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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NC의 잔칫날 이재학은 속상했다

이재학(31·NC)은 지난해 11월 24일을 잊을 수 없다.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순간을 TV로 지켜봤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탈락해 선수단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창원 NC파크에서 훈련 중인 이재학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말로 표현 못 한다. 정말 속이 많이 상했다"며 "내가 부진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부진'이 문제였다. 이재학은 지난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95로 3할에 육박했다. 9이닝당 볼넷이 4.27개로 컨트롤까지 흔들렸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투 피치(직구·체인지업) 레퍼토리가 벽에 부딪히면서 성적이 악화했다. 이동욱 감독은 KS를 앞두고 이재학의 컨디션을 체크했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재학을 대신해 KS 4선발로 투입된 신예 송명기가 깜짝 놀랄 만한 활약(2경기 6이닝 무실점)을 펼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재학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좋지 않은 것들이 반복됐고,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똑같은 릴리스 포인트와 힘으로 나간다는 게 느껴지는데 지난해에는 다르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KS 엔트리 탈락은 뼈아팠다. 이재학은 NC가 창단 첫 KS 무대를 밟은 2016년에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프로야구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다. 경찰 수사 발표가 더디게 진행돼 고심 끝에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시즌 뒤 이재학은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게 확인돼 억울함을 풀었다. 그러나 데뷔 첫 KS 등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어 4년 만에 KS에 진출한 지난 시즌에도 이유는 달랐지만, KS 엔트리 제외라는 결과가 같았다. 이재학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67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는 매년 3~4선발 자리를 확보한 채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부상에서 재활 치료 중인 구창모가 복귀할 경우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구창모-송명기까지 선발 네 자리가 확고하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신민혁·박정수·김태경 등과 경쟁해야 한다. 그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독하게 마음먹었다. 자존심도 많이 상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조로운 투 피치는 극복해야 할 난제다. 매년 슬라이더 장착에 열을 올렸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재학은 "항상 컷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처럼 체인지업의 (궤적과) 반대로 흘러가는 구종을 고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무너졌던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 익숙하지 않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재학은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지난해 마지막을 2군에서 보냈기 때문에 1군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선발이나 불펜 모두 어디서나 잘 던지는 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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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과한다" 잔칫날 웃지 못한 NC

NC는 잔칫날에도 밝게 웃지 못했다.플레이오프(PO)는 정규 시즌 2위 팀과 준PO를 통과한 팀의 맞대결이다.2위 NC는 주인 자격으로 손님 LG를 마산에서 맞았다. 20일 마산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는 프로야구의 잔칫날이다. 하지만 '호스트' 격인 NC는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과 끝을 맺었다.김경문 NC 감독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따금 가벼운 질문에 미소 짓기도 했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를 통과한 양상문 LG 감독의 여유 있는 모습과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착석한 후 "다사다난한 한 해가 아닌가 싶다. (KBO 리그) 막내에서 두 번째 구단인 NC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회하는 길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더 신경 쓰고, 이번 포스트시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NC는 지난 7월 투수 이태양이 승부 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재판에 넘어갔다. 투수 이재학도 같은 혐의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간 스윙맨 이민호는 이혼에서 비롯된 가정사로 구설수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까지 터지면서 악재가 몰아쳤다.NC의 '사과'는 계속됐다. 김 감독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테임즈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도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이 선수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테임즈를 엔트리에서 제외해) 없이 하고 싶지만 잔치인 만큼 1차전은 조영훈 선수가 그 자리를 맡는다. 2차전부터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40홈런을 때려 낸 테임즈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그는 음주 단속에 적발돼 지난달 30일 KBO 징계위원회로부터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 벌금 500만원을 처분받았다.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이번 PO 1차전에 적용된다.NC는 하루 전 이재학을 PO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재학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NC 토종 에이스. 지난 7월 이후 승부 조작 혐의에 발목이 잡혔고, 경찰의 수사 발표가 나오지 않아 팬들의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당초 NC는 이재학을 자체 청백전에 기용하며 PO 엔트리에 합류시키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19일 결정을 뒤집었다. 전날 MBC 프로그램 PD수첩이 "프로야구 선수 14명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자칭 브로커를 앞세워 보도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김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보도가 나가고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게 맞다"며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테임즈도 사과했다. 미디어데이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통역을 대동하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내 작은 실수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국과 여러모로 차이가 있는데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난 자부심이 강하다. 많은 어린이와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테임즈는 사과하면서 고개를 세 번 숙였다. NC는 이날 김 감독의 첫 발언부터 테임즈의 사과까지 "미안하다"는 말로 미디어데이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PO 1차전을 앞둔 팀 분위기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창원=배중현 기자 2016.10.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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