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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이탈리아 축구의 인종차별은 일부의 일탈이 아니다②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2라운드 경기에서 인터 밀란은 칼리아리를 만나 후반 중반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후반 27분 인터 밀란은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벨기에 국가대표이자 아프리카 콩고 혈통을 가진 로멜루 루카쿠가 키커로 나선다. 그러자 칼리아리의 홈구장 관중석에서 ‘원숭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흑인인 루카쿠를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였다. 야유에도 킥을 성공한 루카쿠는 세리모니 대신 항의의 표시로 관중석을 쳐다봤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가 인종차별과의 싸움에서 후진(going backwards)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차별에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강한 처벌도 불사하고 있다. 따라서 칼리아리는 팬들의 원숭이 구호로 벌금이나 승점 감점 등 징계를 받아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시끄럽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관중이 명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어 ‘인종차별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신 FIGC는 파르마와의 경기에서 칼리아리 팬들이 경기장에 병을 투척했다며 5000유로(66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IGC는 인종차별은 묵과한 대신, 병을 던진 행위에만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인터 밀란의 팬클럽 중 하나인 ‘쿠르바 노드(Curva Nord)’가 루카쿠에 보낸 공개편지는 충격적이다 못해 어이가 없다. 이들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칼리아리 팬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히며, “인종차별이 심각한 북유럽과는 다르게 이탈리아에는 그러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숭이 구호는 인종차별이 아니며, 도리어 루카쿠를 향한 ‘존경의 형태(form of respect)’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편지는 “우리는 항상 그러한 방식으로 응원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일부 극단적인 팬들만 이런 황당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축구를 규제하는 기관에도 인종차별은 뿌리 깊게 퍼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FIGC 회장 선거 유세 중 나온 발언이다. 카를로 타베키오는 자국 프로 축구에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고 비판하며 "이전에는 바나나를 먹었던(previously ate bananas) 선수들이 1군 선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타베키오는 축구협회장에 선출됐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그에게 6개월 자격 정지를 내렸다. 2019년 9월 밀라노에 본사를 둔 TV방송국 해설위원인 루치아노 파시라니는 인터 밀란의 루카쿠 영입은 성공이었다며 그의 재능을 칭찬하는 듯했다. 하지만 파시라니는 상대 팀이 루카쿠를 막기 위해서는 ‘10개의 바나나’를 피치에 던져, 그의 주의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막말을 던졌다. 꼭 이렇게 사람을 원숭이에 비교하거나 바나나를 언급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인종차별을 연구한 사회학자 마우로 발레리에 의하면 이탈리아 축구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곧잘 “말은 아프지 않다(words don’t hurt)”고 말한다고 한다.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유소년 축구에도 인종차별이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두 시즌 동안 유소년 축구에서 보고된 차별사례는 약 80건이었다. 문제는 세리에A나 B에서 인종차별이 벌어지면 그나마 주목을 받지만, 하위 리그나 유소년리그에서 벌어지는 차별은 그냥 묻힌다는 것이다. 특히 유소년 경기는 증거를 기록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경기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인종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기 더 어렵다고 한다. 분명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관중석에서 나왔지만, 이들은 이를 차별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한참 성장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자행되는 인종차별적인 폭언은 너무 가혹하다. 잉글랜드·프랑스 등과 달리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는 흑인 선수가 거의 없다. 아프리카 가나 혈통의 마리오 발로텔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대표팀 에이스에 오른 특별한 선수였다. 그런 발로텔리마저도 역겨운 인종차별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는 2019년 세리에A로 복귀할 때 “제가 마지막으로 여기 있었을 때 있었던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이탈리아가 그동안 변했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참다 결국 터진 발로텔리는 원숭이 구호를 외친 베로나 관중석으로 축구공을 힘껏 차 버렸다. 이로 인해 그는 엘로 카드를 받았지만, 다른 나라 팬들은 발로텔리를 동정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탈리아 사회는 발로텔리 같은 이민자의 자녀를 이탈리아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실에 그들은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피부색과 얼굴이다. 흑인이거나 아몬드 아이즈(almond eyes, 아몬드 모양의 눈으로 아시아인들의 눈을 의미)를 가진 사람은 진정한 이탈리아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21년 유벤투스 여자축구팀은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자주 쓰는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트윗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이런 일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이 낮은 이탈리아가 얼마나 인종차별에 무감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탈리아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축구장에서 추방하기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구호는 관중석 전체가 아니라, 일정 집단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세리에A 축구장에 설치된 TV 카메라 등을 이용하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는 관중을 잡아낼 수 있다. 이들을 식별하고 처벌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러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데에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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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이탈리아 축구가 둘째라면 서러워할 것, 인종차별①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은 연장 후반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에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의 찌질한 복수는 바로 시작됐다. 다음날 당시 안정환의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의 페루자 구단주는 그와의 계약 해지를 언급하며 “I have no intention of paying a salary to someone who has ruined Italian football(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안정환에게 월급을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밝힌 구단주는 “안정환은 다시는 페루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이 유럽인이었어도 저런 발언이 나왔을까? 일개 팬이 홧김에 보인 반응이 아니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리그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세리에A 구단주의 발언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극단적이고 경솔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이탈리아 축구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 집에 있던 안정환의 승용차는 박살이 났다고 한다. 심지어 마피아는 그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불똥은 아시아인 전체로 퍼졌다. 이탈리아에 있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 취급당하며 모욕과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는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다른 서유럽국가에 비해 인종차별이 유독 심하다. 2017년 미국의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는 서유럽 15개국 국민의 민족주의와 이민자에 대한 태도를 조사했다. 22개 질문의 대답을 바탕으로 퓨리서치센터는 0에서 10까지의 범위를 갖는 님(NIM: Nationalist, anti Immigrant & Minority) 척도를 만들었다. 님 척도의 숫자가 높을수록 타민족에 대한 거부감이 높음을 보여준다. 조사된 대부분의 나라에서 5.01 이상의 점수를 받은 국민의 점유율은 15%~25% 사이였다. 스웨덴은 단지 8%의 국민만이 5점 이상을 기록했고,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는 16%를 보여줬다. 그에 반해 이탈리아는 5점 이상을 기록한 국민이 무려 38%로 나타났다. 서유럽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국가는 이탈리아였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결과는 다른 조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이탈리아 사회에서 외국인 혐오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의하면 인터뷰 대상자의 55%가 인종차별적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한다. 또한 로마에 위치한 정치사회연구소(Eurispes)가 2020년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이탈리아인의 15.6%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사회 지도층의 인종차별 발언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한테 “선탠까지 했다”는 상식 밖의 농담으로 구설에 올랐다. 우파정당인 북부연맹의 수장이자 상원 부의장인 로베르토 칼데롤리는 2013년 이탈리아 정부의 첫 흑인 장관이 된 세실 키엥게를 가리켜 “그녀를 보면 오랑우탄이 떠오른다”는 막말을 던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칼데롤리는 “농담이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 밖에도 북부연맹의 한 여성의원은 아프리카인이 2명의 여성을 성폭행 한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키엥게 장관을 강간해야 한다”라는 끔찍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인종차별이 일상적인 나라라는 것을 감안해도, 키엥게 장관에 대한 언어 공격은 충격적이었다. 아울러 축구장에서 흑인 선수를 조롱하기 위해 바나나를 던지듯이, 키엥게 장관에게 바나나를 투척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은 남녀노소, 도시와 시골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좌우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18~19세기 유럽의 열강들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일 때 통일도 못 이룬 이탈리아는 이에 합류할 수 없었다. 따라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식민지 국가들과 가진 문화적, 인적 교류를 이탈리아는 경험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들은 타 인종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캄파닐리즈모(campanilismo, 이탈리아어 종탑에서 파생된 단어로 지역마다 중심에 있는 성당 종탑의 종소리를 같이 듣고 사는 사람들의 강한 유대감을 의미)로 표현되는 이탈리아 특유의 지역주의와 가족주의 문화도 타 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데 일조했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아일랜드와 더불어 이민을 보내는 나라였지, 받아들이는 나라가 아니었다. 이러한 나라에 1980년대 후반 비 유럽 출신 노동자 유입이 본격화했다. 이탈리아는 빠르게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지중해를 통해 난민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지금도 남아있는 파시즘의 유산과 베니토 무솔리니에 대한 향수,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제 침체에 이어 외국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심리도 타 인종에 대한 거부감에 힘을 실었다.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고통받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이탈리아 사회나 축구리그에서 인종차별은 개선되지 않았다. 도리어 2019년 당시 인터 밀란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는 이탈리아 축구의 인종차별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다음 칼럼에서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7.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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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막말’ 카녜이 웨스트 그래미 무대 못선다

카녜이 웨스트가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서지 못한다. 미국 버라이어티와 영국 가디언 등은 20일(한국시간) “카녜이 웨스트가 혐오 발언 등을 이유로 시상식 공연 명단 제외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카녜이 웨스트는 올해 5개 부문의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시상식 현장에서는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그래미의 불허는 앞서 16일 인스타그램이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을 24시간 정지하는 조치에 따른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당시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의 게시물이 ‘혐오 발언과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등을 규제하는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녜이 웨스트는 이혼 소송 중인 킴 카다시안과 남자친구 피트 데이비슨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올해 그래미 시상식을 진행하는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카녜이 웨스트의 비방 행위를 우려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카녜이 웨스트가 대응하며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꺼냈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문제 삼고 징계 조치를 내렸다. 문제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 상태다. 카녜이 웨스트는 이 논란에 앞서 피트 데이비슨이 마약 문제로 재활센터에 다니고 있다면서 킴 카다시안도 마약에 중독될까 걱정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카녜이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은 2014년 결혼 후 지난해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킴 카다시안은 카녜이 웨스트의 정신적 문제를 이혼 사유로 제시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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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있어?" 샘 오취리 향한 강남의 '인종차별적' 발언 논란

방송인 강남이 샘 오취리에게 던진 무례한 질문 세례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남은 지난 22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했다. 명절을 맞아 토니안과 함께 샘 오취리의 집을 찾은 강남은 가나에서의 명절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고향 이야기를 하던 중 샘이 "내가 보통 가나에 가면 스케줄이 많아서..."라고 말하자 강남은 "너 그쪽(가나)에서 연예인이야?"라고 물었다. 샘은 "인터뷰도 하고 하죠"라며 강남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쳤다. 강남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가나에 TV 있어?"라고 다시 물었다. 옆에서 듣고만 있던 토니안도 "가나에 당연히 TV가 있지"라며 강남을 다그쳤다. 샘은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에도 강남은 샘 오취리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했다. 그는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도 있어?"라며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샘은 "다 있다"라고 차분히 답해줬다. 샘 오취리의 조국인 가나를 존중하지 않는 발언이라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이런 대화가 대본이 아닌 강남이 생각한 것이든, 대본에 있는 것이든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여과없이 드러낸데다 맥락상 자칫 인종차별적 언사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상대에 대한 무례를 넘어 인종차별적이기까지 하다" "무식한 척하는 건지 무식한 건지 모르겠다" "샘 오취리가 잘 응대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남이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TV에 게시된 웹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워킹 데이-뭔들 투어'에 출연한 강남이 경리에게 한 발언들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함께 출연한 나인뮤지스 경리를 향해 "팬다" "때린다" 등의 폭력적 발언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강남의 막말에 한 언론은 "강남의 발언은 '남성이 갖는 신체적 우위'를 계속 드러내는 젠더 폭력이다"라며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강남의 발언 논란에 강남이 방송인으로서 성숙한 태도를 함양해야한다는 점뿐 아니라, 그리고 제작진이 방송을 낼 때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0.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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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48. 절실함이 이긴다

한 달 전 미국 대선의 향방은 미궁 속에 빠져 있었다. 클린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었다. 클린턴은 계속되는 이메일 스캔들로 FBI의 수사를 받아야했고 트럼프는 여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었다.지인들을 만나면 미국 대선 얘기를 했다. 모두 클린턴이 여유있게 당선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감했다. 내가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하면 “이번엔 법사님께서 드디어 틀리시겠네요”라면서 믿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는 치명적인 약점이 너무 많았다. 성희롱 발언·스캔들·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은 기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클린턴의 지원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지지율 50%가 넘는 현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의 당선은 막지 못했다.투표 결과 트럼프가 당선되자 지인들이 내게 전화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무도 트럼프가 당선될 줄 몰랐는데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석전의 원리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영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알고 있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석전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해줬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소년이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아버지와 같이 길을 가던 중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석전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아버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른 길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어느 마을이 이겼을까”라고 물었다.아버지는 어느 마을의 수가 더 많았는지 묻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물음에 “윗마을이 300명, 아랫마을이 150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웃으며 “그럼 아랫마을이 이겼겠네요”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믿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아랫마을이 이기니? 당연히 수가 많은 윗마을이 이겼겠지”라고 했다.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한번 가보세요. 아랫마을이 이겼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석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달려가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어제 어느 마을이 이겼습니까?” “아랫마을이 이겼습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아버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아랫마을이 이길 줄 알았니?”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당연하죠. 윗마을 300명은 아랫마을을 향해 나 하나 안 던져도 우리가 이기겠지 하는 마음에 대충 던졌을 겁니다. 하지만 아랫마을은 다르죠. 숫자상으로 불리하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1인당 2개를 열심히 던져야 했습니다. 결국 아랫마을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트럼프의 당선도 같은 원리였다. 모두가 클린턴이 이긴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절실한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다했다. 반면 클린턴은 자신이 이긴다고 방심했고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선거 후반에는 건강까지 무너져 약한 모습을 대중에게 들키기까지 했다. 비단 영적인 예언이 아니더라도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봤을 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봤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의 미국은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곧 동지가 다가온다. 영적으로 가장 기운이 강한 동지 구명시식에서 국정농단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기도를 올리며 힘을 보태고 싶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6.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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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인종차별 발언 논란, 유럽 가면 남의 일 아니다

"아디는 뭘 입혀도 연탄장수…. 내가 디자인을 왜 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지난달 25일 한 네티즌이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광고모델인 FC서울의 흑인 선수 아디(36·브라질)를 겨냥해 온라인 카페에 원색적인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나란히 르꼬끄 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비교하며 "대체 뭔 생각으로 얘를 모델로 뽑은거야? 사장 미친겨?"라며 인종차별에 가까운 아디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네티즌 수사대는 아이디의 주인공이 자신을 "르꼬끄 디자인 팀장'이라 소개한 글을 발견했다. 수 백명의 네티즌들이 르꼬끄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글을 올렸다. 르꼬끄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는 FC서울의 팬들도 "유니폼 환불과 불매운동을 불사하겠다"며 비판의 글을 쏟아냈다. 르꼬끄는 6일 "자체 조사 결과 글쓴이는 우리 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뒤 "수사기관에 의뢰해 해당 네티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나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현지인들에게 종종 인종차별적 야유를 당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더욱 씁쓸함을 자아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등은 공히 경기 중 볼을 잡을 때 원숭이 소리를 내는 상대팀 팬들에게 시달린 경험이 있다. 이청용은 "인종차별 야유는 종종 듣는다. 상대팀 팬들은 원숭이 소리를 내 자극하려든다"고 말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올 시즌 초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현지 해설자로부터 '리틀 칭크(little chink)'란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칭크는 서양 사람들이 동양인을 '찢어진 눈'으로 표현해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한 네티즌은 "유럽파 선수들이 현지에서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상황에서 한국인이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아디에게 막말을 쏟아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인종차별은 범죄다. 물의를 일으킨 네티즌을 반드시 처벌해 피부색으로 인종 등급을 매기는 일부의 그릇된 인식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2.05.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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