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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신은섭 SS반 복귀...'하반기 등급 심사' 경륜, 151명 대거 이동

하반기 경륜 선수 등급 심사 결과가 지난 21일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6월 16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승급자 91명, 강급자 60명이 나왔다. 적용 시점은 내달 5일 경주(광명 26회차)부터다. 이번 등급 심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승급 또는 강급된 선수가 무려 151명이라는 점이다. 지난 상반기 63명(강급 40명·승급 2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경주 박진감 향상, 선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위 사이 점수 차이를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 선발급과 우수급 강자들에게는 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기회가 확대됐다. 신은섭 복귀, 막강한 SS반이번 등급 심사를 통해 상반기 승률 46%, 연대율(1·2위로 골인한 횟수를 전체 출전 횟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 77%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남긴 신은섭이 인치환을 끌어내리고 SS반에 복귀했다. SS반은 총 경륜 선수 553명 중 5명뿐이다. 특선급은 기존 2·3진 선수 27명이 우수급으로 내려갔고, 우수급 강자 30명이 입성했다. 인원 변화는 많지만, 경주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SS반(임채빈·정종진·전원규·양승원·신은섭) 선수들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안재용·임재연·배수철 등이 틈새를 노려 종종 2착 또는 3착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수급 역대급 변화, 경쟁 심화 예고이번 심사 결과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등급은 우수급이다. 특선급에서 27명이 내려왔고, 선발급에서 61명이 승급했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남·방극산·정현수·원신재는 파워가 돋보인다. 윤민우·김주석·김현경·김우영·최동현·최석윤·박일호·엄정일·유다훈·황무현·곽현명 등은 주 무기인 마크(특정 선수의 뒷자리 확보 뒤 2·3착 입상을 노리는 경주 전개),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뿐 아니라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 승부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꾸준히 입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61명 중에는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손성진·김로운·송정욱·임대성, 최근 기세가 좋은 허남열·송현희·김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발급은 강급자 옥석 가리기 필요선발급은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27·28기 젊은 선수 대부분 우수 또는 특선급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내려간 선수들 중에서도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행과 젖히기 능력을 두루 갖춘 '자력 승부형' 선수들은 안정적인 경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요환·김정국·김용태·윤승규·김원호·김학철·차봉수·박종현· 임환직·강준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보다 지구력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전법을 겸비하며 경주 운영 능력이 뛰어난 김재웅·김일규·김지훈·문인재·하동성·하수용·김지훈도 꾸준히 입상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평소 마크 전법 비중이 높았던 선수, 경기 운영이 불안정한 선수, 부상 후 복귀한 선수들은 경주 당일 몸 상태와 집중력에 따라 기복을 보일 수 있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승점 제도 변경으로 대규모 등급 변경을 목격한 특선급과 우수급 2∼3진 선수들이 강급을 우려해 무모한 선행 작전을 피하고, 입상 위주의 작전에 주력할 수도 있다. 이점을 고려한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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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순위·인지도보다 최근 페이스를 주목하라

그동안 경륜 경기 흐름은 성적이 좋거나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최근 경쟁 양상은 조금 달라졌다. 줄을 서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레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성적·기량으로 형성되는 축을 인정하지 않고, 이전보다 강공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주목하라박병하(13기·S1·창원 상남)와 이현구(16기·S2·경남 개인)는 최근 특선급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경력이 없는 비선수 출신 박병하는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백기가 길어진 탓에 기량이 떨어졌다. 2022년 우승은 9번, 2023년에는 7번에 그쳤다. 올해는 반등했다. 2024년 9일 기준으로 이미 6승을 챙겼다. 승률은 21%, 삼연대율(1·2·3위로 골인한 회수를 전체 출주 회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은 54%였다. 특선급 강자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 17일 19회차 예선전(14경주)에선 '특급 신인' 손제용(28기·S1·수성)올 선행으로 따돌리며 우승, 시즌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2022·2023년 3승에 그쳤던 이현구는 올해 5월에만 3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집념이 강하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가다. 특히 직선 주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안창진(25기·S1·수성) 김홍일(27기·S1·세종) 노형균(25기·S2·수성) 등 특선급 다른 젊은 선수들 몸 상태도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세 선수는 자력 승부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경주 분석 전문가들은 이런 선수들의 전법과 승부 타이밍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게 경주를 추리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재도약 기세우수급에서는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특선급 강자로 활약했던 김지광(20기·A1·인천 검단) 김태한(22기·A1·경남 개인) 김준일(23기·A1·김해 B)이 대표적이다.김지광은 올해 번뜩이는 전략을 자주 선보이며 경륜팬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초주 선행(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 선수를 앞지르려는 다른 선수를 견제하거나, 전략적으로 대열을 흔드는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우수급 대상경륜(스포츠조선배)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김태한도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하며 특선급으로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낙차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있었던 김준일도 부진했던 복귀 초반과 달리 반등했다. 선발급에서는 2024년 종합 득점 86점대에서 시작해 최근에 90점대로 반등한 백동호(12기·B1·광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모든 전법을 구사할 능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회복한 득점을 바탕으로 선발급 강자로 재도약한 모습이다. 허남열(24기·B1·가평)과 한상진(12기· B1·인천)도 최근 선발급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예상지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최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나 회복세가 뚜렷한 선수들을 주목해야 한다. 등급 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추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중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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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특별 승급 선수들의 돋보이는 활약

경륜 등급은 선발·우수·특선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수들은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한다. 경륜 선수가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방법은 두 가지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실시되는 등급 조정을 통해 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과 3회차 연속 1위 또는 2위에 올라 특별 승급을 하는 것이다.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등급 조정보다 빨리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는 특별승급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바늘구멍과 같은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하기에 이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올해 광명 17회차까지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총 7명이다. 지난해 이맘때 1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선발급 5명, 우수급 2명이 상위 등급으로 진출했다. 그동안 특별 승급으로 상위 등급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점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멘털이 흔들리며 본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드러나며 다시 강급 위기로 몰리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은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7명 중 6명이 28기 신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진출한 박건이(28기·창원 상남) 김준철(28기·청주)이 대표적이다. 박건이는 빠르게 특별 승급에 성공한 뒤 그 기세를 몰아 우수급에서도 연속 입상에 성공, 17연속 입상 행진을 해냈다. 특선급 진출이 걸렸던 광명 13회차 결승전에서는 5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준철도 17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우수급 결승전에 진출, 3위를 오르며 새로운 등급(우수급)에서도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선수 외, 최근 특별 승급에 성공한 유연우(28기·가평) 성용환(28기·금정) 김태율(28기·창원 상남)도 강한 체력과 젊은 패기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우수에서 특선으로 특별 승급한 경륜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수성)은 '경륜 황제' 임채빈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빼어난 재능을 증명했다. 우수급에서 9연승을 달리며 특선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입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별 승급으로 특선 등급에 오른 선수가 승률 25%를 기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올해 28기 외 선수 중 유일하게 특별 승급에 성공한 정태양(23기·세종)도 새 등급(특선)에 잘 적응하고 있다. '자력 승부 명가' 세종팀 일원답게 빼어난 선행력, 다양한 작전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 승급한 선수들과 달리 강급한 선수들은 고전하고 있다. 예전처럼 편하게 선행형 선수의 뒤를 차지하는 레이스가 줄어들었다. 자력 승부와 경기 운영 능력이 따라줘야 생존할 수 있다.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현재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따라서 하위 등급에서 올라왔다고 해서 무시하기보다, 주목할 만한 선수로 여겨야 한다"라며 "이에 반해 강급한 선수라고 해서 당연히 아래 등급에서 성적이 좋을 것이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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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정정교·손경수·최종근 상승세...경륜 특선급 경쟁 '춘추전국시대'

경륜은 지난해 승률 100%를 기록한 임채빈(SS·25기·수성)이 올해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다른 특선급 선수들의 도전이 흥미를 자아낸다. 같은 등급 사이에서도 기량 격차가 컸던 이전과 달리 상향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1·2진급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특유의 투지를 앞세워 강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차세대 주자' 정정교(S1·21기·김포)다. 올해 1·2월 합산 연대율이 50%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33%)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다시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정정교는 지난해 체질 개선과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줬고, 올해 초에는 태국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근력·지구력을 보강해 단점으로 평가받던 속력 향상을 도모하기도 했다. 선행·젖히기·추입 등 모든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정정교는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정정교는 혹독한 훈련에 비해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항상 아쉬움이 있다. (경주) 감각을 타고난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상승세가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밝혔다. 수성팀 손경수(S1·27기)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3일 차 경주에서 발생한 낙차로 1월 공백기를 가진 손경수는 창원에서 충실히 동계 훈련을 소화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복귀 직후엔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빠르게 자신의 기량을 회복했다. 광명 8회차 토요일과 일요일 경주에서는 자력 승부를 앞세워 입상권에 진입했다. 지난 2일 토요일 16경주에서는 200m를 10초98에 주파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손경수 “지난해 실전 경험을 통해 경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올해는 기량을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원팀 최종근(S1·20기)도 상승세에 있다. 지난겨울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그는 최근 승률이 향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0%였지만, 올해는 42%다. 최종근은 경주에서 상대 선수를 활용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힘을 앞세워 젖히기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광명 8회차에 출전해 3연속 입상에 성공한 김홍일(S2·27기·세종)도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유의 탄탄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젖히기 승부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훈련에서 300m를 18초30에 주파한 기록이 있다. 실전에서 이와 같은 기록을 보인다면 단번에 강자 대열 합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특선 등급에서 2진급으로 평가받던 박진영(S2·24기·상남), 잠재된 내공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범수(S2·25기·세종), 선행 승부에 강점을 보이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임유섭(S1·27기·수성), 경륜 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에 빛나는 손제용(S1·수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경석 편집장은 "최근 특선급은 강자들과 2진급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아서, 많은 선수가 1진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구력이 우수한 데뷔 1∼4년 차(훈련원 24∼27기)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3.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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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24년 첫 대상경륜, 임채빈·정종진 맞대결 흥미진진

올해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대상경륜 출전 방식이 달라졌다. 선수별로 배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 슈퍼특선(SS)을 포함해 경륜 강자들이 지방에서 열리는 특별경륜을 포함해 연간 최대 여덟 번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상경륜은 23일 예선, 24일 준결승을 거쳐 25일 시즌 첫 빅 매치의 우승자를 가린다.지난해 시즌 승률 100%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남긴 임채빈(SS·수성·25기)이 올해 첫 대상경주까지 우승하며 올 시즌 1위(광명 5회차 기준)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임채빈은 현재 63연승을 달리며 자신이 세운 종전 연승 기록(89)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매 경주마다 선행으로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대상경륜을 고비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임채빈 특유의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된다면 그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쟁 구도도 흥미를 끈다. 지난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 그랑프리 5연패에 빛나는 정종진(SS·김포·20기)이 이번엔 임채빈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설지 관건이다. 정종진은 임채빈과의 역대 전적에서 8전 1승 7패로 열세다. 지난해 임채빈을 상대로 정공법인 선행으로 정면승부에 나섰으나 그를 넘지 못했다. 정종진은 지난 2월 태국 전지훈련에서 맹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 임채빈 상대 기선제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세력이 가세해준다면,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동서울팀 트로이카 전원규(SS·23기) 정해민(S·22기) 신은섭(S·18기)도 정상에 도전한다. 전원규는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해민은 2022년과 2023년 그랑프리 준우승자다. 신은섭은 노련한 경주 운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원규와 정해민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해민은 현재 슈퍼특선 진입을 노리고 있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준우승이나 3착을 기록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 될 수 있다. 입상권 전망에 빼놓을 수 없는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류재열(S·수성·19기)과 경남권을 대표하는 ‘테크니션’ 박용범(S·김해B·18기) 성낙송(S·상남·21기)을 비롯해 양승원(SS·청주·22기) 그리고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 오른 ‘황소’ 황인혁(S·세종·21기)도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에는 특선급을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빈이 우승후보 0순위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 대회인 만큼 경쟁 상대들이 연대 세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함께 승부를 펼친다면 다른 결과가 펼쳐질 수 있다. 마지막 결승선 앞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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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정종진·성낙송의 식지 않는 열정과 선전

데뷔 12년 차 정종진(20기·SS등급)과 11년 차 성낙송(21기·S1)이 녹슬지 않은 실력과 수준 높은 경기 내용으로 경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들처럼 줄곧 최상위그룹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매우 드물다. 자력 승부 비중 높인 정종진1987년생 베테랑 정종진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 승률은 94%로, 2017년 97%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채빈(지난해 승률 100%)에게 밀렸지만, 기량은 건재하다.경륜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힘보다 기술을 앞세운다. 선행이나 젖히기 등 자력 승부 위주의 전법보다 앞선 선수를 활용한 뒤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마크나 추입 전법을 쓴다. 정종진은 자력 승부 비중을 높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정종진의 선행 비율은 50%,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주법) 비율은 17%다. 이는 지난해 선행 27%, 젖히기 14%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수치다. 이는 정종진이 여전히 진화 중이란 것을 증명하는 지표다. 정종진의 이러한 행보는 라이벌 임채빈을 향한 무력시위이기도 하다. 정종진은 임채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의 열세에 있다.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모든 대상경주에서 임채빈을 상대해야 한다. '신무기' 젖히기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성낙송, 전매특허 이단젖히기로 부활성낙송은 데뷔 초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화려한 기술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발휘하는 막판 결정력도 날카로웠지만, 당시 경륜계를 호령하던 이명현·박병하·이현구·박용범 등 팀(창원상남)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 그랑프리를 우승자 이력이 있는 이들은 성낙송을 '경륜 황태자'로 만들려고 했다. 성낙송은 코로나 시국 전·후로 고전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빠져나가거나 노쇠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종진·임채빈 등 다른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밀리기도 했다. 성낙송은 수적 열세와 상대 선수들의 강한 견제를 이겨내야 했다. 한두 번 우승권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자리를 열어주던 선수들도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체력은 물론 정신력도 흔들렸다. 코로나 이전 평균 75%에 달했던 성낙송의 승률은 2022년 24%, 2023년 25%로 곤두박질쳤다.성낙송은 다시 반등했다. 전매특허였던 ‘이단젖히기(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를 추월하는 주법)’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그랑프리 예선에서 완벽하게 구사해 팬들을 열광시켰고, 순간적인 스퍼트도 전성기에 버금갔다.성낙송의 특별한 점은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주 전법을 펼치는데도 자신은 물론, 상대 선수를 낙차 시키거나 실격 같은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박진감은 넘치지만, 안전한 경주까지 이루어 내는 면모로 경륜계 보석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경륜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정종진임에도 더 도약하려는 자세나 열정이 놀랍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성낙송의 투지는 동료 선수들에겐 자극으로, 또 후배들에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며 “두 선수는 올해 서른 살이 된 한국 경륜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1.31 09:37
스포츠일반

새롭게 바뀐 경륜 벌점 제도, 선행형 '맑음'·파이터형'흐림'

경륜 벌점제도가 8월 새롭게 바뀌었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은 개인별 3회차 합산 벌점이 50점을 넘어설 경우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3회차가 넘어서도 앞 경주에서 받은 벌점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회차에 접어들었을 때 첫 1회차 벌점만 사라진다.예를 들어 1회차 15점, 2회차 15점, 3회차 15점으로 누적 45점을 받았다면, 4회차 출전 땐 가장 앞선 회차인 1회차 15점만 사라지고 2·3회차 누적벌점 30점은 살아있다. 만약 4회차에 20점의 벌점을 받을 경우 누적 50점이 넘어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방식이다.50점을 넘어서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와 함께 사라지며 나머지 점수는 해당 회차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한 회차에 60점을 받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로 사라지고 10점은 남는 방식이다. 만약 한 회차에 100점 이상 벌점을 받게 되면 2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게 된다.이번 제도는 선수들과 경륜경정총괄본부의 합의로 만들어졌다. 최근 잦은 낙차와 과도한 견제 등으로 선수와 고객 모두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고를 조금이라고 줄이는 방편으로 만들어졌다. ▶ 바뀐 벌점 제도, 선행형에게 유리바뀐 벌점 제도는 몸싸움이 적은 선행형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가벼운 접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도한 몸싸움에 나설 이유가 없으므로 벌점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호남팀의 한 선행형 선수는 “벌점 제도가 바뀌기 이전에도 3회차 평균 20점 안팎의 벌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 도입된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형이나 자력 승부를 펼쳐왔던 선수들은 벌점에 신경 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경주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의견이 많다.▶ 몸싸움에 능한 파이터형, 다소 위축될 수도상남팀 21기 배정현은 시행 직후인 8월 첫 회차부터 누적 벌점 61점을 받았다. 배정현은 전형적인 마크·추입형 선수로, 평소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이 주다 보니 항상 벌점에 노출이 됐던 선수다. 몸싸움에 유독 강한 한 선수는 “일반적인 선수들의 경우 3회차 50점이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몸싸움을 해야 하는 파이터형들은 순식간에 20~30점의 벌점을 받을 수 있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벌점 신경 쓰지 않는 추입형 선수들도 의외로 많아하지만 마크·추입형임에도 벌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다. 특히 등급별 추입형 강자들에게서 이러한 의견들이 많았다.전형적인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은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에 변화를 줄 생각이나 소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보통 1년에 한게임 반 정도는 누적 벌점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하는 편이라서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최래선도 “지나치게 벌점을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게임을 망칠 수 있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의외로 다수의 마크·추입형 강자들이 박용범, 최래선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며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벌점이 과도하게 누적된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몸싸움에 소극적이거나 위축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선수가 출전한다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윤승재 기자 2023.08.22 21:24
프로야구

기적은 없었다…한국, 583일 만에 또 '야구 참사'

결국 또 한 번 '야구 참사'가 발생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은 13일 중국과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B조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1승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중국전에 앞서 열린 호주-체코전에서 '체코가 4실점 이상 하면서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선행해야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중국을 꺾는다는 가정하에 한국·호주·체코가 모두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동률팀 간 경기의 실점률'을 따지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했다. 하지만 호주가 체코를 8-3으로 꺾으면서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졌다. B조에선 일본(4승)과 호주(3승 1패)가 2라운드 티켓을 손에 넣었다.기적은 없었다. 대표팀은 지난 9일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7-8로 패했다. 0-2로 뒤진 5회 말 터진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지만, 불펜이 맥없이 무너졌다. 7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8회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연속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4-8로 뒤진 8회 말 3점을 추가,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2사 만루에서 나성범(KIA)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한 선수를 꼽기 힘들 정도로 집단 난조가 심각했다.10일 열린 일본전에선 4-13으로 대패를 당했다. 3회 초 양의지의 홈런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적시타를 묶어 3-0 리드를 잡았지만 3회 말부터 마운드가 무너졌다. 장단 13안타를 허용하며 도쿄돔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선발 김광현(SSG 랜더스)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9명의 불펜 투수가 힘겹게 잔여 이닝을 막았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일본의 승리 확률이 6회 말 이미 99%까지 측정됐다. 대표팀 간판 이정후는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생각이 계속 날 거 같다. 분한 것도 있고 여러 감점이 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 체코를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으나 2라운드 진출까진 역부족이었다. 체코전 이후 여러 경우의 수가 쏟아졌지만 '자력으로' 다음 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는 거 자체가 '굴욕'에 가까웠다. 최소 8강, 내심 4강 진출까지 기대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로선 충격에 가까운 성적표다.한국은 2021년 8월 7일 '요코하마 참사'를 경험했다. 당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해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무려 13년 만에 치러진 올림픽 야구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올림픽 메달이 쉬운 건 아니지만 '아시아 라이벌'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출전을 포기했고 '아마 최강' 쿠바는 미주 예선에서 탈락했다. 출전국이 6개 많지 않아 '메달이 희망적'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결과는 빈손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는 과정에서 일본(승자 준결승)과 미국(패자 준결승)에 연이어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도쿄 올림픽 이후 프로야구 안팎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됐다. 도미니카공화국전 패배 후 583일 만에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와 다시 마주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3 15:13
스포츠일반

'경륜 스타탄생' 정해민 "아직 보여줄 게 많아, 올해 1, 2인자 충분히 바뀔 수 있어"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통해 경륜을 적극적으로 알린 정해민은 업계에서 ‘경륜 부자’로 유명하다. 아버지 정행모는 원년 1기 출신으로 정해민에게 슈퍼맨 같은 존재였다. 사이클에 매력을 느끼고 경륜 선수가 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자전거를 아버지에게 배웠고, 경륜 선수였던 아버지가 너무 멋있었다”며 “무엇보다 자전거에 친숙했고,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었던 게 경륜이라는 판단이 서서 자연히 본업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륜 부자' 우월한 DNA 물려받아 물론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우월한 유전자 덕분이다. 아버지의 신장도 182cm로 경륜 원년 멤버 중에 가장 큰 키였다. 정해민은 190cm, 110kg으로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경륜 선수 중 최장신인 그는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남들보다 힘이 좋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라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지컬: 100’에서 드러났던 정해민의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허벅지 둘레가 일반 여성의 허리둘레보다 큰 27.5인치에 달했다.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좋은 점은 또 있다. 바로 ‘선행’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기부하면서 ‘경륜계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지난 1월 광명시지역아동센터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4년 연속 착한 기부를 이어갔다. 정해민은 “선수가 되기 이전부터 기부에 대해 부모님과 얘기를 나눴다”며 “아버지는 선수 시절 본인은 기부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되고 나서 다시 부모님에게 기부 권유를 받았으면서 아이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기부는 정해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필 편지를 받으면 정말 뿌듯하고 뭉클하다”며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기분에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정성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 앞으로도 뜻깊고 의미 있는 기부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결혼한 정해민은 이제 아내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스페인을 여행 갔다가 우연히 만난 뒤 한국에서도 인연을 이어간 정해민은 지금의 아내와 2년 6개월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이런 사람을 만나도 되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 받은 심정”이라며 “생각이 깊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 등 배울 점이 정말로 많은 사람”이라며 애처가의 모습을 보였다. 또 “시합을 위한 짐들도 직접 다 알아서 챙겨준다. 이제 편하게 운동만 전념하면 되는 입장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고 전성기로 ‘2강 철옹성’에 도전장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지닌 정해민은 ‘경륜 알리기’에도 진심이다. 경륜 선수 중에 가장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며 팬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피지컬: 100’ 프로그램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정해민에 매료돼 경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팬도 적지 않다. 정해민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도 생겨났다. 정해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급증하며 2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제 경기가 열리는 광명스피돔에는 ‘대한민국 피지컬 넘버2’라는 대형 현수막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정해민은 “경륜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원하는 거 이상으로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경륜 선수들이 강한 훈련을 통해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논란’의 아픔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벨로드롬에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방송 촬영 이후 진행됐던 최고의 경륜대회인 그랑프리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멋진 피날레로 지난 시즌을 장식했다. 경륜계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정종진과 임채빈의 양강구도를 정해민이 깨트린 것이다. 정해민은 “지난해 프로그램 촬영 이후 혼자 속앓이를 했을 때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로 훈련을 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만큼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170cm 안팎으로 신장이 다소 작은 선수들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바탕으로 경륜계를 주름잡고 있어 ‘골리앗’ 정해민은 이단아로 꼽힌다. 정해민은 자신을 ‘대형차’로 비유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대형차와 경차의 대결에서 시속이 붙었을 때는 대형차가 유리하지만 대형차는 많은 연료를 써야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덩치에 비해 지구력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륜은 올 시즌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을 앞당겨 선수들이 경합하는 승부거리를 늘렸다. 이런 경기 룰의 변경은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보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정해민도 반기고 있다.그는 “유도원 퇴피 시점을 당기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며 “긴 거리 승부에서 자력 승부를 했을 때 성적이 좋았던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시속은 임채빈, 정종진보다 느리지만 종속 유지 능력은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꾸준하게 훈련하며 기복 없는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게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해민의 아버지는 몸소 이를 실천하며 50세까지 경륜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는 시간과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운동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패달링이 부드러워진다”며 “젖산 훈련을 남들보다 최소 1, 2번을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해민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했다. 현역 경륜 선수 중 5명만이 달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최정상급에 도달했지만 안주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다.그는 “'슈퍼특선급을 달성했으니까'라며 안주하는 순간 내리막을 걷게 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이제 슈퍼특선급으로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되었는데 심리적으로 힘든 위치지만 당장 앞에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멘탈케어를 한다는 정해민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그는 “일단 10연승을 해보는 게 목표다. 이전까지 9연승이 최다인데 10연승부터 홈페이지에 기록이 올라간다”며 “10연승을 하려면 정종진과 임채빈 선수를 이겨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륜의 1, 2인자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뽐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한 만큼 지켜봐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9 06:55
스포츠일반

몸 상태 좋은 김영섭·방극산·성낙송, 베팅전략 변화의 복병

현재 성적이 좋은 축 선수 위주의 경륜 흐름에서 베팅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7인제 경주에서 입상권인 3위 안에 들기 위해선 몸 상태가 받쳐줘야 한다.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자력이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어 마크를 했을 경우 추입을 나서거나 강자 후미에서 흐르지 않고 제대로 따라가는지를 봐야 한다. 김영섭(8기)과 방극산(26기)이 현재 몸 상태가 좋은 이들로 꼽힌다. 김영섭은 코로나19 공백기 영향으로 지난해 줄곧 우수급에 머물다 올해 상반기 등급조정을 통해 특선급 재진출을 이뤄냈다.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열 태세다. 지난 1월 8일 광명 14경주에 인기 4위로 출전했던 김영섭은 선두유도원 퇴피 직후부터 김원진 후미를 마크하며 3착을 성공시켜 삼쌍승 186.1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김영섭은 3착권 밖으로는 밀려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지난 1월 21일 광명 12경주에서는 날카로운 추입력을 바탕으로 우승후보였던 김영수를 착외시키며 1위로 통과해 삼쌍승식 1953.7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방극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우수급 신분으로 지난해 그랑프리에 출전해 3착 2번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달 15일 광명 14경주에서는 선행으로 당당히 3착을 기록, 삼쌍승식은 80.9배를 형성시켰다. 21일은 강축이었던 성낙송(21기)을 상대로 선행승부를 펼쳤고, 2착을 기록하며 선행형 입지를 다지는 초석을 다졌다. 코로나19 공백기로 주춤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이들도 주목해야 한다. 한때 슈퍼특선반 위용을 과시했던 성낙송은 코로나19 이후 기량 하락세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최근 다시금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우승 횟수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착외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고, 매 경주 우승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인지도 역시 회복한 상태다. 최종근(20기)은 지난해 우승 횟수가 8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벌써 3승을 거두고 있다. 예전만큼 자력승부 빈도는 떨어졌으나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대열을 흔들고 있다. 성낙송과 마찬가지로 연대세력만 형성된다면 향후 특선급 준강자로 통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만큼 앞으로 눈여겨볼 선수로 꼽힌다. 김순규 전문가는 “저배당인 쌍승식에서 벗어나 좀 더 높은 배당을 원한다면 반드시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회복세인 선수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라인이 어떻게 형성되던지 몸 좋은 선수는 자신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회복세인 선수들도 재도약을 위해 주저 없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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