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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김희애 "귀엽지도 우아하지도 않아, 수줍음 탈피 노력"
김희애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희애는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랜세월 우아한 배우의 대명사로 비춰졌다. 실제 김희애는 그보다 훨씬 귀여운 느낌이 강하다"는 말에 "귀엽지도, 우아하지도 않다"며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나는 낯을 가리고 수줍음이 정말 많은 성격이다. 긴장도 잘 한다. 몇 십년 동안은 '나 원래 그래'라고 밀어 부쳤는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더라. 사실 내가 그렇다고 수줍음을 간직한 채 사람을 대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를 싫어하나?' 상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웃으면 나도 기분 좋고, 상대방의 하루도 좋고, 자신감도 생기는데, 큰 일 아닌데, 그게 어려워?' 싶더라. 내가 누군가에게 받았을 때 좋았듯이, 나와 만나는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로 주고 받으면 좋지 않나. 일부러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떤 꼬마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인사에 말 그대로 '심쿵' 했다. 웃게 되고 기분이 너무 좋더라. '나도 인사해 줘야지' 생각했다"며 "매일이 똑같은 일상이라 해도 하루 하루 느끼는 변화들이 있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부터 주목도를 높인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영화다.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2019.11.1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