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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올림픽 동메달 직후 터져나온 '외도 고백' 노르웨이 술렁 [2026 밀라노]

올림픽 메달 획득 후 나온 최초 고백은 기쁨도 감사도 아니었다. 갑자기 터져나온 '배신'과 '외도'였다.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직후 배신을 고백했다. 그는 10일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 인터뷰에서 돌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6개월 전 인생의 사랑을 만났고, 3개월 전 그 사랑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외도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일주일 전에야 진실을 말했다. 그 이후는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를 ‘인생의 금메달’에 비유하며 “나는 이미 금메달을 갖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잃었다”고 말했다.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그레이드는 노르웨이 일간지 VG와의 추가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연인에게 매달렸다. 그는 “사실을 말한 뒤 관계는 끝났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재차 용서를 호소했다. “나는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잘못을 숨기지 않고 인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터져 나온 사적인 고백을 두고 비판도 거셌다. 레그레이드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팀 동료 시베르트 구토름 바켄의 죽음 이후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려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금메달리스트의 날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노르웨이 내 분위기는 비난 일색이다. NRK 해설위원이자 전 동료인 요하네스 팅네스 뵈는 직설적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행동은 잘못됐고, 무엇보다 시간·장소·타이밍이 모두 최악이었다”며 “레그레이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선수다. 계획된 고백이라기보다는 감정이 한순간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건 기자 2026.02.11 09:33
동계올림픽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착용할 것" 우크라이나, 추모 헬멧 두고 IOC와 정면충돌 [2026 밀라노]

1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불가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사망 선수 24명의 사진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한 채 이탈리아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대비 훈련을 해왔는데 IOC가 대회 착용을 허락하지 않은 상태. 남자 스켈레톤은 오는 12일 열린다.헤라스케비치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팀으로 여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경기 당일 나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훈련)도 착용했고, 오늘(훈련)도 착용했으며 내일도 착용할 것이다. 경기 당일에도 착용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장기화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에는 유스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드미트로 샤르파르, 복서 파블로 이셴코, 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브 등의 사진이 새겨졌다. 현장에서는 헤라스케비치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보 슈타인 베르그스 라트비아 감독은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루지 선수 올레나 스마하는 헤라스케비치를 지지하며 장갑에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헤라스케비치는 IOC의 통보를 받기 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이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헬멧은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중 일부는 청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올림픽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호소했다.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선수의 헬멧 사용을 금지한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 존엄"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장소에서 어떠한 종료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1 09:31
동계올림픽

“한국 넘어져 아쉽지만, 다음 승부 기대” 여자부 최강도 김길리 충돌에 놀랐다 [2026 밀라노]

“넘어지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쇼트트랙 여자부 ‘최강’ 코트니 사로(캐나다)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 중 준결승 중 벌어진 한국의 충돌에 놀랐다.사로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서 캐나다 대표로 출전, 동료들과 함께 팀의 준우승(2분39초258)을 합작했다. 우승은 개최국 이탈리아(2분39초019)의 몫이었다.혼성 계주 2000m는 지난 2022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당 500m만 소화해 단거리 성격이 짙고, 변수가 그만큼 많다.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은 정작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고배를 마셨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선 레이스 중 넘어져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날은 준결승에 올라 캐나다, 미국, 벨기에와 함께 결승을 다퉜다. 3위서 추격하던 한국 김길리(성남시청)는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에게 걸려 넘어져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스토다드는 1위로 올라섰으나, 갑자기 미끄러지며 쓰러졌다. 캐나다 주자 사로는 스토다드를 피한 뒤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김길리는 스토다드와의 충돌 여파로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의 최민정, 임종언, 황대헌이 잔여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으나, 최종 3위에 그쳐 결승 A(금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캐나다는 막바지 4위로 밀렸다가, 순식간에 2위까지 치고 올라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경기 뒤 사로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우리는 경기 내내 평정심과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서로를 격려했고, 신뢰가 깊었다. 우리가 멋진 일을 해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선 준결승전 충돌 상황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당시를 회상한 사로는 “‘피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예전에 하키를 했던 감각이 살아난 거 같다”고 웃으며 “빙질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쇼트트랙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얼음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몰랐기 때문에, 선수가 어디로 튕겨 나갈지 계속 예측하며 탔다”고 했다.이어 “이 스포츠는 정말 예측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프로고, 뛰어난 기량을 가졌더라도 얼음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가장 강한 팀이 항상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아니”라며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 우리는 영리하게 했다. 과욕을 부리지도 않았고, 물러서지도 않았다”고 자신했다.한편 캐나다는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여러 차례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사로는 “스포츠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누군가 넘어지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국엔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다음 결승에서 멋진 승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답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1 08:00
영화

‘휴민트’ 신세경 “조인성·박정민 풀악셀에 두근두근” [IS인터뷰]

“너무 설레고 기대돼요.”배우 신세경이 신작 ‘휴민트’로 ‘타짜-신의 손’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신세경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골라서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많은 분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며 화사하게 웃었다.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를 연기, 영화의 멜로를 담당했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흡인력이 상당했죠. 특히 멜로는 텍스트로 봤던 것도 좋았지만, 영화에서 그 감성이 더 두께감 있고 짙게 표현된 거 같아요.”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다. 조 과장(조인성)의 제안으로 대한민국 정보원이 되지만, 전 약혼자인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 등장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전 채선화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크고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박건의 어떤 선택들도 이해했을 거예요. 다만 그럼에도 원망은 했겠죠. 미련도 있었을 거고요.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고 봤어요.” 박정민의 뜨거운 사랑과 조인성의 보호를 동시에 받는 기분이 어땠냐는 장난 섞인 질문에는 “아주 좋았다. 채선화를 구하기 위해 두 남자가 악셀을 받는데 그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너무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박정민 선배는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자기 것을 묵묵히 하는, 결과로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조인성 선배는 정말 좋은 리더죠. 챙겨주는데 절대 생색내지 않아요. 저도 여러 번 감동했어요.”영화에서, 그것도 류 감독 작품에서 홀로 액션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도 궁금했다. “난 겁쟁이”라고 운을 뗀 신세경은 “현장에서 보니 더 못하겠더라. 박정민 선배가 국가정보원 공 대리(정유진) 역할 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절대 없다고 했다”며 웃었다.물론 액션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작업이 수월했던 건 아니다. 라트비아 현지에서는 추위와 싸워야 했고, 작품을 하는 동안 내내 북한 사투리와도 씨름해야 했다.“방언 섞인 연기가 처음이라 나름 큰 도전이었어요. 달리 지름길이 없어서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죠. 선생님께 받은 녹음 파일도 계속 들었고요. 그래도 나중에 (선생님께서) ‘평양 아가씨 같다’고 해주셔서 안심됐어요.”신세경을 비롯한 배우들의 이런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휴민트’는 개봉 전부터 예매량 15만장을 가뿐히 돌파하며 흥행 예열을 시작했다. 꼼꼼히 반응을 찾아보고 있다는 신세경은 ‘휴민트’를 “종합 선물 세트”로 정의했다.“시각적으로 황홀하고 근사한 신들도 있지만, 그 가운데 짙은 정서가 깔린 작품이죠. 제게는 정말 여운이 진한, 바로 또 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관객분들께도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2.11 06:05
영화

류승완 감독의 ‘픽’… 정유진, ‘휴민트’로 증명한 존재감 [IS인터뷰]

“이 역할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저보다 잘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죠.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느꼈어요. 류승완 감독님의 팬이기도 했고,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죠.”배우 정유진이 영화 ‘휴민트’에 합류한 소감을 전하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동남아에서 벌어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쫓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정유진은 극중 조 과장의 국정원 블랙 요원 후배인 임 대리 역할을 맡았다.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난 정유진은 임 대리 역에 발탁된 배경에 대해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임 대리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하고 연기해보라’고 했는데, 그 순간 바로 바뀌는 제 모습을 보시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배우라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대리는 국정원 요원으로서 다수의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격이었다. 이를 위해 정유진은 조인성과 함께 실제 국정원을 찾아 연습에 나서기도 했다.“국정원 요원들을 유심히 관찰했죠. 사격 자세나 탄피를 갈아 끼우는 동작까지 세세하게 배웠어요. 이후 실제로 총을 다룰 수는 없어 모형을 사용했지만, 사격 포즈와 동선을 수도 없이 반복 연습했어요. 주변에서 저만큼 사격을 잘하는 여자 배우는 없다는 말도 들을 정도로요.”짧은 단발로 연출된 임 대리의 외적인 모습 역시 정유진이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다. 그는 직접 시안을 준비해 감독에게 전달하며, 해당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의견을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와 대비되는 인물이 되고 싶었어요. 너무 도시적인 느낌보다는, 세련되지 않은 국정원 요원처럼 보이길 바랐죠. 그래서 가르마 없이 올백 숏컷 단발을 선택했어요.” 정유진은 조인성의 후배 역할로 극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인터뷰 전날에도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이 지냈으며, 촬영 내내 조인성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전했다.“왜 이름이 ‘인성’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선배님이시죠. 리더십도 넘치세요. 대사가 긴 장면이 많아 현장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맞춰야 했는데, 선배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제가 연기하는 임 대리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죠.”또한 박정민과는 강도 높은 액션 대립 장면을 함께 소화했다. 두 사람이 함께 원형 계단에서 추락하는 장면은 ‘휴민트’의 액션 장면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장면은 라트비아에 도착하자마자 촬영한 첫 장면이기도 했다.“라트비아의 오래된 폐건물에서 촬영했어요. 8층짜리 정도 되는 건물이었죠. 옥상까지 올라가면 굉장히 높게 느껴졌어요. 4일을 꼬박 투자해 촬영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정말 잘 나왔더라고요. 와이어를 달고 고생하며 찍은 장면이라 더 뿌듯했어요.” 정유진은 ‘휴민트’를 다양한 감정을 모두 경험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꼽았다. 라트비아라는 낯선 환경에서 약 3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촬영한 영화인 만큼, 시사회에서 완성본을 본 뒤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남다른 여운을 느꼈다고 전했다.“관객분들도 보시면 깊은 여운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액션부터 멜로까지 눈요깃거리가 가득한, 종합선물 세트 같은 영화죠. 설 연휴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생각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6.02.11 06:05
동계올림픽

스포츠 추모 헬멧 막은 IOC, 우크라이나 총리 "650명 이상 살해, 이건 정치가 아닌 존엄" [2026 밀라노]

11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사망한 우크라이나 스포츠인들의 이미지를 새긴 헬멧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결정에 대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심각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하루 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헤라스케비치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사진이 새겨진 새 헬멧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헤라스케비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지만, IOC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IOC의 통보를 받기 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이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헬멧은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중 일부는 청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올림픽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장기화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에는 유스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드미트로 샤르파르, 복서 파블로 이셴코, 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브 등의 사진이 새겨졌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선수의 헬멧 사용을 금지한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 존엄"이라고 꼬집었다.ESPN은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장소에서 어떠한 종료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1 02:47
동계올림픽

"사실 바람피웠어요" 바이애슬론 동메달 따고 개인사 공개에 '발칵' [2026 밀라노]

로이터통신은 11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스툴라 홀름 레그레이드(노르웨이)가 여자 친구에게 바람을 피운 사실을 눈물 흘리며 고백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그레이드는 노르웨이 국영방송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이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아마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지 않을 거"라며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3개월 전 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러 그녀를 속이고 바람을 피웠다(cheated on her)"며 "일주일 전에 그 사실을 털어놨다. 내 인생 최악의 한 주였다. 그녀와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뜬금없는 개인사를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경기력만큼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레그레이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 남자 20㎞에서 52분19초8의 기록으로 요한-올라브 보튼(노르웨이·51분31초5), 에릭 페로(프랑스·51분46초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발의 사격 중 19발을 명중시키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1 02:19
스포츠일반

동계올림픽 최고의 '핫걸' 레이르담...관종 아닌 진짜 빙속 여왕이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라는 정체성 보다도 '제이크 폴의 여자친구', '인스타 팔로워 550만 명의 인플루언서'라는 화제성으로만 주목받았던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네덜란드의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레이르담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처음이다.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기록했다. 레이르담은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의 약혼녀다. 그는 네덜란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남자친구의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도착했다. 인플루언서가 팀의 조직력을 망친다는 비난이 나왔다. 또 레이르담은 전용기 안에서 호화스러운 디저트를 먹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비난 댓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한 뒤 숙소 침대에서 TV로 개막식을 보는 모습까지 SNS에 올려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고, 밀라노 도착 이후엔 네덜란드 취재진과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르담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하며 자신을 둘러싼 비난 섞인 말들을 실력으로 잠재웠다.이은경 기자 2026.02.11 00:07
동계올림픽

'관종 아냐?' 아뇨 저 메달리스트인데요? '억' 소리 나는 논란, '와' 환호로 뒤집었다 [2026 밀라노]

대회 전 각종 기행과 국적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과 구아이링(중국)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일본의 다카기 미호가 보유했던 종전 올림픽 기록(1분13초19)을 0.88초나 앞당긴 새로운 올림픽 신기록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이르담은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대표팀 본진과 동행하지 않고 약혼자 제이크 폴의 전용기로 별도 입국했으며,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한 채 숙소 침대에서 TV로 지켜보는 모습을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마저 거부해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50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는 SNS에 훈련 모습보다는 화보 같은 사진을 주로 올려 "레이르담은 선수인가, 디바(diva)인가"라는 현지 언론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르담은 보란 듯이 실력으로 응답했다. 압도적인 레이스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고국 네덜란드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고, 자신을 향한 비난을 환호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 역시 경기 직전까지 뜨거운 '국적 논란'에 시달렸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9년 중국 귀화를 택했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구아이링 또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210만 명을 보유한 슈퍼스타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1년간 2300만 달러(약 337억 원)를 벌어들여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누적 수입은 약 8740만 달러(약 128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99.6%가 광고와 스폰서십 수익이었다.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베이징 대회 이후 잦은 부상으로 국제 대회에 불참한 데다 미국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된 것이다. 과거 "미국에선 미국인, 중국에선 중국인"이라던 그의 발언은 "돈 벌 때만 중국인, 다치면 미국인"이라는 조롱으로 되돌아왔고, 미국 내에서도 국적 변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했다. 그러나 구아이링도 메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9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6.58점을 획득, 마틸데 그레몽(스위스·86.96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은메달 수확이다.메달 소식에 싸늘했던 중국 여론도 돌아섰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인민일보를 인용해 "구아이링의 은메달 뒤에는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값진 성과를 냈다"고 보도하며 찬사가 쏟아지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6.02.11 00:01
프로야구

안타왕 3연패 도전? 다른 목표 밝힌 롯데 레이예스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IS 피플]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빅터 레이예스(32)의 2026년 목표는 오직 한 가지,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다. 레이예스는 현재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 중인 롯데 1군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도 롯데에서 세 번째 맞이한 2월 전지훈련이다. 그는 이제 '장수 용병' 반열에 들어섰고, 지난해 12월 롯데와 계약한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의 적응을 돕는 입장에 있다. 지난달 레이예스는 안전 이슈로 야구팬 우려를 받았다. 미국이 그의 모국 베네수엘라를 공습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시기 레이예스는 미국에 있었다. 가족과 지인들도 안 좋은 일을 겪지 않았다고 한다. 야구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 레이예스에게 2026시즌 개인 목표를 물었다. 그는 2024시즌 202안타를 치며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지난 시즌(2025)도 187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홈런은 각각 15개, 13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수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는 지난 2시즌 가장 기복 없이 제 몫을 해내는 타자였다. 아직 3년 연속 '안타왕'에 오른 외국인 타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1999~2001년 이병규(은퇴·현 LG 트윈스 퓨처스팀 감독)가 유일하다. 레이에스에게 콕 집어 안타 기록 목표를 물었다. 그는 "식상한 말로 들이겠지만, 나는 매년 이 시기 인터뷰를 할 때마다 '개인 기옥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고, 건강하게 매 경기 출전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홈런 생산을 더 늘리려는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는 역시 "솔직히 따로 정한 건 없다. 그저 롯데가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레이예스는 '탑티어' 안타 생산 능력에 '내구성'까지 손에 꼽히는 선수다. 지난 2시즌(2024~2025) 연속 전 경기(144) 출전을 해낸 건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과 레이예스뿐이다. 꾸준히 출전하면 결과가 따라줄 것이라는 그의 자신감이 신뢰를 주는 이유다. 롯데는 지난해 8월까지 리그 3위를 지키다가, 갑자기 12연패를 당하며 흔들린 뒤 결국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레이예스는 "시작이 너무 좋아 마음이 조금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지난해다. 이게 또 야구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 우리(롯데)가 목표한 것들을 이룰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이예스는 지난 2시즌 동안 값진 경험을 쌓은 롯데 젊은 선수들이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2.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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