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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최악의 올림픽 해단식, 체육회와 문체부 갈등 ‘일촉즉발’

훌륭한 성과를 내고 ‘금의환향’해 큰 박수를 받아야 할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졸속으로 흐지부지 끝났다. 후폭풍도 꽤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해당 행사를 두고 다시 한번 아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행사와 관련해서 취재진에게 내용을 안내하고 공지한 건 문체부였다. 안내에 따르면 당초 해단식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1층 입국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사 몇 시간 전 장소가 2터미널 3~4번 게이트 앞 그레이트홀로 변경됐다고 공지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쯤 열린 해단식 행사는 갑자기 입국장에서 이뤄졌다. 파리에서 막 도착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을 비롯해 복싱, 근대5종 선수단 등이 참가했다. 여기에 이미 귀국한지 며칠이 지난 유도, 사격, 펜싱 등 타 종목 일부 메달리스트들도 다시 이 장소로 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제2차관 등 문체부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행사 장소 공지가 오락가락한 탓에 먼저 귀국했다가 이날 행사 때문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온 선수들 중 일부는 그레이트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해단식에는 참가하지도 못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행사는 불과 몇 분 만에 끝났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은 귀국 현장에서 메달리스트들이 꽃다발을 받으며 박수를 받고,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밝히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날은 이기흥 회장이 준비된 소감문을 읽은 후 장재근 촌장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갑자기 행사가 끝났다. 현장에서 진행자 등이 따로 행사 종료를 공지한 것도 아니고, 취재진이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확인을 하자 행사가 끝났다는 내용만 추가 공지가 됐다. 문체부는 이 행사를 주최하고 준비한 것도, 갑자기 취소한 것도 모두 체육회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귀국한 메달리스트들을 다시 공항으로 오라고 부른 것도 역시 체육회라는 설명이다. 체육회는 행사 다음날인 14일 오후 7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이에 따르면, 체육회가 입국장에서 행사를 축소 진행한 것은 선수단 피로와 장소 이동에 따른 혼잡, 안전을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행사 장소가 그레이트홀이 아닌 입국장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체육회는 인천공항 2터미널 1층 입국장으로 행사 장소를 정해서 인천공항에 협조공문을 요청했다. 최근 수년간 귀국 관련 행사는 입국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해단식도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문체부에서는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레이트홀에서 해단식을 준비한 주체는 대한체육회이고 문체부는 행사에 참석하러 간 것”이라며 안전을 고려해 그레이트홀에서 해단식 행사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 인천공항공사 측의 제안이었으며, 실제로 체육회 직원들이 그레이트홀에서 미리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관련 사진까지 첨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입국한 선수를 부른 것도 체육회인데, 이 선수들도 입국장 행사에 참석 못한 것을 보면 행사장은 갑자기 변경된 거다”라고 밝히면서 “체육회 해명(당초 그레이트홀이 아닌 입국장에서 행사를 하기로 요청했고, 결정한 상태였다는 내용)대로라면, 체육회 직원들은 그레이트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번 해단식 해프닝은 체육회 내부 의사소통 오류이거나 이기흥 회장의 일방통행식 의사결정 탓에 행사 진행이 꼬인 결과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체육회의 해명과 문체부의 반박은 다소 감정적인 진실게임 양상까지 보였다. 지난달 유인촌 장관이 지방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예산 직접 교부 계획을 밝힌 후 문체부와 체육회 양 측의 갈등이 커졌으나, 일단은 모두 “파리 올림픽을 잘 치른 후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앙금이 위험수위까지 축적된 양 측의 갈등이 올림픽 폐막 후 일촉즉발 분위기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이은경 기자 2024.08.15 15:05
스포츠일반

이기흥 회장님, 해병대 캠프는 대체 왜 하신 겁니까 [스톱. 워치]

“잘할 수 있습니까?” “악!” 19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에서 잠시 미디어에 공개된 '원팀 코리아 캠프'의 한 장면이다. 조교의 질문에 군복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방식으로 답했다. 대표 선수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되는 원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우상혁(육상)도, 여자 선수인 안산(양궁)과 여서정(기계체조)도 입소했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총 500여 명이 함께했다. 원팀 코리아 캠프는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실행을 공언한 후 열렸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짚으면서 새벽 훈련조차 꺼리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구시대적 발상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생각하지 않나’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런 발언을 의식한 듯 이번 캠프가 극한의 체력 훈련이 아닌 강연 위주의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워크숍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연 위주의 워크숍이라면 다른 여러 방식을 고려해 볼 만도 했다. 굳이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건 젊은 선수들이 ‘군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자유가 제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정신력을 다지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원팀 코리아 캠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이런 지점이다. 이전까지 아무 논의도 없었는데, 이기흥 회장은 아시안게임 해단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해병대 훈련 보낸다’고 폭탄 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후 꽤나 논란이 컸는데도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반대 여론을 경청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기자들에게 “캠프를 강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선수들은 해병대 훈련 참가를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는 사흘간 훈련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이번 캠프는 참가자의 뜻보다 이 회장의 뜻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 결과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취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워왔다.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체육회 사무소를 만드는데 문체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스포츠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하는 행정을 해왔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대면서 반발하고 있고, 이에 동참을 요구한 후 체육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기흥 회장이 주장하는 ‘스포츠 대의명분’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정부 부처와 별도 기구인 국가체육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정작 체육회 살림살이를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책과 관련한 체육회의 주장을 전할 땐 직접 체육인과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세부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결정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이 한국 체육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하는 건 박수칠 일이지만, 거기서 갑자기 회장이 격정을 토하며 스무 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직접 간섭하려 하면 체육회 이미지 추락, 공감대 상실등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딤팀:다시 드림팀으로’를 보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다잡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여기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 출신의 슈셉스키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모아 특강을 듣게 한다. 특강의 강사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국 군인이다. 작전 중 동료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폭탄이 터져 시력을 잃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당사자를 본 NBA 스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팀 USA’의 일원이 된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고백한다. 2023년 현재의 정신력 교육은 그걸 받는 선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반 팬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려야 통한다. 이기흥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의 지도자 수준이 그런 동기부여를 끌어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체육회장은 훈련에 관해 전적으로 지도자를 믿고 맡겨야 하는 자리다. 이은경 기자 2023.12.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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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리턴즈4' 게임+먹방 다 있는 신동 집들이

‘슈주 리턴즈4’ 럭셔리 ‘신동 하우스’의 집들이 음식 3종을 건 ‘신동 오락관’이 개최된다. 오는 11월 슈퍼주니어의 데뷔 15주년을 앞두고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슈주 리턴즈4’는 그간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아이템으로 꾸며진다. 이전 시즌과는 다르게 매달 새로운 아이템으로 풍성한 재미와 멤버들의 매력을 듬뿍 보여주고 있다. 신개념 집들이 선물 증정식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 ‘슈주 리턴즈4’가 이번주 역시 산만함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지난 방송에 이어 중화요리를 건 라이어 게임이 진행되었다. 예성이 궁지에 몰리며 라이어로 의심 받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용의자가 떠오른 가운데, 진짜 라이어는 누구일지 멤버들의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족발이 걸려있는 두 번째 게임은 각종 예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고요 속의 외침’. 첫 타자인 예성이 게임 룰을 오해하면서 현장을 뒤집어 놓는가 하면 이특이 일방통행 게임 진행으로 역대급 불통 MC에 등극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려욱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신박한 접근법으로, 규현과 동해는 한 끗 차이로 빗나가는 소통으로 애를 태우며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분식 메뉴를 건 라이어 게임 2라운드가 진행된다. 동해는 라이어 게임 대표 빌런답게 이번 판 역시 시작부터 의심을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새로운 빌런의 등장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는 후문이다. 과연 라이어 게임 마지막 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할 진짜 라이어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멤버들의 먹방도 펼쳐졌다. 중화요리부터 족발과 막국수, 그리고 분식까지 이어지는 슈주표 ‘맛잘알’ 먹방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가고 있다. 특히 1일 5석식으로 유명한 예성의 폭주가 예고되면서 희귀한 장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매주 월, 수, 금 낮 12시에 V LIVE 네이버TV ‘슈주 리턴즈’ 채널을 통해서 방송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8.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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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파워 이승언 원장의 남성탐구생활] 낮져밤이, 그것도 옛 말

'낮져밤이(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긴다는 말)'가 어느 성별에 해당되느냐에 따라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밤에 뭘 이긴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는 것 보다는 이기는 것이 더 좋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이견이 없을 것이다.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매번 게임에서 이기는 것도 좋겠지만 어쩌다 한 번씩 져주는 것도 게임을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재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한 번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보자. 매번 게임에 지고 온다면 상대가 게임을 제안할 때 흥미가 있겠는가? 서로 한두 번씩은 이기고 지고를 반복해야 게임에 열기를 더 할 수 있는 법이다.남녀의 성 대결을 한다면 여러 측면에서 신체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장단점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각 성별에서 다른 성이 가지지 못한 특유의 신체기관이 있고 이 기관을 유지 발전하기 위해 내분비 계통의 조절도 각기 다르게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던 때에는 그 성징이 뚜렷하였으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성별에 따른 특성이 점점 유사하게 된다.남녀 간 성행위를 게임이라고 한다면 남자는 항상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자신의 활력과 강함을 상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생물학적 본능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비등한 스코어의 게임이라면 지는 상대방도 다음 게임에서 이기거나 또는 지고 있는 상태에서의 역전을 위한 묘수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콜드게임과 같이 일방적 리드에 의한 게임이라면 이는 곳 트러블로 이어지게 된다.즉,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닌 교차통행이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병원을 찾는 커플 중 남자는 그저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 파트너와 함께 동행했으나 실제 상담을 해보면 섹스 트러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 문제가 이혼으로까지 확대되는 경우가 있어 게임을 하더라도 상호 교감 뿐 아니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남자는 크고 강하게, 여자는 좁고 탄력있게 자신을 만들기 원한다.크고 강한 것은 남성 누구나의 희망일 수 있으나 파트너를 생각한다면 너무 크고 강하면 버틸 수 없거나 아예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는 그 누구보다 크게, 그리고 강하게 변하기를 희망했고, 의사는 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누차 강조하고 설득했다.그러나 환자는 자신의 요구에 따라 수술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시 방문해 최초 의료진의 조언과 같이 적당히 강한 모습으로 재수술해 안정을 찾았다.의학적 허용 범위 내에서의 크고 강함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 크고 강함을 가지고 누구와 게임을 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 게임의 상대가 너무 강하면 게임 자체를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처만 안게 될 게임을 누가 하고 싶겠는가?여성 또한 좁고, 탄력있는 것은 좋으나 본인의 나이와 게임의 상대를 감안해 조절을 해야 한다. 10대 또는 20대와 같은 예전을 생각해 변화한다면 본인에게는 기쁨보다는 고통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혼한 남녀의 대다수가 그동안 말 못했던 섹스 트러블이 사유에 들어 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트러블은 서로 이야기하고 맞춰나가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매우 많다. 다만 이 부분의 해결이 쉽지 않거나 의학적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면 같이 또는 따로 찾아와 상담을 해보면 밤에도 즐거움이 가득한 집이 될 수 있다. 2019.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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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준 원장 "방탄소년단은 한류의 티핑포인트"

"한류의 전망, 절대 비관적이지 않다."지난해 국정농단사태에 연루돼 1년 넘게 원장 공백이 이어진 뒤 취임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신한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스스로는 '한류 전도사' 역할 뿐이라고 했지만 그가 그리는 한류의 새 그림은 정책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한, 많은 지원이다. 이것이 해외에서 길게봐야 고작 5년이라고 말하는 한류를 계속해서 이끌어갈 해결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는 취임 후 조직개편을 먼저 시행했다. 개편 이후 제도개선 논의과정에서도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기획한 '현장' 출신인 김영준 원장은 YB·김C·강산에 등과 동고동락했다. 누구보다 흐름을 잘 읽을 수 있는 그의 말에 모두가 귀 기울이고 있다. -취임 9개월째다. 개선할 점이 무엇인가."외부에서 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을 바라보는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개인이 많은데 어떻게 조직화 할 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조직 개편을 해 장르 전문 조직으로 진화시켰다. 또 이것과 연계해 인사제도 공정성과 객관성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콘진원 국고지원 사업이 많다. 심사평가제도 개선도 그 중 하나다. 이게 9개월간 주된 움직임의 내용이다." -조직개편 반응은 어떤가."내가 진행했다기보단 부임하자마자 노조 비대위·조직원들과 내린 결론을 그대로 수용했을 뿐이다. 두 달 정도 치열한 고민을 해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편되게 노력했다. 인적자원의 재배분이 필요성을 느꼈고 그런 차원에서 인력이 보강됐다." -지역 콘텐트 발굴 사업에 대해 듣고 싶다."콘진원 사업 중 지역 연계가 꽤 많다. 여러 장르에 걸쳐서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것이 흩어져 있어 총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타워가 필요하다. 지역 콘텐트는 1차적으로 지역 거주민들에게 수요가 일어난다. 그러자면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야한다. 지역에 맞는 스토리 개발이 우선이다. 지역민을 위한 스토리를 궁리 중이다. 관광·축제와 결합된 형태가 필요하다. 공공캐릭터공모전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있다." -주목하는 사업 분야가 있나."어느 한 콘텐트의 장르적 우수성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협업을 주장하는 의미도 환경 자체가 융합형 콘텐트로 가기 때문에 한 장르에 집중해서 육성하고 싶은 건 아니다." -방송·게임·음악 등 분야별 육성 전략은."콘진원은 93%를 국고에서 받을 정도로 세금을 쓰는 기관이다. 게임에 신경 많이 쓴다. 올해 예산이 3200억원인데 이 중 게임 분야에 513억원으로 제일 많다. 게임 예산이 가장 많은 이유는 전체 콘텐트 수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57%이기 때문이다. 효자다. 국내 게임 시장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3사가 70%를 차지한다. 우리는 그쪽하고는 별 사업이 없다. 지원사업은 영세한 중소기업에 맞춰진다. -신한류 콘텐트에 주목하는 이유는."나는 전도사 역할만 하고 있다. 신한류 콘텐트는 민간인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 지금껏 한류 정책이 없었다. 이제 산업환경이 바뀌었다. 한 부처에 업무 영역을 총괄할 수 없다. 각각의 부처에서 하는 한류 사업이 있다. 코트라·문화원·무역협회·방통위 등에서 진행한다. 한류 사업을 종합적으로 총괄, 비전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콘진원에서 도울 수 있는 건."신한류 로드의 장애물이 되는 건 민간 스스로 못 없애니 정부 기관이 나서 잘 닦아주려고 한다. 콘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주도적으로 진행할 순 없다. 한류 콘텐트 한계를 극복하고 성찰한다는 차원으로 철학적 가치를 더하면 일방통행식의 한류가 아닌 그 지역의 사정에 맞는 해외 각나라의 맞춤형이 될 것이다." -내년 한류 전망은."방탄소년단은 한류의 티핑포인트다. 즉 기존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세계 주류 시장에 입성한 최초의 일이다. 그들만의 주류에 입성한 건 엄청난 사건이라고 본다. 이렇게 되면 다른 콘텐트에 관심을 갖고 뒤따르는 효과가 상당하다. BCWW ·뮤콘 등의 반응만 봐도 방탄소년단의 성공 후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류가 5년 내 꺼진다고 하던데 벌써 20년이고 지금 정점이다. 앞으로도 절대 비관적이지 않다." -제2의 방탄소년단 탄생도 예상하나."우리나라는 제작능력이나 스타발굴양성, 교육 매니지먼트 능력이 뛰어나다. 당연히 제2의 방탄소년단도 나올 수 있는데 10년이 걸린다면 단축시켜주고 두·세팀 나올 수 있는 역할이 콘진원이 할 몫이다. 실용적인 접근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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