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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연기”…‘비상선언’ 송강호→임시완, 흥행 향한 이륙 시작 [종합]
‘비상선언’이 흥행을 향해 이륙했다.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가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상선언’은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주목받았다. 한재림 감독은 “10년 전에 작품을 제안받았다.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재난이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찍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많은 함의가 있지 않나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송강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을 때는 평범한 재난 영화로 알고 봤다. 점점 작업을 해나가면서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른스럽게 다가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의 이야기, 소중한 지점들을 담담하고 묵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와 닿았다. 인호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간절함, 절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재난을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서 ‘비상선언’을 통해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영화적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와 전도연은 영화 ‘밀양’ 이후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전도연 씨가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너무 빛나는 연기를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극찬했다. 이에 전도연은 “‘밀양’ 이후 송강호 씨와 작품을 같이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비상선언’에서 많이 호흡하지는 않았지만 한 작품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병헌이 맡은 재혁 역은 비행기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다. 이병헌은 “실제로 20대 중반에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처음으로 겪어봤다. 공황장애의 느낌과 증상들을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런 부분들이 표현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만 관객들에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공황장애가 오면 느끼는 호흡들이 있다. 느끼면서 괴로워하면 오는 호흡, 괴로운 눈빛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약 등이 낯설지 않아서 그런 경험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항공 재난에 빠진 비행기를 이끌어야 하는 부기장 현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재난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진짜같이 해보고 싶었다. 랜딩 시뮬레이션부터 비행기 조종 버튼이나 시스템 이런 걸 눈에 보이지 않고 익숙하게 하는 그런 연습을 했다. 비행기 오락이 있는데 똑같이 조정석을 사서 집에서 연습을 핑계로 놀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임시완은 ‘비상선언’을 통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주로 선한 역할을 선보였던 임시완의 캐스팅에 대해 묻자 한재림 감독은 “캐스팅에 영감이 된 것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러 사건이었다. 테러범의 기사를 찾아보니 평범한 사람이었다. 전혀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행동의 당위성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던 역할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게 없어서 이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크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훌륭한 동료 배우들, 그리고 12년 만에 한재림 감독과 함께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팬데믹 자체가 끝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한국 영화를 통해 모처럼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관람을 당부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7.25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