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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노사, 10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 합의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10개월 만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5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전날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그 외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한다.또 잠정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전삼노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전삼노도 "단체교섭과 곧 다가올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후 첫 파업까지 가는 등 파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국내외 상황이 어려워져 위기론이 부각된 가운데 서로의 절충안을 재빨리 찾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17일 전삼노의 지도부가 바뀐 뒤 다시 원점에서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재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노사 관계 회복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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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물꼬 튼 삼성전자 노사, 입장 차 좁혀지나

삼성전자 노사가 교섭을 위해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반도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며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노사는 23일 오전 기흥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총파업을 선언한 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트며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삼노가 임금 협상 재개와 관련해 공문을 보냈고, 사측이 18일 이에 응답하면서 대화가 재개됐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포함해 회사와 노조의 조건 없는 대화 재개’라는 회신을 보냈기에 충분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의 준법 경영을 다루고 있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도 노사 교섭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22일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현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 정례회의 이후 열린 삼성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도 노사 관계에 대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사측과 노조 모두 이전과는 달리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는 임금 인상률 5.6%(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 크게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사측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건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금 제도 개선 요구안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 ‘임금 인상률 5.6%’와 관련한 협상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측 제시안(5.1%)과 수치상 차이가 0.5%라 대화를 통해 새로운 협상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 사측이 조합원의 복지와 관련한 혜택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삼노 측도 사상 첫 총파업 이후 피로도가 쌓이고 있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임금 교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고 말했다. 노조도 이번 총파업으로 모든 요구를 관철시킬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는 조합원 수가 이날 기준으로 3만4763명(전체 직원의 27.8%)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있지만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업황이 삼성전자에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점을 찾고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와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가 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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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위원장 "노사 문제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재용과 곧 회동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노사 문제에 대해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22일 삼상서초사옥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노사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말했다.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임금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며, 오는 23일에는 임금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이 위원장은 "현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례회의와 이후 이뤄질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이 다뤄진다.이 위원장은 "오늘 준감위 정례회의에 한경협 회비 관련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와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나 내용은 회의가 끝난 뒤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이날 간담회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지난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한편 준감위는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위원장 역시 '이른 시일 내 이 회장과의 회동'을 예고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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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3년 전 '깜짝 발탁' 경계현 '깜짝 해임'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수장을 깜짝 교체했다. 임기 도중 갑작스러운 '원포인트' 인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에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3년 전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았던 ‘경계현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경계현 사장은 2021년 말 당시 김기훈 부회장이 맡았던 DS부문장 자리를 꿰차며 ‘깜짝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던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경 사장 체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황 부진 등으로 2023년 DS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반도체 매출 부문에서도 2022년 3분기부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성장한 HBM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도권까지 빼앗겨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안정 도모’를 이유로 경 사장을 유임했다. 하지만 6개월도 되지 않아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인사 시즌이 아닌 임기 중 ‘원포인트 교체’는 2017년 권오현 부회장 정도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세대교체 명목으로 물러난 바 있다. 권 부회장 경질 당시에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경 사장의 경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신임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1963년생인 경 사장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 외에도 삼성전자 노조원 확대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삼성전자 노조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창단 첫 파업 위기를 맞는 등 임금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들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있는 시점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단행된 인사라는 설명이다. 신임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혁신과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하고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와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부문장 이하 사업부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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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첫 초기업 노조 출범 "불합리한 노사관계 탈피"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했다.초기업 노조는 19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4개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나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구조, 사업이익과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홍광흠 초기업 노조 총위원장은 "삼성의 임금협상은 임금인상률에 계열사 실정이 반영되지 않고 가이드라인의 통제를 받아왔다"며 "공식적으로 공동 요구안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룹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초기업 노조는 정치색이나 상급 단체 없이 오직 삼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건강한 노사 문화 정립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들은 "과거의 정치적·폭력적 노동문화에서 탈피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노동문화 실현을 꿈꾸며, 철저히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롯이 삼성 근로자의 경제적 이익, 삶과 업의 균형, 건강한 근로조건 수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통합 노조 출범으로 참여하는 계열사 노조는 삼성전자 DX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삼성화재 리본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등 지부가 된다.현재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총 1만5800여명이다. 지부별로는 삼성전자 DX지부 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41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 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2200명 등이다.합류 예정인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100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7900명 정도다.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1만7000여명과 비슷한 수준이다.앞으로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가 추가로 초기업 노조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최근 각 사측과의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연이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인 유하람 초기업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중노위 중재가 없고 사측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같이 단체행동을 하는 등 초기업 노조 차원에서 지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9 16:12
산업

대한항공 노사,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 가져

대한항공은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사장, 오필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올해 임금인상 합의안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2.5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은 3.5% 인상되며 경영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가 기존 기본급의 300%에서 500%로 확대된다. 직원들의 복리후생도 개선된다.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제주 생수를 복지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이를 직원 복지몰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50만 포인트의 복지 포인트도 지급한다.장애 자녀에 대한 특수교육비 지원 폭을 늘리고, 경·조사 지원금도 상향 조정한다. 직원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도 기존 미혼 30세에서 35세로 높인다.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대한항공은 어떠한 위기상황도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뜻깊은 이번 협상을 계기로 상생의 노사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8 14:30
IT

SK하이닉스, 임금 4.5% 인상…흑자 전환 때 소급 적용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구성원 임금을 4.5% 인상하기로 했다.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임금교섭에서 이런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수요 하락에 실적이 둔화한 현 상황을 고려해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올해 1월부터의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연내 분기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경우 인상분을 내년 흑자 시점에 소급 적용하게 된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상황이다. 올해 2분기에도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야 한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생과 신뢰의 기업문화가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회사는 구성원의 성장과 자부심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7 14:59
산업

상생·책임경영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노조 요구에 응답할까

책임 경영을 펼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의 요구에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전자 총수로서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에 직접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 발표문에서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고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발표 이후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삼성전자 총수로서 말뿐이 아닌 단체교섭, 임금교섭 직접 참여로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직접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장에 취임한 뒤 책임 경영, 상생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임직원에게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 폐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노조와 소통에 나설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노조는 "이 회장께서 직원들에게 미래 삼성전자의 비전,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총보상 우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세계 초일류 기업에 걸맞은 복지와 대우로 우수 인력을 확보해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13만 임직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총수가 직접 단체교섭을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조의 요구처럼 직접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노조나 임직원에게 비전과 총보상 등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경영 행선지로 광주지역 협력사를 찾은 데 이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상생 미래동행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 출하식에도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8 16:31
경제

"직접 나서라" 이재용 집 찾아간 삼성전자 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임금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노조와의 소통과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조합의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며 "대표이사의 결단이 없으면 노조는 더 큰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44개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회사가 하나의 대안도 내놓지 않아 매번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묵살했다고도 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매년 2~3월 당해 연도의 임금 인상률을 확정해 새로운 임금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해왔다. 올해처럼 협상이 4월까지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 인상률 15.7%를 요구했지만, 사측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평균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조합원 4500명 규모의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1등 기업 임직원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한다는 '총보상 우위'를 약속해왔다. 하지만 양대 포털을 시작으로 IT 업계가 대대적으로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회사의 부담이 커졌다. 내부에서는 보상 우위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였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작년 임금교섭 조정 중지 후 지속해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정식으로 만나거나 대화하자는 소식이 없었다"며 "노조와 2021년도 임금교섭 안건을 두고 대화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맏형이나 마찬가지인 삼성전자의 임금교섭이 늘어지면서 나머지 삼성 계열사의 협상도 밀리고 있다. 노조는 2021년도 임금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매일 이 부회장 집 앞을 찾아 시위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3 16:23
경제

[랜드IS] '연봉 올려준대요'…중흥의 굳은 약속, 믿어보는 대우건설

대우건설 기업 인수 합병(M&A)을 추진 중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조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대우건설 임금 수준을 이른바 건설사 '빅5' 수준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M&A로 대우건설 내부 반발이 거세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일단 중흥건설을 믿어보겠다"는 분위기다. 중흥건설 측이 비교적 진실성 있게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추가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기 때문이다. '처우 개선' 카드 꺼내 든 중흥건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과 가진 첫 회담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과 구성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급여를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을 했다. 처우 개선은 그동안 대우건설 직원들이 가장 목말랐던 부분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관리 체제 아래 있던 약 5년 동안 임금 상승 폭에 제한을 받아왔다. 지난 8월 기본 연봉을 평균 6.9% 인상하기로 임금교섭을 타결하면서 격차는 다소 줄긴 했지만, 잃어버린 5년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대우건설 노조와 직원들의 주장이다. 연봉 차이가 빅5 건설사보다 최대 10~20%까지 벌어지는데, 중흥건설에 인수 합병된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이직을 선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진다. 이런 분위기는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동종 대비 낮은 연봉, 진급 정체가 심한 회사' '급여 경쟁력이 낮다' '점점 하락하는 (회사) 평판과 오르지 않는 급여' 등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 글을 상당수 올렸다. 한 대우건설 직원은 본지에 "지난 수년간 연봉이 올라가지 않았다. 중흥건설의 '립서비스' 일 수도 있지만, 일단 빅5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주겠다는 중흥건설의 말을 믿어보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 임금 낮은데…대우건설만 올려줄까? 양사가 내놓은 처우 개선에 대한 추후 일정은 사뭇 구체적이다.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내주 추가 회담을 열고 경영 조건 및 구성원 처우에 대한 협의를 명문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달 말 1차 회담을 가진 뒤 대의원 결의를 통해 중흥그룹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실적을 내는 만큼 중흥건설의 보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분에서 첫 3조원을 넘어섰다. 실적이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창사 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3년간 평균 1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올린다는 약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표도 따라붙는다. 시공능력평가 1~5위 건설회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삼성물산이 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9500만원,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이 8500만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이 약속했다는 빅5 건설사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 수준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평균 연봉은 8200만원 수준이다. 빅5 건설사의 평균보다 1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으로, 10대 건설사 중 중간 수준에 속한다. 매년 전 직원의 급여를 평균 330만원 이상 올려야 도달이 가능하다. 사실상 모기업인 중흥건설의 임금도 걸림돌이다. 중흥건설의 2020년 평균 연봉은 6300만원 수준이었다. 대우건설의 평균 연봉 8500만원보다 2200만원가량 낮다. 중흥건설의 부장급 연봉도 평균 7900만원 선에 그친다. 중흥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평균 연봉은 5482만원이다. 중흥건설 직원들이 대우건설만 처우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을 과연 두고만 보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모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M&A를 할 때는 처우 개선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령 인수 후 몇 년간 정리해고 금지나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안정적인 근로자 지위 보장을 약속하는 식이다. 그래야 조직원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동종업계인 모기업의 연봉 수준이 낮다면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형평성 차원에서) 단계적인 임금상승 약속을 모두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흥그룹 측은 이에 대해 "단계별 임금 인상과 복지 등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우건설 품을 의지는 확실 그동안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해 방황했던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실사를 완료하고, 내달 초 안에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지 않아 입찰가인 2조1000억원 수준에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대우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고 밝혀왔다. 중흥그룹은 현재 284%(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과거부터 호남 지역에 적을 둔 기업과의 M&A와 관련한 악연이 많았다. 중흥그룹과는 다른 결과를 낼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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