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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통 제약사 1위 유한양행 조욱제, 펫사업 등 '이유 있는 외도'

전통의 제약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펫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7년 6조원 시장까지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이유 있는 외도’로 보인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 조욱제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은 뒤 펫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 위해 레스토랑에 펫사업 진출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통의 제약사 중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뉴오리진 브랜드를 출시하며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곳인 뉴오리진 레스토랑은 입소문을 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치과영역 사업확장을 위해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토탈 덴탈케어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욱제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펫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지엔티파마와 함께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고,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출범시키며 펫푸드(반려동물 음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엔티파마, 에스비바이오팜,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애완 관련 전문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해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애완용품 신제품을 출시하고 애완사업의 확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원,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 주노랩에 3억원 등 총 138억원을 투자해 세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스비바이오팜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등을 제조 판매하고, 네오딘바이오펫은 반려동물 진단검사 서비스 기업이다. 주노랩은 인수공통 전염병을 연구하고 반려동물 진단시약과 진단키트를 개발한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검사와 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펫코노미’ 6조 시장 겨냥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전통의 제약사들도 연이어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4조1739억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5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외부와 협업하는 등 가장 공격적인 펫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펫사업은 반려동물과 사람의 적응증과 의약적 메커니즘이 유사해 기존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가진 제약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오랫동안 쌓아온 인프라와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일동제약은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를 출시했다. 광동제약은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론칭했다. 대웅은 서울대와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고, 반려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씨셀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각종 진단검사를 제공하는 자회사 ‘그린벳’을 세우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기존 분야에서 매년 10%의 매출 증가를 가져오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이유는 미래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당연한 외도”라고 말했다. 그는 “펫사업의 경우 선도업체 없이 중소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2 07:00
경제

다시 뛰는 제약·바이오…세계시장 겨냥 신약 화려한 라인업

제약·바이오 산업의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2022년 임인년에는 더욱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1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토종 코로나19 백신과 먹는 치료제의 탄생을 비롯해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신약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종 코로나 백신·알약 치료제 기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 중인 GBP510의 경우 상반기 중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3차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에 대해 정부는 이미 선구매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2상 중간결과 투약군의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형성돼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세계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GBP510의 부스터샷 임상도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부스터샷에 대한 연구자 임상을 승인했다. 임상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만 19세 이상 50세 미만의 성인 5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임상에 대해 애초 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을 염두에 두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허가된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역시 부스터샷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임상 3상에서 500여 명에게 접종을 완료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상 3상 참여자의 검체에서 중화항체를 분석하는 등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6대 대기업 총수와의 오찬에서 국산 백신 출시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3상 임상실험 중으로 이를 마치면 전 세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상용화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와 관련한 올해 예산은 545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830억원(108%)이나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지원에 3210억원을 투입한다. 먹는 치료제의 경우 일동제약이 임상 진행 중인 S-217622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3상 계획 승인을 받았고,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임상을 마치고 4월에 상용화를 한다는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하루에 한 번, 알약 하나를 5일간 복용하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다. 2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진출 겨냥 화려한 라인업 올해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대형제약사들의 신약들도 눈에 띈다. 먼저 한미약품은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해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FDA 시판허가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 및 전이성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엑손 20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치료범위)으로 이 신약의 시판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포지오티닙은 FDA에서 패스트트랙(신속심사) 대상 지정을 받은 바 있고, 현재까지 해당 적응증으로 FDA가 승인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국산 신약 33호로 허가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도 올해 1분기 중으로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파트너 스펙트럼에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투자는 스펙트럼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스펙트럼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성공적인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도 FDA 승인을 바라보고 있다. 렉라자는 31호 국산 신약으로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렉라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의 비상을 꿈꾸는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글로벌 50위권 제약사로 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긍정적, 창의적, 열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한다”고 신년 출사표를 던졌다. GC녹십자도 올해 주력사업인 혈액제제를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 GC5107의 성과가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FDA에 GC5107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희귀의약품 '헌터라제ICV'를 일본에서 허가받고,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중국에서 허가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대형 제약사는 아니지만 메지온의 ‘유데나필’도 FDA 승인을 바라보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유데나필은 혈관 확장 치료제다. 메지온은 폰탄 수술 이후 운동능력 향상을 돕는 유데나필에 대한 신약 허가 신청서를 지난해 5월 제출한 상황이다. 폰탄 수술은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심실이 하나뿐인 단심실증을 가진 환자를 위한 것이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제가 없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4 07:02
경제

부회장 승진한 일동제약 오너 3세 윤웅섭의 과제

일동제약이 오너 3세 윤웅섭 대표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윤웅섭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직은 2013년부터 계속 유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창업장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윤 부회장은 2016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 개발의 성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8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넘긴 일동제약은 지난해 56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R&D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574억원이었던 R&D 투자는 지난해 786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37% 가까이 증가했고, 이는 2020년 매출 비중의 14%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R&D 투자가 증가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면이 없지 않다”며 “대표님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약 개발 R&D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R&D 투자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한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와 간질환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 또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식품의약국안전처로부터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과 3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후보물질은 하루에 한 번, 알약 하나를 5일간 복용하는 먹는 코로나치료제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테디셀러 제품의 판매 중지와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9년에 발암물질 우려로 인해 항궤양제 큐란의 판매가 중지됐다. 연간 200억원 매출고를 올리던 일동제약의 대표적인 의약품이었다. 또 비만 치료제 벨빅도 안전성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다. 일동제약의 대표적인 의약품인 아로나민 시리즈도 예전 같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아로나민 골드는 2016~2018년 3년 연속 일반의약품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8년 390억원에서 2019년 336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케토톱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아로나민의 실적은 정체 상황이다. 1일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아로나민 골드는 5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영향으로 얀센의 타이레놀이 누적 50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로나민 골드를 포함한 시리즈는 매년 꾸준히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제품”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의약품 활성화와 신약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웅섭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15개가 넘는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3 07:02
경제

최장수 CEO 이정치 등…제약 업계 수장 교체 물결

제약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물결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장수 CEO인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18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서 대표이사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2003년 일동제약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16년 지주사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회장은 지금까지 ‘일동맨’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한 그는 54년간 일하면서 일동제약의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회사에 남아 고문 역할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연소 CEO인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도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8년 최연소 CEO로 화려하게 입문한 전 대표는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주주총회를 통해 전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최근 실적 저하와 ‘보톡스 소송’ 패소 여파가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갑질 막말 논란’을 일으킨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복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다. 이정희 대표는 정해진 6년 임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 대표의 재임 기간 동안 유한양행의 매출은 2배로 상승해 2020년 1조6199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차기 대표이사로는 조욱제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 한성권 JW홀딩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등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7 16:30
경제

[제약 CEO] 다사다난한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체질 개선 성공할까

일동제약은 한국 최초의 유산균제를 만들었고, 국내 일반의약품 최대 매출 제품인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자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GC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이겨냈다. 경영권 방어와 함께 2016년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윤 대표는 사업 다각화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적대적 M&A 방어…지주사 전환 1941년 설립된 일동제약은 일제강점기·분단·전쟁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윤보다는 보건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힘썼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인 비오비타를 개발했고, ‘체력은 국력’이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사랑받은 아로나민을 바탕으로 중견 제약사로 도약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일동제약은 GC녹십자의 적대적 M&A 시도에 주춤했다. 꾸준히 일동제약 지분을 사들인 녹십자가 2014년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녹십자는 2014년 주총에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무산시켰다. 2015년에는 일동제약의 감사와 사외이사직에 녹십자 인사를 앉히려 했다. 녹십자가 표결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일동제약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녹십자는 적대적 M&A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결국 2015년 5월 주식 전량을 일동제약에 매도했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윤 대표는 2014년 녹십자의 방해로 완성하지 못한 지주사 전환을 다시 시도했다.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경영권 강화 차원이었다. 윤 대표는 2016년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고, 단독 대표이사직에 오르며 일동제약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 40.57%를 보유하는 등 지배구조 강화에 힘쓰고 있다. 계열사 씨엠제이씨는 윤 대표가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엠제이씨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2%가 넘는다. 그룹 내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씨엠제이씨는 최근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윤 대표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 윤 대표는 2018년 “매출 1조원, 이익 1000억원 이상 지속 성장하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위한 혁신적인 R&D를 실현하는 최고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큐란·벨빅 블록버스터 연이은 퇴출 악재 일동제약은 지난해와 올해 매출 성적표가 좋지 않다. 2018년 영업이익 276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억원, -135억원으로 미끄러졌다. 적자로 돌아서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1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연이은 악재 탓에 영업이익이 300억원 가까이 빠졌다.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보였던 위장약 '큐란'이 지난해 9월 라니티딘(발암 우려 물질) 검출 사태로 판매가 중지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올해는 비만치료제 '벨빅'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됐다. 벨빅은 2015년 도입 후 지금까지 누적 매출이 500억원 이상 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해당 의약품의 위해성(암 발생 위험 증가)이 유익성을 상회한다”며 일동제약의 ‘벨빅정’과 ‘벨빅엑스알정’ 2개 품목을 판매중지 및 회수·폐기했다. 지난해 비타민제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도 감소했다. 2018년 8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지난해 6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로나민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회복세를 보인다”며 “비오비타 유산균제도 리뉴얼을 통해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분야 간판 제품들의 매출이 떨어진 데다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도중에 취소되면서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사업 다각화·신약 개발로 체질 개선 중 윤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일동제약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습윤 드레싱재 메디터치, 4중 코팅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 화장품 퍼스트랩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각기 다른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맺은 GSK컨슈머헬스케어 코프로모션 계약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당시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 총 9종을 들여왔는데 올해 1분기에만 127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매출이 만들었지만 자사 제품이 아니기에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만성질환 영역 사업의 성장,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확대 및 다각화, 코프로모션 전략 등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있다. 윤 대표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 연구과제 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85억원을 신약 개발에 투자했다. 윤 대표는 R&D 혁신으로 신약 개발 전문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약화학 기반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iLEAD팀과 혁신적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CIIC팀, 바이오 소재인 HA 원료개발을 위한 HARD팀 등 사내벤처 형식의 3개 팀을 신설하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29개를 확보했고, 10개 핵심 물질 개발을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임상에 들어간 물질이 없고 대부분 신약 발굴 단계라서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경영권 방어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향후 사업 다각화와 신약 개발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26 07:00
경제

[제약 CEO] 글로벌 향하는 동아에스티에 등장한 '구원 투수' 엄대식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사 중 신약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4개의 신약(국내 신약 총 30개)을 개발한 동아에스티는 연구 개발의 선구자로 볼 수 있다. 정부는 3대 신산업으로 바이오를 비롯해 반도체·미래형 자동차를 선정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신약 개발에 있다. 이를 예전부터 가장 잘 실현해나가고 있는 제약사가 동아에스티다. 특히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엄 회장은 체계화된 연구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원 투수’ 엄대식 카드 적중 동아에스티의 모태인 동아제약은 1932년 의약품과 위생재료 도매업으로 출발했다. 벌써 창립 88주년을 맞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다. 무엇보다 ‘좋은 의약품을 생산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창업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아제약은 창립 80주년에 지주사를 선언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목적이었다.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분리됐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판매와 의료기기 및 진단 사업, 해외 사업,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가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은 신약 개발이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1990년대 초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 인프라와 기반 기술 구축, 전문 인력 등을 확충하며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 성과와는 별도로 ‘오너리스크’가 부각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2017년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도 업무상 횡령, 약사법 위반, 배임 등으로 구속되면서 그룹이 크게 흔들렸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엄대식 당시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이다. 주주 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계획까지 발표했던 동아쏘시오그룹은 2018년 엄대식 회장을 영입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동아에스티는 투명한 경영과 부패방지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연구개발·마케팅 주특기 살려 ‘세계로’ 엄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나갔다. 2018년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과 신약 물질 기술 수출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력 전문의약품과 신약에 대한 명확한 포트폴리오가 마련되면서 해외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고,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엄 회장이 취임한 지 2년만인 2019년에 인적 분할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6122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7.9%, 44.5%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뉴로보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이 반영돼 27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캔박카스의 성장과 결핵치료제 크로세린, 싸이크로세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단일제품으로 캄보디아에서 ‘국민 드링크’로 자리 잡은 캔박카스의 매출이 9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동아에스티는 캄보디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대만·필리핀 등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액 대비 25.9%까지 확대됐다. 또 전문의약품이 31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부각됐다. 특히 자체 개발 신약인 슈가논(당뇨병치료제)과 모티리톤(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등이 준수한 성적표를 받으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동아에스티는 2011년 완공된 글로벌 수준의 최첨단 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에만 74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늘리고 있다. 연구본부, 제품개발연구소, 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약 230명의 연구인력이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남다른 연구 DNA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2025년엔 글로벌 신약으로 ‘리딩 컴퍼니’ 도약 엄 회장은 올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동제약과 중외제약 등이 동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월 용인 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연구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받아 전문의약품 97개 품목에 대한 3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른 손실액이 30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갖가지 악재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주력 제품의 판매 확대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엄 회장은 “동아에스티는 올해 국내 사업분야에서 자사 신약인 슈가논과 모티리톤의 매출을 확대하겠다. 해외 사업분야에서는 캔박카스 외에도 항결핵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중장기적인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엄 회장은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생산·관리 등 전 부문에서 1등 DNA를 가진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대 관심 분야인 면역 항암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합성의약품 등을 유럽과 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 4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국내 연구개발의 선구자다. 여전히 이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7 07:00
경제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진·감사 선임 완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이사진과 감사 선임 절차를 마쳤다. 협회는 10일 제75회 정기총회를 서면으로 가가졌다. 임기 완료에 따라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이사장단사는 한미약품 이관순 이사장과 GC 녹십자 허은철 사장(이하 부이사장), 대웅제약 윤재춘 사장,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 보령제약 이삼수 사장 ,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 제일약품 성석제 사장, JW홀딩스 한성권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휴온스글로벌 윤성태 부회장, 한국제약협동조합 조용준 이사장 등 13개사다. 이사사는 환인제약 등 37개사, 감사는 유영제약 유우평 대표이사와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이사 2개사가 선임됐다. 이사장단사를 포함 총 52개사로 구성된 협회 이사진·감사는 올해 3월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협회는 총회를 통해 2019년 사업실적 및 결산, 2020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정관 개정(안)도 최종 의결했다. 한편 총회 때 시상할 예정이었던 제1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제약부문(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수상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 유공자 표창 수여식은 오는 31일 이사회에 앞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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