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흔들리는 임성한 월드②] 드라마 관계자 “임성한, 감 떨어진 듯”
개연성 없는 인물들의 등퇴장, 막장내용 등으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란 타이틀을 얻어온 '임성한표 드라마'의 권력은 대단했다. 5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보고 또 보고'를 비롯해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은 모두 4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가 여기저기서 '이제 임성한 드라마는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오로라공주'는 평균 10%초반을 기록하며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임성한 드라마의 부진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감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어이없는 드라마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드라마만이 주는 마력이 있었다. 보고나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해도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소재만 특이할 뿐 공감대가 없다. 따라서 기대치도 사라졌다"며 "절대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괴상한 캐릭터 때문에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설명했다.'오로라공주'의 방영 시간(오후 7시15분)도 시청률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전작 '신기생뎐'처럼 주말 2회 편성이라면 보기 수월했을텐데 매일 보기에는 억지스러운 상황이 너무 많다. 오후 7시대면 아줌마들만 보는 독점 시간대인데 요즘 주부들은 상당히 현실적이다"며 "일일극은 현실적인게 중요하다. KBS 일일극이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근처에서 벌어질 일을 다루는데 임성한표 드라마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트렌드를 읽으라는 조언도 있었다. 관계자는 이어 "대작가로 불리는 김수현씨도 젊은 트렌드를 읽고 드라마에 반영한다. 하지만 임성한의 드라마에서는 어떤 트렌드도 읽을 수 없다. 4중 겹사돈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서프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소재를 내놓았다. 차라리 식상해도 불륜 소재가 더 어울리겠다"며 "몹시 불친절한 드라마다. 시청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김진석 기자
2013.07.1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