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진단키트명 '독도' 청원에…日외무상 "일본 고유영토" 망언
한국에서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이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3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나카소네 야스타카 자민당 의원이 “한국산 진단키트의 명칭을 독도로 하자는 청원이 청와대에 접수됐다”고 하자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일본 고유 영토다. 이에 근거해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에 적절한 대응을 제시했다”면서 “지금 국제사회가 협력해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안건으로 국제 협력에 균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앞으로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독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월 국회 연설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해 한국 정부가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카소네 자민당 의원도 관련 질의 중 망언을 쏟아냈다. 나카소네 의원은 “한국산 진단키트 이름 관련 청와대 청원에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32만명이 동의했다”면서 “한국이 일본 고유영토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다케시마의 한국 명칭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일본으로선 당연히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의원은 1980년대 총리를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나카소네 야스히로(1918~2019)의 손자다. 한편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에는 4일 오전 1시 30분 기준 35만2000명이 동의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20.04.04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