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개봉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태리와 만났다. ‘암살’(2015)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에서 천둥을 쏘는 소녀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이 작품을 찍는 내내 자신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또 개봉을 앞둔 마음이 얼마나 설레는지를 숨김없이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계+인’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일종의 세대교체 아니었나 싶다. 최동훈 감독님은 여태까지 굉장히 슈퍼스타들과 일을 해왔다. 김태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이즈의 영화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나 같은 젊은 배우의 얼굴을 최동훈 감독님이 영화에서 사용하고자 했다는 건 내게 의미가 크다. 내게 이 작품이 들어온 게 너무나 행복했다.”
-영화 어떻게 봤나. “박장대소를 하면서 봤다. 정말 재미있더라.”
-이번에는 액션 연기도 많았는데. “딱딱 끊어지는 절도 있는 액션 연기를 감독님이 원했다. 그런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액션스쿨에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합을 맞췄다. 영화에서 신방신 이후에 도사들이 들이닥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부분을 통째로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근데 현장에 가니 다 달라지긴 하더라. 배신감을 느꼈다. (웃음)” -와이어 연기는 어떤가. “나는 와이어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 워낙에 내가 겁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와이어 연기에서 무서움보다는 재미를 더 느낀다. 스릴도 있고 재미있어서 놀이기구 타듯이 탄다. 그런데 ‘외계+인’에서는 생각보다 와이어 탈 일이 없었다. 별로 안 태워줘서 아쉬웠다.”
-‘외계+인’은 1,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와 비교해 2부는 어떤 느낌인가. “사실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2부에는 드라마 상황이 더 많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내가 연기를 하는 장면이 더 많을 것이다. (웃음) 분명한 건 2부가 1부보다 더 재밌을 거라는 것이다. 1부에서는 설명이 많이 필요했다. 인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세계관이 어떤지 연결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면 2부에서는 관객들이 그 모든 것들을 다 아는 상태에서 풀려나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동훈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너무 귀여웠다. (웃음) 감독님은 이야기하는 것도, 몸을 쓰는 것도 좋아하는 분이다. 현장에서 진짜 날아다니셔서 나도 같이 날아다녔다. 감독님 덕분에 촬영 현장도 분위기가 좋았다.” -‘외계+인’은 김태리에게 어떤 작품인가. “‘외계+인’은 내게 온전히 사랑받는 법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내가 이전까지는 사랑을 제대로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람이 온전하게 내 마음을 건드렸다.”
-예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나는 내가 출연한 작품을 자신 있게 세상에 떠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다. 내가 한 연기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방어적인 태세로 임했다. 그런데 ‘외계+인’은 믹싱도 안 끝나고 컴퓨터그래픽(CG) 작업도 덜 된 상태로 봤을 때부터 손뼉을 치면서 흥분했다. ‘세상 사람들, 여기 이런 작품이 있어요’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내 작품을 이만치로 행복하게 본 적이 없었다.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 내 이상치에도달하지 못 한 부분이 있는데도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내가 곳곳에서 ‘외계+인’이라고 소리치고 다닌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