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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임금 5.7% 노사 잠정합의안 부결

SK하이닉스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노총 산하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의 '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대의원 투표 결과, 204표 중 반대는 70.6%에 해당하는 144표였다.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6일 임금 5.7% 인상, 의료비 지원 한도 상향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전임직 노조의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노사가 접점을 찾은 임금 인상률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함께 초과이익성과급(PS) 제도 개선 등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당초 노조 측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8%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왔다. 전임직에 대해서는 지난 2021년 8%, 2022년 9%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로 인해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모두 4.5% 인상에 그쳤다.아울러 노조는 PS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현재 영업이익의 10%인 PS 재원 규모를 영업이익의 15%로 늘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사측은 기술사무직 노조의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각 노조와 후속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전임직, 사무직 모두 같은 내용으로 마련됐다. SK하이닉스의 임금협상은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별도로 진행된다.사무직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0 12:01
자동차

르노코리아 노사, 임금 협약 조인식 진행…2년 연속 무분규 타결

르노코리아자동차가 16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과 김동석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임금 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르노코리아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2023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본교섭을 여덟 차례 진행하고 지난 달 19일 사원총회 찬반투표에서 57.1%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며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이보다 앞선 2월에도 르노코리아 노사는 회사의 미래 청사진 완성을 위한 노사 상생 공동 노력 선언문을 함께 발표하며 상생의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신차 프로젝트 성공, 우수 품질 및 고객 만족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도 선언문에 담았다.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이날 조인식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제 미래 프로젝트를 향해 가속할 시점이다. 2023년 노사 교섭 타결은 우리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그룹과 파트너들에게 심어줄 것”이라 말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위해 노력해 온 노조와 회사 관계자 모두에 감사를 전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17 14:42
자동차

국내선 품질 논란, 해외선 배출가스 조작…대내외 악재 만난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내외 악재로 울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 '더 뉴 팰리세이드'에서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겪었다는 차주들의 신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신고만도 수십 건에 이르고 있다. 내용은 도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후 변속기를 주차(P) 상태로 변경한 뒤 재시동을 시도했을 때 시동이 걸려 이후 운행이 가능했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50㎞ 이내의 저속 주행 중 시동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팰리세이드의 후속 모델로 3년 5개월여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러나 출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 같은 결함을 인지하고 있고 현재 대응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불만에 관해 내용을 알고 있고 문제에 대한 원인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검찰은 현대차·기아의 유럽 현지 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까지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디젤 차량 21만여 대를 유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해 자동차 검사를 받을 때는 대기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되게 속이고, 실제 운행 때는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 게 아닌지 강제수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이른바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독일 검찰이 외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 대부분이 연루돼 타격을 입었지만, 현대차에서는 조작이 확인된 적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만약 혐의가 인정될 경우에는 막대한 배상금은 물론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악재를 만나 시름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위안은 올해 노조 파업은 없을 거란 점이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지급 등을 포함해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신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파업 없이 마련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14 07:00
자동차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4년 연속 무분규

현대자동차 노사가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을 열고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1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150만원 등이 담겼다.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앞서 지난 11일 교섭에서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 단계적 재건축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한 바 있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완공 후 29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최대 규모 국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발맞춰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 사항 협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에 대비해 생산·기술직도 신규 채용한다. 내년 상반기에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을 새로 뽑는데, 채용 규모와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 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고려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 환경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파업 없이 마련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뤘다.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2020년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무분규 타결했고, 지난해에도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을 고려해 무분규 타결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끌어냈다”라며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13 10:05
산업

현대중공업 노사 빠른 추가 합의안 도출...반발 기류로 '가결 물음표'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의 반발로 또 다시 부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해 2차 합의안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가득하다.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1차 합의안보다 기본급 5000원을 더 올리고 같은 연차라도 임금에 다소 차이를 두는 것을 중심으로 한 2차 합의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에는 어렵고 고된 작업을 하는 노동자에게 더 많은 직무환경 수당을 주기 위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오는 6월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업까지 하며 투쟁했지만 기본급 5000원 상승 외 이렇다 할 개선안이 없어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집행부는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원들은 “이번 파업으로 쟁취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사실상 2022년 사측 제시안을 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차 잠정합의안으로 지난 달 27일부터 돌입한 파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의 기류상 12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일 1차 합의안 부결한 지 40일 만에 노사 간 임금협상 교섭이 재개됐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8일 만에 빠르게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합의안 부결 후 49일 만에 추가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3월 노사의 1차 합의안은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과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하지만 1차 합의안은 조합원의 찬반투표에서 66.76%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을 연내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겨 교섭하고 있다. 강대강으로 대치하던 노사는 장기 불황 끝에 맞이한 조선업 회복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1 11:08
산업

현대중공업 29일 조합원 전면 파업...사측 '3사 1노조' 개선 요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21년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측은 ‘3사 1노조’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9일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파업 중이며 다음 달 4일까지 지속한다. 노조가 울산조선소 내 도로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면서 물류 일부가 차질을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교섭 재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15일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회사는 노조가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자 사내 소식지에서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를 교섭에서 분리하면 당장이라도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유지 중인 '3사 1노조'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는 셈이다. '3사 1노조'란 현대중공업이 2017년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으로 인적분할 됐으나 노조는 그대로 1개 조직을 유지한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조합원들도 모두 현대중공업 노조에 묶여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도 이들 3사 모두가 조합원 투표를 통과해야 마무리된다. 실제 해마다 현대일렉트릭이나 현대건설기계는 잠정합의안을 먼저 통과해놓고도, 현대중공업에서 부결되면 타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2021년 임협과 관련해 지난달 벌인 잠정합의안 투표에선 처음으로 3사 모두 부결됐다. 회사는 "경영환경이 다른 세 회사를 하나로 묶다 보니, 각사 조합원들이 비교심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며 "현재 교섭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경쟁사와 적극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선 완전히 독립돼 각사에 맞는 경영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를 위한 변화에 노조도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10:16
산업

'노사 전문가'도 막지 못한 현대중공업의 파업과 압수수색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6일 노조에 따르면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7일 모든 조합원 7시간 파업,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시간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사측이 수주 대박을 자랑하면서도 노조의 교섭 재개 요청에는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 이유를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부결 이유를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추가 교섭에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 가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현재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시작한 임협을 연내 마무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겨 진행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결국 올해도 무분규 협상이 물 건너갔다. 지난달 22일 2021년 임금협상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노사 측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3사 1노조 체제’라 임금협상 찬반투표는 3사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정기선 체제 아래 중대한 임무를 맡은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겸 부회장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한영석 부회장은 그동안 노사관계 전문가로 불렸다. 현대미포조선 대표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노사교섭을 파업 없이 끝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지휘봉을 잡은 뒤 2019~2021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지난 2일 폭발 추정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된 압수수색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6 14:06
경제

정기선의 현대중공업, 사고사·파업 꼬리표 끊을까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체제에서도 ‘죽음’과 ‘파업’이라는 현대중공업의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난제다. 산업재해 ‘죽음의 일터’ 제조업 1위 3일 업계에 따르면 2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폭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50대 A 씨가 숨졌다. A 씨는 이날 판넬2공장에서 가스를 이용해 철판을 절단하는 공정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면서 안면에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하고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지난 1월 24일 중대재해 발생 이후 68일 만에 또 노동자 1명이 재해를 당했다. 크고 작은 폭발사고가 빈번한데도 시정조치가 안 된 것이 원인"이라며 “전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고, 사측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24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물을 옮기는 작업 중 50대 노동자가 크레인과 공장 기둥 사이에 끼임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전최고책임자(CSO)를 새롭게 선임하고 중대재해 방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내용과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즉각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죽음의 일터’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20년 공개한 산업재해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재해 발생 1위 제조업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근로자 1만 명당 재해자수 비율이 181.3명으로 2위 기아차의 97.6명보다 약 두 배가 많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4명의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에 대해 2주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계속되는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6월 ‘3중 위험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강화된 안전대책 시행을 발표했지만 ‘죽음의 일터’의 싸늘한 실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반복되는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사고가 날 때마다 깊은 애도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하지만 그때그때 말뿐인 안전과 빈껍데기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멀어지는 파업 없는 무분규 임금협상 현대중공업은 2021년 임금협상도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해를 넘긴 데다 올해도 무분규 협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2021년 임금협상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노사 측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6일에는 현대일렉트릭이 사측과 실무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3사 1노조 체제’라 임금협상 찬반투표는 3사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노조는 “교섭을 지연시킬 경우 주저 없이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부분 파업 카드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지난달 노조와 잠정합의안(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 원, 복지포인트 30만 원)을 마련하고도 부결된 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겸 부회장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한영석 부회장은 그동안 노사관계 전문가로 불렸다. 현대미포조선 대표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노사교섭을 파업 없이 끝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지휘봉을 잡은 뒤 2019년과 2020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한영석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노사 사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화합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4 07:01
경제

현대중공업 새로운 50년 이끌어 갈 정기선의 과제

현대중공업이 ‘정기선 체제’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 현대중공업은 24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이끌고 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기틀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회귀했고 정기선 대표가 3세 승계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날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을 거론하며 새로운 50년의 출발을 알렸다. 그는 창립 50주년 메시지에서 “앞으로 50년간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활동으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 번 다시 우리 동료와 지역사회에 고통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50년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움'과 '변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72년 만 57세의 연세에 조선소를 짓겠다고 생각하신 정주영 창립자의 '창조적 예지'가 지금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었다"면서 "창조적 예지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결론을 얻고, 강력하게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선 대표로서는 새로운 50년을 위한 미래사업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시스템과 탈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스마트 팩토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 판교 글로벌 R&D센터(GRC) 입주는 그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의 안정적 승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주주는 정몽준 이사장으로 26.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5.26%를 보유 중이다. 지분 승계 작업을 위해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또 매년 마찰을 빚고 있는 노사 관계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22일 현대중공업의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조합원의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2014년 교섭부터 매번 파업을 하며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4 16:19
경제

노사분규 시험대 통과한 정의선, '수소사회' 미래 비전 준비 가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노사 분규를 해결하고 미래를 향한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아 기아의 임금협상 협의는 정의선 회장의 노사 무분규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7일 기아 노조는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68.2%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기아가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10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였던 기아였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아의 임협은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교섭을 끝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빠른 협상이 진행됐다.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임협 합의안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 임단협의 경우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시험대에 가까웠다. 파업 직전에 임단협 합의로 고비를 넘겼다. 지난 7월 20일 17번의 교섭 끝에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로 3년 연속 무분규로 내부 단속을 마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노사 분규 해결로 현대차는 미래를 향한 공동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노사는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회장은 내달 7일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3년간 축적한 수소와 관련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중계한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수소 관련 기술 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수소 물결을 일으켜 수소 시대의 조속한 도래는 물론 기후 변화 대응에도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 수소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수소 기술의 현재와 미래뿐 아니라 '수소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인류의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던 ‘한국판 수소위원회’도 내달 8일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등이 주도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수소기업협의체도 이 기간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열 전망이다. 이미 결정된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4개 기업에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두산, GS, 코오롱 등도 회원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한국판 수소위원회에서도 주축 역할을 하며 CEO 총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포괄적 협업을 통해 수소경제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고, 이런 수소경제는 현대차의 미래 비전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9월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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