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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에르난데스의 작별인사 "영원히 마음 속에 간직할 것"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작별 인사를 남겼다.에르난데스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날 믿어준 L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은 최고다. 그리고 항상 날 응원해 준 팀 동료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투수 정우영, 손주영, 내야수 구본혁, 최원영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통해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외야수 문성주와 투수 최채흥은 "사랑해"라고 남겼다. 이와 함께 선수단과 승리 세리머니, 포수 박동원과 포옹하는 장면, 또 투수 임찬규와 장난을 주고받고 최채흥과 식사하는 사진을 통해 추억을 공유했다. 에르난데스는 "여러분은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모두를 사랑한다.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LG는 지난 3일 톨허스트와 총액 37만 달러(5억 1500만원·이적료 10만 달러 포함)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오전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소식을 전해듣고 대구 원정 숙소에서 LG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이동했다. 에르난데스가 동료들과 융화력이 뛰어났다. 지난해 7월 LG의 '우승 청부사'로 관심을 받았던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총 25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총 7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에르난데스의 출국일은 미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웨이버 공시 기간에 혹시 다른 팀의 영입 제의가 있는 지 기다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는 9일까지 영입 의사를 전달하는 팀이 나올 경우 에르난데스는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07:18
해외축구

[포토]손흥민, 양팀 선수들의 작별인사 속 교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두번째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교체되는 손흥민이 양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인사를 받으며 벤치로 향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8.03/ 2025.08.03 21:43
해외축구

토트넘 떠나는 손흥민, "일부 동료들에게만 먼저 말했다...내 선택 존중해줘"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올 여름 팀을 떠난다고 직접 밝혔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진행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뉴캐슬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그는 "드릴 말씀이 있다"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흥민의 이적설이 영국 런던 현지에서 끈질기게 나돌았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을 비롯해 최근에는 미국 MLS의 LA FC가 손흥민 영입 협상을 위해 직접 런던을 찾았다는 현지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손흥민은 차기 행선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10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국 기자가 손흥민에게 "팀을 떠나기로 한 결정을 동료들에게도 알렸나"라고 묻자 손흥민은 "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던 소수의 선수들에게만 말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오랜 동료이자 친구로서 당연히 내가 떠나는 것에 대해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존중해줬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장 오랜 동료 중 하나인 벤 데이비스가 나에게 이런 감정을 전달했다.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건 늘 어렵다. 내가 떠나는 사실을 전했을 때 실망도 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더라.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이라며 웃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모든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는 못했다고 말한 손흥민은 "아마도 작별 인사를 전했을 때 동료들은 실망감과 동시에 존중감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이은경 기자 2025.08.02 11:04
프로야구

쿠에바스의 말·말·말, 그의 낭만엔 '영원한 작별'은 없다 [IS 스타]

"내년에도 불러준다면, 100% 나는 돌아올 것이다."마지막까지도 윌리엄 쿠에바스의 말엔 낭만이 넘쳤다. 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영원한 작별'이 아닌 '잠시만 안녕'을 외쳤다. KT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고별식을 가지고 KT와의 7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는 "KT에서의 7년 동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선수들 모두가 내 형제라고 생각하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지금 은퇴할 생각은 없다. KBO에서 내년에 불러준다면, 100% 나는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라고 쿠에바스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동안 쿠에바스는 KT에 많은 낭만을 안겼다.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투혼의 대명사를 시어준 2021년 1위 결정전부터 2023년 컴백, 그리고 마지막 인사까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엔 낭만이 가득했다. 2021년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었다"쿠에바스는 2021년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막판인 10월 2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서 7이닝 108구 2실점을 기록한 그는 사흘 뒤인 10월 31일, 1위 결정전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나흘 동안 두 경기에서 던진 공만 무려 207개. 쿠에바스는 투혼으로 이겨내며 팀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부친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KS 우승 후 그는 "(2021년은) 미친 시즌이었다"라며 "한동안 좋고 나쁜 모습을 보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내가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2022년 "여러분 모두가 가족, 다시 돌아오고 싶다"쿠에바스는 2021년 우승투에 힘입어 이듬해(202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 결국 KT와 '첫 번째 이별'을 맞았다. 다만 그는 방출 결정 후에도 한국에 남아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적응을 도우며 KT와의 이별을 준비했다. 방출 결정 후 선수단과 인사를 통해 "여기 있는 모든 분이 항상 가족과 같고, 앞으로도 가족의 일원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 팀의 문화나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돌아오고 싶다. 내년에 못 보더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하는 형제 한 명이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팬들 앞에서도 그는 "수원이 진심으로 우리 집처럼 느껴졌다. 멀리서 왔음에도 같은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허리를 굽혔다. 2023년 "수원은 내 홈(home)이니까요"하지만 쿠에바스는 2023년 다시 KT로 돌아왔다. 기존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부진하면서 구단이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던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다. 당시 그는 KBO리그 5개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쿠에바스는 KT를 택했다. "수원은 내 홈이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KT 복귀를 택했다. 당시 KT는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져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한 시기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올스타전에서도 그는 옆에 있는 로하스를 두고 "내가 KS 선배"라며 "다시 KS에 오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해 12승 무패로 '무패 승률왕'에 등극, 팀을 KS 무대에 올려 놓았다. 2023년과 2024년 가을의 끝자락2023년 KS 준우승과 2024년 준플레이오프(준PO) 탈락, 쿠에바스와 KT의 가을은 2년 연속 아쉬움 속에 끝났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가장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쿠에바스였다. 2023년 KS 2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는 예정대로라면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팀이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처하자 5차전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스파이크까지 신으며 등판을 기다렸지만 경기 중반 승기가 LG 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자 그의 등판은 무산됐다. 경기 후 그는 스파이크도 벗지 않은 채 더그아웃에 남아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응시, 다음해 설욕을 다짐했다. 2024년에도 설욕은 실패했다. 준PO에서 LG의 벽에 가로막혔다. 탈락이 확정된 후 KT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나와 3루 원정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쿠에바스만은 마지막까지 남아 응원석을 응시했다. 응원한 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은 뒤에야 경기장을 퇴장, 2년 연속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2025년 "불러만 준다면, 100% 돌아옵니다"2025년 쿠에바스는 KT와 '두 번째 이별'을 맞았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날도 '영원한 작별'을 고하지 않았다.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 대만과 미국, 멕시코 등 불러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 그는 "내년에도 KBO에서 불러 준다면, 100%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별의 방식도 '첫 번째' 때와 비슷했다. 팬들 앞에서 "그동안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한 그는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정들었던 스태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2022년 이별 당시 식당 영양사들을 만나 "내년에 다시 와서 밥 먹겠다"라고 약속했던 그는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 구단 식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 또 놀러와"라는 영양사들의 인사와 함께 쿠에바스 가족은 다시 한 번 다음을 기약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7:04
프로야구

'투혼의 아이콘' 쿠에바스와 함께 한 4년, 로하스 "최고의 투수, 최고의 동료였다" [IS 피플]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동료였다."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을 떠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추억했다. KT는 지난 11일 KBO리그에서 7년을 활약한 쿠에바스와 작별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한 차례 이별(2022년)과 재결합(2023년)을 겪은 뒤 올해까지 KT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해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7년 동안 KT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에서 '투혼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잠실 이별했지만,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23년 KBO리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수원이 내 홈(home)'이라고 말하며 KT에 돌아온 '낭만 투수'였다. 그렇기에 그와의 이별은 여운이 길었다. 특히 쿠에바스와 4년 이상을 함께 했던 로하스로선 그와의 이별이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활약한 뒤 일본 생활을 거쳐 2024년 KT에 복귀, 현재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쿠에바스와는 2019년부터 2020년, 202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처음으로 함께 출전해 '섹시가이' 컨셉으로 축제를 즐긴 바 있다. 하지만 재결합도 잠시, 이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지난 9일 쿠에바스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던 로하스는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수원에서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팀 동료를 로하스는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올해 쿠에바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계속 함께 할 거라고 예상한 타이밍에 방출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아쉬워한 로하스는 "쿠에바스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에 대해선 수용할 줄 아는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프로의 세계에선 성적으로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좋은 투수였기에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쿠에바스는 내게 최고의 투수였고,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다. KT는 7년간 헌신한 쿠에바스를 위해 오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식 작별인사를 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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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작별인사하는 코엔 윈

LG의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코엔 윈이 28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마지막 선발 경기 종료 후 고별행사를 가졌다 . 코엔 윈이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관중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8/ 2025.05.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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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은퇴 김해란, 팬들의 작별인사에 울컥

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의 경기 이후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김해란이 은퇴식에서 기념영상에 눈물을 짓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한 김해란은 19시즌 동안 활약해 여자배구 역대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2.09/ 2025.02.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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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레전드리베로 김해란, 아본단자 감독과 작별인사

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의 경기 이후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김해란이 은퇴식에서 아본단자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하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한 김해란은 19시즌 동안 활약해 여자배구 역대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2.09/ 2025.02.09 18:45
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드라마

황인엽, 정채연에게 “좋아해” 돌직구 고백 (‘조립식 가족’)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세 청춘이 다시 뭉쳤다.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연출 김승호/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베이스스토리, SLL)에서 김산하(황인엽)와 강해준(배현성)이 10년 만에 해동시로 돌아와 윤주원(정채연)과 재회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순간들이 함께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킨다. 먼저 각자의 이유로 친가족을 따라가게 된 김산하, 강해준을 두고 윤주원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10년 동안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지낸 오빠가 두 명 모두 가족 때문에 자신을 떠난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가왔던 것. 그런 마음을 달래보려고 윤주원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 집을 찾아간 장면이 눈에 띈다. 여기에 그런 윤주원의 곁을 지키며 위로를 건넨 김산하까지 아직 헤어짐이 어려운 두 사람의 달콤쌉쌀한 안녕이 감수성을 자극한다.이어 그간 윤주원과 똑같이 자식처럼 길러준 아버지 윤정재(최원영)를 위해 친아버지를 따라 미국행을 결심한 강해준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여기에 강해준을 짝사랑한 박달(서지혜)은 김산하를 좋아한다는 오해를 풀지 못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와 작별인사를 나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남은 윤주원이 아빠들과 졸업, 생일을 축하하며 보내는 동안 김산하와 강해준의 빈 자리는 점점 옅어졌다. 이후 그들의 부재가 익숙해질 무렵 예고도 없이 해동시로 돌아온 두 남자와 가족들이 얼결에 경찰서에서 재회하게 돼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아예 떠나지 않기 위해 자처해서 해동시로 병원을 옮긴 김산하와 윤주원의 과거 썸남 이준호(윤상현)가 다시금 선후배로 만나 흥미를 돋웠다. 김산하가 모르는 윤주원의 지난 10년과 현재 상황을 미주알고주알 전하며 의도치 않은 러브 메신저가 된 이준호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뿐만 아니라 이번 주 시청자들의 심장을 박살 낸 김산하의 돌직구 고백이 또 한 번 울렁임을 유발하고 있다. 물러설 곳 없이 김산하의 진심과 마주하게 된 윤주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이 모인다.더불어 체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정채연(윤주원 역)의 비하인드 컷이 보기만 해도 상큼함을 느끼게 한다. 극 중 윤주원 캐릭터와 200% 싱크로율을 보이는 정채연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고 있다.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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