해 직전의 럭비부를 되살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트라이’는 프로야구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기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뤘던 ‘스토브리그’처럼 다소 전형적인 시작을 보여준다. 위기의 팀과 그 팀을 살려낼 다소 괴짜 같은 리더의 등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야구와 럭비가 다른 스포츠인 것처럼, ‘트라이’는 ‘스토브리그’와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으려 한다. 그건 앞서 주가람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때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주가람 앞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자신을 따르지 않는 럭비부 아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대놓고 럭비부에 불이익을 주는 교감과 타 운동부 감독들에게 맞서야 한다. 물론 개인사도 빠지지 않는다.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난 후 잠수 탄 자신을 찾겠다고 선발전도 포기해 선수 인생이 박살난 여자친구이자 사격부 플레잉 코치인 배이지(임세미)와 화해를 해야 한다. 또 비록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을 테지만, 과거 약물복용 사건으로 망가진 자신의 삶을 감독이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되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만이 아닌, 자신이 이끄는 럭비부 아이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난 내 선수 인생 다 셀프로 망쳤지만, 내가 해봤으니까 넌 나처럼 안 망치게 해줄게.” 주가람이 주장 윤성준을 설득하며 건네는 그 말은 자신의 망가진 삶을 인정하고 그걸 밑거름 삼아 선수들을 망치지 않는 길로 이끌겠다는 감독으로서의 출사표에 가깝다. 물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이라는 은유는 인생에 대한 흔하고 상투적인 비유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상투적이지 않게 만드는 건 주가람이라는 독특한 인물이 이 은유를 구체적인 캐릭터로 구현해내고 있어서다. 국민 영웅에서 약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선수 인생이 망가진 인물이지만, 주가람은 어떤 불편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기보다는 능글맞게 웃으며 이를 받아들이거나 대처하는 캐릭터다. 그 모습에는 어떤 좌절의 상황이 와도 끝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럭비선수로서의 이른바 ‘트라이 정신’이 느껴진다. 그래서 만년 꼴찌팀이 거둘 수 있는 기적은 과연 어떤 것일까. 설마 전국대회 우승 같은 불가능해 보이는 결과를 내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애초 ‘트라이’라는 이 특별한 스포츠 종목의 의미를 제목으로 삼은 것처럼, 그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이 아닐까 싶다. 전반전에는 0대35로 완벽하게 패배했지만, 후반전에는 단 1점도 주지 않는 방어에 성공하고, 끝내 트라이를 성공시켜 적어도 후반전은 5대0으로 이기는 이른바 ‘잘 지는 게임’을 통해 보여주는 기적. 윤계상이 그려낼 럭비판 ‘스토브리그’의 특별한 기적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8.05 05:04
프로축구

김영권 “말컹 종아리가 내 허벅지…잘해보려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 [IS 수원]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5·울산 HD)이 최근 팀 상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에 선발된 김영권은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대결을 앞둔 김영권은 마냥 설렐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소속팀 울산의 부진 때문이다. 최근 리그 6경기 무승(3무 3패) 늪에 빠진 울산은 리그 23경기를 치른 현재,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7위에 자리했다.뉴캐슬전을 앞두고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영권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결과에 대해 반성도 많이 한다.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어서 (선수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고 털어놨다.이어 “지난 3년간 전북 현대가 이렇게 힘들었을까 싶다. 이런 걸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울산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나중에 축구 인생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울산이지만, 최근 ‘괴물 공격수’ 말컹을 품으면서 동력을 얻었다. 말컹은 경남FC 소속으로 2017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MVP), 득점왕을 싹쓸이했고, 이듬해에는 K리그1 MVP와 최다득점상을 거머쥐었다.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말컹은 과거보다 체중이 다소 늘어난 모습이었지만, 지난 27일 강원FC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확실히 위압감이 다르다”고 평가한 김영권은 “말컹이 큰 덩치에도 생각보다 볼을 되게 잘 차더라. 그래서 좀 놀랐다”면서 “말컹 종아리가 내 허벅지와 비슷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많이 붙어 봤는데, 피지컬은 말컹이 최고인 것 같다. 클럽 월드컵에서 만난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보다 압도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두고 뉴캐슬과 경기하는 김영권은 “매년 좋은 팀들과 경기해서 좋다. 이벤트 경기지만, K리그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팀 K리그는 김판곤 울산 감독이 지휘하고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코치로 그를 보좌한다. 김영권은 “즐기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두 감독이) 진지하다. 포지셔닝을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우리가 밀리겠지만, 그래도 볼을 점유하면서 최대한 덜 힘들게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뉴캐슬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야기를 나눈 김영권은 “원래 알렉산데르 이사크 선수를 보고 싶었다. 이번에 안 왔지만, 토트넘에 있었던 (키어런) 트리피어를 한 번 보고 싶다. 어떤 선수인지, 실제로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하다. (손)흥민이가 잘한다고 하더라”라며 기대를 표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5.07.30 16:37
연예일반

김연자, 무대 의상비만 10억... “한달에 수백벌 제작” (라스)

트롯 여왕 김연자가 솔직한 입담을 과시한다.오는 30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김연자, 조혜련, 김수지, 쯔양이 출연하는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특집으로 꾸며진다.김연자는 우선 함께 출연한 조혜련에게 반가움을 드러낸다. 그는 조혜련과 일본 활동 시기가 겹쳤음에도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놨고, ‘라스’에서의 첫 만남을 갖게 됐다며 기뻐한다. 그는 “예전부터 너무 보고 싶었다.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면서 조혜련과 ‘언니-동생’이 돼 케미를 폭발한다.김연자는 ‘아모르 파티’의 역주행 비하인드를 전하며 박명수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그는 “당시 ‘무한도전’에 출연해 ‘아모르 파티’와 여러 노래를 부르며 김연자의 고음 창법에 대해 알려지게 됐다. 내 창법이 그렇다는 걸 처음으로 짚어준 게 바로 박명수 씨다. 그 후로 ‘모짜렐라 창법’, ‘블루투스 창법’이란 단어가 생기게 됐다. 인기를 얻게 해준 큰 은인”이라며 각별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이어 “직접 고급 선물을 준비해 드렸다”라고 밝혀 훈훈한 후일담을 전한다.이어 최근 후배 가수 영탁과 함께 준비한 듀엣 무대 비하인드도 전한다. 김연자는 “안무도 직접 코치했다”라며 “무대는 귀로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여야 한다”라고 말해 트로트 무대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드러낸다.김연자는 대전 경찰청 보이스 피싱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최근 우리 회사 직원으로 사칭해 보이스 피싱을 당한 분들이 계시더라. 이 사건을 계기로 ‘아모르 파티’를 개사해 보이스 피싱 경고송을 만들었다. 많은 분이 쉽게 따라 부르면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패션과 무대에 대한 열정도 눈길을 끈다. 김연자는 “무대 의상은 전부 맞춤 제작”이라며 “수백 벌을 넘게 만들었고, 한 벌에 몇백만 원씩 하다 보니 의상비만 10억 원이 넘는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는 “의상은 곡과 감정에 맞춰야 무대가 완성된다”는 소신도 드러낸다.또한 그는 1997년 일본 진출 당시를 회상하며 “20년 동안 매일 울면서 버텼다. 생각보다 외로운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한다. 힘든 시절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선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김연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를 훈훈하게 한다.마지막으로 김연자는 자신의 트로트 인생 50년을 기념하며 ‘쑥덕쿵’ 리믹스 버전으로 ‘엔딩 여왕’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한다. 현장 분위기를 압도한 그의 무대에 출연진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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