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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김태리 “액션 많았던 ‘외계+인’ 몸 쓸 수 있어 좋아 … 대상 부담? 순간을 살아갈 것”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역량을 한껏 녹여냈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는 영화 ‘외계+인’ 2부 이야기다.김태리는 최근 ‘외계+인’ 2부 개봉에 맞춰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랑이 넘치는 현장이었고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암살’, ‘도둑들’로 쌍천만을 기록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외계+인’ 1부는 지난 2022년 7월 개봉, 누적 관객 수 154만 명에 그치며 기대보다 아쉬운 성과를 냈다.김태리는 “1부가 끝난 뒤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2부의 경우 1부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고 1부와 2부 사이 공백 기간 동안 감독님이 후반 작업에도 공을 많이 들여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외계+인’ 2부를 관객의 마음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고 귀띔했다.김태리가 말하는 1부와 2부의 차이는 배우들의 돈독한 사이가 더욱 잘 드러났다는 점. 그는 “배우들과 정말 친해졌다. 동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고 의지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외계+인’ 2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감정, 액션, 코믹 등 다양한 장르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는 것. 특히 이안 역의 김태리는 2부에서 신검을 확보해 지구를 구하는 일의 전면에 나서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친다.김태리는 “워낙에 몸 쓰는 걸 좋아한다. 때문에 ‘외계+인’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영화를 준비했어요. 액션의 매력은 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감정의 흐름이 보인다는 것인데, 그래서 저는 액션을 참 좋아하거든요. 저희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각의 인물마다 액션 스타일이 다 달라요. 덕분에 저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최동훈 감독은 김태리를 ‘질문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만큼 확실하게 이해하고 연기하려 하는 배우란 뜻이다.김태리는 이 같은 말에 대해 “내가 좀 쓸데없는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배우는 논리적으로 실을 꿰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논리적으로 어떤 한 실이 꿰어지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어떤 질문을 그렇게 했느냐”는 물음에는 “내러티브의 구멍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 ‘여기서 여기로는 어떻게 이어지는 거냐’고 많이 물었다. 썬더가 이안이에게 ‘나를 찾아’라고 말하는 것도 내 아이디어다. 그렇게 해야 이안이의 10여년 여정이 이어질 것 같더라”고 답했다. 지난해 드라마 ‘악귀’로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김태리는 이후의 부담감에 대해 “원래 현재에 충실한 타입이다. 부담감은 작품에 들어갈 때 느끼는 게 전부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을 살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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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X송승헌 믿고 보는 조합에 탄탄한 원작! ‘택배기사’가 온다[종합]

넷플릭스가 또 한 편의 대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다.믿고 보는 배우들과 탄탄한 원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새 드라마 ‘택배기사’의 제작 보고회가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진행됐다. 영화 ‘일단 뛰어’로 약 21년 전부터 인연을 맺은 배우 송승헌과 조의석 감독을 비롯해 김우빈, 강유석, 이솜 등 출연 배우들이 자리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들이 이 자리에서 입을 모아 이야기한 건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세계관이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오면서 전 세계 모든 인구가 마스크를 쓰고 지낸 게 불과 얼마 전이라 배우들은 ‘택배기사’의 세계관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김우빈은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지내지 않았나. 그때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송승헌 역시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산소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산소에 대한 고마움은 잘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산소는 우리 삶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것 아닌가. ‘저런 세상이 오면 큰일나겠다’는 마음을 갖고 촬영했다. ‘택배기사’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새삼 더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원작인 ‘택배기사’는 여전히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오염된 세상에서 믿을 건 오로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들고 곳곳을 찾는 택배기사뿐.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원작과 세계관은 같다”면서도 “각색 작업을 많이 했다. 워낙 원작에서 그린 세계가 거대하다 보니 압축하는 과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원작 작가님이 각색을 편하게 하라고 해서 자유롭게 각색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액션 역시 관전 포인트다. 특히 기존에 액션 및 누아르에서 두각을 보인 김우빈, 송승헌을 비롯해 조 감독으로부터 ‘액션 괴물’이 돼라는 주문을 받은 강유석까지. 배우들 한명 한명이 액션에 공을 많이 들였다. 김우빈은 “내가 맡은 5-8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분노감이 액션에도 녹아들어 있기를 바랐다”며 “분노를 담고자 그런 마음을 갖고 움직임을 표현해보려 노력했다. 그 부분이 시청자들께 잘 전달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강유석은 “‘액션 괴물’이 돼라는 말을 듣고 굉장히 부담이 됐다”면서도 “기초 체력 훈련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택배기사’를 위해 3개월 정도 액션 연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솜 역시 “‘총잡이솜’이라는 별명을 얻고 싶다”면서 “액션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으로부터 ‘액션스쿨 그만 가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디스토피아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환경과 계급 격차 등 여러 현실적 문제를 다룬 ‘택배기사’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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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①] ‘아일랜드’ 차은우의 변신, 새롭고 짜릿하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의 변신은 새롭고 짜릿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차은우는 극 중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파트1에 이어 지난달 24일 파트2가 공개됐다. 차은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나만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했다”며 “파트2도 더 잘됐으면 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차은우는 ‘아일랜드’ 출연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일랜드’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데 차은우를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가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커졌다. 차은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김남길, 이다희, 오광록 덕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선배들이 어떻게 작품에 임하시는지 현장에서 보고 싶었고 같이해서 더 재밌었다”며 “많이 배웠고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이유를 전했다. 차은우가 연기한 요한은 바티칸에서 온 최연소 구마사제로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이다. 차은우는 요한 캐릭터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사제인데 사제답지 않은 게 좋았어요. 구마의식을 하거나 신의 권능을 행해야 할 때는 한없이 강해지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담아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그러면서 자신과 닮은 부분으로 “장난치는 걸 좋아하지만 맡은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는 게 비슷하다”며 “요한이도 본인이 맡은 임무를 수행할 때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데 나도 해내야 할 일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그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 tvN ‘여신 강림’, 영화 ‘데시벨’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다. 그중에서도 ‘아일랜드’는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작품으로 꼽힌다.“바티칸에서 온 강하고 유망한 친구다 보니 말할 때도 자신감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강한 사람은 여유가 넘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비쳐져야 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안 해본 장르를 시도한 거라 준비할 것도 많았어요. 라틴어, 이탈리아어를 숙지해야 했고 액션스쿨 다니면서 칼 쓰는 방법을 배웠거든요. 확실히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연기 활동에 있어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작품 공개에 앞서 사제복을 입은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은우는 “사제복을 입었을 때 요한 캐릭터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이었다”며 “사실 신부라는 직업이 흔하지는 않다. 요한이 구마사제다 보니 사제복을 입었을 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또 사제복과 함께 눈길을 끌었던 피어싱, 반지 등 화려한 액세서리에 대해서는 “요한이 가져가야 할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원작 만화 속에서도 요한은 헤드셋을 낀 채로 음악을 들으며 구마한다. 원작에서 어느 정도 가져올지 감독님과 사전에 얘기 많이 했는데 이런 액세서리가 요한의 색깔이자 무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는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원작의 재미를 잘 살린 판타지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설정, CG 등이 다소 아쉽다는 등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차은우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잘했다’ 싶은 부분도 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아일랜드’는 또 ‘차은우만 남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차은우는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니 파트2에서는 다른 부분들도 잘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나도 긴장돼 보이고 발음이 부정확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더라. 한 번은 작품 전체적으로 보기도 하고 또 한 번은 요한을 중점적으로 봤는데, 여러 가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어느 작품이든 끝나고 났을 때 드는 아쉬움이 있더라”고 덧붙였다.차은우는 감정 연기와 액션 중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차은우가 극 중 정염귀가 된 형 찬희(최태준)를 직접 처단하는 신은 파트1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파트1 마지막에 형을 죽여야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형이랑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양부모님께 장기를 적출당하는 상황을 몰입해보니 요한으로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더라고요. 저도 남동생이 있는데 대입해서 생각해봤어요. 쉽진 않았지만 다른 느낌으로 준비해나갔습니다.” ‘아일랜드’는 판타지 장르인 만큼 많은 CG 작업이 필요하다. 몰입이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을까. 차은우는 “초록색 쫄쫄이를 입은 스태프분들을 정염귀라고 생각했다. 주황색 공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며 “어렵다기보다는 오히려 재밌었다”고 했다.또 “사전에 감독님께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 거라고 얘기를 해주셨다”면서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하다 보니까 촬영할 때는 진지하고 집중해서 임했다. 서로 사진 찍으면서 장난치기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현장 스태프들과도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함께 출연한 김남길, 이다희와 호흡은 어땠을까. 차은우는 이번 작품이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이었던 만큼 선배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 배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김남길 선배는 아재 개그도 하시고 장난기가 많으세요. 그러다가도 작품 리허설할 때나 촬영에 들어갈 때는 엄청나게 집중하시더라고요. 이다희 선배는 평소에도 미호 캐릭터에 몰입해 있었어요. 두 선배가 작품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 역시 다희 선배처럼 요한에 늘 몰입해 있었어요.”김남길은 드라마 ‘열혈사제’ 등에서 사제 역할을 이미 경험해본 경력자다. 김남길 앞에서 구마사제 연기를 한 소감을 묻자 “부담스럽다거나 민망한 건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선배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그는 “사제복을 입고 액션을 할 때 어느 정도로 트임을 해야 편한지, 로만칼라는 탈부착으로 하는 게 좋은지 조언해주셨다”며 “큰 액션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아일랜드’ 파트2는 8화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차은우는 더 흥미진진해질 스토리를 예고하며 시청을 당부했다.“요한은 신이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티고 바르게 산 친구예요. 그런데 ‘신은 왜 우리 형은 구제해주지 않았지?’라는 내적 갈등과 고민에 빠지죠. 더 큰 악과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요한을 기대해주세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7 08:35
영화

영화 ‘유령’으로 컴백 이하늬 “삶 녹여내는 배우로 살고파”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날이 추운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말이다. 배우 이하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출산이라는 개인적 공백을 겪은 뒤 돌아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스파이 액션을 담은 영화 ‘유령’을 통해서다. 스크린으로 돌아오고 나니 그의 시들지 않는 열정이 더욱 또렷이 드러났다.“유령은 그 기저에 정신이 흐르는 영화예요. 극 중 언급되는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는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입니다. 겨울이 지난 뒤 봄이 온다는 것을 알면 견딜만 한데, 일제 강점기는 ‘이 겨울이 끝나긴 하는 걸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 시린 겨울을 견디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보이기 시작해요. 차경(이하늬 분)도 그렇습니다.”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2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팬데믹이 좀 잦아들고 처음 나오는 영화라 많이 설렜다”고 심경을 밝혔다.이하늬가 ‘유령’에서 연기한 차경은 유명한 재력가의 딸이다.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의 용의선상에 오른 5명이 외딴 호텔에 갇혀 서로를 의심하고 탈출하려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이하늬는 차경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하늬는 “차경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경이라는 인물은 모노톤, 회색에 가깝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시뻘건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대배우 설경구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을 두고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배우로서 성공했다는 여러 척도가 있겠지만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배우, 감독과 작업하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며 “설경구 선배와 한 공간에서 숨쉬고 같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하늬가 손꼽은 ‘블록버스터급 액션’ 장면도 설경구와의 액션신이다. 사전 공개된 ‘유령’ 스틸 중에는 호텔방에서 이하늬가 설경구와 팽팽하게 대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팽팽한 힘의 대결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장면이어서 연기하기 수월하지 않았다는 게 이하늬의 소감이다.“이 장면에서 (설경구에) 절대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액션스쿨에서 처음 강습을 시작할 때는 소리를 지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힘 빠지는 기합만 들어갔는데, 나중에 익숙해지고 훈련이 되니까 괴성에 가까운 소리가 나더라고요. 제 소리가 너무 커서 녹음을 다시 해야 할 정도였죠.”그럼에도 설경구와의 치열한 액션 장면은 그에게도 ‘두려움과 불안’이었다고 한다. 이하늬가 떠올린 설경우의 이미지는 2004년 개봉한 영화 ‘역도산’의 프로레슬러 역도산이다. 이하늬는 “내가 ‘역도산’과 붙으면 어떨까 늘 생각했다. 이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비등하게 붙어야 볼만한데, 체급이라던지 성별차이가 보이면 이 장면은 실패라고 생각했다”며 “두 존재가 정말로 용호상박처럼 죽음을 놓고 벌이는 한판승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거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이하늬만의 특별한 단련 방법도 있었다. 바로 7kg이 넘는 장총 소품이다. 몸에 피멍이 드는 것을 감수하고 장총을 차에 싣고 촬영 현장마다 메고 다니며 익숙해지는 시간을 거쳤다. 그렇게 ‘유령’의 명장면인 ‘장총 연사’ 장면이 나왔다.‘출산 후 복귀작을 찍은 소감은 어떤지’ 묻자 이하늬는 “배우 코스프레하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6월 예쁜 딸을 얻은 이하늬는 “(출산은) 제게 있던 일이고 많은 여성이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배우생활에도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보다 ‘삶을 녹여내는 배우’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아이를 돌보는 일에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되는 대로 하자고 생각했어요. 닥치는 대로 기쁘게 하자고 마음 먹으니 행복으로 삶을 채울 수 있더라고요. 감정은 49와 50의 선택인 거잖아요.”이하늬는 ‘유령’이 배우 인생의 ‘챕터2’와 맞닿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타짜2’, ‘침묵’같은 드라마 장르 작품에서도, 천만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 ‘열혈사제’ 등 코미디 장르에서도 이하늬는 ‘강단 있게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유령’에서 내면의 마그마를 억누르는 새로운 변신을 한 이하늬의 연기는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작품이 배우를 선택할 때가 있죠. 배우로써 타임이 정해져 있고 액션을 할 한계점이 있을텐데, 그 행과 열이 딱 맞아서 이 배역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15 12:43
스타

박지연X지일주 ‘강남좀비’ “K좀비물 ‘킹덤’ ‘부산행’처럼… 세대 갈등·빈부격차 담아” [종합]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물러날 수 없다. 갇혀버린 강남,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영화 ‘강남좀비’ 언론 시사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지일주와 이수성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남좀비’는 원인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출몰하면서 혼돈의 중심이 된 강남,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B급 코믹 좀비 액션 영화다. 이 감독은 “코로나가 시작됐던 3년 전에 좀비 영화를 다시 만들어보면 어떻겠나 싶어 12년 만에 만든 좀비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영화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이 감독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12년 전에 ‘미스터 좀비’라는 좀비영화를 만들었다. 당시 투자를 받았을 때 어려웠다”면서 “그 뒤로 ‘부산행’, ‘킹덤’ 등 한국 K좀비가 발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장르가 돼 만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좀비 영화에 애착이 많았는데 다시 돌아온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서사를 멱살잡고 이끌어 가는 두 주역은 배우 지일주와 박지연이다. 먼저 지일주는 극 중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인물이자 국가대표 태권도 유망주를 꿈꾸던 상비군 출신의 현석 역을 맡는다.지일주는 “작품 하며 나름 많은 고생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발차기가 너무 힘들었다.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지도받았다”며 “만만치 않았다. 합을 맞추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무술감독이 잘 만들어주고 찍어줘서 액션이 잘 담겼던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최근 야구선수 황재균과 결혼한 티아라 출신 박지연은 해외 신혼여행 등 개인 일정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당찬 인물 민정을 연기한다. 지일주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지연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다”며 “(그래서) 작업하기 수월했다. 기본적으로 밝은 친구다. 소통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칭찬했다.이 감독 또한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지일주가 멘사회원이어서 놀랬다. 일반적인 관객, 배우의 입장을 뛰어넘어서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더라.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연의 진취적인 열연에도 감탄했다. 이 감독은 “지연이 태권도 3단이었다”면서 “액션에 호의적이었다. 작품에서도 지일주를 두 번 구해준다. 액션을 워낙 잘해서 원래 시나리오 내용을 바꿨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강남좀비’는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 134개국 선판매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북미를 비롯해 독일, 태국, 일본, 필리핀, 몽골, 남미, 인도네시아 등에 판매됐고, 지난달 30일 베트남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태국, 18일 필리핀, 19일 몽골에서 순차 개봉을 진행한다.이에 지일주는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이 감독은 “제목을 ‘강남좀비’로 지은 이유도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 인기를 견인했기에, ‘강남’이라는 단어를 외국인들이 친숙해 할 것 같았서였다”면서 “국위선양. 좋은 일이다”고 했다. 감독이 ‘좀비’ 소재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좀비물은 단편적으로 보면 분장을 하고 누군가를 물어 뜯는 부분이 직설적으로 다가오지만 그 내면에는 사회의 이면을 담고 있다”면서 “세대 간의 갈등, 빈부격차, 강남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영화에 넣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5일 개봉한다. 2023.01.04 16:47
연예일반

‘강남좀비’ 지일주 “‘박지연, 10년 알고 지낸 친구 소통 스스럼없이 해”

배우 지일주가 ‘강남좀비’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지연을 언급했다. 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영화 ‘강남좀비’ 언론 시사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지일주와 이수성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남좀비’는 원인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출몰하면서 혼돈의 중심이 된 강남,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B급 코믹 좀비 액션 영화다. 지일주는 극 중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인물이자 국가대표 태권도 유망주를 꿈꾸던 상비군 출신의 현석 역을 맡는다. 지일주는 “작품 하며 나름 많은 고생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발차기가 너무 힘들었다.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지도받았다”며 “만만치 않았다. 합을 맞추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무술감독이 잘 만들어주고 찍어줘서 액션이 잘 담겼던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극 중 그가 호감을 느끼는 민정 역은 최근 야구선수 황재균과 결혼한 티아라 출신 박지연이 맡는다. 지일주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박지연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다”며 “(그래서) 작업하기 수월했다. 기본적으로 밝은 친구다. 소통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칭찬했다.영화는 오는 5일 개봉한다. 2023.01.04 15:49
연예일반

김태리 “‘외계+인’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작품, 이만치나 행복하다니!”[일문일답]

영화 ‘외계+인’을 이야기하는 김태리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외계+인’ 개봉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태리와 만났다. ‘암살’(2015)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에서 천둥을 쏘는 소녀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이 작품을 찍는 내내 자신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또 개봉을 앞둔 마음이 얼마나 설레는지를 숨김없이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계+인’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일종의 세대교체 아니었나 싶다. 최동훈 감독님은 여태까지 굉장히 슈퍼스타들과 일을 해왔다. 김태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이즈의 영화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나 같은 젊은 배우의 얼굴을 최동훈 감독님이 영화에서 사용하고자 했다는 건 내게 의미가 크다. 내게 이 작품이 들어온 게 너무나 행복했다.” -영화 어떻게 봤나. “박장대소를 하면서 봤다. 정말 재미있더라.” -이번에는 액션 연기도 많았는데. “딱딱 끊어지는 절도 있는 액션 연기를 감독님이 원했다. 그런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액션스쿨에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합을 맞췄다. 영화에서 신방신 이후에 도사들이 들이닥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부분을 통째로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근데 현장에 가니 다 달라지긴 하더라. 배신감을 느꼈다. (웃음)” -와이어 연기는 어떤가. “나는 와이어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 워낙에 내가 겁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와이어 연기에서 무서움보다는 재미를 더 느낀다. 스릴도 있고 재미있어서 놀이기구 타듯이 탄다. 그런데 ‘외계+인’에서는 생각보다 와이어 탈 일이 없었다. 별로 안 태워줘서 아쉬웠다.” -‘외계+인’은 1,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와 비교해 2부는 어떤 느낌인가. “사실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2부에는 드라마 상황이 더 많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내가 연기를 하는 장면이 더 많을 것이다. (웃음) 분명한 건 2부가 1부보다 더 재밌을 거라는 것이다. 1부에서는 설명이 많이 필요했다. 인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세계관이 어떤지 연결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면 2부에서는 관객들이 그 모든 것들을 다 아는 상태에서 풀려나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동훈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너무 귀여웠다. (웃음) 감독님은 이야기하는 것도, 몸을 쓰는 것도 좋아하는 분이다. 현장에서 진짜 날아다니셔서 나도 같이 날아다녔다. 감독님 덕분에 촬영 현장도 분위기가 좋았다.” -‘외계+인’은 김태리에게 어떤 작품인가. “‘외계+인’은 내게 온전히 사랑받는 법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내가 이전까지는 사랑을 제대로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람이 온전하게 내 마음을 건드렸다.” -예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나는 내가 출연한 작품을 자신 있게 세상에 떠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다. 내가 한 연기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방어적인 태세로 임했다. 그런데 ‘외계+인’은 믹싱도 안 끝나고 컴퓨터그래픽(CG) 작업도 덜 된 상태로 봤을 때부터 손뼉을 치면서 흥분했다. ‘세상 사람들, 여기 이런 작품이 있어요’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내 작품을 이만치로 행복하게 본 적이 없었다.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 내 이상치에도달하지 못 한 부분이 있는데도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내가 곳곳에서 ‘외계+인’이라고 소리치고 다닌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7.18 15:43
영화

'마녀2' 서은수 "총과 친해지려 잘 때도 함께 자"

배우 서은수가 '마녀2'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24일 영화 '마녀2(박훈정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6월 15일 개봉하는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극 중 서은수는 기존의 청순한 캐릭터를 지나 '마녀2'에서 요원으로 변신해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서은수는 "조현은 소녀를 추적하는 요원이다. 조현이가 군인 출신이다. 뛰어난 판단력도 가지고 있고 차갑고 냉철하고 무자비한 살상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에이스 요원으로 불린다. 따르고 있는 백총괄이 비밀리에 미션을 준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 있을 때 만난 작품이다. 나의 다른 얼굴을 발견해 주시고, 조현으로 캐스팅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신 한신 도전적이고 어려운 신들이 있었는데 해내갈 때마다 거기서 오는 쾌감이 있더라. 보람 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만족했다. 액션을 위한 연습으로는 "액션스쿨 가서 연습하고 훈련했다. 총격 액션이 많아서 총 무게에 익숙해졌으면 하고, 총을 늘 몸에 소지하고 있어라, 잘 때도 쥐고 있고 가지고 다녀라 그래서 잡고 잔 적도 있다. 위에 두고 자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24 11:50
무비위크

[현장IS] "펑펑 울었다"…'미드나이트' 美친 추격신 위 사람이야기(종합)

영화는 스릴 넘치지만, 현장은 감동이었다.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티빙(TVING)·극장 동시공개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승 감독과 배우 진기주·위하준·박훈·길혜연·김혜윤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권오승 감독은 "청각장애인과 살인마의 추격신을 다뤄야 했기 때문에 사운드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추격도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 사운드와 어떻게 최대한 어울릴지 고민했다"며 "추격신을 다룬 많은 작품을 참고했지만, 유명한 영화도 추격신 자체는 1분이 안 넘더라. 우리 영화는 1분 30초~40초 정도 된다. 상황과 캐릭터간의 관계성 등을 통해 긴박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식이 꼭 살인을 하기 전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다. 수어만 할 줄 알았던 경미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세상에 내뱉는다. 그것이 이 영화가 가고자 했던 최종 목표점이었다. 지금 사회는 예전에 비해 쉽게 목소리를 내게 됐지만, 정작 그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모습은 부족한 것 같다. 진실을 들어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말하는 사람은 약자가 되는 것 아닐까 싶었다. 그러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진기주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인 경미로 분해 생애 첫 수어 연기부터 과격한 액션까지 몸소 소화했다. 경미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잔인한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되는 인물. 자신을 쫓는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다가도, 다른 피해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마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등 이전의 스릴러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인 캐릭터로 주목도를 높인다. 극중 모녀 호흡을 맞춘 길혜연과 진기주는 러닝타임내내 수어로 소통한다. 실제 교육을 받고, 직접 소화하면서 수어와 청각장애, 캐릭터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길혜연은 "나는 수어가 다른 종류의 언어라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목소리, 말투가 다르듯이수어도 감정에 따라 전달하는 분위기가 다르더라. 감정이 통하면 배우지 않은 말도 어떤 말을 하는지 느껴지더라. 다른 방식을 통한다 뿐이지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수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진기주는 "나도 선배님 말씀에 공감한다. 수어 학원을 처음 갔을 때 느낀 감정은 어렸을 때 영어학원에 가서 새로운 언어라는 영어를 배우는 느낌과 같았다. 음성를 잠가야 했고, 수어가 아니더라도 손이나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무조건 해보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다. '그냥 언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며 "다만 엄마와 다른 점은 경미는 사회 생활을 하는 친구라, 구화와 필담도 사용한다.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썼다"고 어필했다. 위하준은 오직 살인만이 목적인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을 연기했다. 도식은 다정한 미소를 띈 선한 얼굴을 가장한 채 다가가 타겟을 무장해제 시킨 후, 싸늘한 눈빛과 함께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며 악의 얼굴로 돌변하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오고 가는 캐릭터다. 제작진은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 평범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만들어지는 이질감을 통해 숨겨진 광기를 더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위하준은 이번 영화를 통해 1인 2역에 가까운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변신, 놀라움을 자아낼 준비를 마쳤다. 위하준은 "일단 이중성을 띄고 싶었다. 사람들을 기만할 땐 확실히 속이고, 살인 놀이를 할 땐 확실히 즐기고. '너는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라는 말과 함께 절대적 우위 입장에서 편안하면서도 섬뜩한 도식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캐릭터가 캐릭터다 보니 연기하기에 앞서 부담도 됐고 정신적으로 피폐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위하준은 "기본적으로 도식이라는 인물을 최대한 잘 표현하면서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래서 평소에도 도식의 상태, 눈빛, 호흡을 유지하려고 했다. 주변 사이에서 예민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자기 전이면 연쇄 살인범들을 떠올리며 '그들은 왜 그렇게 됐을까' 그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서 프로파일링한 책들도 보고, 여러 영화 속 살인범을 연기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모티브 삼아 공부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아름답고 멋진 배우 분들에게 못되게 행동을 해야 하다 보니까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추격신이 메인으로 스토리를 이끌다 보니 배우들은 뛰고 뛰고 또 뛰어야 했다. 체감상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이 뛰는 장면으로만 구성돼 있다 느껴질 정도로 모든 캐릭터들은 긴박하게 쫓고 쫓기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진기주는 "내가 그렇게 빨리 잘 달릴 수 있는지 영화를 촬영하면서 처음 알았다. 추격 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촬영 전에는 '어떻게 달려야 하지?'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근데 현장에서 찍다보니 뒤에서 잡아먹을 듯이 달려오니까, 나도 죽기 살기로 달리게 되더라. 현장 공기 자체가 영화와 잘 맞아서 나에게서 볼 수 없었던 속도가 나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위화준은 "나 역시 리얼하게 보이고 싶어 정말 열심히 달렸다. 기주 씨가 처음에는 잡힐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정말 잘 달려서 내가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쉽게 잡을 수가 없었다.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현장감 넘치게 담긴 것 같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박훈은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탁으로 등장한다. 유도와 복싱으로 다져진 보안업체 팀장 종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미가 물씬 풍겨 나오는 건장한 체격에 불 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외출 후 사라져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지만 도식의 덫에 빠져든다. 종탁의 하나뿐인 가족 소정은 김혜윤이 함께 했다.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 소정은 외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식에게 끌려가 정신을 잃은 후 골목을 지나가는 경미를 발견해 힘겹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던 박훈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을 뽐내며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연기에 대한 마음 만큼은 누구보다 진중했다. 박훈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곰처럼 듬직한 오빠로 보이고 싶었다. 하준 씨는 체중을 감량했고, 나는 증량을 해서 달리기나 액션이 아주 날렵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액션스쿨 가서 애썼던 기억도 난다. 즐겁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혜윤은 "개인적으로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긴장감이 많이 느껴서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현장에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내가 촬영해야 할 공간이 있는 현장 사진을 보여주셨다, 사진만 봐도 공포감이 느껴지는 곳이더라. 그래서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스크린 안에서는 적대감 가득하지만, 현장은 끈끈함 그 자체였다. 길혜연과 진기주는 물론, 위하준도 따뜻함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길혜연은 "현장에서 기주를 볼 때마다 많이 안아줬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이 맞았고, 보면 보자마자 안아주게 됐다. 기주는 감동이었다"며 "하준이는 전작 드라마에서 아들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도 '엄마' 하고 다가오는데 칼을 들고 있으니까 '오지마!' 티격태격 하면서도 오붓하게 촬영했다. 힘든 작업이었는데 왜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았나 싶기도 했다. 그때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애틋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진기주 역시 "현장에서 혜연 선배님과 눈이 마주치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야외 촬영 때도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고, 세트 장면 때도 한참 울었다. 선배님이 딱 팔을 올리는 순간 나도 왜 그렇게 눈물이 펑펑 났을까 싶다. 컷과 동시에 어느 정도 감정이 해소가 되고 어느 정도 진기주로 돌아온 상황이라 믿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남아있는 잔여감이 선배님을 볼 때마다 쏟아져 나왔다"며 "선배님에게 위로 받으면서 촬영했다. 안아주시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선배님이야 말로 감동이었다"고 화답했다. 위하준은 "나도 에피소드를 하나 말하자면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마지막 촬영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시원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했던 것 같다. 따뜻했던 시간들이 기억나서 정말 펑펑 울었다"고 눈물 대열에 합류했다. 의미있는 메시지, 흥미로운 영화적 소재, 신선한 조합이 돋보이는 '미드나이트'는 30일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21 17:19
연예

아이콘 바비 "공백기 동안 곡 작업, 액션스쿨도 다녀"

아이콘 바비가 곡 작업을 하며 공백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바비는 25일 오후 1시 솔로 정규 2집 'LUCKY MAN' 발매를 기념한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3년 4개월만의 솔로 신보이자, 아이콘 공백으론 약 1년 만이다. 공백에 대해 바비는 "일단은 작업을 꾸준히 열심히 했다. 뮤직비디오를 위해 액션 스쿨도 다녔다"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컴백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소리였다. 전곡을 플레이 했을 때 궁금하고 기대할 수 있게 트랙 순서에도 신경을 써서 가사를 썼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서로서 신경을 쓴 부분으론 "스토리 중심이라서 그에 맞는 옷을 입고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감정을 담은 앨범인만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시각적 컨텐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바비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야 우냐 (U MAD)'를 포함한 총 17개 트랙 작사·작곡에 모두 참여해 프로듀서로서 한층 더 성장한 면모를 예고했다. 아이콘 멤버인 DK (김동혁)와 JU-NE (구준회)가 각각 피처링한 수록곡 'Ur SOUL Ur BodY'와 'RaiNinG' 등도 수록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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