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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흑화한 최강록, 첫 별 배지 획득 (냉부해)

최강록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첫 번째 별 배지를 획득했다.9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8회에서는 게스트 현봉식의 냉장고 속 재료로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최강록이 ‘D.P.메밀면’으로 김풍을 꺾고 첫 승리를 맛봤다.이번 요리 대결은 예상 밖의 조합으로 반전을 느낄 수 있는 ‘현봉식스센스급 반전 요리’와 현봉식이 어릴 때부터 면을 좋아해 ‘면봉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3전 전패로 별 배지가 없는 두 사람, 최강록과 김풍의 면 요리 대전이 성사돼 흥미를 고조시켰다.현봉식의 냉장고에는 요리를 즐겨 하는 만큼 다양한 식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냉동 새우는 알리오올리오를 만들 때 사용하고 냉동 바게트는 감바스와 먹는 등 이미지와 다른 현봉식의 음식 취향이 공개돼 재미를 더했다.본격적인 맛 승부는 ‘냉장고를 부탁해’ 전통 강호 이연복과 신흥 강호 손종원의 반전 요리 대전으로 시작됐다. 이연복은 강정처럼 양념이 코팅된 탕수갈비를 카레에 찍어 먹는 ‘찍어무라 카레’를, 손종원은 몰레소스를 응용한 초콜릿 소스가 들어가는 ‘타코84’를 선보였다.이연복의 요리를 시식한 현봉식은 “왜 이런 거는 안 파는 거죠?”라며 탕수 소스와 카레 두 양념의 조화를 극찬하는 것은 물론 평소 쓰던 재료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맛에 감탄했다. 타코의 매운맛과 무알코올 깻잎 칵테일의 깔끔함이 있는 손종원의 요리도 호평했으나 승리는 이연복에게 돌아갔다.무엇보다 패배가 두렵지 않은 흑화한 최강록과 권성준의 애착 프라이팬이었던 실비아로 연패 탈출에 나선 김풍의 벼랑 끝 데스매치가 몰입을 높였다. 최강록은 대파를 듬뿍 넣은 ‘D.P.메밀면’을 위해 ‘유니셰프’ 베네핏을 사용, 에드워드 리, 손종원, 박은영이 썰어준 대파로 육수를 냈다. 그러나 불을 켜놓지 않아 튀김용 기름이 달궈지지 않은 상태를 발견하는가 하면 대파 육수를 실수로 버릴 뻔한 아찔한 상황이 포착되기도 했다.김풍은 코팅되지 않은 프라이팬 실비아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재료가 팬에 달라붙고 의도치 않게 불이 붙어 불맛을 추가하게 된 것. 게다가 권성준의 코칭을 받으며 중식풍 파스타 ‘나폴리 풍피아’를 만들어가더니 면이 익지 않는 위기에 ‘유니셰프’ 베네핏으로 권성준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착각해 덜 익은 ‘나폴리 풍피아’를 접시에 옮겨 담은 김풍은 뒤늦게 이를 깨닫고 그릇째로 화구에 올릴 뻔해 폭소를 자아냈다.긴박하게 진행된 최강록과 김풍의 대결은 최강록의 승리로 돌아갔다. 현봉식은 김풍의 파스타 면이 익지 않은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밝혔고 최강록은 첫 별 배지를 획득, 김풍은 씁쓸한 4연패를 기록하며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10 09:07
해외축구

사라진 ‘엔제볼’?…포스텍 “퀄리티 유지 쉽지 않아,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현지 매체에선 토트넘이 후반에 보여준 실리적인 축구를 주목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5 EPL 25라운드서 2-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최근 4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14위(승점 27)가 됐다. ‘주장’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그는 전반 29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43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파페 사르의 쐐기 골을 도왔다. 짠물 수비에 성공한 토트넘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1달 만에 리그 승리를 이뤘다.같은 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곳은 승리하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브렌트퍼드의 경기 방식과 전술로 인해 골문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오늘은 선수들이 훌륭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멋지게 해냈다. 박수를 보낸다”며 공을 돌렸다.이어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요한 승리였다. 우리의 리그 순위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 EPL은 정말 치열하다. 우리는 때때고 48시간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상대는 일주일을 준비한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중요했다”며 “미키 판 더 펜이 복귀했고, 제드 스펜스도 돌아왔다. 케빈 단소도 영입했다. 이것이 우리의 리그 순위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한편 이날 눈길을 끈 건 달라진 토트넘의 스타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꾸준히 라인을 높게 올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바 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임에도 특유의 전술을 고집하다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 뒤, 그리고 후반전 동안 라인을 내려앉은 모습이 나왔다. 현지에선 “엔제볼은 어디로 갔나”라는 질문이 나왔을 정도다.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목요일과 일요일에 계속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이 에너지와 퀄리티를 유지하기란 어렵다. 선수들은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50시간 정도 준비했다. 상대는 일주일을 대비했다. 그 점을 고려하면 오늘의 퍼포먼스는 훌륭했다”고 진단했다.끝으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현 상황, 이적시장 계획, 선수들의 성장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후반부 토트넘이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기대된다”고 평했다.토트넘은 오는 7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4라운드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5.02.03 15:40
해외축구

‘11경기 1승’ 토트넘, 그래도 포스텍 신뢰…“문제는 부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여전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풋볼런던의 보도를 인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요일 또 다른 EPL 경기에서 패했다.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 충격적인 1-2 패배로 강등권(18~20위)과 격차가 단 8점밖에 되지 않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한다. 구단은 부상 위기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전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고전 중이다.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스터와의 2024~25 EPL 23라운드에선 히샤를리송의 선제골이 터졌음에도 후반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최근 리그 4연패. 리그에선 15위(승점 24)에 머물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나온 배경이다.매체는 “토트넘은 2월을 앞둔 시점에서 15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구단의 위상을 감안하면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 에버턴, 웨스트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진단했다.다만 매체의 언급대로, 올 시즌 토트넘이 고전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잦은 부상이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부터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시즌 중엔 손흥민도 두 차례나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이적시장에선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외 뚜렷한 보강이 없었다. 같은 날 풋볼런던은 이어 “적어도 현재로서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할 예정이다. 적어도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훨씬 전에 이뤄져야 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시즌 초반 스쿼드를 정상 운용할 수 있던 시점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원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했다. 대신 구단 외부 몇몇 사람들은 같은 부상 문제를 안고 있는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언급한다”라고도 전했다.토트넘은 최근 EPL 11경기서 단 1승만 거뒀다. 마지막 EPL 홈 경기 승리는 지난 11월이다. 매체는 “다음 며칠은 토트넘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적시장이 일주일 후면 마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1.28 07:13
스포츠일반

[경륜] 2024 상반기 경륜 주요 뉴스...'광명스피돔에서 생긴 일'

2024 상반기 경륜은 예측할 수 없는 경쟁 구도로 흥미를 선사했다. 최강자 임채빈이 100연승을 향한 여정에서 멈췄고, 29기 신인 선수들이 연일 돌풍을 일으켰다. 광명스피돔은 항상 뜨거웠다. 상반기 주요 뉴스를 정리한다. 대진 방식·득점 체계 변경지난해까지는 금요일 경주에서 각개 대전을 벌였고, 토요일 경주에서 일요일에 열리는 결승 경주 진출자를 뽑는 방식으로 경주 대진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금요일에 예선 경주를 통해 결승 진출자를 결정하고, 토요일은 독립 각개 대전, 일요일은 결승전이 펼쳐지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금요일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치고 있다. 득점 체계도 순위 간 점수 차가 ±1점이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그 차이를 ±2점으로 확대했다. 착순점을 올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전원규, 임채빈 75연승 저지지난 3월 31일, 특선급 결승 경주에서 전원규가 임채빈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임채빈은 지난해 1월부터 74연승을 거두며, 100연승을 향해 나아고 있었다. 임채빈이 무난히 연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전원규가 시작부터 치고 나서는 선행 전법으로 임채빈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전원규는 이 경주를 발판으로 임채빈·정종진과 함께 경륜 '빅3'로 올라섰다. ‘최강 기수’ 예고한 28기상반기는 28기 신인 선수들이 연일 화제를 몰고 왔다. 수석 졸업생 손제용은 일찌감치 특선급으로 특별 승급을 하며 같은 수성팀 선배인 임채빈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올라섰다. 석혜윤·김준철·민선기·박건이·원준오·임재연도 특선급으로 진출했고, 강민성·김로운·김태율 등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우수급으로 올라섰다. 김태율은 우수급으로 승급되기 직전 나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륜 황제’ 귀환 알린 정종진4월 올해 두 번째 대상 경륜(스포츠조선배)에서는 경륜 최강자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큰 관심은 정종진과 임채빈의 대결이었다. 막판 접전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는 정종진이었다. 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연패를 해낸 선수다. 2021년 대회에서도 우승, 경륜 최초 그랑프리 5회 우승을 해냈다. 그동안 전성기를 연 임채빈에게 조금 밀린 게 사실이었지만, 스포츠조선배 우승으로 '경륜 황제' 탈환 의지를 보여줬다. 하반기 등급 심사 발표, 151명 대거 변동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6월 16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실시한 등급 심사 결과 무려 151명의 등급이 바뀌었다. 승급 91명, 강급은 60명이었다. 임채빈·정종진·전원규·양승원이 전체 경륜 선수 중 단 5명뿐인 슈퍼특선 자리를 수성했다. 신은섭이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했고, 인치환이 자리를 내줬다. 예상지 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대진 방식 변경으로 인해 금요일 첫날부터 마지막 일요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들이 펼쳐졌다. 하반기에는 대거 발생한 등급 대이동으로 매 경주 선발, 우수급 입상 후보들의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박 부장은 "특선급은 기존 강자들의 활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때에 따라 28기 신인 선수들이 복병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전 요소"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7.10 11:00
프로야구

[주간 MVP] 등 돌렸지만 이 악물었다, 원태인은 그만큼 간절했다

8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은 에이스다웠다. 원태인이 지난주(6월 27일~7월 2일) 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4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93.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조아제약과 본지는 6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원태인을 선정했다. 그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두 경기 모두 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일요일(2일) 경기에서 팀 연패를 끊어내는 데 일조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9회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사라졌다. 동점이 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등을 돌리며 아쉬워하는 원태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동점이 됐다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됐지만, 그만큼 승리 의지가 정말 강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팀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일 한화전에서 원태인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일주일 두 번 선발 등판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 하지만 원태인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 6이닝 1실점 했다. 앞서 그의 승리를 날렸던 불펜도 이날 힘을 내면서 2-1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 손으로 연패를 끊어내고 싶었다”라며 돌아봤다. 원태인은 6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32이닝 6자책)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네 번이 있었고, 이 중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5월까지 9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4.30으로 고전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5월 28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한 것을 기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원태인은 “5월 잠실(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난타(13피안타)를 당했다. 전력분석팀에서 나를 부르더라.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자세를 영상으로 비교해 줬다”라면서 “정현욱 투수코치님과 나흘 동안 피칭 밸런스를 180도 바꿨다.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밸런스를 바꿨는데 효과가 있더라.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초순 원태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열흘간 휴식도 취하고 왔다. 그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점에서 휴식이 보약이었다.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체력도 보충하고 오니까 후련해졌다. 구위, 밸런스 모든 면에서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휴식 후 돌아온 원태인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팀은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그는 “전반기 남은 한 경기를 잘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해서 후반기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14:27
프로야구

'21승 1무 10패' 유니폼을 바꿔야 하나…삼성, 왕조 상징 줄무늬 입으면 ‘펄펄’

삼성 라이온즈에 줄무늬는 왕조의 상징이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삼성의 유니폼엔 핀스트라이프 무늬가 항상 들어갔다. 그리고 삼성은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첫 한국시리즈부터 2005~2006년 1기 왕조, 2011~2014년 4연패로 두 번째 왕조를 구축하며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이후 잠시 자취를 감췄던 사자군단의 줄무늬는 2022년 7년 만에 부활했다. 일요일 경기 한정으로 입는 ‘선데이 유니폼’에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가면서 줄무늬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올드 유니폼도 바뀌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입으며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1기 왕조의 상징인 ‘왕조 유니폼’을 2022년 올드 유니폼으로 채택하면서 반가운 줄무늬가 돌아왔다. 강렬한 기억 덕분일까. 삼성은 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꽤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왕조 유니폼은 더 강했다. 15경기에서 무려 11승1무3패 승률 0.786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원래 롯데 자이언츠와의 ‘클래식 시리즈’ 한정으로 마련된 유니폼이었지만, 9월 홈 9경기에 더 입고 나와 7승을 거뒀다. 9월 삼성이 왕조 유니폼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선수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강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고딕체의 ‘LIONS'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기운과 1기 왕조 당시의 압도적이었던 기억이 어우러져 있는 유니폼이기에 선수들에게 왕조의 자산이자 자신감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클래식 시리즈 성적도 좋았기에(4승1무1패)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당시 올드 유니폼을 다시 입은 1기 왕조 멤버 박진만 감독과 박한이 코치도 왕조 유니폼의 기운이 남다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한이 코치는 “이 줄무늬 유니폼으로 7번이나 우승했다. 이게 진짜 삼성의 모습인데…”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두 전설이 기억한 이미지대로 선수단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4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왕조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삼성은 2023년에도 줄무늬 스페셜 유니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선데이 유니폼과 왕조 유니폼 모두 지난해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성적은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진 않아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3승 1패, 왕조 유니폼을 입고 2승 3패를 거뒀다. 5승 4패, 지난해까지 합하면 21승 1무 10패로 승률(0.656)은 좋다. 다만 올 시즌의 내용은 다소 아쉽다. 삼성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연패를 당하고 최하위 굴욕까지 겪었다. 6월 초 롯데와의 첫 번째 클래식 시리즈에서 2승 1패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둔 삼성은 지난 27, 28일 두 번째 시리즈에선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27일 경기에선 9회 뼈아픈 역전패를, 28일 경기에선 실책 3개로 무너졌다. 왕조의 위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선데이 유니폼은 연패를 끊어주는 ’반등‘의 상징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은 네 경기 모두 전날 패했다. 이 중 3연패와 4연패가 한 번씩 있었다. 하지만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모두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2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2-1 승리를 거두면서 7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듯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다시 입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삼성은 줄무늬에 좋은 기억과 기운이 있다. 이제는 이 기운을 기존 유니폼에서도 이어가야 할 때다. 현재 삼성은 왕조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과 함께 최하위까지 추락해 있다. 41년 만에 최초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까지 놓였다. 6월의 마지막 주를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승리로 마무리 한 만큼, 이제는 이 기운을 이어가 최하위의 굴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의 유니폼에서도 왕조의 위용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윤승재 기자 2023.07.03 08:12
프로야구

‘일요일’ 사자가 더 강했다…삼성, 한화 ‘9연승’ 저지

일요일 사자는 역시 강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한 주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끝냈다. 반면 이날 18년 만의 9연승을 노렸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8’에서 끊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기분 좋은 일요일 징크스도 함께 이어갔다. 연패가 길어져도 일요일에는 항상 승리하는 삼성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일요일 승률은 8승 4패(승률 0.667)로, LG 트윈스(9승 4패 승률 0.692)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이 유일하게 전적이 우위에 있는 요일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일요일 4연승과 함께 승률을 0.692(9승 4패)로 높였다. 모처럼 삼성 마운드가 각성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짠물 투구를 한 가운데, 양창섭과 좌완 이승현, 오승환이 1이닝씩 무실점을 책임지면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켜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20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강민호의 한 방과 이재현의 전력질주가 빛을 발했다. 강민호는 0-1로 끌려가던 2회 말, 상대 선발 펠릭스 페냐의 148km/h짜리 포심을 퍼올려 동점포로 연결했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0호포 고지를 밟은 강민호는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3회 말엔 이재현이 안타에 이어 피렐라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한화의 중계 플레이가 완벽했지만, 이재현의 손이 더 빨랐다. 삼성은 이 2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 페냐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타선은 2회 초 채은성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 정은원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채은성의 2안타를 앞세워 4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전날 8연승에 이어 18년 만의 9연승까지 노렸지만 삼성의 짠물 마운드에 막혔다. 윤승재 기자 2023.07.02 20:28
프로야구

[IS 냉탕]믿었던 셋업맨·클로저가...결승타가 되지 못한 나성범 홈런

KIA 타이거즈가 4연패를 당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5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를 공략하지 못해 끌려갔지만, 친정팀에 유독 강했던 박동원이 '한 방'을 쏘아 올렸고, 간판타자 나성범이 동점에서 아치를 그렸다. 선발 투수 한승혁은 초반 제구 난조를 이겨내고, 5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주자 2명을 두고 조기 투입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전병우에게 좌중간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9회 초 주자 2명을 내보내며 동점 기회를 열었지만, 결국 점수를 내지 못했다. KIA는 2회 말 수비에서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한승혁은 선두 타자 이용규와 후속 이병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이지영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웅빈에게 사구, 전병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만 점수를 줬다. 한승혁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어진 키움 상위 타선(1~3번) 김준완-김휘집-이정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특히 최근 주자가 있을 때 극강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와의 승부에서 포크볼로 헛스윙 2개를 끌어내며 삼진을 솎아냈다. 한승혁은 4회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3번째 실점. 그러나 이후 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5이닝을 채웠다. 요키시를 상대로 5연속(공격 기준) 무득점에 그친 KIA 타선은 6회 공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최근 타격감이 부진했던 황대인이 좌전 안타를 치며 선두 타자 출루를 해냈고, 후속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내야 땅볼을 치며 주자를 진루 시지키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박동원이 한 팀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요키시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박동원은 지난 4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다. 5월 초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무력시위했다. 그중 1개가 요키시였다. 이날 홈런은 박동원이 키움을 상대로 기록한 4번째 홈런이자, 요키시 상대 2호포였다. 순식간에 전세가 KIA로 넘어갔다. 키움 벤치는 바로 요키시 대신 양현을 투입했지만, KIA는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이우성이 사구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대타 고종욱이 나섰고, 이 상황에서 키움 내야진이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KIA는 지난 주말 일요일 경기(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번 주중 3연전 1·2차전을 모두 패했다. 그사이 에이스 양현종까지 등판(29일)했지만, 0-1로 패했다. 타선의 득점력도 떨어졌다. 이 상황에서 간판타자가 나섰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나성범이 양현으로부터 좌중간 역전 솔로 홈런을 쳤다.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나온 나성범의 홈런. 꼭 필요할 순간 해결사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동안 잘 해주던 필승조가 흔들렸다. 셋업맨 전상현이 8회 말 선두 타자 신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 뒤 김웅빈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 상황에서 정해영을 투입했지만, 전병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다시 전세를 넘겨줬다. KIA는 9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키움 마무리 투수 이승호로부터 좌전 안타, 2사 뒤 박동원과 이창진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우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7.01 00:05
스포츠일반

임채빈·정종진, '적과의 동침'으로 재격결 준비

맞수 임채빈(25기)과 정종진(20기)의 대결이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경륜 가을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17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리는 '경륜 개장 27주년 기념 대상경륜'은 특선급 6개 경주로 확대돼 금요일 예선, 토요일 준결승, 일요일 결승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 특선급 3개 경주로 펼쳐졌던 '온라인 발매(스피드온)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륜'과 다르다. 이번 대회는 김포·동서울·세종·수성팀의 특선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특선급은 2진급 도전 선수들인 김관희·김희준·류재열·정정교·전원규가 차례로 황인혁·정하늘·임채빈·신은섭·정종진을 꺾는 등 어느 때보다도 이변이 자주 속출하고 있다. 특선급의 전반적인 시속 향상과 기량 평준화는 매 경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대상경륜만큼은 '투톱' 임채빈과 정종진이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많은 경륜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임채빈일지, 정종진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까지 특선급 판도는 정종진을 필두로 두텁게 형성된 수도권-충청권 연합에 경상권 선수들이 속수무책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종진은 그랑프리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채빈이 슈퍼특선급 황인혁·성낙송·정하늘·신은섭을 차례로 꺾고 돌풍을 일으키자 특선급 분위기도 급변했다. 수도권-충청권 강자들은 임채빈을 인정하면서 마크에 주력했고, 임채빈도 이들과 자주 타협하며 유대관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지난 8월 대상경륜에서도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5명이나 포진해 있었으나 누구도 정종진 마크를 노리는 선수는 없었다. 정종진 마크로 2차례 그랑프리 준우승을 경험했던 서울체고 선배 신은섭은 오히려 타종시점에서 정종진이 방심하는 사이 임채빈 뒤를 꿰차면서 정종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임채빈과 정종진은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2차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임채빈은 "시합을 계속하면서 수도권·충청권 형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종진이 형하고는 오는 19일, 20일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현재 양양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며 “잠만 따로 잘 뿐 둘이 온종일 붙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안 친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계속 훈련을 하다가 시합에 맞춰 입소도 같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분을 떠나 명승부를 다짐하기도 했다. 임채빈은 “친분은 친분이고, 승부는 승부다. 시합에서는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승전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모르겠으나 종진이 형 앞이든 뒤든 상관없이 최대한 힘을 쓰면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정종진이 속한 김포팀에서 정재원·황승호·정정교·공태민·인치환 등이 무더기로 결승에 올라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하지만 동서울팀, 세종팀에서 고루 결승 진출자가 배출되면 임채빈과 정종진은 8월 대상경륜 때처럼 서로를 우군이자 경쟁자로 생각하면서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6:53
야구

[피플 IS] 42일 전 '글러브 패대기' 분노… 김원중 최다 2이닝 32구로 탈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28)은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자청했다. 6주 전, 같은 장소에서 KT에 당한 아픔을 만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마무리 투수의 그런 승부욕과 책임감을 높이 샀다. 롯데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승리 투수는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한 김원중이었다. 하지만 6주 전으로 거슬로 올라가면 김원중은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뼈아픈 기억을 안았다. 롯데는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9회 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때 패전 투수가 바로 김원중으로 기록됐다. 개막 후 7경기 만에 처음 실점했고, 더군다나 끝내기 안타여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실점까지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김원중은 4월 25일 KT전 5-5로 맞선 2사 2루에서 등판해 KT 조일로 알몬테를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 탓에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문회 롯데 감독은 9회 말 2사 2루 KT 이홍구 타석 1B-1S에서 자동고의4구를 지시했다. 김원중은 이후 송민섭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에 몰린 뒤 김병희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마운드에 글러브를 패대기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팀 패배의 책임감과 승부욕, 또 구겨진 자존심 등의 영향으로 보였다. 상대 타자, 볼카운트를 고려하면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벤치의 작전이었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확률적으로 9번에서 1번으로 이어지는 뒷타자(송민섭, 김병희)보다 앞타자(이홍구)가 더 잘 친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고의4구를 고려했는데 데이터 등 확인이 늦어져 1B-1S에서 지시했다"라고 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한 점을 주면 끝이니까 걸렀다. 김원중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승부하도록 해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김원중은 허문회 감독에게 "(이홍구와) 승부에 자신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롯데는 이 경기 패배로 일요일 4연패에 빠졌다. '일요일 악몽'은 사령탑이 래리 서튼 감독으로 바뀐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6월 6일, 김원중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극적으로 다가왔다. 롯데가 2-7로 뒤진 9회 초 공격에서 7연속 안타로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자, 김원중도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9회 말 세 타자를 공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이 9회 4안타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반면, 롯데는 클로저의 깔끔한 투구를 등에 업어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연장 10회 초 선두타자 추재현의 2루타에 이은 후속 전준우의 안타가 나왔고 4번타자 정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원중은 8-7로 리드를 잡은 연장 10회 말에도 등판을 자처했다. 그리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 차례 아픔을 안겼던 김병희에게 볼넷을 내줘 동점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조용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드디어 일요일 9연패에서 탈출했다. 서튼 감독은 "2이닝 등판을 자청해 완벽하게 막아준 김원중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이날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2이닝을 책임졌고, 가장 많은 32개의 공을 던졌다. 5월 평균자책점 9.64로 흔들린 김원중은 이달 4경기에서 1승 2세이브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총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줬다. 6주 전 아픔을 되돌려주는 동시에, 자신의 투구로 팀의 일요일 9연패 탈출을 확정짓는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1.06.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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