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한 주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끝냈다. 반면 이날 18년 만의 9연승을 노렸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8’에서 끊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기분 좋은 일요일 징크스도 함께 이어갔다. 연패가 길어져도 일요일에는 항상 승리하는 삼성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일요일 승률은 8승 4패(승률 0.667)로, LG 트윈스(9승 4패 승률 0.692)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이 유일하게 전적이 우위에 있는 요일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일요일 4연승과 함께 승률을 0.692(9승 4패)로 높였다.
모처럼 삼성 마운드가 각성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짠물 투구를 한 가운데, 양창섭과 좌완 이승현, 오승환이 1이닝씩 무실점을 책임지면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켜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20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강민호의 한 방과 이재현의 전력질주가 빛을 발했다. 강민호는 0-1로 끌려가던 2회 말, 상대 선발 펠릭스 페냐의 148km/h짜리 포심을 퍼올려 동점포로 연결했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0호포 고지를 밟은 강민호는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3회 말엔 이재현이 안타에 이어 피렐라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한화의 중계 플레이가 완벽했지만, 이재현의 손이 더 빨랐다. 삼성은 이 2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 페냐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타선은 2회 초 채은성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 정은원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채은성의 2안타를 앞세워 4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전날 8연승에 이어 18년 만의 9연승까지 노렸지만 삼성의 짠물 마운드에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