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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부심' 복덩이 외국인들의 유쾌한 만담, "한국시리즈는 내가 선배, 우리는 분명 올라갑니다" [IS 인터뷰]

"올스타전은 처음이지? 긴장 풀어, 편하게 해."(멜 로하스 주니어)"한국시리즈는 제가 조언해줘야죠."(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의 복덩이 외국인 듀오가 유쾌한 만담을 나눴다. 로하스와 쿠에바스는 지난 6일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로하스는 2019년 이후 두 번째, 쿠에바스는 첫 번째 KBO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쿠에바스는 "2019년 로하스가 창원에서 뛴 올스타전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내가 직접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고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올스타전 선배' 로하스는 옆에 있던 쿠에바스를 토닥이면서 "긴장 풀고, 심호흡도 좀 하고. 올스타전을 즐겨"라고 말하면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두 선수는 팬들의 응원 속에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쿠에바스는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모델'의 끼를 발휘했고, 로하스는 '조원동 섹시보이' 컨셉으로 타석에 들어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로하스는 공식 팬 사인회에 나선 쿠에바스와 함께 자신의 사인볼과 구단 굿즈를 나눠주면서 구단 공식 유튜브 '위즈TV'를 홍보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로하스와 쿠에바스는 KT의 역사에서 뺄 수 없는 '복덩이' 외국인 선수들이다. 로하스는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고 2019년 팀의 첫 가을야구행을 이끈 바 있다. 2020년에는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며 KT 외국인 타자 역사를 새로 썼다.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2022년 부상 방출, 2023년 재영입) 쿠에바스는 2021년 투혼의 호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도 두 선수의 '복덩이' 활약은 여전하다. 로하스는 85경기에 나서 타율 0.320(334타수 107안타) 21홈런 69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들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위(12회)를 기록 중이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에 쿠에바스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걱정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한 게 중요하다"라면서 "(부진한 건) 지금은 머릿속에서 다 잊었다. 신경 쓰지 않고 후반기를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올스타전 시작하기 전에 좋은 기록(5연속 위닝 시리즈)으로 전반기를 마쳤는데, 후반기에도 좋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는 전반기를 38승 2무 45패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T는 지난해 이 순위로 후반기를 시작해 정규시즌 2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작년과 같은 순위라고 알고 있다. 지난해 올라간 경험이 있어 올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작년과 같은 기운이 이어진다면 KT는 또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엔 쿠에바스가 로하스의 선배가 된다.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KT를 떠났고, 쿠에바스는 그해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갑자기 당당해진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에 다시 오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면서 "로하스가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고 거기선 내가 선배니까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아직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언은 그때 하겠다"라고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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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율? 운이 좋았죠" 전반기 4홈런 맥키넌의 올스타전 홈런포, 후반기 반등 신호탄 될까 [IS 인터뷰]

"4할 타율? 운이 좋았죠. 다시 준비하겠습니다."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맥키넌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베스트12' 1루수로 선발 출전, KBO입성 첫 해 올스타에 선정되는 감격을 맛봤다. 이번 올스타전 투표에서 맥키넌은 팬 투표 1위(116만7200표) 선수단 투표 1위(195표)에 오르며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흥부자' 분위기메이커에 시즌 초반의 호성적, 삼성의 팬심이 그의 올스타전 입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다. 맥키넌은 올 시즌 72경기에 나와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4월 초순까지 타율 0.369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5월 타율 0.272에 6월 타율 0.209로 시즌 타율이 2할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기대하는 홈런도 시즌 절반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4개밖에 쏘아 올리지 못하며 실망을 안겼다. 맥키넌은 올 시즌 초반 맹타를 돌아보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면서 "후반 들어서 그 운이 다했던 것 같다. 내 장점이 공을 중심에 맞춰서 빠른 타구를 만드는 건데, 잘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격 매커니즘 면에서도 공을 더 잘 볼 수 있는 자세로 고쳤는데 후반기 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맥키넌의 부진을 두고 "외국인 타자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맥키넌도 인정했다. 그는 "급했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내 타격을 (영상으로) 보니까 확실히 급해보이더라. 몸이 일찍 열리기도 하고 스윙하면 안되는 공에 배트가 나가는 걸 조금 늦게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계속되는 부진에 교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맥키넌은 후반기 반등을 다짐한다. 맥키넌은 "여러가지를 보완하고 있다. 후반기 때는 시즌 초반처럼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좀 더 도움을 많이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결연한 의지가 응답한 걸까. 맥키넌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홈런뿐 아니라 2안타를 때려내며 '우수 타자상'까지 수상했다. 위기의 맥키넌이 올스타전 시원한 홈런포로 반등에 성공, 후반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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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17세 김영원, PBA 랭킹 1위 팔라손과 8강…LPBA 결승은 김다희·김상아 격돌

2007년생 슈퍼 루키 김영원(17)이 프로당구협회(PBA)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 PBA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전 종료 직후 발표된 8강 대진표에 따르면 김영원은 팔라손과 7일 오후 2시 30분 격돌한다.PBA 최연소 김영원은 지난달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강호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곧바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16강에서도 신정주(하나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3-15, 15-0, 4-15, 15-7, 11-9)로 꺾고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김영원이 8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퍼펙트가이 팔라손이다. 두 차례 PBA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팔라손은 지난 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웰컴톱랭킹 1위, 퍼펙트큐를 휩쓰는 등 대기록을 쓴 바 있다. 최근 10개 투어 기준 랭킹 1위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증명한다. 김영원과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다른 8강전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안토니오 몬테스(이상 스페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과 원호수,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와 김종원의 대결로 구성됐다. 국내 선수 4명과 국외 선수 4명이 8강전에 진출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김영원의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했던 강동궁은 체네트를 3-2로 꺾고 이번 시즌 무패 질주(11연승)를 이어갔다. 강동궁의 8강 상대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서 랭킹 1위로 1부 승격한 원호수. 원호수는 박흥식1과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둘은 7일 오후 7시 30분부터 4강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마르티네스와 몬테스는 오후 5시 스페인 선수 간 맞대결을 펼친다. 마르티네스는 16강에서 선지훈을, 몬테스는 이반 마요르를 각각 3-0, 3-1로 꺾었다. 10전 11기만에 16강에 오른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돌려세운 김종원과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을 물리친 일본 3쿠션 ‘젊은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는 정오부터 격돌한다.PBA 8강전 종료 이후인 오후 10시부터는 LPBA 결승전이 열린다. 김다희와 김상아가 나란히 LPBA 첫 우승컵(상금 4000만원)을 놓고 7전 4선승제로 대결한다. 김명석 기자 2024.07.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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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즈에 '절친' 김영웅도 준비했는데... "영웅아, 후반기 시작은 함께 하자" [2024 올스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은 2024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지난 6일 올스타전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은 헬맷에 뼈 조형물과 굴비를 달았다. 굴비엔 '굴비즈' 멤버들의 사진이 걸렸다. 경기 전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는 그의 말대로 언제나 함께 뛴다는 의미를 담아 해당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자신뿐 아니라 함께 한 절친들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사실 이재현의 퍼포먼스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절친'의 입간판도 함께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한 김영웅의 입간판을 준비해 '함께' 타석에 들어서고 싶었다. 우타자인 자신이 오른쪽 타석에 서고, 좌타자인 김영웅의 입간판을 왼쪽 타석에 세워 타격에 나서고자 했다. 아쉽게도 KBO의 허가를 받지 못해 준비한 퍼포먼스는 이뤄지지 못했다. 굴비즈는 챙겼지만 절친은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재현의 입단동기이자 '절친'인 김영웅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올스타전 합류에 실패했다. 김영웅은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팀 3루수 부문 1위(109만6976표)에 올랐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최정(SSG 랜더스)에게 77-158로 밀려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는 듯 했지만 전반기 막판 당한 부상으로 결국 출전이 불발됐다. 이재현은 2022년 삼성의 1차 지명, 김영웅은 같은 해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들이다. 지난해 말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재현이 올 시즌 초 지각 합류하자, 김영웅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주가를 높인 바 있다. 이후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 '완전체'가 됐고, 이들은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두 선수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재현은 김영웅의 합류를 간절히 바랐다. 올스타전 본 경기 전에 만난 이재현은 "함께 왔으면 재밌었을텐데 너무 아쉽다"라면서 "영웅이가 지금 (부상으로) 몸이 안 좋은데,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잘 회복해서 후반기엔 첫 경기부터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라며 친구를 응원했다. 지난달 30일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말소된 김영웅은 3~4일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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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았던 올스타전' 최고령·최고령·최고령의 울림 "젊은 선수들도 우리처럼" [2024 올스타]

젊은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빛난 '축제의 장'. 그 뒤에는 노장들의 묵묵한 울림이 있었다.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선 수많은 '최고령'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였다. 이날 9회 드림 올스타의 10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의 나이는 41세 11개월 22일. 이로써 오승환은 2010년 양준혁(당시 삼성·41세 1개월 28일)이 세운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후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류현진은 나눔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출전해 1이닝을 안타 없이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37세 3개월 11일의 나이로 승리를 낚은 류현진은 종전 더스틴 니퍼트(2017년 당시 두산·36세 2개월 9일)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승리로 류현진은 12년 만에 '우수 투수상'도 받았다. 방점은 최형우(41·KIA 타이거즈)가 찍었다. 이날 나눔 올스타의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기자단의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1표 가운데 19표를 휩쓸어 MVP에 뽑혔다. 40세 6개월 21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힌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당시 36세 9개월 11일)를 제치고 올스타전 최고령 MVP 기록을 세웠다. 본 경기 전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즐기고 가겠다"라는 각오가 무색하게 좋은 활약으로 뜻깊은 상까지 받아갔다. 이번 올스타전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이전보다 줄어든 올스타전 휴식기에 현장의 불만이 높았고, 올스타전 출전에 난색을 표한 선수들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잡음이 일었다. 젊은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고참 선수들에겐 더 난감했을 터. 하지만 고참 선수들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오승환은 경기 전 "팬들이 불러주시면 당연히 선수들은 나와야 한다.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출전하고 싶다"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가 된 최형우도 마찬가지였다. 최형우는 "솔직히 처음에 왔을 땐 나이가 너무 많아서 민망했다"면서도 "후배들이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 좋겠다. 후배들도 나중에 이런 데에 나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라면서 올스타전의 의미를 더했다.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던 주인공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인 젊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이 묵묵히 묵직한 활약을 펼쳐준 덕에 올스타전의 의미가 더 빛을 발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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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선수→내야안타→왼손투수, 하늘도 '마황'을 도왔다 [2024올스타]

"하늘이 도왔다."이렇게 될 운명이었던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우여곡절 끝에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흑역사가 돼더라도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팬들과의 웃음을 지키며 2024 KBO 올스타전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황성빈의 올스타전 출전은 붍투명했다.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 투표 4위(83만5269표) 선수단 투표 9위(52표)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외야수 명단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외야수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황성빈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올스타전 무대에선 펄펄 날았다. 올스타전 본 경기 전에 열린 사전 이벤트 '썸머레이스'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들과 함께 참여한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주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사전 이벤트부터 꼭 이기고 싶었다"라면서 "오늘 우승의 주역은 함께했던 어린이였다. 열심히 해준 어린이 덕분에 롯데의 이름을 가장 높이 올려둘 수 있었다"라며 인상적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몸풀기에 불과했다. 본 경기에선 더 화끈했다. 3회 첫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배달원 헬맷과 조끼, 오토바이까지 준비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타를 '배달'하는 의미의 코스프레.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타석에서 1루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황성빈은 '배달완료'라고 써있는 쪽지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성빈은 1루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가 된 스킵 동작을 선보이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황성빈은 시즌 중인 KIA 타이거즈전에서 좌완 투수 양현종을 정면에 두고 '갈까 말까' 스킵 동작을 선보여 투수를 당황하게 한 바 있다.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의 당부로 해당 동작은 다시 하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가 경기 도중 이를 따라해 하나의 유쾌한 '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황성빈은 이를 재현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상대가 좌투수여서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 대체 선수에서 좌완 투수 상대 출루까지, 모든 우연이 연달아 일어나 황성빈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황성빈도 "하늘이 도왔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한 황성빈은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하고, 내가 출루를 하면서 상대가 왼손 투수가 돼야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그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내가 살 수 있게 내야안타가 된 것도 신기하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1루수 오스틴에게 고맙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황성빈은 올스타전 전부터 퍼포먼스상만 보고 출전을 준비했다. 경기 도중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의 탕후루 퍼포먼스와 박지환(SSG 랜더스)의 댄스 등을 보면서 불안했다고도 전했다. 황성빈은 "어제까진 도슨 형 아니면 (퍼포먼스상이) 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후반에 (박)지환이가 춤 추는 것보고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안타 치고 한 번 더 추는 것보고 (불안해서) 물 마시러 갔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지환이가 받아도 괜찮았을 것 같다. 준비도 잘한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결국 퍼포먼스상은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황성빈의 간절한 소원을 들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도움이 황성빈을 도왔다. 황성빈이 배달원 퍼포먼스를 할 때 옆에서 그를 도왔던 것도 김태형 감독이었고, 4회 공수교대 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을 위해 로진을 '신속배달' 철가방에 담아 배달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들의 도움이 황성빈을 퍼포먼스상으로 이끌었다. 퍼포먼스상 후에도 황성빈은 뜻깊은 행동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사전 행사인 썸머레이스에서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들고 나섰던 황성빈은 퍼포먼스상 인터뷰 때도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들고 나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황성빈은 "나도 부상으로 빠져봐서 (그 기분을) 안다.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면서 "후반기 첫 경기가 인천 SSG전이다. 워낙 영향력이 큰 선수니 우리와의 3연전 뒤에 복귀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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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등장한 '사직 동희진'에 김희진도 놀랐다 "엄마, 잃어버린 동생 있어?" [2024 올스타]

'엄마, 혹시 잃어버린 남동생 있어?'자신과 똑닮은 야구선수의 퍼포먼스, 여자배구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응답했다. 윤동희는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윤동희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 2위(103만8735표), 선수단 투표 7위(66표)로 총점 28.68점을 획득,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라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승선했다. 2022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더 윤동희는 프로 데뷔 3년 차에 첫 올스타전 출전의 감격을 맛봤다. 올스타전답게 남다른 퍼포먼스로 끼를 발산했다. 이날 2회 말 6번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올스타 유니폼이 아닌 '배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연상되는 파란색과 네이비 조합의 배구 유니폼에는 '동희진'이라는 이름이 새겨 있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의 주역 김희진을 똑 닮은 외모에 윤동희가 '김희진 코스프레'로 축제에 나선 것이다. 머리밴드를 쓰고 배구공을 들고 나온 '동희진'은 리시버 김원중(롯데)을 앞에 두고 강서브를 날렸다. 김원중이 이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자 세리머니를 하며 '득점'을 기뻐했다. 이후 윤동희는 타석에 들어서 자신의 첫 올스타전을 소화했다. 이를 본 김희진도 반응했다. 김희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윤동희의 '동희진' 사진을 게재한 뒤, '엄마 혹시 잃어버린 남동생 있어?'라는 문구를 남기며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는 전날(5일) 퓨처스(2군) 올스타부터 올스타전 퍼포먼스에 사활을 걸었다.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시구 선생님 역할을 맡았던 박준우의 '카리나 코스프레'에 이어 올스타전 본경기에 나선 황성빈의 '배달의 마황 코스프레'까지. 축제인 만큼, 팬들을 즐겁게 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엔 '사직 제니' 김민석이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스타전 퍼포먼스의 '명가'의 일원답게 윤동희도 '동희진' 코스프레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 시즌 윤동희는 롯데의 주전 우익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77경기에 나와 타율 0.302 88안타 5홈런 40타점 62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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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박지환,댄스 마무리는 손하트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박지환이 7회 안타를 날린뒤 댄스 세리머니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6. 2024.07.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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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박지환,안타치고 신나는 댄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박지환이 7회 안타를 날린뒤 댄스 세리머니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6. 2024.07.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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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박지환,화끈한 댄스 세리머니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박지환이 7회 타석에 들어서기전 SSG랜더스 마스코트 랜디와 춤을 추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6. 2024.07.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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