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10개월 만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5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전날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그 외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한다.
또 잠정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삼노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도 "단체교섭과 곧 다가올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후 첫 파업까지 가는 등 파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국내외 상황이 어려워져 위기론이 부각된 가운데 서로의 절충안을 재빨리 찾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17일 전삼노의 지도부가 바뀐 뒤 다시 원점에서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재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노사 관계 회복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