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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야구를 쉽게 봤을 거 같다" 아쉬움과 부족함이 만들 더 단단한 김도영 [IS 피플]

"달성하지 못해서 뿌듯했습니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간발의 차이로 놓친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두고 한 말이다.김도영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이다. 각종 개인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도루까지 40개를 성공, 40-40 달성을 목전에 뒀다.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대기록 수립 여부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홈런 2개가 부족했다.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으니 아쉬울법하지만, 대답은 의외였다.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최우수선수(MVP) 인터뷰를 한 김도영은 "(40-40을) 달성했다면 건방 떠는 말이 아니고 스스로 야구를 너무 쉽게 봤을 거 같다. 앞으로 달성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거 같다"며 "매 타석 신중하게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더욱더 열심히,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내년 시즌 더 잘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자기반성에 가까웠다. 김도영이 아쉽게 놓친 건 하나 더 있다. 바로 만장일치 MVP 수상이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유일하다. 그해 박철순은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100명 넘는 야구 관계자가 참여(2024시즌 101명)하는 현재 투표 여건상 만장일치 수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임팩트가 워낙 강했던 만큼 김도영은 내심 만장일치라는 기념비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최종 득표율은 94.06%(101표 중 95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에게 일부 표심이 이탈한 결과였다. 득표율만 보면 2022시즌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보다 낮았다. 김도영은 "(투표가 진행된) 그날 제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목표는 만장일치가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8 07:36
예능

‘굿파트너’ 불륜녀 한재이, ‘전참시’ 떴다…이중생활 최초 공개

배우 한재이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다.12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불륜녀 최사라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책임진 한재이의 은밀한 사생활이 공개된다.앞선 녹화에서 한재이는 본인 집에서 나온 뒤, 의문의 또 다른 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한재희는 식물을 관리하는 등 제집처럼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 완벽한 두 집 살림으로 참견인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뿐만 아니라 한재희는 이날 직접 매니저를 픽업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간단한 스케줄을 소화할 땐 매니저 대신 운전을 자처한다며 직접 매니저를 데리러 갔다. 이어 매니저와 스케줄 장소로 향하던 한재이는 ‘굿파트너’에 얽힌 다양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재이는 “내가 봐도 얄밉긴 했다”고 자기반성을 하면서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은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한재이는 또 ‘굿파트너’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게 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 영상을 촬영했다. 한재이는 매니저와 심사숙고 끝에 사과문을 작성한 후 본캐와 부캐를 오가는 영상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2 14:47
예능

김준호, ♥김지민과 사이 여전하네... “장수하게 해주세요” 달달 (독박투어3)

개그맨 김준호가 연인 김지민에 애정을 드러냈다.김준호는 28일 방송된 채널S ‘니돈내산 독박투어3’(이하 ‘독박투어3’)에서 김대희, 홍인규, 장동민, 유세윤과 함께 체코 프라하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김준호는 블타바강에 정박해 있는 보트 호텔에 머물렀다. 본격적으로 숙소 구경에 나선 그는 “크루즈인데?”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독특한 수제 맥주 맛집에 간 김준호는 기차가 서빙하는 것을 보고 “완전 귀엽다”며 만족, 맥주와 타르타르, 하몬 등을 먹어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시켰다.다음날 홍인규의 요구로 독박즈 전체가 아침 조깅에 나섰다. 여기에 김준호는 “홍인규가 쏘아 올린 공”이라며 하기 싫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러닝 고글까지 준비하는 등 조깅에 진심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조깅을 시작한 그는 “뛰는 법을 까먹었다”며 다른 멤버들에 비해 뒤쳐 쳤고, 기침까지 하며 힘들어해 짠내를 유발했다.조깅에 지친 김준호는 “나 오늘 알았어요. 이렇게 못 뛰는지 처음 알았어”라며 자기반성을 하는가 하면 멀리서 카렐교를 바라본 그는 독박즈들에게 “여기까지 온 거 돌아갑시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카렐교 근처까지 온 게 아까웠던 김준호는 온 김에 한번 끝까지 가보자며 조깅을 이어갔다.또다시 혼자 뒤처진 김준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고, 독박즈들의 응원에 목적지까지 도착한 그와 멤버들의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카렐교에 도착한 김준호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의 조각상을 만지며 “지민이 장수하게 해주시고, 부자 되게 해주세요”라고 진심을 다해 빌어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한편 김준호는 하루는 멋지게 입자는 콘셉트에 맞춰 유럽 귀족 스타일로 꾸며 등장,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통 교통비, 커피, 굴뚝 빵을 계산하는 3단 콤보 독박 게임으로 팽이 손잡이가 가리키는 사람이 독박 면제가 되는 게임을 했지만, 김준호가 최종 독박자로 당첨되며 처량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9 07:34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노조 성명 발표, "문체부는 체육계 향한 유체이탈 화법 버려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일 간담회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파리 올림픽 준비상황 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향후 체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 자리에서 향후 스포츠 종목 단체와 지방 체육회 등에 예산을 직접 배분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체육회 노조는 '유체이탈 화법을 버리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대한체육회라는 기관이 정부에서 예산만 지원받고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은 것처럼, 아무런 통제 없이 대한민국 체육 행정 전반을 관리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고 반박했다. 또 "대한체육회를 무소불위의 괴물처럼 묘사하거나 비난하기를 그치고, 차분히 자기반성과 숙의의 과정을 거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계를 향한 유체이탈 화법을 당장 버리고, 정부부처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협력,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우리 노동조합은 7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파리올림픽 준비상황 브리핑’을 명목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체육계를 향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드러낸 무책임한 상황 인식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주요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마치 그동안 대한체육회라는 기관이 정부에서 예산만 지원받고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은 것처럼, 아무런 통제 없이 대한민국 체육 행정 전반을 관리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며, 현재 검토․추진 중인 예산 교부방식 변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 얼마나 자기기만적인 설명인가!공공기관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공공기관 혼자 오롯이 정할 수 있는 영역이란 전무하다시피 하다. 기획재정부나 국회까지 예산안이 올라가기 전에 이미 주무부처에서 상당히 세심한 밀도로 예산안을 살펴보고, 세부안을 변경(증․감액)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도 공공기관에서 주무부처의 사전․사후 승인 없이 쓸 수 있는 예산이란 없다.대한체육회 직원들 역시 예산 편성부터 집행 과정 전반에 있어 문체부 담당 공무원들의 검토와 승인을 받으며 업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부처의 ‘수족’으로 각종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이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정부부처라도 된단 말인가.특히, 문체부에서 대한체육회를 통해 교부되던 예산을 직접 시도체육회와 종목단체로 교부할 경우 국민체육진흥법상 명시된 대한체육회 기능과의 불일치 등으로 위법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가 한 발언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권한은 정부 부처에 있다’,‘정부는 법령을 위반하는 곳이 아니다.’ 구체적인 법령 위반 소지에 대한 반박 설명 없이 그저 정부는 무결점 조직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이 발언은 시대착오적이고 고압적으로 다가온다.정부 차원의‘파리올림픽 준비상황과 선수단 지원계획’을 진정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면, 해당 사안만 언급하고 넘어가면 될 일 아닌가? 최소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공공기관의 조직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기보다 일단 합심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아니한가?우리 직원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최상의 환경에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각종 준비업무를 하며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듯 애꿎은 문체부-체육회 간의 갈등이 대내외적으로 부각되며 피로감만 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관리․감독 권한을 지닌 정부부처가 지원과 협력은커녕 이렇게 비난만 보내면 우리 직원들은 도대체 무슨 힘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문체부가 간담회 내용처럼 체육회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고 진정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바라는 뜻이 있다면, 그동안 관리․감독해온 공공기관 중 하나인 대한체육회를 무소불위의 괴물처럼 묘사하거나 비난하기를 그치고, 차분히 자기반성과 숙의의 과정을 거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 2024년 7월 3일제18대 대한체육회노동조합이은경 기자 2024.07.03 10:1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패왕별희’의 인기와 ‘삼체’에서 사라진 중국 문화대혁명

‘패왕별희’는 극중에서 펼쳐지는 경극 ‘패왕별희’에서 남자 주인공 초패왕 항우 역을 맡은 두안(장풍의)과 여자 주인공 우희 역을 맡은 두지(장국영), 두 경극 배우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영화다. 경극은 얼굴에 짙은 화장이나 가면을 쓰고 하는 중국의 전통극이다. 영화 속에서 애첩 역할을 남자 배우가 하는데, 대체로 경극은 평생 같은 역할을 하기에 그런 과정에서 두지는 점점 여자가 되어 간다. 경극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두지를 어릴 때부터 여자로 키운 결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여자로 생각하게 된 두지는 형 동생 하던 사이인 두안을 남자로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우희가 항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두안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한다. 막상 두안은 두지를 그냥 귀여운 동생 취급을 하고, 주샨(공리)를 사랑한다. 셋은 기묘한 삼각 관계를 이룬다. 1993년에 나온 매력적인 퀴어 영화 ‘패왕별희’는 최근 30년만에 재개봉됐다. 장국영은 사라지고 없고(2003년 4월 1일 사망) 공리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으며 장풍의는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이 영화는 지난달 30일 재개봉해 여전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패왕별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중국 문화대혁명기 때의 광풍, 그 극단의 집단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주인공 세명, 특히 장풍위는 홍위병들에게 고초를 겪고 그 과정에서 셋은 서로가 서로를 밀고하고 배신한다. ‘패왕별희’는 문화대혁명기 때 극좌 공산당원들이 보인 광기를 처절하리 만큼 자기반성적으로 담은 최초격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30년 전 공개될 때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패왕별희’는 두 형제, 아니 연인 아닌 연인이 함께 겪는 중일전쟁과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내전), 국공합작과 공산혁명 그리고 문화대혁명까지 중국 근현대를 다룬 대서사 영화이기도 했다. 감독 천카이거는 이후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때의 명성을 더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는 장이머우 감독과 함께 중국 제5세대 감독 군에 속했으며 중국 영화는 이 5세대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절정기였다.중국 문화대혁명기의 광기 서린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에서도 나온다. 8부작 중 맨 앞 오프닝 장면에서다. 예원제의 아버지 예저타이는 칭화대학교의 저명한 이론물리학 교수이지만 우주의 근원을 아직 알 수 없다(未知)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반동 제국주의 미국에 투항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의 비판대에 선다. 예저타이는 예원제의 눈앞에서 어린 홍위병들이 내려 치는 혁대 버클의 매질로 사망한다. ‘삼체’는 이 에피소드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1966년과 2024년을 자유롭게 오간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라는 애기이다. 정작 중국에서 ‘삼체’가 방영되는 조건은, 이 장면을 포함해 문화대혁명기에 대해 비판의 여지를 보이는 장면은 대부분 전면 삭제되는 것이었다. 중국판 ‘삼체’의 오프닝은 다르다. 그렇다면 ‘삼체’ 전체도 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패왕별희’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30년 된 영화가 왜 이렇게 인기인가. 장국영 때문일까.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배경일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클래식 영화나 한참 오래 전 영화를 재개봉하거나 기획전 혹은 특별전으로 상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히틀러의 마지막 날들을 그린 ‘다운폴’이 11년만에 재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현재 그리 많이 찾지 않고 있지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진행됐던 일본 스즈키 세이준 특별전 때는 관객들이 꽤나 열광적으로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 재팬무비페스티벌 : 스즈키 세이준 미학 – 다이쇼 로망 3부작’이란 긴 이름으로 열린 이 특별전에서는 ‘지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 좌’ ‘유메지’가 상영됐다.오래된 영화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오래된 것들이 새롭기 때문이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작품들이고 ‘신상’이기 때문이다. 레트로 감성을 뛰어 넘는 ‘신세계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패왕별희’도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조이앤시네마이다. ‘존 윅’ 시리즈 등 외화 수입에 눈이 밝고 그래서 성공한 영화사다. 국내 영화 제작 면에서는 그리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시영의 ‘언니’, 신현준의 ‘살수’를 만들었다. 최근엔 ‘1980’을 제작, 배급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04 06:02
산업

이마트 노조, 창사 첫 희망퇴직에 반발

이마트가 사상 첫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라며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회사의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이 공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마트는 지난 25일 오후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올린 바 있다. 대상자는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 가운데 과장급 이상이다. 노조는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꼬집었다.이들은 “실패할 수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 수 있으랴”라면서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라며 날을 세웠다.이어 “작년에 이자 비용만 4000억 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이들은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6 17:06
국가대표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선수단 관리 못 하고도 '손흥민·이강인 탓'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의 책임을 ‘선수 탓’으로 돌리는 이가 또 나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에 이어 이번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다. 대회 기간 내내 불거졌던 전술적인 문제엔 눈을 감고, 그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불화를 핑곗거리로 삼고 있다. 감독고 수석코치로서 대회 기간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가 없다.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18일(한국시간) 자국 매체인 크로넨 자이퉁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한국에서의 지난 여정과 함께 아시안컵을 돌아봤다. 헤어초크 전 코치는 지난 2011~2016년 미국 대표팀에 이어 한국 대표팀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이자, 선수단 관리에 적지 않은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헤어초크 전 코치는 “사실 아시안컵에서의 활약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이어갈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었다”면서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정치권의 압박이 거셌고, 결국 우리는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됐다”고 했다.이어 그는 4강 전날 있었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논란을 콕 집어 핑곗거리로 삼았다. 헤어초크 코치는 “중요한 경기(요르단전) 전날 저녁,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하면서 팀 내 세대 갈등이 일어날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정적이었던 둘의 충돌은 결국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 훈련장에서는 간혹 봤던 일(충돌)이지만 식당에서는 본 적이 없던 일이었다. 결국 대표팀이 몇 달 동안 쌓아온 모든 게 몇 분 만에 무너졌다”고 했다.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탈락한 졸전의 원인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실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로 인해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전술적으로 준비한 건 코치진의 몫이었고, 둘을 나란히 선발로 기용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술적인 문제 등에 대한 자기반성은 단 한 마디도 없이 그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만을 콕 집은 것이다. 비단 헤어초크 수석코치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도 이미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 탓’을 해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아시안컵을 리뷰하면서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핑계 댔다. 심지어 전력강화위원들이 지적한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는 게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의 설명이었다.나아가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독일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스포츠(경기)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최고였다”고 지난 아시안컵 여정을 돌아봤고, 앞서 대한축구협회의 경질 발표가 나오기 직전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는 “준결승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클린스만호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3무 1패, 이 가운데 당시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 당시 FIFA 랭킹 87위 요르단전 1무 1패의 성적이 포함됐다.물론 손흥민과 이강인, 두 핵심 선수들의 갈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부정할 수 없겠으나, 따지고 보면 클린스만 전 감독도,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도 제 얼굴에 침을 뱉은 격이다. 엄연히 대표팀 소집 기간인 데다 대회 도중이었고, 중요한 4강전을 앞둔 시점에 감독과 수석코치로서 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술적인 역량보다 ‘매니저형’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던 클린스만 감독은 그 역할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역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야 했던 헤어초크 코치 역시 제 역할을 못한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대회가 끝난 뒤, 설령 경질이 됐다고 하더라도 재임 기간 대표팀 내부의 일을 부각시킨 것 역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 앞서 KFA에 이어 또다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공식화’한 셈이 됐다. 1년 가까이 선수들과 함께 동행했던 지도자들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기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 다음 날 전격 경질됐다.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 부족을 비롯해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그간 업무 태도, 선수단 관리 실패, 선수 발굴 노력 의지 부족 등을 지적하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을 직접 선임한 뒤 궁지에 몰린 정몽규 KFA 회장도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계약 기간을 불과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채 동행이 끝났다.실패한 감독 선임의 대가는 고스란히 막대한 위약금으로 남게 됐다. 연봉만 220만 달러, 약 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계약 기간에 해당하는 연봉 70억원을 위약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코치진까지 더하면 위약금 총액만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위약금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두 번이나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 선을 그었다.막대한 위약금 여파는 고스란히 차기 사령탑 선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KFA 재정적인 문제 탓에 차기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지지도 않았는데,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사령탑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한국축구와 동행이 끝났는데도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여파는 계속 몰아칠 수도 있다. 실패한 감독과 코치진 선임의 대가다.김명석 기자 2024.02.18 14:56
국가대표

클린스만호 '굴욕 역사'까지 남겼다…사상 첫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축구 역사에 굴욕적인 기록들마저 남겼다. 무려 10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다실점(공동)을 기록한 건데, 한국이 아시안컵 최다실점 불명예를 안은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1일 카타르와 요르단의 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2023 AFC 아시안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도 덩달아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단 두 팀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인도네시아는 146위다.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고도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실점(3-1 승리)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2-2 무승부), 말레이시아전 3실점(3-3 무승부) 등 조별리그를 치를수록 실점이 더 늘었다.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 팀, 심지어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을 가동한 경기였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각각 승부차기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1-1 무승부·승부차기 승)과 8강 호주전(2-1 승)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궁지에 몰렸다. 급기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후반 내리 실점을 허용한 끝에 0-2로 완패한 뒤 탈락했다.한국축구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한 건 앞서 AFC도 조명한 불명예 기록이었다. 앞서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아시안컵은 1996년 대회 이후 한국이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첫 번째 대회”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5실점, 8강에서 이란에 6실점(2-6 패)을 각각 허용한 바 있다. 2000년 대회 이후부턴 매 대회마다 적어도 한 경기는 무실점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흐름이 끊겼다. 당시 AFC는 “한국의 이번 대회 실점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세 대회에서 실점을 합친 11골에서 한 골만 부족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나아가 모든 대회 일정이 끝난 뒤엔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최다실점팀’이라는 또 다른 수모가 한국축구 역사에 남았다. 한국축구가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1956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건 15개 대회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인도네시아는 4경기, 한국은 6경기 10실점이라 경기당 실점률에선 한국이 그나마 더 나을 수는 있으나 굳이 우열을 가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베트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 한국과 달리 한 경기만이라도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우승이 목표인 팀이었고,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팀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긴 했으나, 대신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의 숱한 선방들을 돌아보면 김승규 부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대신 대회 기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라인에 많은 변화를 준 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임 후 줄곧 연속성을 강조하며 플랜 A만을 고집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정작 대회가 개막한 뒤엔 수비진에 잦은 변화를 줬다.실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오른쪽 풀백으로만 기용됐던 설영우는 대회 도중 이기제(수원 삼성)의 부진·부상 여파와 맞물려 대회 도중 갑작스레 왼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김민재의 파트너 경쟁에서 정승현(알와슬·당시 울산)에 밀려 지난해 9월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단 1경기 교체로만 출전했던 김영권(울산)은 대회 막판 4경기 연속 갑작스레 선발 자리에 나섰다.여기에 매 경기 단점으로 지적됐던 중원 조합은 불안한 경기력의 원인이 됐다. 예컨대 박용우(알아인)의 홀로 중원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많았고, 급기야 요르단과 4강전에선 무의미한 백패스에 실수까지 겹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부분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룬 무실점 기록이 조명받긴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클린스만 감독 부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데다 흔들리는 수비진에 대한 대처마저 미흡했던 것이다. 사상 초유의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남은 배경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으니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지난 여정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귀국 인터뷰 당시 “중동에서 개최되다 보니 많은 동아시아 팀들,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이 홈경기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했다”며 자신의 전술적인 문제 대신 대회 환경 핑계를 댔다. 10골이나 실점한 굴욕적인 기록조차 철저한 분석은 물론 자기반성조차 없으니, 남은 2년 반의 동행이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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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한마디조차 없었다…사퇴 생각도, 변할 의지도 없는 클린스만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처참한 경기력에 굴욕적인 탈락까지. 그런데도 입국장에 들어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질문엔 변명 일색, 심지어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엔 정확한 이유조차 모르고 있었다.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물론 비판받았던 업무방식에 변화를 줄 의지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에 따른 씁쓸한 ‘조기 귀국’이다. 이번 축구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4강에선 굴욕적인 기록만 남긴 채 탈락했다.6경기 10실점. 아시안컵 출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자,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록만으로도 ‘참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물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조별리그에선 1승 2무에 그쳤고, 토너먼트에선 두 경기 연속 진땀승을 거뒀다. 단 1개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굴욕적인 완패를 당한 요르단과의 4강전은 ‘운’이라는 요소를 배제하자 드러난 클린스만호의 민낯이기도 했다.가뜩이나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그럼에도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분노를 조금이라도 삭였던 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점으로 삼으며 응원을 당부했던 만큼 팬들은 속는 셈이라도 치고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답은 처참한 경기력과 굴욕적인 4강 탈락이었다. 자연스레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 지난해 9월 같은 장소에서 아시안컵을 통해 평가를 받겠다고 했던 터였다. 당시 그는 “결과가 나온 뒤 비난을 받아도 늦지 않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때는 비판도 하고, 감독을 해고해도 된다.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스스로 거취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관심이었다.“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이렇게 표현했다. 목표였던 우승에 실패한 결과보다, 4강에 오른 것에 만족감을 표한 것이다.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팀들을 들먹이며 대회가 중동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핵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 최고 전력, 아시안컵 직전까지 우승을 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변명’이었다.인터뷰 내내 마찬가지였다. 요르단전 전까지 이어온 13경기 연속 무패부터 내세웠고, 부임 후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을 열어준 것을 자랑했다. 토너먼트 16강·8강전에서 나온 2경기 연속 진땀승은 팬들에게 준 행복으로 포장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바레인전·사우디아라비아전 공식 기록은 무승부)에 그치고 있는 부진한 흐름, 어린 선수의 등장보다 너무 높았던 핵심 선수들의 의존도, 감독의 전술·전략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빛을 발한 승리라는 점은 쏙 숨겼다.대신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이자 국민적인 염원이었던 아시안컵 우승 실패,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사과나 자기반성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부진에 대해서도 자신의 전술 등에 대한 반성 대신 “상당히 화가 많이 나고 실망스러웠다”며 선수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도 더했다. 심지어 자신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처럼 아시안컵 4강 성적에 만족하고 자신이 비판받는 이유조차 모르고 있으니 반성도, 사과도 나올 리 없다. 그가 자진 사퇴 등 책임 있는 행동을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다. 그는 ‘자진 사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는 등 말을 빙빙 돌리다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계속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사실상 실패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변할 의지조차 없다는 점이다. 늘 비판받았던 업무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은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비판은 존중하지만 일하는 방식,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덕분에 클린스만호에 대한 일말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선임 전부터 의구심이 컸던 그의 전술적인 역량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내내 ‘명확하게’ 확인됐다. 아시안컵 4강에 만족하는 수준의 감독, 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선할 여지조차 없는 감독임이 확인됐다. 이런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끈다면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선수단은 역대급인데 감독이 클린스만’이라는 비아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이제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으로 향한다. 아시안컵 내내 드러난 전술적인 한계, 무기력한 4강 탈락의 성과, 여기에 재택·외유 논란 등 지난 1년의 여정까지 더해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은 누구보다 현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로 처참한지는 이미 확인이 됐다. 1년 내내 논란이 됐던 업무 방식 등을 바꿀 의지조차 없는 감독이기도 하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수준과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수준도 다름이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다. 더 나아질 거란 희망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남은 2년 반의 동행은 너무도 무의미하다.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024.02.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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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청룡의 비상 꿈꾸는 배지환 "이 기회 평생 오는 거 아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메이저리거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돌아본 2023년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 팀의 주전급으로 도약한 그는 각종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도루를 24개(실패 9개, 성공률 72.7%)나 성공했다. 만족할 만한 1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지만, 자기반성은 냉정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 한 배지환은 "이 기회가 평생 오는 게 아니다. 검증하고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곱씹었다.갑진년(甲辰年), 청룡의 비상을 노리는 스포츠 스타 중 배지환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 태평양을 건넜다. 피츠버그행을 확정하기 전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구단이 국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계약이 무효 처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4년여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낸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임팩트(10경기 타율 0.333, 출루율 0.405)를 보여줬다. 주 포지션이 2루수지만 외야수로도 뛰며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배지환의 2023년 키워드는 도루와 부상이었다. 시즌 초 거침없는 주루로 내셔널리그(NL) 도루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막 후 6월까지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7월 발목을 다친 뒤 주춤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정말 잘하더라도 빅리그에 올라가면 못 하는 선수가 있다. 속된 말로 '포A'라고 부르는데 3~4년 이렇게 하면 그런 선수로 전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 빅리그에서 현실을 맛보고 살짝 위축됐다. 부상과 함께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배지환은 도전적이다. 2021년부터 통역원을 두지 않고 있다. 그는 "통역을 거치면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와전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 의사를 확실히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역을 떼면서 영어가 늘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닐 크루스 같은 선수들은 동양인이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니까 '널 보고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오해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실수하더라도 (통역이 아닌) 차라리 본인 입으로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LB를 꿈꾼 중학교(대구중) 시절부터 틈틈이 영어를 공부했다. 사교육 도움도 받았다. 배지환은 "어릴 때 야구를 못했다. 부모님이 두 번째 옵션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된다"며 껄껄 웃었다.적극적인 배지환을 보고 선수들은 마음을 열었다. '피츠버그 레전드' 앤드류 매커친도 그중 하나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슈퍼스타. 통산 2048안타를 기록 중이다. 배지환은 "많이 의지하는 건 감독도, 코치도 아니다. 바로 매커친"이라면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아내가 넷째를 임신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내 영상을 노트북에 틀어넣고 잘 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 주기도 한다. 피츠버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팀 내 기강을 잡으려는 문화가 있다. 매커친 덕분에 혼날 것도 덜 혼난다. 득을 많이 보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2024년은 빅리거 배지환의 롱런 여부를 가늠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 직행한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KBO리그 MVP 출신으로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6년 1억1300만 달러·1468억원)한 이정후 사례와 맞물려 배지환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배지환은 "(고졸 직행 선수들의 실패가 많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가득하다. 1년 풀타임을 뛰면 도루 50개는 가능할 거라고 말할 정도. 롤모델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배지환은 "야구는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박찬호 선배가 던지는 경기를 사람들이 찾아보면서 함께 즐겼던 것처럼 내 경기를 봤을 때 그러셨으면 좋겠다"며 "이젠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 없는 위치다. (2024시즌) 어떤 길이 놓여있을지 모르니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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