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신기생뎐'의 현대판 '신노예계약서'가 논란이다.
흥행 수표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 '신기생뎐' 출연자들에게 각종 홍보성 인터뷰를 금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를 하는 동안 일절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드라마에 필요하다 생각하는 장면을 위해 각종 수업을 이수할 것을 명시했으며 극중 불시의 사고나 우연한 일로 갑작스레 하차하게 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작가들이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출연자의 인터뷰를 독려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터뷰를 일절 금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더구나 지난해 4월에 캐스팅된 출연자들에게 일년여 동안 타작품 출연을 금지한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 거문고, 승마, 수영, 영어, 요리 등을 배우라고 했지만 어느정도 분량으로 어떻게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었던 상황. 따라서 석달 넘게 돈들여 배웠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거문고를 뜯다 말거나 말에 오르는 장면까지만 찍는 경우가 허다해 연기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이같은 처사에 한마디도 토를 달 수 없는 이유는 임성한 작가가 캐스팅 때 "갑자기 드라마에서 하차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연기자들로부터 일일이 받았기 때문.
관계자는 "한 작품에만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임성한 작가의 열의는 이해하지만 소속사 입장에선 여러가지 홍보와 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등 메가히트 드라마를 탄생시킨 임성한 작가의 SBS 주말극 '신기생뎐'은 국내 최고의 VVIP를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야심차게 시작됐지만, 억지 설정과 과도한 ‘임성한표’ 상상장면 삽입 등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