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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VS 하이브, 배신-배임행위 두고 또 충돌…도돌이표 주장 반복 [IS현장]

어도어 대표이사로 재선임해달라는 취지로 민희진 이사가 제기한 가처분 심문에서 양측이 재차 첨예하게 대립했다.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이날 양측은 주주간계약 해지 배경이 된 신뢰관계 파탄의 원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희진 측은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에서는 어도어에 대한 침해가 발생할 여지가 늘 존재한다. 구조적 침해 가능성이 있는데 어도어의 지속적 발전 위해 이를 묵과해선 안되고, 채무자의 부당한 지시에 맞섰다”면서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부당행위 함으로써 신뢰관계를 파괴했다 주장하지만 오히려 (민 전 대표는)주주간계약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부당대우, 표절 의혹에 대해 성실히 주장한 것이다. 위법하다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측은 또 “하이브는 ‘예비적으로 주주간계약은 계속적 계약이고 신뢰관계가 파탄났으면 해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이브가 말하는 신뢰관계가 뭔지 모호하다. 설마 방시혁 의장과의 감정적 신의는 아닐 것이다. 뉴진스를 위한 좋은 성과를 말할 것이다. (민 전 대표는)사건 전은 물론 이후에도 뉴진스로 어도어 이익창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풋옵션 규정은, 모호한 이유로 해지될 수 없다. 명시적 구속약정 두고, 귀책사유 없는 상호해약을 둔 것이라 보아야 한다. 단순한 신뢰관계 파탄은 해지 사유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만약 신뢰가 파탄났다 해도 책임은 채무자에 있다. 4월부터 진행된 총공세는 대기업이 한 개인을 상대로 벌이는 일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악의적이고 집요했고 무서웠다. 채권자의 배신행위라는 걸 반복하며 발췌해서 법원 결정을 호도하고 있는데 배신행위는 될 수 있을 지언정 배임행위는 될 수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었다. 아전인수격 해석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은 “지난 가처분 당시에는 채무자는 주주간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도어 이사로서 회사에 배임행위 했는지가 쟁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해지했고, 채권자는 해지가 무효라며 이번 신청을 했다”면서 “따라서 이번 신청에서 ‘(주주간계약이)적법하게 해지됐는가. 채권자가 배신하여 신뢰관계 파괴됐는가’는 모두 해지 의사결정 이후 사정으로 해지와는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신뢰관계 파괴는 이미 배신행위로 지난 가처분에서 인정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주주간계약 해지하고 권한의소를 제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양측은 각각 20분 이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주주간계약 해지의 부당, 정당성을 주장했으나 그 과정에선 지난 5월 가처분 재판에서 나온 이야기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은 의견과 주장이 오고갔다. 이에 재판부는 “양측 다 아쉬운 점이 5월 30일 가처분 있었는데, 그 전 얘기를 다시 다 반복하고 계시다. 양측 다 서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희진은 지난 8월 27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김주영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희진 측은 반발하며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또 “대표이사 민희진은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해임된 것이지 물러난 것이 아니”라며 “어도어 이사회가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어도어 유일한 걸그룹인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9월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개최하고 하이브에 9월 25일까지 민희진의 대표 복귀를 요청했다. 민희진 이사 또한 9월 13일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며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등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한번 소송전에 돌입할 의사를 밝혔다.이후 뉴진스의 최후통첩 기일인 지난 9월 25일, 어도어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민 이사의 어도어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에 대해서는 “9월 11일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라며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는 입장을 전했다.이에 민 이사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9월 11일 오전, 민희진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1 11:29
IT

카카오 준신위 본격 가동…계열사 직접 조사권 행사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내부 비위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외부 모니터링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를 본격 가동하며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낸다.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준신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준신위는 카카오를 포함한 주요 관계사들이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 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사회 의결 절차를 마무리하며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협약에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가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연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함께할 예정이다.첫 번째 공식 회의는 김소영 위원장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했다. 준신위의 업무 범위 및 권한, 협약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 안건의 우선 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김소영 위원장은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 경영을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겠다"며 "준법 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닌, 카카오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준신위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에 해당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의 조직 변경 및 기업 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협약사의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8 15:20
IT

[IS시선] 카톡의 등장을 회상하며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문자메시지 하나 보낼 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매달 정해진 수량이 차감되는 형식이라 한 통을 보내도 최대한 많은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KT를 쓰는 학생들은 월말이 되면 쓸 수 있는 문자가 떨어져 포인트 개념인 '알'을 친구들에게 구걸하기도 했다.그러다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했다.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단체 채팅방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도입됐다. 카카오의 도전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외산 메신저에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렇듯 '벤처 신화'를 쓰며 급성장한 카카오의 위상이 최근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초유의 사법리스크까지 직면하게 됐다.검찰은 이달 중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카카오 법인 역시 재판에 넘겼다.'빅딜맨'의 손발이 묶이며 카카오의 미래 설계 작업에는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매수였고, 소액주주 등 어떤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총구를 겨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절차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까지 밀고 직접 등판했다. 김소영 전 대법관을 필두로 한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연내 출범을 예고했다.택시 업계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카카오모빌리티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지휘 아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 이하' 가맹 수수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으로 모처럼 기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가맹택시 우대 논란이 일었던 인공지능(AI) 배차 알고리즘까지 개선하면 그간의 잡음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신 수익성은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오랜 기간 준비해온 IPO(기업공개)는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이런 노력에도 정치권과 금감원은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김범수 위원장의 집도 아래 전면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자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김 위원장이 경영진 회의를 소집한 지난달 30일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에는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꿈꾸는 카카오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몸집이 커졌다는 이유로 규제 잣대부터 들이대기 전에 재정비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나부터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색안경을 벗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8 07:00
연예일반

신동엽, 유재석과 닮은꼴?…쿠팡과 손잡고 콘텐츠 제작, 연예인 영입도 [줌인]

국민 MC 신동엽이 쿠팡과 손잡았다. 쿠팡이 자회사로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1호 연예인이 된 것이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론칭한 후 드라마와 예능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터라, 매니지먼트사 설립으로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SNL 코리아’ 등을 통해 쿠팡플레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신동엽이 가장 앞에서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또 다른 국민 MC 유재석이 소속사 안테나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콘텐츠 제작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고된 터라, 연예계 터줏대감 신동엽이 쿠팡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연예 매니지먼트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글로벌 OTT의 독점이 우려되는 국내 시장에서 씨피엔터테인먼트가 우수한 한국 콘텐트를 더 많이 제작해 제공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쿠팡플레이를 론칭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OTT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쿠팡 회원에게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콘텐츠 이용자수를 늘려나갔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3년 만에 쿠팡플레이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500만 명(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7월 1~23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OTT 중 넷플릭스, 티빙에 이어 3위 기록이다. 또 2위 티빙( 522만 명)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티빙을 맹추격 중이다. 이 같은 성적엔 해외 스포츠 중계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중론인데, 늘어난 이용자들이 다른 콘텐츠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다른 분야의 콘텐츠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두고 배우 수지 주연의 ‘안나’,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 예능 ‘SNL 코리아’ 등 다양한 분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넷플릭스, 티빙 등 여타의 OTT들과 비교해 소극적으로 제작에 뛰어들고 있으나, 바꿔 말하면 안정적인 전략으로 수익성 면에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동엽을 필두로 한 매니지먼트사 설립을 두고 쿠팡이 콘텐츠 제작에 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매니지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콘텐츠에 바로 투입되는 용이성과 효율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선봉장 역할은 신동엽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신동엽은 쿠팡플레이와 함께 ‘SNL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신뢰를 두텁게 다져왔다. 씨피엔터테인먼트의 최종욱 대표는 신동엽의 매니저 출신으로 신동엽과 17년간 함께 한 지기이기도 하다.실제 신동엽은 현재 예능인을 중심으로 연예인들 영입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동엽은 지난 2004년 DY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용만, 유재석, 이혁재, 노홍철 등을 영입하면서 직접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비록 사업에는 실패했으나, 당시 노하우가 씨피엔터테인먼트에도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예인들이 방송 활동과 함께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를 이끄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재석 또한 지난 6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소속사 안테나의 주식 일부를 30억 원에 인수하면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은 안테나의 일원으로서, 안테나가 음악을 넘어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희열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힘쓰고 있다”며 유재석이 콘텐츠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쿠팡의 매니지먼트사 설립은 기존 연예계 매니지먼트 환경과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비교해 예능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예능 제작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예능인 전문의 매니지먼트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업계에선 예능인 매니지먼트사가 다양하지 않다”며 “씨피엔터테인먼트가 예능인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동엽이 우리나라 대표 예능인인 만큼, 신동엽을 믿고 소속사를 선택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매니지먼트 몸집을 불리며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드는 것은 업계의 수순인 터라 우리나라 예능 콘텐츠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동엽 외에 소속 연예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사 설립만을 발표한 것을 두고 기업을 홍보하는 데에 더 무게중심이 쏠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쿠팡의 매니지먼트사 설립은 기존 유통과 제작 능력이 맞물리면서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콘텐츠 전체 시장에서도 다양성 면에서 일조할 수 있다”면서도 “당연히 신동엽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 앞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을 홍보하는 데에만 그친 것 아니냐는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7 05:14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임종룡·조병규 케미, ‘관치금융’ ‘자리 나눠먹기’ 시선 불식시킬까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신임 은행장도 3일부터 취임할 예정이라 본격적인 ‘임종룡호’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우리가 함께 하는 특별한 한끼’로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은 우리금융 본점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점심을 배식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에는 3일 이임하는 이원덕 은행장과 박봉수 노동조합 위원장도 함께 참여했다. 평소 소통을 강조해온 임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임 회장은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며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임직원에게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언제든 알려달라”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관치금융의 선봉’으로 지목되고 있는 임 회장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남다른 스킨십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 3월부터 우리금융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중요 과제로 내세웠던 ‘미래 성장 추진력’으로 포트폴리오 강화를 약속했다지만 우리금융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하나금융과 치열한 3위를 벌이고 있는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에 NH농협금융에도 밀리며 5위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9113억원을 기록했고, NH농협금융은 947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H농협금융에도 밀리는 이유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기 때문이다. 다른 4대 금융과 비교해 증권과 보험 등의 계열사가 없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형국이다.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위해 6조~7조원의 실탄을 준비했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안타증권 등의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현재 매물들이 쏙 들어갔다. 중형 증권사 정도는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지주 내에 미래사업추진 부문도 신설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그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속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90% 이상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조병규 은행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은행장 선임 경쟁에서 기업 영업력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3위 탈환의 중책을 맡은 그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이 취임 100일 성과로 ‘투명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은행장 선임을 강조했지만 한일·상업은행 파벌 싸움과 자리 나눠먹기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꼽지 않다. 역대 은행장을 보면 ‘핑퐁 구도’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광구(상업은행)·손태승(한일은행)·권광석(상업은행)·이원덕(한일은행)에 이어 상업은행 출신의 조병규 은행장이 바통을 받았다. 임 회장과 조 은행장은 둘의 케미로 ‘관치금융’과 ‘자리 나눠먹기’에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3 07:00
연예일반

[IS시선] 방시혁이 말한 ‘도리’는 어디까지일까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할지에 눈길이 쏠린다. 하이브는 SM 인수전에서 지분 15.78%를 확보한 상태다. SM 경영권을 포기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면 SM 주식을 산 개미(일반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것이 불 보듯 뻔하다.하이브의 공개매수 참여가 개미에게 ‘날벼락’인 이유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안분비례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매입하려는 SM 주식은 총 35%로, 목표 수량은 833만 3641주에 인수총액 1조 2500억원이다. 만약 공개매수에 ‘팔겠다’고 참여한 이들이 833만 3641주 이하라면 카카오는 주식 전량을 산다. 그 이상일 경우, 경쟁률에 따라 주식 일부만 매수한다.주요 주주 보유주식을 제외하고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SM 주식은 약 1751만 5000주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 보유자가 모두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면 경쟁률은 2.1대 1 수준이다. SM주식 100주를 팔겠다고 청약한다면 카카오는 48주만 15만원에 사고, 나머지 52주는 사지 않게 된다.22일 종가 기준 SM 주식은 11만 2000원으로, 주식 보유자로선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청약을 넣는 게 더 이익이다. 때문에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청약률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하이브가 SM 지분 15.78% 중 얼마를 청약에 내놓을지에 따라 개미들의 손해가 좌우된다. 하이브가 지분을 더 많이 청약에 넣을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SM인수를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12만원에 매입하고 대금 4228억원을 납부했다. 카카오 공개매수가는 15만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이브가 SM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상태에서 SM주식을 무리해서 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 또한 하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심사를 신고해야 하는 다음달 5일까지 15% 아래로 SM 주식 보유량을 낮춰야 한다. 다만 보유 주식 처분을 ‘시장’에서 할지, ‘공개매수’로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순 없다. 7만~8만원선에 거래되던 SM주식이 ‘펌핑’된 것은 하이브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카카오와 SM 인수전을 벌이면서 2월 SM주가는 최고가 13만 1900원으로 치솟았고, 월간거래량 역시 지난 1월 1152만 7429주에서 5294만 951주로 껑충 뛰었다.이렇게 뛰었던 주가가 하이브 SM 경영권 인수 포기 발표가 나오면서 급락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 가격을 반영하는 선물시장에서 SM 주가는 8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주식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하이브가 SM 주가를 올리고 다시 떨어뜨리게 만든 마당에 공개매수까지 참여하면, 하이브라는 공룡 때문에 개미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오게 된 셈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5일 “(SM 주식 관련해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도리에 맞게 가장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SM 주식을 산 개미들은 공개매수 미참여의 ‘도리’를 바랄 터. 방시혁 의장 ‘도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면, 이번 공개매수에서 하이브의 선택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3 06:19
연예일반

[위클리 K팝] 내홍 심화 SM→걸그룹 잇단 해체..핫한 가요계

이번 주 가요계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시작된 공방전으로 떠들썩했다. 이 가운데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한 걸그룹의 잇단 해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흥행으로 인한 가요계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감이 한 주를 가득 채웠다. # 진흙탕 싸움 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대표의 폭로를 시작으로 SM 인수전이 SM과 하이브의 여론전으로 번졌다.이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해 충격적인 폭로를 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그는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 법인 CTP, 이른바 해외판 라이크기획의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이를 두고 지난 17일 하이브의 반박, SM의 재반박, 하이브의 추가 입장 발표가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이 대표 역시 다시 한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총괄과 하이브의 협력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전 총괄을 향해 “지금이라도 집착과 욕심을 멈춰라. 나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정기 주주 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알렸다.이 가운데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SM의 문화는 하이브의 자본에 종속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이수만이 SM과 핑크 블러드(SM 팬들을 일컫는 용어)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과 핑크 블러드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징적 존재인 SM을 둘러싼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3월 정기 주주 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역주행도 소용없다…‘마의 7년’ 못 넘긴 모모랜드·브레이브걸스그룹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가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했다.MLD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모모랜드와 전속계약 종료를 알렸다. 이어 모모랜드는 지난 15일 각자의 SNS에 손편지를 게재, “비록 6명이 흩어지지만, 언제까지나 우리는 한 팀”이라며 “모모랜드로써 메리(공식 팬덤명) 곁에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6일 브레이브걸스와 전속계약 종료를 알리며 “브레이브걸스는 이날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 ‘굿바이’(Goodbye)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데뷔한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는 각각 ‘뿜뿜’과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두 그룹은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했음에도 7년을 끝으로 나란히 해체를 선택했다.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한 이들의 잇따른 해체에 대중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아이돌 서바이벌 흥행…가요계 새바람 불까가요계에 아이돌 서바이벌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Mnet ‘보이즈 플래닛’은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 상승세에 올랐다. 지난 16일 3회 방송 후 국내외 화제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트위터 트렌드 키워드 순위에서 한국, 일본은 물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또한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주 연속 방송과 OTT 합산 비드라마, 쇼 부분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데뷔 후 빛을 보지 못한 남자 아이돌의 서바이벌을 다룬 JTBC ‘피크타임’이 따뜻한 진정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견제보다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참가자들, 인지도에 따라 배분되지 않는 공정한 분량 등은 시청자가 ‘피크타임’을 ‘착한 오디션’이라고 인지하게 했다.여기에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가 다음 달 첫 방송 날짜를 확정했다. ‘보이즈 플래닛’과 이례적으로 같은 요일에 편성돼 눈길을 끌었다. 첫 방송을 앞두고 팬들과 직접 만나는 ‘하이!판타지’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을 예고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18 17:00
연예일반

[엔터비즈] 김진우 RBW 대표 “콘텐츠 제작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이심전심'”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론인 ‘콘텐츠’에는 아름다움, 슬픔, 공포까지 다 들어 있어요. 콘텐츠를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이 잘 전달된다면 곧 대중의 소비로 이어지죠. 결국 콘텐츠 제작자에게 제일 중요한 건 ‘이심전심’입니다.”김진우 알비더블유(이하 RBW) 대표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 RBW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RBW는 그룹 마마무를 기획해 데뷔시키고 매니지먼트를 해온 연예 기획사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콘텐츠 제작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에 대한 답이었다.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됐던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음반 수출액은 2억3311만 달러(약 2881억 원)로, 1년 전보다 100억 원 넘게 늘었다. 그 배경엔 전 세계적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K팝 가수들의 인기가 있다.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더이상 기획사들도 매니지먼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체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K팝 업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규모가 커질까”라는 질문에 “K콘텐츠로 더 확장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K팝뿐만 아니라 영화, 예능, 아티스트까지 시장이 계속 넓어지고 있어요. 이미 K콘텐츠는 우리만의 문화가 아니고, 경쟁 상대는 전 세계 시장이라고 볼 수 있죠. 이건 누군가의 성과가 아니라 모두가 협력해 조금씩 역할을 맡은 거예요. 서로가 시너지를 만들어 내며 시장이 넓어졌죠. K콘텐츠는 아직 미래가 밝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RBW는 가수 기획과 매니지먼트를 하는 회사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7400곡 이상(2023년 1월 기준)의 음악 IP(지적 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콘텐츠 기업이자 엔터테인먼트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RBW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글로벌 종합 콘텐츠 회사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 RBW가 만들어낼 콘텐츠 가치를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만으로 얘기하기엔 범위가 커졌다”며 “우리 회사를 잘못 표현한 게 바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라고 RBW의 정체성을 바로잡았다.RBW는 최근 젝스키스, 핑클, 카라, SS501 등을 데뷔시켰던 DSP미디어와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런닝맨’,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을 제작한 콘텐츠 전문 제작사 얼반웍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체급을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RBW는 광고, 방송, 아티스트 OEM, 교육 콘텐츠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최근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우리넷 등 IT 기업들과의 투자유치를 통해 K팝 아티스트 음원과 공연 IP를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신규 비즈니스를 론칭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바라보는 ‘기업 인수’의 기준은 무엇일까.“DSP, WM, 얼반웍스는 명확한 원칙에 의해 인수했어요. ‘함께 일할 수 있는가’와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가’가 기준이죠. 그냥 규모를 늘리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 따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기획사엔 10개의 기능이 필요한데 WM에 6개 밖에 없다면 여기에 RBW에 있는 나머지 4개, 잘 세팅된 모듈을 이식합니다. 실질적으로 적자 회사를 다 흑자로 전환 시켰는데, 그게 우리가 갖고 있던 사업 시스템 모듈을 잘 이식해 얻은 좋은 시너지의 결과라 생각합니다.”흔히 기획사는 아티스트 활동에서부터 창출되는 앨범 판매, 음원·공연 수익, 광고 촬영, 굿즈 판매 등으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김 대표는 향후 수익 구조에서 아티스트의 의존도를 조금씩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에서 아티스트를 키우는 이유는 전속 기간 동안 가장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RBW도 전속 아티스트를 많이 활용하겠지만, 저희는 생산자의 기능을 갖고 있어서 꼭 안에 있는 것만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여러 다양한 아티스트와 IP, 스토리를 활용하면서 영역을 넓히는 중입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IP기반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대행사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개인 사업 영역을 넓혀왔던 RBW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무형 인력 양성을 위해 비즈니스 아카데미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또 최근엔 신인개발, A&R, 기획제작,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팬 매니지먼트, 인사 관리 및 경영지원까지 K팝 스타가 양성되는 6가지 과정의 직무별 특성을 담은 책 ‘엔터테인먼트사의 25가지 업무 비밀’도 출간했다.“그동안 좋은 후배를 양성하는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하나의 아티스트를 만들 수 있는 스태프 양성 교육을 진심으로 해왔어요. 책은 기회가 있어서 출간했지만 너무 힘들긴 했죠. 하지만 막상 책이 나오니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제가 후배를 양성하며 쌓은 여러 경험들이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제작이 조화를 이루며 향후 K문화를 선도하게 될 RBW. 끝으로 김 대표는 RBW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고심하며 여러 방향성이 담긴 대답을 내놓았다.“첫 번째는 원칙을 지키는 것, 두 번째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큰 업사이드를 볼 수 있게 하는 것, 세 번째는 콘텐츠에 진정성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잘 해보는 것이에요. 지금도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언젠가 꼭 ‘일류 콘텐츠 회사’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1.31 08:46
금융·보험·재테크

[IS인터뷰] 여자 농구에 동호인 테니스까지…'비인기'에도 손 내미는 하나금융, 왜?

하나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다. 하나금융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에서 '스포츠+ESG'가 출발한다. 남녀노소 흥미를 유발하는 스포츠의 기쁨을 고객과 나누고, 나아가 스포츠 문화까지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인기 종목인 축구와 골프는 당연하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사회공헌은 물론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금융은 대중의 관심이 닿지 않는 비인기 종목까지 아우르며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은 왜 비인기 스포츠까지 끌어안고 있을까. '스포츠+ESG'를 엮어가고 있는 하나금융 ESG기획팀 겸 하나금융스포츠단 김영주 부장에게 속내를 들었다. - 하나금융이 후원하고 있는 대표 스포츠 종목들은."축구, 골프 등이 있다. 축구는 최고의 마케팅 자산으로 손꼽힌다. 하나은행이 1998년 한국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으로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주력 마케팅 콘텐츠로 적극 활용 중이다. 광고모델로 손흥민도 발탁했다. 골프의 경우 2005년 FnC코오롱과 한국오픈골프선수권 대회 공동 주최사로 후원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부터 2018년까지 국내 유일 LPGA대회를 개최했고 2019년부터는 최고상금 규모의 KLPGA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과 모델 손흥민으로 얻은 효과가 있나."이번 월드컵 기간 중 '월드컵 특별 상품 Best11 적금' 판매와 함께 ‘100돈 골든슈를 차지하라’ 이벤트 등 축구 이슈를 활용한 금융 마케팅을 진행했다. Best11 적금의 경우 20일 만에 5만좌가 완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 원활한 대표팀 취재 지원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공동으로 '하나은행 코리아하우스'를 건립해 운영하는 등 축구국가대표팀 은행으로서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고 생각한다.모델인 손흥민 또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부터 메인 광고모델로 함께하고 있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보여준 절정의 축구 퍼포먼스와 활약 덕분에 하나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 비인기 종목 후원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2012년에 신세계 쿨캣여자농구단이 해체로 위기를 맞았는데, 이를 인수해 하나외환여자농구단을 재창단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는 통합은행이 출범하면서 ‘하나원큐농구단’이 이름이다. 지금도 부천을 연고로 팀을 운영 중이다. 농구 유망주를 육성하고 지원하면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또 하나금융이 대한장애인체육회나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대한장애인스키협회, 대한장애인 아이스하키협회, 대한루지경기연맹 등 개별 종목 단체를 2018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비인기 스포츠지만 후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다양한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하고, 종목과 연계해 상품을 개발(올림픽 적금 등)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기 종목을 후원한 효과는 매우 클 거 같다. "축구 및 골프 등 인기 스포츠의 경우 일반 대중들을 비롯해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후원에 따른 홍보 효과가 매우 큰 종목이다. 하나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2021년 하나원큐 K리그'의 경우 1438억원의 광고효과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연간 후원금액 대비 10배 이상의 높은 홍보효과를 창출 등 이를 통해 잠재손님들을 포함해 하나은행을 각인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 여자 테니스대회인 WTA 코리아오픈의 경우 하나원큐 뱅킹앱을 통해 입장권을 단독 판매했는데, 티켓 예매 오픈 후 30분 만에 준결승·결승 각 1만석의 좌석이 매진을 기록하며 앱 유입으로 인한 브랜드 광고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인기 종목에 비해 비인기 스포츠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하는 이유는."'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 하나금융의 미션이다. 스포츠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비인기 스포츠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그 중 특히 장애인 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장애 펜싱국가대표 선수 김선미를 전속 광고 모델로 발탁한 적도 있다. 또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당시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후원 은행으로서 선수들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공식 유튜브에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영상 총 11편을 제작해 홍보했다. 이 영상은 16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장애 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사례가 있다면."대전시티즌이다. 이 구단은 '2019년 K리그2' 시즌을 11위로 마감하고, 다양한 법적 이슈 등으로 미디어에 회자되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나금융이 2020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선수단 구성과 마케팅 등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함께 했다. 선수단 구성을 위해 축구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신규 창단 수준의 선수 및 코칭스태프 재구성과 경쟁력 있는 선수의 영입으로 리그 내 강팀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연고지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즐거움을 얻고 갈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 K리그를 비롯해 해외 축구 사례 등을 참고해 홈경기 어린이 에스코트 프로그램 ‘리틀시티즌’, 지역 소상공인 팬클럽 ‘함께가게’도 만들었다.이 밖에도 경기장에 클라이밍장을 설치하고 하나원큐유스컵 및 여성축구동호인 대회 등 지역 팬들께 다양한 축구 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대전시와 축구 잔디 및 관람석 개편 등을 통해 관람 환경 개선도 진행했다.덕분인지 1부 리그로도 승격했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하나원큐 뱅킹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시즌권’의 경우 지난해 판매 수익의 2배를 웃도는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 비인기 종목으로 여자 농구도 빼놓을 수 없다.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해 보인다."하나은행은 2012년 해체 위기의 농구단을 인수해 현재 '하나원큐여자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낮은 인기와 국제대회 성적 등으로 관심도는 낮아진 상황이지만, 언제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돼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연고 지역인 부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경주대회 스폰서 참여도 주목받았다. 첫 대회였는데 어땠나."국내 최초 친환경 전기차대회 '하나은행 서울E-prix' 타이틀 스폰서에 참여해 국내·외 100여 개 국가 미디어 중계 등을 통해 1000억원이 넘는 광고효과를 창출했다. 이와 연계해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홍보부스를 조성하고 관람객 대상 다양한 ESG 인식 개선을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등을 열어 ESG 선도은행으로서 하나은행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생각한다." - 전기차 경주 같은 큰 대회 말고 동호인 테니스대회까지 스폰서 역할을 했다. 아마추어 대회까지 손을 내민 이유는."국내 테니스 동호인은 157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최근 MZ세대에서 테니스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하나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 국제 테니스대회 ‘하나은행 WTA 코리아오픈’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 동호인 테니스대회도 함께 후원하기로 하면서 '엘리트부터 풀뿌리 생활체육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 이번 동호인 테니스대회를 하나원큐 뱅킹앱을 통해 대회 참가 접수를 단독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618팀, 약 1236명의 참여자 및 동호인들이 앱을 내려받는 등 디지털 금융 활용도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 전방위적인 스포츠 지원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는."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사회공헌이자 마케팅의 주요한 요소다.축구, 골프 등 인기 스포츠대회의 후원과 개최 지원으로 많은 고객은 문화 체험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또 국내 스포츠산업 인프라 형성, 일자리 창출 및 유지 등에도 부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투자를 꺼려하는 후원 사각지대에 놓인 비인기 장애인 스포츠에도 하나금융은 꾸준히 투자하며 체육 진흥 및 국민 통합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하나금융은 우리만의 ESG 가치를 확산하고 고객과 연중 다양한 종목·콘텐츠로 소통해 사람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금융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5 07:00
산업

[신년사] 신동빈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롯데' 만들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영구적 위기의 시대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한다면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고 했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당부했다. 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영구적 위기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 보게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미니스톱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을 예로 들며 "지난해 기업 환경이 격변하는 상황에서도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임직원들의 열정과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며 "불확실한 미래라도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와 관련해서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과 외부에서의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도전 과정에서 혹여 어려움에 봉착한다 해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찾는 유연한 사고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롯데가 주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보여주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중소 파트너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유통 계열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 것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이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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