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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3년 직딩에 묻다] 공사 분명한 MZ세대도 2023년 '끈끈한 팀워크' 회복 희망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2023년은 본격적인 일상회복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1월부터 단계적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가 예고되는 등 일상회복에 따른 기업의 사내 분위기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은 2일 일간스포츠와의 신년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재택근무 일상화와 저녁 및 회식의 최소화가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과 사의 확실한 구분을 선호하는 MZ세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회사생활 중 아쉬운 점으로 ‘선후배 교감’, ‘업무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에 일상회복 본격화로 자유로운 회의·티타임으로 선후배 교감이 많아지고, 팀워크가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LG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 책임 A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와 회식 자리 감소 등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좋았다. 하지만 너무 회사 동료들과 소원해지는 경향도 분명 있었다”며 “오히려 업무 후 자연스러운 저녁 자리를 원하는 친구들도 생겨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소된 워크숍을 그리워하는 동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HD현대그룹의 홍보팀 대리 B 씨도 “코로나19로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특히 다른 부서의 동료와 친해지고 교류할 수 있는 워크숍 같은 행사가 없어진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답했다. 사내 소모임 활성화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문진수 롯데지주 CSV팀 책임은 “사내에 러닝, 마라톤 모임이 있는데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에도 과장·대리급들의 사내 모임들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내에서 MZ세대 구성원이 50% 이상인 부서들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조직문화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이들은 실무담당자로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덕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업무효율성’을 단연 첫 번째로 꼽았다. 박지웅 롯데지주 홍보팀 책임은 “업무효율성은 끈끈한 팀워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선배의 손을 덜어주고, 선배들은 후배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팁을 주는 등 팀워크가 잘 돌아간다면 업무가 원활히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과 벌을 명확하게 주는 인센티브 도입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신세계그룹의 C 씨는 “우리 세대의 경우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과 잘한 부분을 명확하게 지적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인센티브를 확실히 제시하면 그에 따른 동기부여가 업무효율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들은 일상회복으로 2023년 여름휴가 때부터 해외여행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유럽이었다. 다음으로는 미국, 하와이 등이 뒤를 이었다. 평소 다녀왔거나 상대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는 후순위였다. 박지웅 책임은 “코로나19로 갈 수 있는 곳들이 제한됐기 때문에 이번 여름휴가 때는 정말 고대했던 여행지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해외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다”며 웃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3 07:01
연예

SM-JYP ‘2조클럽’ 목전 몸집 커진 엔터주… 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

엔터주(株) 상승은 당분간 지속된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면서 얼어붙었던 오프라인 공연 등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엔터 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주가 역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와 JYP ent(JYP)는 상장 후 첫 시가총액 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SMS 앞으로 엔터주 주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된 10월부터 현재(10일 종가 기준)까지 SM 주가는 9.97%, JYP 주가는 25.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5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M의 시가총액은 1조8150억원, JYP는 1조8601억원이다. 조만간 이 두 기업의 시총 ‘2조 클럽’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시총 2조원을 넘어서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시총 15조1900억원)를 포함해 시총 2조원을 넘는 엔터사는 3곳이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3분기 호실적 전망과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감을 꼽았다. SM은 그룹 NCT 127(358만장), JYP는 스트레이키즈(139만장)를 중심으로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여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으로 엔터 회사의 핵심 수입원 중 하나인 오프라인 공연도 가능해졌다.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가 내년 상반기 해외 콘서트 투어를 예고한 상태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 산업에서 단위 가격과 이익 규모가 가장 큰 매출원은 콘서트 투어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재개될 K팝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는 규모는 코로나19 이전과 급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콘서트 시청, 음반·MD(행사 상품) 구매 성향 증가에 따른 부가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엔터주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프라인 공연 본격화와 신사업 진출 성과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는 것. 투자처로 단연 주목받는 회사는 국내 엔터업계의 대장주 하이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38만원→43만원), 삼성증권(38만원→44만원), KB증권(43만원→50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하이브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BTS 12월 미국 콘서트 재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진출 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트 매출 증가와 NFT 등 신규 사업 확대로 내년 간접 매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이브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656억원, 매출은 80% 늘어난 3410억원이었다. SM과 JYP, YG엔터테인먼트(YG)의 주가 전망도 밝다. 최근 DB금융투자는 SM에 대한 목표 주가를 7만9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키움증권은 JYP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3개 엔터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각각 17.6%, 35.4%, 3.7% 올려 잡은 10만원(SM), 6만5000원(JYP), 8만5000원(YG)으로 제시했다. NFT,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도 엔터주의 상승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엔터 회사들의 신사업 진출로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가치가 확대되며 시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와 K콘텐트 흥행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B증권은 3분기 엔터 4사(하이브·SM·JYP·YG)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61% 확대된 101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이제 엔터주 투자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소속 아티스트 리스크에 주가가 휘청거리는 때가 지났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성과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팬 커뮤니티 플랫폼,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로 엔터사 수익 구조가 다각화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NFT 관련 엔터사 신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엔터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도 가능해졌다는 시각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15 10:13
연예

내달부터 영업시간 제한 풀린다…사적 모임은 10~12명까지 허용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1차 개편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중규모 모임이 가능해진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1∼3차 개편 단계에 따라 완화한다. 내달 1일부터 4주간 적용되는 1차 개편과 이후 2차 개편까지는 사적모임 제한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으로 늘어난다. 그간 수도권은 접종 미완료자 4명에 완료자 4명을 더해 최대 8명, 비수도권은 완료자 6명을 더해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했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접종력 구분 없이 10∼12명이 모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는 미접종자끼리도 최대 12명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장소 특성상 마스크를 벗고, 장시간 머물면서 비말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식당·카페 등 고위험 장소에서는 미접종자의 이용 규모가 4명 이하로 계속 제한된다. 일상회복의 마지막 단계로, 내년 1월 말로 예상되는 3차 개편에서는 이러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규정이 모두 해제된다. 이에 따라 3차 개편 이후에서는 회사에서 10명이 넘는 부서원이 참여하는 회식과 야유회 등도 가능하며, 동창회와 동호회, 계모임 등 친목 도모 모임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 3차 개편 시기는 2차 개편 시점과 평가 기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4주 간격에 따라 11월 말 2차 개편을 하고,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그로부터 4주 뒤인 오는 12월 말께 3차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 등 일부 고위험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진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오후 10시 이후에는 식당, 카페는 물론이고 편의점에서도 매장 안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는데, 앞으로 이런 제약이 해소되고, 24시간 영업 등도 다시 활성화될 예정이다. 다만 유흥시설이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입장할 때는 접종증명서나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는 이른바 '방역패스'가 도입된다. 영화관 운영시간 제한도 해제되면서 심야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고, 접종 완료자끼리는 '한 칸 띄워 앉기' 없이 일행과 나란히 앉아 팝콘과 음료를 먹을 수 있게 된다. 프로야구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장 정원의 50%가 입장해서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고, 접종 완료자 전용 구역에서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으면서 야구를 볼 수 있다. 행사·집회 제한 인원도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대폭 완화된다. 내달 1차 개편부터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0명 미만(99명까지)의 행사 최가 가능하며, 접종 완료자나 48시간 내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한 참석자 등으로만 구성될 경우에는 500명 미만(499명까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2차 개편부터는 접종 완료자만 참석할 경우 인원 제한 규정이 사라지고 , 축제·야외콘서트 등 장소·목적별로 세분된 별도 방역수칙도 일원화된다. 기존에 미접종자에 대해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결혼식(미접종자 49명+접종자 201명) 등은 기존 수칙을 함께 인정하되, 2차 개편부터는 다른 행사 규정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규정도 행사와 같은 수준으로 1차 개편에서 미접종자 포함 시 99명까지, 접종자만으로 최대 499명까지 가능해진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9 11:47
경제

'위드 코로나'로 열린 해외여행…홈쇼핑 업계 '들썩'

오랫동안 ‘판매 중지’나 다름없었던 홈쇼핑의 여행 상품 판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대감으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N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도 수개월 만에 여행상품 판매방송을 재개하며 이른바 '보복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확산세로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달 말부터 많이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가 내달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제시하면서 생긴 변화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지난 17일 3개월 만에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한 결과, 터키 7박 8일 패키지 선불권 상품에 1만8000건의 예약이 몰렸고, 주문금액은 15억원에 달했다. 숙박·식사·관광 구성의 스페인 7일 패키지 선불권에는 약 1만 건이 접수됐다. 주문금액은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경쟁사들도 앞다퉈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31일 여행사 온라인투어와 손잡고 '괌 호텔 3박 숙박권' 상품 판매 방송을 한다.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3월까지 투숙 가능한 호텔 숙박권 상품이다. 현대홈쇼핑이 방송에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현대홈쇼핑은 또 다음 달 6일 유럽 패키지여행 판매 방송도 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여행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연내에 월간 해외여행 상품 방송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여행사 교원KRT와 손잡고 오는 31일 유럽 인기 패키지 5선을 방송한다. 현대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약 4개월 만의 해외 여행상품 방송이다. 스페인 9일, 동유럽 3국(독일·오스트리아·체코) 9일, 스위스 8일, 터키 9일, 프랑스 9일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70분간 진행한다. 이들 국가는코로나19 음성 확인만 되면 한국인 입국을 허용한다. 모든 패키지에는 항공권은 물론 전 일정 호텔 숙박, 식사, 관광을 제공한다. 오는 11월 10일 첫 출발하며 내년 10월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NS홈쇼핑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11월 초부터 여행상품을 재개할 방침이다. 우선 11월 6일에 '괌 호텔 숙박권'을 방송하기로 했다. 이번 방송은 늘어나는 골프 애호가들을 겨냥해 괌 현지 골프장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숙박권 역시 사용기한이 내년 말까지로 여유 있게 설정됐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돌입한 롯데홈쇼핑도 오는 31일 코로나 확산 이후 첫 풀 패키지(항공·숙박·관광) 여행상품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인터파크 투어 연계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 동유럽, 서유럽, 지중해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방송으로, 12월 출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되면서 2년여 가까이 눌려 있었던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며 "한발 빠르게 티켓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9 07:00
경제

희망퇴직에 직급 간소화…롯데쇼핑 '세대교체' 잰걸음

롯데쇼핑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인 백화점에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그룹 내 조직 직급 간소화를 단행했다. 발 빠른 세대교체를 통해 경쟁사 대비 경직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작년 3월 롯데하이마트, 올해 2월 롯데마트에 이은 세 번째 구조조정이다. 이번 희망퇴직 결과, 대상자 2000여 명 가운데 25%가량인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신청자들은 오는 31일까지 일하고, 11월 한 달간 유급휴가를 보낸 후 퇴직한다. 백화점은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로, 그룹 내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요직에 있는 인물 중 다수는 백화점 출신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그룹 내 영향력이 큰 백화점 사업부의 인력 조정에 나선 데는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심리’ 효과로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19년 17조6220억원,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7조7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빅3' 백화점 중 근무자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다점포화 전략으로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두배가량 많은 전국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사 적체 해소와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곧바로 젊은 피를 수혈해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달에 세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이 예정돼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된 인원들은 현장에 배치돼 4주간 인턴을 마친 뒤 최종 인터뷰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롯데백화점은 또 현재 지방권 특별채용과 서비스 전문인력 채용도 진행한다. 지방권 특별채용은 지난주부터 면접한 뒤 두 자릿수 규모로 다음 달에 현장에 배치하고, 서비스 전문인력은 이달 중 세 자릿수 규모를 채용해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그룹 차원에서는 내년부터 부장과 차장 직급을 하나로 통합해 수석 직급의 경우 5년 차부터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급체계를 간소화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젊은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기존 롯데의 직원 직급 체계는 사원(A), 대리(SA), 책임(M), 수석(S2·S1) 등이다. S2는 차장, S1은 부장에 해당한다. 앞서 롯데는 2017년 M2와 M1으로 나뉘었던 책임 직급을 하나로 통합했고 지난해는 '상무보A'와 '상무보B'를 '상무보'로 통합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줄이거나 폐지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조직 활력 제고와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해 직급 단계를 축소했다"며 "직급체계가 다른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가 내년부터 S2-S1 직급 통합 적용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젊은 조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자, 경쟁사들도 일제히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부터 신규 채용을 재개했다. 이마트 등 14개 계열사에서 신입 채용을 해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발 직군에 대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SSG닷컴에서만 IT 기술직군 관련 총 7개 직무에서 신입 개발자를 뽑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18일부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140여 명으로 오는 31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백화점·면세점·홈쇼핑·그린푸드 등 분야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서는 동시에 신규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트렌드를 잘 읽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로 인력을 보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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