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2건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수익보다 팬과 함께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은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 초 무사 1·2루 공격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그다음 날도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속개되기 어려워 23일에야 서스펜디드 경기가 열렸다.사실 21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이 66분(오후 6시 30분→오후 7시 36분)이나 밀렸고, 늦은 밤 세찬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융통성을 발휘해 식전 행사 등을 크게 생략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식전 행사를 간소화했다면 1시간 정도는 일찍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PS) 서스펜디드 경기도 피할 수 있었다. 필자는 23일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시즌 중 더블헤더 경기처럼 1차전 관중이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에야 2차전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가을이라고 해도 이젠 초겨울에 가까운 기온이라서 2차전에 입장할 팬들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추위를 막아낼 핫팩 등을 제공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KS 2차전에 입장한 1만9300명에게 모두 핫팩을 주는 게 금전적인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여러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었던 건 결국 팬 덕분이다.각 구단의 굿즈(상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데는 마케팅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응원하는 팀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연 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팬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에 인색해서는 곤란하다. 마케팅은 구단 굿즈를 파는 게 아니라 팬의 마음을 사는 게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사실 서스펜디드 게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가을은 더는 예전 같이 야구를 관람하기 좋은 기온이 아니다. PS은 가을 야구가 아닌 초겨울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열린다. 점퍼나 패딩 등이 많이 팔려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지금의 야구 열기는 오래가기 어렵다. 추위에 떨 팬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기업 등과 연계해 핫팩이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나눠주는 프로모션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그만한 힘이 있다. 그 힘은 1000만 관중이라는 팬으로부터 나온다. 야구팬은 크고 거창한 선물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팬심을 알아주는 성의가 깃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족한다. 거기에 깃든 마음에 팬은 즐거워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그것이 팬심의 본질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마케팅은 팬에게 무엇인가를 파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커진 브랜드파워만큼 팬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몇 년 전, 일본 프로야구(NP)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의 팬 감사회를 지켜본 적이 있다. 여러 행사 중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 구장 관리인(그라운드 키퍼·청소부·식음료 판매원 등), 팬이 모두 함께 필드 위에서 '우리(WE)'라는 글자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다. 지바롯데는 '우리'라는 단어를 팀과 관련한 모든 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리라는 울타리는 매우 좁다. 선수단, 혹은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구단 프런트에 머문다. 구장 관리에 힘쓰는 이들을 단순히 경기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팬을 구단 수익을 올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함께하는 '우리'라고 인식했을 때 1000만 관중 시대에 걸맞은 KBO리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그랬을 때 브랜드 파워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0.29 15:16
프로야구

'1차전 연기'는 확실히 불운, 하지만 예견된 부상·벤치 패착이 더 컸다 [KS]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에 분명 불운했다. 하지만 결국 궁지로 몰아넣은 건 벤치의 패착이었다. 삼성이 예견된 부상과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선택으로 시리즈를 어렵게 끌고 갔다. KS 1차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이 삼성으로선 두고두고 아쉽다. 빗속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을 선언한 것이 삼성엔 치명적인 불운으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은 6회 초까지 1-0으로 앞섰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빗속에서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완투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타선은 6회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이때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원태인과 삼성 타선의 상승세가 동시에 꺾였다. 이후 삼성 벤치의 패착이 이어졌다.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시즌 28홈런' 강타자 김영웅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이 번트로 아웃카운트만 날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기출 변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삼성은 정공법을 고집하다 흐름만 내줬다. 결국 삼성은 1차전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졌다. KS 4차전에서도 삼성의 오판이 이어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원태인을 무리하게 등판을 강행시키다 대량 실점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만루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가 아닌, 실투 위험이 있는 송은범을 택했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계속되는 패착으로 삼성은 3패째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직후 병원 검진을 받은 원태인은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재활 치료 기간은 4~6주. 사실 삼성은 이를 막을 수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원태인은 등판 이틀 전 링거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트레이너진과 코치진은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구자욱의 부상도 마찬가지였다.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입은 그에게 코치진과 트레이너가 달려갔지만,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이 말만 믿고 벤치는 구자욱을 교체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다리를 질질 끌며 3루를 거쳐 홈까지 힘겹게 도달했다. 구자욱은 왼 무릎 내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벤치의 선택은 선수의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 PO부터 이어진 삼성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벤치의 패착으로 삼성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7:04
프로야구

[V12①] '전통의 명가' KIA, 역대 12번째 KS 우승…37년 만에 '광주 축포' 터졌다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구단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을 7-5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KIA의 KS 우승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 역대 12번째(리그 최다). KS 우승 확률 100%(12/12) 신화도 이어갔다. 광주에서 KS 우승 축포를 터트린 건 1987년에 이어 37년 만이자 역대 두번째이다.이변은 없었다. 정규시즌 1위 KIA(87승 2무 55패)는 2위 삼성(78승 2무 64패)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12승 4패로 절대적인 우위였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견갑골) 베테랑 선발 백정현(손가락) 중심 타자 구자욱(무릎) 등이 부상 탓에 KS 엔트리에서 빠져 비상이었다. KIA는 시리즈 내내 탄탄한 투타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21일 시리즈 1차전이 우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중단된 게 변곡점이었다. 0-1로 뒤진 6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경기가 멈췄고, 이틀 뒤 재개해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정규시즌 종료부터 KS 1차전까지 공백이 길었던 KIA로선 주축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 23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물론이고 같은 날 치러진 시리즈 2차전까지 승리, 단숨에 2승을 챙겼다. KS 역대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18/20)였다.3차전을 패한 KIA는 4차전 승리로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4차전 삼성 선발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만큼 구단 안팎의 위기감이 적지 않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타선은 김태군의 KS 역대 5번째 만루 홈런 포함 장단 13안타를 쏟아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쾌투로 화답했다. 투타 조합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우승 청신호를 켰다. 이범호 KIA 감독은 "(5차전에서 끝내려고) 원래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넘어갔다가 6~7차전을 가면 혹시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 확실히 냉정해져야 한다. 하던 방식대로 5차전까진 준비하겠다"라고 방심하지 않았다. 5차전 승리는 녹록하지 않았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5실점 하며 경기 초반 1-5까지 밀렸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최형우의 역대 KS 최고령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잡아당긴 뒤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폭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6회 1사 1·3루에서 김태군의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1
프로야구

부상·부상·부상·부상·부상·부상, 하지만 변명 없는 폭투·폭투·폭투·폭투·폭투·폭투 [KS]

코너 시볼드, 최지광, 백정현, 그리고 구자욱, 원태인, 김지찬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 악령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준우승했다. 1차전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 여파와 줄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변명 없는 패배였다. 결정적인 순간 폭투 실점만 3개나 내준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5-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줬다. 삼성은 KIA를 상대로 3회까지 홈런 3방을 때려내며 5득점했다. 2실점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경기를 이어나갔다. 4회 만루 위기도 잘 이겨내면서 5-2 리드를 잘 지켜냈다. 하지만 5회 결정적인 순간 불필요한 실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2점 차까지 쫓긴 삼성은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후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주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는데, 이때 김윤수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포수 이병헌이 막아내지 못하면서 폭투가 됐다. 그 사이 2루주자 박찬호가 내달려 홈까지 들어오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사실 이전까지 포수 이병헌이 블로킹 4개로 폭투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 공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뼈아픈 동점 실점으로 이어졌다. 1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지난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2사 2,3루에서 연속 폭투를 내주면서 동점과 역전을 내줬다.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탓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KIA에 (안타를) 맞아서 역전 당한 게 아니고 폭투로 분위기를 뺏겨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단기전은 흐름이 중요한데, 허무하게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했다. 삼성은 KS 5경기에서 폭투만 6개를 내줬다. 1차전 원태인이 폭투 1개를 내줬으나 실점과 직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후 4개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1차전 결정적인 폭투 2개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3차전에서는 4-1 리드 상황에서 폭투 이후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이번 5차전에서 폭투로 동점을 내줬고, 6회에도 폭투로 1루 주자를 2루로 내보냈다. 이후 땅볼로 3루까지 출루한 주자는 내야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역전을 만들어냈다. 삼성으로선 뼈아픈 폭투였다. 7회 폭투는 다행히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은 이번 KS에서 악재가 많았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흐름이 끊겼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하지만 결국 경기력에서 밀렸다. 잇단 폭투로 연달아 실점을 내주면서 우승 트로피도 함께 내줘야 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22:23
프로야구

'날씨가 야속해' KS 데뷔도 못 하고 우승? 윤영철 "팀이 우선, 못 나가고 반지 껴도 좋아" [KS5 인터뷰]

"제가 등판 안 하고 우승했으면 좋겠어요."KIA 타이거즈 윤영철의 한국시리즈(KS) 데뷔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지만 윤영철은 자신의 등판 없이 '오늘(28일)' 우승을 확정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당초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21일 1차전 경기가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뒤로 밀리고, 22일 예정된 2차전마저 하루 밀리면서 KIA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결국 25일 4차전 선발은 1차전 뒤 사흘 휴식을 취한 제임스 네일에게 돌아갔고 윤영철이 마운드에 오를 틈은 없었다. 2023년 신인 윤영철에게는 첫 KS 무대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당연히 있을 터. 이에 윤영철은 "아쉽고 날씨가 원망스럽지만, 팀이 승리만 하면 된다. 우리 선발 투수들이 다 잘 던져서 속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28일 5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이다. 윤영철은 "나는 한 번도 안 던져도 된다. 오늘 이겨서 우승을 빨리 확정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사실 윤영철의 KS 합류는 다소 불투명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척추 피로골절)을 입으며 전열에서 꽤 오래 이탈했다. 9월 중순에야 복귀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윤영철은 "후반기 첫 경기에 부상을 당해서, 후반기를 아예 못 나가다시피 했다. 작년보다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길게 빠져서 많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준비를 더 잘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 캐치볼 할 때도 공이 잘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KIA는 통산 열두번째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1승만 더 하면 우승한다. 윤영철에겐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 그는 "팀이 우승을 하면 내가 등판을 하든 안 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팀이 우선이니, 제가 안 뛰고 우승반지 받을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은 것 같다"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17:34
프로야구

'빗속 호투 탈났나' 링거 투혼까지 펼친 원태인, 두고두고 아쉬운 1차전 '강제 강판' [KS4 비하인드]

링거 투혼까지 펼쳤지만 몸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1차전의 아쉬움을 풀어내지 못하고 아쉬운 조기 강판을 당했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도 많았지만 통증이 원태인의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중 번번이 어깨를 돌리며 불편함을 호소했던 원태인은 결국 3회 도중 만루 상황서 트레이닝 코치를 호출해 교체를 자청했다. 다행히 병원 진료 예정 없이 큰 부상은 피했지만, 이후 나온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얻어 맞으며 분위기는 KIA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당초 원태인은 전날(25일)부터 몸이 다소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전날 밤 몸살 증세로 링거를 맞았다. 이튿날 몸을 추슬러 등판했지만,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가 눈에 보일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KIA 타자들의 물오른 타격 페이스도 맞물려 원태인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원태인은 조기 강판돼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지난 1차전의 아쉬움을 이날 경기에서 풀고자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빗속에서 투구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5회까지 던진 공도 66구밖에 되지 않아 완투 페이스도 가능했다. 하지만 6회 초 도중 내린 비로 우천 중단 및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되면서 원태인은 5회에서 '강제' 강판돼야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본인이 1차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마음가짐을 굳건히 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원태인의 몸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았다. 빗속에서 공을 던진 탓일까. 몸살 증세에 링거까지 맞은 원태인은 당시의 아쉬움을 풀어내지 못했다. 삼성은 초반 원태인의 난조와 송은범의 만루홈런 허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2-9로 패하면서 1패만 더하면 준우승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6 17:18
프로야구

선발 아닌 '불펜'으로 대기하는 KIA 황동하, "아쉽긴 해도 아직 제 실력이…" [KS 인터뷰]

"아쉽긴 해도 아직은 그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오른손 투수 황동하(22·KIA 타이거즈)가 몸을 낮췄다.황동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최종 엔트리에 이름 올린 14명의 KIA 투수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KS 4선발 후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황동하는 시즌 25경기 중 21경기를 선발로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이 아닐 수 있지만 이의이와 윤영철의 부상 공백을 잘 채우며 데뷔 첫 100이닝을 넘겼다.황동하의 쓰임새를 고민한 이범호 감독은 그의 보직을 '불펜'으로 정했다. 시리즈 1차전이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진행되는 등 일정이 하루씩 미뤄져 1차전 선발을 맡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4차전에도 나설 예정. 2차전과 3차전 선발은 각각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였다. 시리즈가 5차전 이상 진행되면 왼손 투수 윤영철이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KS 선발 보직에서 밀려는 황동하는 "아쉽긴 해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지금은 그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리즈를) 준비할 때는 회복하면서 2~3이닝 정도의 힘을 최대한 쓸 수 있게 보충했다. 그동안 구위나 구속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인상고를 졸업한 황동하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올해 큰 반등을 이뤄냈다. 황동하는 "불펜으로 (이번 시즌) 몇 경기 안 나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한 대로만 할 수 있으면 될 거 같은데 경험을 무시 못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막상 나가면 형들이 긴장 많이 된다고 하더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과 아닌 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다르니까 나가는 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등판을 희망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9:06
프로야구

서스펜디드 경기 전후 "뭐라도 해보자" 비 온 뒤 단단해진 김도영 [IS 피플]

지난 20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날씨가 신경 쓰였다. KS 1차전이 예정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적지 않은 비가 예보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날씨가) 완벽한 날에 KS 개막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곱씹었다.KS 1차전은 우천 탓에 66분 지연 개시했다. 1회 초 수비를 해야 하는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다 더그아웃으로 발을 돌렸다. 김도영의 마음도 뒤숭숭했다. 김도영은 6회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격 타이밍이 계속 빨랐다. 그뿐만 아니라 KIA 타자들은 삼성 선발 원태인(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도영은 "날씨 영향을 선수들이 받지 않을까 싶어서 비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니다 다를까 (비가 와서) 선수들의 폼이 안 좋았던 거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라운드가 물을 머금으면서 타구 바운드도 불규칙했다. 빠른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3루수 김도영에겐 신경 쓸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던 셈이다. 시리즈 전 '뛰는 야구'를 선언했으나 이마저도 그라운드 상황이 뒷받침하지 않았다.KS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22일 재개하지 못했다.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더 미뤄졌는데 화창하게 갠 23일 김도영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한결 가벼운 수비 몸놀림으로 까다로운 여러 타구를 막아냈다. 압권은 역시 공격.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3-1로 앞선 7회 말 2사 2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열린 KS 2차전 2회 말에는 데뷔 첫 KS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삼성 왼손 투수 이승민의 142㎞/h 직구를 우월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올해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그는 KS 2차전을 마친 뒤 "(KS 첫 두 경기를 소화해 보니) 확실히 프로 선수가 됐다고 느낀다"라며 "(어렸을 때는) 만약 내가 (꿈의 무대를) 뛴다고 상상하면 몸이 하나도 안 움직일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마음이 편하더라. KS를 더 많이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경기는 '가을 전환점'이었다. 김도영은 "아무것도 못 하고 지는 건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했다. 뭐라도 해보고 후회 없이 지자는 생각으로 마인드를 바꿔 야구장에 나왔다"라며 "날씨가 좋았고, 완벽한 날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05:08
프로야구

가을비에 밀린 KS, 프리미어 준비에 불똥 튈라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일정이 우천 탓에 일부 조정되면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시리즈 중 추가로 우천순연이 결정되면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11월 1~2일)을 정예 멤버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은 6회 우천으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서스펜디드 경기를 속개, KS 1차전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2차전까지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일정이 하루 더 밀려 시리즈 최종 7차전 개최 날짜가 오는 29일에서 30일로 바뀌었다. 자칫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KS 일정과 겹칠 수 있는데 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지역엔 비 예보(강수 확률 60%)가 있다. 이번 쿠바 평가전은 지난 2월 발표된 양국의 국교 수교를 기념하는 의미가 강하다. 야구 대표팀이 쿠바를 초청, 국내에서 경기하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세계랭킹 8위인 쿠바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위, 역대 올림픽에서 세 번(1992·1996·2004)이나 우승한 야구 강국이다. 프리미어12를 코앞에 둔 대표팀으로선 경기력을 끌어올릴 스파링 상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전력을 100% 꾸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지난 11일 프리미어12 대비 팀 코리아 훈련 명단(35명)을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선수단을 소집,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KS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선수들이 먼저 모여 대회 준비를 시작할 예정. KS가 장기화하면 '국가대표 완전체' 시점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스트시즌(PS) 및 소집 훈련 기간 각 선수를 집중적으로 살펴 최종엔트리(28명)를 확정할 계획이다. KS 출전 선수들의 대회 준비 기간이 짧으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당시 KS를 치른 LG 트윈스-KT 위즈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서 대거 빠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일본·대만·쿠바·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같은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2:19
프로야구

'방수포 네 번 깔고 오전 7시 출근' 혼돈의 2박 3일, 이들의 노력 있었기에 무사히 마쳤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2박 3일 끝에 마친 한국시리즈 1차전, 그 뒤엔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바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직원들이었다. 21일 저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1차전 경기 개시 30분 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비가 계속 내린 탓에 6시 30분이 지나서도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PS)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KBO는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KBO의 결단이 늦어지는 사이, 방수포는 빗줄기에 따라 네 번이나 깔렸다 치워졌다를 반복했다. 그라운드 보호와 빠른 경기 개시를 위해선 빠른 방수포 설치 및 철거가 필요한데, 가로-세로 52m 크기의 대형 방수포를 빠른 시간 내에 설치하는 건 상당한 힘이 따른다. 구장 직원들이 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우비 하나에만 의존하거나 아예 보호 장비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이 작업을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21일 경기는 개시됐지만, 곧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 결정이 났다. 6회 초 중간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 다음 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5회 이상 방수포 없이 경기를 진행한 탓에 그라운드에 물이 찼다. 우천 중단 뒤 빠르게 방수포를 깔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튿날(22일) 경기를 재개하고자 했지만, 그라운드 정비만 3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결국 하루 더 연기됐다. 그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구장 직원들은 그라운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방수포 밑 잔디가 죽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 넣었고,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에 흙을 뿌리면서 그라운드 정상화에 나섰다. 이 작업은 이튿날인 23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오후 4시 경기임에도 구장 직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그라운드 정비에 열을 올렸다. 젖은 내야에 흙을 뿌려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또 흙을 뿌리는 일을 반복했다. 오전 7시부터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4시까지,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 작업이 계속 됐다. 덕분에 경기는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고, 2차전까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1차전이 2박 3일 끝에 치러졌다지만, 경기가 계속 이어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구장 직원들만큼은 2박 3일의 노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KBO의 강행으로 혼란을 겪었던 KS 1~2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에는 치열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그라운드를 잘 다져준 구장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4 09: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