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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차승원, "'고산자', 연기 인생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작품"
배우 차승원(46)이 달라졌다.차승원은 연기할 때, 인터뷰를 할 때 등 언제 어디서나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해보이는' 배우였다. 그런 그에게 여유가 읽히기 시작했다. tvN '삼시세끼' 시리즈의 영향일까.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까. 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차승원은 과거 예민함은 온데 간데 없고 많이 둥글둥글해졌다.연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은 작품에서 차승원만 돋보이는 연기를 했다면,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선 원톱 주연을 맡았는데도 모든 캐릭터와 한 데 어우러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에 힘도 많이 뺐다. 그의 연기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지도꾼 김정호 역을 했는데 실제로도 길을 잘 아는 편인가."아니다. 오히려 길치 쪽에 가깝다. 특히 시내에 나와서 운전하는 건 나한테는 고문이다. 길을 잘 몰라서 시내 나와서 운전하는 데 두려움이 약간 있다." -'삼시세끼'가 떠오르는 대사나 '네비게이션'을 연상케하는 대사 등이 있다."유머 대사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솔직히 난 약간 갸우뚱했다. 감독님께서 촬영 전 여러 사람에게 어떻냐고 물어보고 찬성이 많아서 아마도 유머 대사를 넣은 것 같다. 앞에 여정을 그리고 뒷 부분에 감정이 휘몰아치는데 그 사이에 유머 코드를 넣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조선시대엔 없었을 키다."아무래도 키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그래도 이번 사극에선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연기할 때도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했다. 연기를 어떻게 정확하게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촬영장엔 간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현장에선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변수가 있는데 거기에 그냥 나를 맡긴 것 같다.그 공간에 가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쳐와 행동, 말투가 있는데 그런 것을 최대한 살릴려고 했다. 김정호 캐릭터를 단순히 무겁게만 그린 게 아니라 약간 헐렁한 면도 있게 그리다보니 양쪽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정호는 일평생 지도가 전부였던 인물이다. 실제로 김정호처럼 한 가지에 푹 빠져본 적 있나."글쎄. 일할 땐 그런 것 같다. 워커홀릭인 편이다. 평소 굉장히 계획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과연 김정호 선생처럼 이렇게 하나에 미쳐있는 게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물론 작품을 할 때 100% 집중하려고 한다." -연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생각하나."이런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한 인물을 진중하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앞으로 몇 개나 더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이번 영화가 연기 인생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작품인 건 맞는 것 같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관련기사][인터뷰①] '고산자' 차승원, "실존 인물 연기, 심리적 부담"[인터뷰②] 차승원, "'고산자', 연기 인생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작품"[인터뷰③] '고산자' 차승원, "연기와 일상생활, 완벽한 분리 불가능"
2016.09.07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