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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총력전' LG는 연료를 채우는데...'캡틴' 회복한 사자, 다시 또 '비 다음날' 웃을까 [PO]

"새로운 카드들이 만들어진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현재 구자욱(32)의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포스트시즌, 한 시리즈가 끝나기도 전에 두 번이나 비로 경기가 미뤄졌다. 이번엔 누가 웃게 될까.삼성과 LG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벌써 올해 두 번째고, 모두 PO에서 나왔다.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 우천 순연은 둘러싼 계산이 복잡하다. 시리즈 도중 예상치 못한 휴식일이 생기니 체력이 떨어지던 하위 팀, 또 투수가 부족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차전 순연에 이어 이번 순연 소식도 반갑게 맞이했다. 18일 우천 순연 시점에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 팀에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들이,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진다"고 반겼다. 정규시즌부터 꾸준히 LG의 고민거리인 마운드에 적어도 '연료'는 하루 더 채우고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을 디트릭 엔스-임찬규-최원태-손주영으로, 불펜은 유영찬-김진성-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짰다. 하지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가 생각 이상으로 혈전이 됐다. 최원태, 엔스, 유영찬 등이 흔들리면서 마운드 운용 전체가 휘청였다. 그 결과 에르난데스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왔고, 손주영도 준플레이오프는 구원으로만 2경기에 나왔다.마운드가 꼬인 채 맞이한 플레이오프 시작도 일단 안 좋았다. 1차전 최원태가 부진하며 무너졌다. 2차전 우천 순연되자 선발을 보다 믿는 손주영으로 바꿨으나 역시 무너졌다. 3차전 임찬규 뒤에는 다른 필승조가 아닌 에르난데스만 붙여서 3과 3분의 2이닝을 맡겼다. 그리고 그 승부수가 통해 드디어 PO 첫 승을 수확했다. '올인'을 외친 경기에서 일단 결과를 낸 셈이다.비는 승부수에 뒤따르는 리스크를 줄여준다. 다만 그게 4차전 에르난데스 등판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에르난데스의 투구 수가 적지 않았기에 하루 휴식만으로 그를 다시 쓸 수 없는 탓이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약간 뭉침 증세가 있다. 기용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내일까진 쉬게 할 확률이 높다. 에르난데스가 아니어도 새로운 카드들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휴식으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재정비하는 것도 있지만, 예측되는 건 결국 선발 투수 손주영의 불펜 등판이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불펜으로도 믿음이 가는 카드일 수 있다. 19일 출전하면 선발 등판 뒤 사흘만 휴식하고 투구하는 탓에 부담은 있다. 그래도 뒤가 없는 만큼 승부수를 던진다면 대상은 손주영일 가능성이 크다.손주영이 막아준다면, 5차전은 에르난데스가 나설 수 있다. 결국 5차전도 미뤄진 것이기에 에르난데스가 결과적으로 하루 더 쉬고 조커 카드가 될 수 있다. 결국 비가 가져온 이점인 셈이다. 염 감독은 "5차전에는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 있다. 어쨌든 4차전을 어떻게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휴식일로 LG의 카드가 늘어나는 것.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박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 지금도 팀에 부상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생기고 있다. (비가 와)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 선발 투수들이 그대로 하루 더 쉬게 됐다.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원태인이 나서는데, 그도 이틀 여유가 생겼다. 선발들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어쩌면, 비로 얻은 하루가 주장 구자욱의 복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요양원을 찾았다. 다행히 경과가 긍정적이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오늘 저녁 입국한다. 입국 후 병원 진료를 받을 거로 보고 받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걸을 때 불편함을 느꼈다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고 전했다.물론 출장을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다음 출전이 5차전이 됐든, 한국시리즈가 됐든 하루가 연기된 건 구자욱이 한 경기라도 더 뛸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귀국 후 확실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출전 여부는 두고봐야 안다"며 "병원 진료를 받은 후 잠실 원정은 선수단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그가 19일 4차전에 나선다면 그 자체로도 '게임 체인저'가 될 만 하다.2차전을 미루게 한 비 때도 두 감독은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결국 웃은 건 삼성이었다. 이번엔 누가 웃게 될까.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21:05
영화

[IS리뷰] 스크린 찾아온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그런데 사랑을 곁들인 [29th BIFF]

만인의 밥 친구로 통하는 일본의 ‘혼밥 아저씨’ 고로 씨가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찾아왔다. 가벼우면서 눈가가 찡하도록 소금도 살짝 쳤다. 이는 분명 12년 장수 시리즈가 처음 선보이는 ‘사랑의 맛’이다.‘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TV도쿄의 심야 드라마로 출발해 장장 12년에 걸쳐 시즌 10까지 방영된 인기 시리즈다.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매 화마다 최고의 만족스러운 한 끼를 찾아 각지의 식당을 다니며 홀로 식사하는 짧은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시리즈 전체에서 고로 역을 묵묵히 열연해 왔으며 이번 첫 극장판은 주연 배우인 그가 처음으로 메가폰까지 잡아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 베일을 벗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마츠시게 유타카의 첫 연출작이라는 풋풋함보다는 10년 넘게 고로로 살며 시리즈에 애정을 쏟아온 그의 노련함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영화는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고로가 기내식을 고민하다가 끼니를 놓치며 유쾌한 출발을 알린다. 배를 잔뜩 곯은 채 파리에 도착한 고로는 식당을 찾기 위해 골목을 누비는데 그 풍경은 드라마 특유의 서늘한 듯 산뜻한 톤을 이어받는다. 낯선 곳이지만 익숙한 ‘고독한 미식가’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던 영화는 의뢰인의 손녀 마츠오 치아키(앤)를 만나며 영화만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번 의뢰인 마츠오 이치로(시오미 산세이)는 고향인 고토의 풍경을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마을 풍경이 담긴 그림을 고로로부터 건네받은 이치로는 한 가지 더 무리한 부탁을 한다. 바로 어릴 적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국물 음식 ‘잇짱지루’를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는 것.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정확히 무엇이 재료인지도 모른 채 고로는 나가사키현 고토로 날아가 ‘추억’을 되짚는 여정을 떠난다.‘고독한’ 미식가지만, 이번 영화에서 고로는 고독할 틈이 없다. 확장된 무대만큼이나 고로와 인연을 맺는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특히 태풍으로 조난 당한 고로가 한국 남해에 위치한 작은 섬 남풍도에 떨어진 것은 한국 관객들에게 사뭇 반가움을 안긴다. 타국에 터를 잡은 일본 여성 시호(우치다 유키)와 도쿄에 남겨진 그의 남편인 라멘집 사장(오다기리 죠), 그리고 라멘집의 끈질긴 손님 나카가와(이소무라 하야토)까지 저마다의 ‘잊을 수 없는 맛’을 가진 이들이 고로의 여정에 꼬리를 물고 끼어든다. 거제도까지 찍는 이 여정에 한국 배우 유재명이 입국심사관으로 특별출연해 맛깔나는 연기로 신스틸러를 담당한다. 고로가 만난 이들의 호의와 저마다의 사연을 더듬어 가며 추억의 ‘잇짱지루’가 재현되고, 그 안에는 그만의 추억과 진심도 생긴다. 풀어둔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는 후반부에서는 이 모든 게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에게도 보내는 헌사였음을 내비친다. 또한 주연 배우가 감독이기에 가능한 디테일한 반전 연출은 시리즈 팬에게는 감동을 안긴다. 왜 이토록 한국이 중요한 극 중 배경으로 등장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지 훌륭한 음식과 가게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화면 뒤의 ‘삶’들을 사랑 가득한 시선으로 담으며 국경도, 픽션과 현실도 넘나드는 고로의 여정을 보다보면 따스해진다. 마지막 대사 “고로 씨 고마워. 앞으로도 기대할 게 생겼네”는 분명 마츠시게 유타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자, 극장을 나오는 관객이 기꺼이 건네고 싶은 말일 것이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는 2025년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엔딩크레딧 후 짧은 쿠키 1개까지 음미하길 추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0 06:05
영화

[29th BIFF]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 “가장 큰 성과는 유재명 출연” [종합]

“1년 전에 촬영으로 부산에 왔었어요. 이렇게 1년이 지나 여기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시즌 10까지 제작된 동명의 TV 드라마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시네마 섹션 초청작으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 영화의 주연, 감독, 각본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마츠시게 유타카는 “12년 전 처음 드라마를 만났을 때 아저씨가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누가 좋아할까 불안했다. 이렇게 오래 방송되고 BIFF에서 기자를 만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미소 지었다. “사실 현재 일본의 TV 업계가 좋은 상황이 아니에요.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화화를 결심했죠. 그리고 이왕 영화를 만든다면 다른 피를 넣으면 어떨까 했고, 다른 감독보다는 드라마를 함께한 내가 해보자 싶어요. 제가 리더십을 갖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죠.”‘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옛 친구 딸의 연락을 받은 고로(마츠시게 유타카)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번 작품 테마는 수프 찾기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드라마와 영화의 차별점을 짚었다.“다큐멘터리적인 게 많이 잘려 나갔어요. 영화는 완전한 픽션이죠. 다큐 드라마를 찍었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이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영화의 골격을 잘 짜고 사람들의 다양한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개, 해소하는 기법을 지켰죠.”드라마와 동일하게 한국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의 배경이 일본이지만, 일부 에피피소드에서 거제도와 남풍도라는 작은 섬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구이, 닭보쌈과 황태해장국 등 다양한 한국 음식도 소개된다. “어린 시절 한국 라디오를 들었을 정도로 한국을 가깝게 생각했어요. 이번 영화 역시 처음부터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싶었죠. 신기했던 건 같은 재료라도 바다를 건너면 맛이 달라진다는 거였어요. 식재료는 일본과 비슷한데 맛을 내는 방법이 달랐죠. 이 지점은 고로가 먹고 싶은 요리와도 직결돼요.”이번 영화에는 한국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도 등장한다. 입국심사관 역으로 출연하는 유재명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 ‘소리도 없이’ 속 유재명의 연기를 보고 무조건 이 배우와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중심으로 찍고 싶어서 한국 배우와 연기하고 싶었다. ‘소리도 없이’를 보고 관계자들에게 ‘유재명과 하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함께 해주셨다”며 “유재명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웃기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고 그 지점에서 유재명과의 호흡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물론 모든 한국 영화인들과의 작업이 성사된 건 아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봉준호 감독과의 협업이 무산됐던 일화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단편영화 ‘흔들리는 도쿄’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썼어요. ‘고독한 미식가’는 한국에서도 아시는 분이 많으니 괜찮으면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죠. 근데 다른 일정이 있어서 고사하셨어요. 유감이지만 완성되길 기대한다는 답변이 왔죠. 감독님이 기대하신다니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마츠시게 유타카는 자리를 마무리하며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포함한 콘텐츠들이 아시아를 연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랐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는 공동체다. 문화도 산업도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 드라마, 영화를 매개로 한일 인연이 이어진다면 사이도 좋아질 것”이라며 “제 작품을 사랑해 주는 분이 있고 이들을 웃게 할 수 있다면 제 인생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9:09
프로농구

‘리플레이?’ 소노, 또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리스크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2년 연속 개막 직전에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초 합류하기로 한 자넬 스톡스(30)가 무려 5차례나 입국을 연기한 탓이다.소노는 11일 오전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 타이베이로 떠났다. 지난해 창단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소노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준척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는 평이다. 이어 지난 7월 발 빠르게 앨런 윌리엄스(31)와 스톡스를 새 시즌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문제가 된 건 스톡스였다. 지난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2라운드 35순위 출신인 그는 지난 2019~20시즌까지 중국 CBA에서 활약하다 뒤 개인 사업을 위해 코트를 떠났다. 그러다 4년 만의 복귀를 암시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김승기 감독의 테스트를 거친 뒤 소노와 계약했다. 그런데 스톡스의 귀국 일자는 계속 지연됐다. 개인 사업 정리에 시간을 주겠다는 구단의 배려였다. 하지만 소노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 측에서 입국을 5차례나 미뤘다. 약속된 마지막 입국 일자는 11일 새벽이었으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동안 “여권을 분실했다” “몸이 좋지 않다”등 각종 이유로 탑승을 거부했는데, 이번에도 코로나 등을 이유로 한국에 오지 않았다. 선수 측은 계속 “시간을 더 달라”고 하지만, 당장 전지훈련을 떠나는 소노 입장에선 여유가 없다.지난 시즌의 장면이 되풀이된다. 소노는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당시 소노는 NBA 전체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을 영입했다. 화려한 경력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베넷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개막을 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정규 시즌 개막 전이기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소진되는 건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드는 건 소노 입장에서 악재다. 관건은 스톡스와의 동행 여부다. 일각에선 이미 선수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노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실제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선수가 한국에 올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변심이 아니라면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이 전지훈련 중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9.11 12:01
프로야구

2패 ERA 15.75→3승 ERA 2.05, 10만 달러 외인 반전 "몸이 완전히 적응했다"

NC 다이노스 교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5)가 초반 어려움을 딛고 팀의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NC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최근 가장 뜨거운 2위 삼성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1승'이다. NC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 5위 KT 위즈를 4경기 차로 쫓았다. 승리의 주역은 요키시였다. 이날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 봉쇄했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요키시는 6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면서 투구 수가 112개까지 늘어났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요키시가 6이닝 1실점의 좋은 모습으로 승리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야수들의 득점 지원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 속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6월 말~7월 초 두산 베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입국해 입단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NC는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다가 요키시에 접근했다. 마친 요키시의 한국행 의지도 컸던 터라 10만 달러(1억 3300만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NC는 요키시가 KBO리그 다승왕 출신으로 56승을 거둔 경험을 지닌 데다, 가장 단기간에 입국해 공을 던질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요키시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달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에 NC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는 우천순연됐다. 이후 3경기 연속 우천으로 등판이 최소 30분 이상씩 연기됐다. 8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40분 지연), 15일 창원 SSG 랜더스전(1시간 지연)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29분 지연)까지 요키시의 등판일에 유독 우천으로 인한 경기 지연 개시가 반복됐다. 요키시는 9일 LG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10실점으로 최악의 복귀전을 치렀다. 8월 15일 SSG전도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모두 졌고, 평균자책점은 15.75에 달했다. 투수는 예민한 편이라, 지연 개시에 따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으나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요키시는 20일 한화전서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내려왔지만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지난 25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SSG전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 7일 삼성전도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는 3승 평균자책점 2.05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요키시는 "최근 3경기에서 몸이 완전히 적응한 듯한 기분"이라고 반겼다. NC는 5강 경쟁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짧게 이닝을 끝내 야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면서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9.08 08:46
국가대표

‘홍명보호 주장’ 손흥민·이강인도 왔다…대표팀 합류→4일 선수단 미팅 예정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손흥민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같은 날 이강인도 입국했다.이날 손흥민은 벙벙한 바지에 니트 차림으로 멋을 냈다.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공항에 모인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팬들이 준비한 편지도 받아 갔다.이강인은 흰색 긴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팬들을 마주했다. 역시 표정이 밝았던 이강인은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손흥민, 이강인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홍명보호는 3일 완전체가 됐다. 다만 합류하는 시간이 늦은 만큼, 훈련 시작 시간(오후 5시)을 평소보다 두 시간 늦췄다.애초 홍명보호는 훈련 전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금일 예정된 선수단 미팅은 훈련 시간과 입국 선수들 피로도 등을 감안해 내일(4일)로 연기했다"고 알렸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모인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관심사다.3일 합류한 유럽파는 시차 적응, 컨디션 관리 등을 위해 무리한 훈련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루 전날인 4일이 선수단 전체가 손발을 맞출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오는 10일에는 오만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김희웅 기자 2024.09.03 17:45
프로야구

사직 롯데-NC전 우천 순연···미뤄진 '새 식구' 요키시의 NC 데뷔전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5차전이 우천 순연됐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경기 개시 약 3시간 전부터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후 방수포가 덮어졌고, 빗줄기가 가늘어진 오후 5시 40분부터 정비에 돌입, 예정보다 10분 늦춰 6시 40분 경기 개시 예정이었다. 그러나 빗줄기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오후 7시를 넘어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이로써 에릭 요키시의 NC 다이노스 데뷔전도 연기됐다. 요키시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과 선발 맞대결 예정이었다. 요키시는 지난 31일 NC와 10만 달러(1억 3700만원)에 계약했다. 8승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방출한 NC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고, 가장 빨리 팀에 합류가 가능했떤 요키시를 선택했다. 요키시는 지난 3일 입국했고, 비자 발급이 완료돼 실전 등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8일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NC 유니폼을 입고 치를 예정이던 KBO리그 복귀전이 미뤄졌다. NC는 9일부터 잠실에서 LG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4.08.08 20:24
스포츠일반

“머스크님 감사해요” 올림픽 최고 스타 김예지 ‘금의환향’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최고 스타가 된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엑스(X) 소유주 일론 머스크에게 감사를 전했다.사격 대표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대회 전 큰 기대를 받지 못한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고 금의환향했다. 특히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는 대회 기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김예지의 담담한 모습이 뒤늦게 화제 됐다. 당시 김예지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표정 변화 없이 총을 내려놨고, 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머스크는 김예지의 명장면을 보고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는 댓글을 남겼다.한국 땅을 밟은 김예지는 “머스크님이 사격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면서 “부족한 결과지만 많이 축하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 제가 여러분을 더 많이 사랑한다. 파이팅!”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값진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부모님과 딸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일단 친정에 내려가서 엄마, 아빠에게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딸에게도 목에 걸어주고 무게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김희웅 기자 2024.08.07 21:23
영화

“마침내!” 휴 잭맨X라이언 레이놀즈…피 튀기는 우정 ‘데드풀과 울버린’ [종합]

“제 9살 딸과 79살 어머니도 이번 영화 조금 봤는데 재밌다네요. 데드풀 골수 팬도 인정했습니다.”(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가 ‘울버린 ’휴 잭맨, 숀 레비 감독과 함께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뜨거운 우정으로 빚은 재미를 예고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 마블 세계관 속 인기 히어로 간의 만남이자 할리우드 대표 17년 지기의 협업 성사로 마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15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한다. 두 배우는 앞서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에서 각각 울버린 역과 데드풀 역을 소화했다. 비즈니스 우정이 아닌 ‘찐친케미’를 강조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 울버린에게 말하는 건지, 라이언 레이놀즈가 휴 잭맨에게 말하는 건지, 제4의 벽(원작 코믹스에서 데드풀이 만화의 벽을 넘어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을 허무는 순간들이 있다”고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했다.휴 잭맨은 “저희 셋만큼 기대가 높은 이들이 없을 것”이라며 “제가 25년 동안, 10번째 울버린을 연기하는데, 라이언이 프로듀서이자 작가, 주연으로서 최고의 울버린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 할 때 나만큼 울버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 깨달았다. 라이언이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느껴져서 차별화된 새로운 울버린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영화는 마블 판권을 갖고 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엑스맨 판권을 갖고 있는 20세기폭스를 인수 후 처음 선보이는 ‘데드풀’이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사상 첫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를 달게 된 것에 대해 라이언 레이놀즈는 “ 스토리가 가장 중요했다. 일부러 쇼킹하게 선보이려 청불로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숀 레비 감독은 “디즈니 측도 최초의 청불이 될 거라고 알고, ‘데드풀’ 톤을 유지하라고 말해줬다. 이번 작품에 흐르는 피는 ‘데드풀의 DNA’”라고 덧붙였다.‘친한 배우’로도 알려진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이 각각 6번째와 3번째 내한이다. 이들은 첫 내한인 숀 레비 감독과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께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뒤 곧장 서울 고척돔으로 향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관람했다. 야구 직관을 첫 한국 일정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라이언 레이놀즈는 “저와 휴 잭맨의 의사는 아니다. 숀 레비 감독의 뜻”이라며 “이번 프로모션 투어를 하면서 어느 나라의 도시에 방문할 때마다 셋 중 한 명이 가고 싶은 곳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그 나라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곳을 가는 것인데 숀 감독이 골랐다. 저와 휴 잭맨은 사실 야구 룰도 모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살면서 야구 두 번 봤는데 뉴욕 양키즈와 이번 한국 경기다. 한국 경기가 훨씬 재밌었다. 관중분들이 미국과 차원이 다르다”고 극찬했다. 그는 5000여명의 관중이 응원가를 떼창할 때는 애플워치 경고 알림도 울릴 정도였지만 무시할 정도로 즐거웠다고 전했다.지난 2009년 서울 친선 대사도 역임했던 휴 잭맨은 “임기가 언제 끝났는지는 몰라도 현재 진행형인 느낌”이라며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고, 25년 동안 진심을 담아 연기한 울버린 역으로 가장 친한 친구인 라이언, 숀 감독과 만든 꿈의 프로젝트를 들고 와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다시 울버린을 연기할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자랑스럽고 행복한 적은 처음이다.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며 “영화 핵심은 ‘우정’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조합을 팬들이 오랫동안 원해 왔는데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안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한국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숀 레비 감독은 “영화를 ‘마침내’ 선보이게 된다는 게 기대된다. 한국 관객들은 두 배우의 작품은 물론, 제 작품도 각각 사랑해 주셨다. 셋이 함께 만든 영화도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4 11:38
연예일반

‘하이재킹’ 하정우·여진구, ‘F27기 납치 사건’ 실존 인물 만났다

‘하이재킹’ 하정우, 여진구 등이 1971년 여객기 납치 사건 실존 인물들과 만났다. 배급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은 영화 ‘하이재킹’ 옥순(채수빈)의 모티브가 된 최석자 전 스튜어디스와 탑승객 정근봉씨가 영화를 관람하고 배우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고 24일 밝혔다.‘하이재킹’은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971년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50여 년 만에 한국에 입국한 최석자 전 스튜어디스는 “젊은 사람들과 이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고 인사했다. 당시 여객기 탑승객으로 수희 역의 모티브가 된 정근봉씨 역시 영화 관람 후 배우들과 만나 벅찬 감동과 찬사를 전했다. 그는 “보자마자 눈물부터 났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최고였다”며 영화를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한편 ‘하이재킹’은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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