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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송영진 KT 감독 "아쉬움 남고, 안타까운 경기" [IS 패장]

허훈(29)의 빈자리는 역시 컸다. 수원 KT가 서울 SK에 100실점을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졌다.KT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SK와 원정 경기를 62-100으로 패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즌 6패(8승)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점수 차가 말해주듯 전력 차가 컸다. 1라운드만 해도 SK에 이겼던 KT지만, 2라운드엔 전력 공백이 컸다. 에이스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주축 센터 하윤기, 포워드 문정현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조던 모건까지 부상 이탈했다.레이션 해먼즈를 제외한 주력 선수들이 없던 KT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SK에 실점을 허용했다. 골 밑은 자밀 워니가, 외곽은 김선형이 폭격했다. 3점 슛 총 12개를 내준 KT는 성공은 단 3개(성공률 9%)에 그쳤다.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후 "확실히 주축 선수, 외국 선수 없이 4일 동안 3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듯 하다"며 "하고자 하는 디펜스가 삐걱댔고, 오펜스도 돌파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지 않으니 배드 샷이 많았다. 그 결과 슛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그러면서 SK의 강점인 속공을 너무 많이 줬고 팀이 많이 침체된 것 같다. 아쉬움이 남고, 안타까운 경기"라고 돌아봤다.당장의 뾰족한 돌파구가 나오진 않는다. 부상 선수들은 빨라도 12월 중순에야 돌아올 수 있는 거로 알려졌다. 송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때도 선수단에게 주문한 것 중 하나가 '자신감을 잃지 말자. 찬스에는 과감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주축 선수 없이) 현재 멤버에서 할 수 있는 건 조금 더 정확하게 플레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며 "지금 선수들에게서 '내가 해내야 한다'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또 에너지 레벨도 올려야 한다. 이렇게 3가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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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 "외곽 수비 신경써야" 송영진 감독 "부상 때문에 죽겠다" [IS 잠실]

"상대는 부상 선수가 많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기가 더 힘들다."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7연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우위가 점쳐지지만, 방심을 경계했다.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수원 KT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SK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1월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시작으로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까지 최근 6연승을 질주 중이다. 순위 라이벌인 한국가스공사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해 기세가 더 높아졌다.1일 경기 매치업도 SK가 우세라는 평가다. SK 분위기도 좋지만, KT가 부상 공백이 크다. 에이스 가드 허훈뿐 아니라 주축 센터 하윤기, 포워드 문정현까지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분위기가 좋은 SK는 KT를 잡으면 전구단 상대 승리까지 기록한다.좋은 흐름 속에서 전희철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은 "매 경기 중요하지만, 지난 한국가스공사전과 이번 KT전은 1라운드 때 졌던 상대다. 이번 경기까지 이긴다면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가 힘들다. 상대 부상 선수가 많으면, 우리 선수들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KT 상대 승패는 외곽에서 갈릴 거로 봤다. 전희철 감독은 "허훈이 빠진 상태라 레이션 해먼즈를 중점적으로 막아야 한다. 해먼즈가 허훈이 없는 만큼 더 과감히 득점을 시도하더라. 일단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앤드류 니콜슨을 막을 때처럼 수비하겠다"며 "한국가스공사전 때 3점 슛 9개를 내줬다. 오늘은 상대 3점 성공률을 떨어뜨려야 한다. 앞서 1라운드에서 한국가스공사와 KT에 졌던 것도 외곽 득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넣는 것보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지난 시즌부터 수비력이 크게 강조된 SK는 올 시즌도 최소 실점 2위(72.8점)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실점에 대해 "만족이라는 게 어딨겠나"라면서도 "승수에 대해선 만족한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다. 4쿼터에 뒤집는다는 자신감들이 있다. 다만 그러다 보니 3쿼터까진 좀 느슨한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송영진 KT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시름이 더 깊어졌다. 송영진 감독은 "모던이 햄스트링을 다쳤다. 대체선수를 물색해야 할 것 같다. 부상 때문에 죽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KT가 막아서야 하는 건 SK 에이스 자밀 워니다. 송 감독은 "워니 수비는 상황을 봐 가면서 맡기겠다. 해먼즈가 뛸 때도 더블 팀을 할 수도 있다. 워니가 공격하기 버겁게 만들면서 해먼즈의 파울도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13:57
프로농구

김효범 감독 "우리 고질적 문제 나온 날, 팬들께 죄송하다"[IS 패장]

"우리 고질적인 문제가 또 나온 날이다. 팬분들께 죄송하다."서울 삼성이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패했다.삼성은 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수원 KT와 홈경기를 71-83으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하며 2승 9패로 정규리그 최하위를 이어갔다.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나온 경기였다. 턴오버를 22개, 2점 성공률은 47%였다"며 "팬분들게 죄송하다. 골밑 슛 훈련도 더 열심히 시키고, 드리블 연습도 더 열심히 시키겠다"고 복기했다.김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변수는 우리 자신이다. 속공 처리를 잘 하고, 팀 파울 남을 때 상대 공격을 잘 끊고,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지샷 넣는 것, 자유투 넣는 것, 와이드오픈 3점 슛을 잘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삼성은 이날 경기 전 걱정했던 마커스 데릭슨의 부진이 이어졌다. 8분 51초 동안 뛴 데릭슨은 슛 시도가 아예 없었고, 자유투로 한 점을 넣은 게 전부였다.김효범 감독은 "많이 답답하다. 데릭슨도 답답할 것"이라며 "코번이 발목 통증이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경기력은 나오지 않지만, 데릭슨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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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하윤기 없어도 해먼즈·모건·박지원 있다...KT, 삼성 잡고 4연승 질주 [IS 잠실]

수원 KT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A매치 휴식기 첫 경기를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KT는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서울 삼성에 83-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린 KT는 8승 4패를 기록, 승률 0.667로 2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차 없는 3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시즌 8패(2승)로 최하위에 머물렀다.KT는 에이스 허훈을 비롯해 주축 센터 하윤기, 포워드 문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1옵션 외국인 레이션 해먼즈, 그리고 상무에서 돌아온 박지원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해먼즈는 이날 3점 슛 성공률(14%)이 낮았으나 21점으로 팀 득점을 이끌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조던 모건도 12점 4스틸을 기록했고,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지원도 1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쿼터를 21-20으로 마친 KT는 2쿼터 초반 3분여 동안 팽팽한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했던 경기는 박지원으로부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박지원의 자유투 2개로 리드를 석 점으로 벌린 KT는 전반 종료 6분 22초 전 박지원이 코피 코번까지 뚫어내고 돌파해 올려 넣었다. 5점 차 상황에서 KT는 조던 모건이 스틸에 성공, 속공 후 한희원의 석 점까지 적중했다. KT는 박준영이 깔끔하게 미드레인지 득점을 성공, 10점 차까지 달아나며 흐름을 잡았다.전반전을 47-38, 9점 차 리드를 지킨 KT는 후반에도 그대로 흐름을 가져갔다. 경기 전 송영진 감독이 허훈, 하윤기 대신 기용을 예고한 최창진, 박준영 등이 꾸준히 뛰며 리드를 지켰다. KT는 4쿼터 초반 잠시 침묵했고, 삼성이 그 사이 다시 추격을 시도했다. 최현민과 이원석이 코너 3점슛과 정면 점퍼로 9점 차로 점수를 줄였다. 그러나 모건과 박준영이 골밑을 지키며 흐름을 끊었고, 삼성은 박준영의 활약을 앞세워 15점 차까지 벌리며 이날 승기를 굳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21:01
프로농구

‘패서’ 워니가 뛴다, 라이언킹도 살아난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올 시즌 ‘속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몇 시즌간 속공 농구는 SK의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이번엔 빅맨 자밀 워니(30·1m98㎝)가 어시스트에 눈을 뜨고, ‘라이언킹’ 오세근(37·2m)이 골밑에서 신바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SK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서 91-71로 크게 이겼다. 9일 부산 KCC전(93-57 승)에 이어 하루 만에 경기를 치렀지만, 특유의 속공을 앞세워 2연승을 내달렸다. 2경기 모두 90득점 이상, 20점 차 이상의 대승이다. SK는 1라운드 7승 2패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에 올랐다.SK는 10일 기준 경기당 속공 득점이 22.4점이다. 2위 소노(10.3점)와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리그 평균(10.0점)을 훌쩍 넘긴다. 나머지 8개 팀은 10점을 넘기지 못한다.속공의 원동력은 강력한 앞선 수비다. 가드 오재현·최원혁은 몸싸움에 관대한 하드콜 기조에서 날개를 달았다. 이들의 강력한 일대일 수비에 이어, 김선형·안영준 등이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저지한다. 또 공격에선 빅맨들도 함께 달린다. 골밑 마무리가 특기인 워니는 최근 속공의 방점이 아닌, 시작점으로 활약한다. 빅맨인 워니가 리바운드 후 공을 잡고 중앙으로 진격한다. 상대 외국인 선수는 워니를 막기 위해 골밑을 비운다. 그 틈을 SK 국내 선수들이 침투해 마무리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정확한 패스를 뽐낸 워니는 올 시즌 커리어 최다인 평균 6.2어시스트(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에 성공했다.오세근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오세근은 지난해 워니와 동선이 겹쳐 고전했다. 지난해 평균 8.5점에 그치며 ‘라이언킹’ 명성에 흠집이 갔다. 하지만 최근 워니가 패서로 활약하자, 오세근이 골밑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는 소노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렸다. 골밑 득점을 통해 슛감을 되찾자, 2개의 3점슛도 터뜨리며 소노전 대승을 매조졌다.SK는 올 시즌 평균 득점(83.3점)·어시스트(21.6A)·스틸(9.4S)·야투 성공률(47%)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3점슛 성공률 25.5%로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외곽의 약점을 다른 장점으로 모두 덮고 있다. SK는 오는 12일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김우중 기자 2024.11.11 14:00
프로야구

대표팀 합류 요청에 '야간' 잠실행...임찬규 "원래 원태인 자리, 무게감 느낀다" [IS 피플]

에이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수했다.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임찬규(32·LG 트윈스)는 진지하다. 임찬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임찬규는 원래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되지 않다. 그러나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받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임찬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이후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합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날(10월 26일) 임찬규는 야구계 선배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충남 홍성군에서 개최한 유소년 야구캠프에 멘토로 나섰다.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잠실구장으로 가서 공을 던져봤다고. 임찬규는 "몸에 문제가 있으면 대표팀과 야구팬 모두에게 민폐가 아닌가. 그래서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라며 웃었다. 임찬규는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고영표와 함께 투수조 '고참 라인'이다. 임찬규는 "6년 전 AG에 나갈 때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게 마냥 좋았다. 이번엔 더 침착하게, 더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많은 이닝을) 책임을 지는 선발 투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평소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임찬규.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치고 임한 인터뷰는 사뭇 진지했다. 그가 독기를 품은 이유가 있다. 임찬규는 "원래 이 자리가 원태인 선수 자리였다. 그런 점에 대해 무게감을 느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에 '필승 카드'로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찬규는 올가을 '가을 사나이' 면모를 발휘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선 2차전과 5차전에 등판,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자책저만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삼성과의 PO 3차전에도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기세를 국제대회까지 이어가려 한다. 임찬규는 "대표팀 합류 전에 염경엽 (LG) 감독님이 '네 공은 처음 보는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하던 대로 완급 조절을 잘 하면 될 것'이라며 힘을 주셨다. (3월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고,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임찬규의 목표는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슈퍼라운드엔 무조건 나가겠다는 뜻. 임찬규는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잘 던지고, 우리는 (예선을) 잘 통과해서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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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조병현·김택연·김서현…'구위 UP' 국대 뒷문 [IS 포커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리미어12 팀 훈련 명단 35명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선발 기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때와 다르지 않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불펜진엔 새 이름이 상당하다. 지난해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과 장현석은 미국 무대 도전 중이다. 정우영(LG 트윈스)은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세 선수 모두 최고 150㎞/h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졌던 투수들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장현석을 제외하더라도 2022년 KBO리그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이들을 대신해 KBO가 선택한 대안도 강속구 투수다. 신인왕을 두고 겨루고 있는 조병현(SSG 랜더스)과 김택연(두산 베어스) 그리고 지난해 전체 1번으로 입단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이번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세 명 모두 직구 구위는 리그 으뜸이다. 조병현(스탯티즈 기준 146.9㎞/h·전체 30위)과 김택연(148.1㎞/h·전체 18위)은 직구 구속이 빠르고,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두 투수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트랙맨 기준 50㎝를 훌쩍 넘어 6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투수들과 비교해도 최상급 수치다.김서현의 직구는 셋 중에서 가장 빠르다.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50.2㎞/h, 최고 구속은 160㎞/h에 달한다. 5경기 이상 뛴 국내 투수(삼성 라이온즈 김윤수 4경기 151.1㎞/h) 중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다. 김서현은 올해 슬라이더를 구사율을 높이며 후반기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번 대표팀 최고 파워 피처는 박영현(KT 위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 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던 박영현은 실점 없이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찍어 눌러 3과 3분의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승리 투수가 됐다.프리미어12 대표팀이 어떤 경험을 쌓고 올지도 관심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국제대회를 지휘하고 있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스페셜 매치에서도 투수 기용에 신경 썼다.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김택연과 황준서에게 최소 한 타자 이상씩 맡겨 큰 무대를 경험하게 했다.이제 막 1군에 연착륙한 이들이 대표팀 후보군에 오른 맥락도 비슷하게 풀이된다. 한화가 김서현을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표팀에 선발될 시 경험을 쌓고 오는 게 당장의 팀 훈련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KBO가 바라보는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2023년 부진을 설욕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2028 LA 올림픽이다. 일본, 대만의 정상급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라면 성장의 디딤돌이 되기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7 07:42
프로야구

LG, 5차전서 KT 꺾고 PO 진출···삼성과 22년 만의 가을 야구 맞대결

LG 트윈스가 '끝장 승부'에서 KT 위즈를 꺾고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2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PO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2·3·5차전을 승리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KS)에서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가을 야구 '리턴 매치'에서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오는 13일부터 삼성과 KS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양 팀의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건 2002년 한국시리즈(4승 2패 삼성 우승) 이후 처음이다. 삼성과 LG는 오랫동안 '가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KT의 마법 같은 여정은 준PO에서 멈췄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최초 업셋을 달성한 KT는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LG는 1회 초부터 선제점을 뽑아 분위기를 갖고 왔다. 1사 후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2사 후엔 우측 펜스 상단 노란봉을 맞고 튀어나온 김현수의 타구 때 오스틴이 여유 있게 득점했다. LG 신민재는 3회 1사 1루에서 2루 도루 때 포수 송구 실책까지 겹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스틴의 깊숙한 외야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 사이 나흘 쉬고 등판한 2차전 MVP(최우수선수) 임찬규는 이날 역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시속 146㎞ 직구(33개)와 함께 체인지업(35개), 커브(16개)를 앞세워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효과를 봤다. 임찬규는 7회 초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안타, 후속 강백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를 맞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 대로 손주영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손주영은 첫 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일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손주영은 후속 배정대와의 승부에선 1루수 앞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장성우가 홈을 밟아 3-1이 됐다. 손주영은 KT 오윤석을 123㎞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7회 말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한 뒤 문성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문성주의 적시타로 LG는 4-1로 달아났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실점 없이 막은 뒤 9회 마운드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넘겼다. 준PO 5경기에 전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9회 초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준PO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오스틴이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신민재는 4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1 21:12
프로야구

최초·최초 또 최초? '탈락 확률 100%'에도 주눅들지 않는 KT, "우리는 0%를 100%로 만드는 팀"

"우리는 0%를 100%로 만든 팀이잖아요."올가을 내내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KT 위즈 선수들은 담담했다. KT 에이스 투수 고영표는 "우리 팀에 확률은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모두 PS에서 쉽게 탈락하지 않을 믿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KT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시리즈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9일 열린 4차전 연장 끝내기 내야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만들면서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KT는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운다.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LG 트윈스에 넘겨주고 말았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3차전 패배 팀은 모두 PO 진출에 실패했다. KT로선 달갑지 않은 확률이다. KT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0%의 기적'을 한 차례 쓴 바 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KT는 지난 WC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 2연승 하며 준PO에 올랐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5위 팀이 준PO 무대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KT가 최초의 팀이 됐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범위를 넓히면 KT의 마법은 더 극적이다. KT는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KBO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WC 결정전 1~2차전에서 승리한 KT는 준PO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모두 패하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였는데 연달아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기적을 경험했기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3차전 패배 후에도 KT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4차전에서 힘을 냈다. 치명적인 실책으로 패했던 2~3차전과는 달리 4차전에서는 깔끔한 호수비와 집념의 집중타로 역전승을 일궜다. 내야수 오윤석은 "확실히 우리 팀은 저력이 있어서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에 이런 힘이 있다는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서로) 믿으면서 거짓말처럼 잘 이겨내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KT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 PO 진출은 물론, 0%의 확률을 극복한 최초의 팀이 된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우리는 이미 (WC 결정전 승리로) 0%를 100%로 만든 팀이다.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라며 "5차전 전까지 몸 관리를 잘해서 이번에도 0%의 확률을 깨보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팀은 벼랑 끝에 몰려야 잘 하나 보다"라며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우리 팀 이름이 '마법사(위즈)' 아닌가, 팀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준PO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이어가 보겠다"라며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4.10.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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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포스트시즌 10승, 가을에 새로운 커리어" LG 임찬규 5차전 선발 재출격

LG 트윈스 임찬규(32)가 벼랑 끝 승부인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LG는 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준PO 5차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예고했다.임찬규는 닷새 전의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2-3으로 내준 LG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임찬규는 이날 포스트시즌(PS) 첫 선발승을 달성했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PS 첫 승리 투수가 됐지만, 구원승이었다. 2019년과 2021년 준PO 키움 히어로즈전, 두산 베어스전에 각각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PS 부진을 씻어내고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찬규는 "저 역시 가을에 약한 모습 보인 거 알고 있었고, 팬들도 아셨을 것"이라면서 "이제 가을에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시작점으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55으로 이 기간 ERA 3위였다. 후반기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ERA 1위다. 정규시즌 KT와 맞대결에서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해 자신감이 넘친다. 엄상백과의 리턴 매치에서도 자신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5차전 KT 선발 투수로 내정된 엄상백은 준PO 2차전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임찬규의 어깨는 무겁다. LG는 1~4차전까지 임찬규를 제외하고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최원태가 모두 부진했다. 이에 따라 마운드 소모가 컸다. 불펜 투수의 피로도는 많이 올라왔다. 물러설 곳이 없는 5차전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만 에르난데스는 닷새 동안 4경기에 모두 나와 총 102개의 공을 던졌다. 3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한 손주영은 이틀 휴식 후 다시 대기한다. 둘 다 선발 투수 자원이다. 유영찬과 김진성도 준PO 3경기에 등판했다. 임찬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호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2년 동안 나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는 점도 변수다. 임찬규는 2차전 종료 후 "목표는 (우승까지) 포스트시즌 10승이다. 오늘 1승 했고, 1승 1승 소중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LG의 2024 포스트시즌 '3승'을 책임지기 위해 임찬규가 다시 출격한다. 이형석 기자 2024.10.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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