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면서 얼어붙었던 오프라인 공연 등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엔터 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주가 역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와 JYP ent(JYP)는 상장 후 첫 시가총액 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SMS 앞으로 엔터주 주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된 10월부터 현재(10일 종가 기준)까지 SM 주가는 9.97%, JYP 주가는 25.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5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M의 시가총액은 1조8150억원, JYP는 1조8601억원이다. 조만간 이 두 기업의 시총 ‘2조 클럽’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시총 2조원을 넘어서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시총 15조1900억원)를 포함해 시총 2조원을 넘는 엔터사는 3곳이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3분기 호실적 전망과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감을 꼽았다. SM은 그룹 NCT 127(358만장), JYP는 스트레이키즈(139만장)를 중심으로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여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으로 엔터 회사의 핵심 수입원 중 하나인 오프라인 공연도 가능해졌다.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가 내년 상반기 해외 콘서트 투어를 예고한 상태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 산업에서 단위 가격과 이익 규모가 가장 큰 매출원은 콘서트 투어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재개될 K팝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는 규모는 코로나19 이전과 급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콘서트 시청, 음반·MD(행사 상품) 구매 성향 증가에 따른 부가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스트레이 키즈' 증권가는 엔터주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프라인 공연 본격화와 신사업 진출 성과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는 것. 투자처로 단연 주목받는 회사는 국내 엔터업계의 대장주 하이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38만원→43만원), 삼성증권(38만원→44만원), KB증권(43만원→50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하이브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BTS 12월 미국 콘서트 재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진출 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트 매출 증가와 NFT 등 신규 사업 확대로 내년 간접 매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이브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656억원, 매출은 80% 늘어난 3410억원이었다.
SM과 JYP, YG엔터테인먼트(YG)의 주가 전망도 밝다. 최근 DB금융투자는 SM에 대한 목표 주가를 7만9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키움증권은 JYP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3개 엔터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각각 17.6%, 35.4%, 3.7% 올려 잡은 10만원(SM), 6만5000원(JYP), 8만5000원(YG)으로 제시했다.
NFT,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도 엔터주의 상승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엔터 회사들의 신사업 진출로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가치가 확대되며 시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와 K콘텐트 흥행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B증권은 3분기 엔터 4사(하이브·SM·JYP·YG)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61% 확대된 101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이제 엔터주 투자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소속 아티스트 리스크에 주가가 휘청거리는 때가 지났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성과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팬 커뮤니티 플랫폼,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로 엔터사 수익 구조가 다각화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NFT 관련 엔터사 신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엔터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도 가능해졌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