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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재활 등판→STOP' 커쇼, 다시 투구 시작 "불펜 피칭 30구'..."모두 긍정적"

어깨 수술 후 복귀에 박차를 가하던 클레이턴 커쇼(36·LA 다저스)의 멈췄던 복귀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커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총 30구를 던졌는데, 통증은 느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부상 부위를 포함해 모든 게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당초 커쇼는 더 빠르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0일 다저스 산하 하위 싱글A 구단인 란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수술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직구 최고 145㎞/h로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복귀 시계가 곧바로 중단됐다. 재활 등판을 마친 후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모든 복귀 절차를 중단시켰고, 향후 예정했던 잔여 재활 등판 일정도 잠정 보류했다. 다행히 통증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을 마친 커쇼는 불펜 피칭을 다시 소화하며 건강해진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시 재활 등판을 두세 차례 소화한다면 빅리그에 돌아올 거로 보인다. 본래도 8월 복귀를 예상했는데, 늦어진 만큼 시즌 막판까진 빅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 레전드인 커쇼는 통산 425경기에 등판해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현역 최고의 투수 레전드로 꼽힌다. 통산 2944탈삼진으로 3000탈삼진 대기록도 눈앞이다. 2016년 허리 부상 이후 구위가 떨어졌지만, 당장 지난해에도 24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팀의 1선발을 지켰다.구위가 이전만 못해도 다저스는 커쇼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커쇼가 어깨 수술을 받자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각각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로 영입해 모두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회전근개 염좌로 이탈했고, 글래스노우는 기복이 있다. 믿었던 바비 밀러, 워커 뷸러 등 내부 자원도 기복이 심하다. 선발이 부족한 탓에 트레이드 최대어 개럿 크로셰 트레이드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빈자리를 채워줄 '원조 에이스'의 복귀가 필요한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2:06
메이저리그

보스턴은 2년만 제시? 다저스, 30홈런 외야수 진짜 사나 "프리드먼, 좌투 잡는 우타 원해"

이미 10억 달러를 넘게 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타선에 화룡점정을 찍게 될까.미국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 칼럼니스트는 8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방금 MLB네트워크 라디오를 통해 '왼손 투수를 공략할 수 있고,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잘 칠 수 있는 우타 외야수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테오스카 에르난데스(31)를 지칭하는 묘사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다저스가 에르난데스 영입 경쟁에 참여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며 타율 0.258 26홈런 93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8년 이후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32홈런 116타점으로 올스타와 실버 슬러거를 모두 수상한 바 있다.다만 지난해 타격 성적이 주춤했다. 지난해 3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이 211개에 달했다. 통산 출루율도 0.316에 불과하다. 그런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의 레이더에 들어온 건 왼손 투수 상대 강점이 분명해서다. 왼손 투수 상대 통산 성적이 타율 0.275 53홈런 OPS 0.887에 달한다.에르난데스라면 '좌편향'이 심한 다저스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 맥스 먼시, 제임스 아웃맨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좌타자다.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가 전부다. 에르난데스가 더해진다면 좌우가 고른 강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핵심은 기간이다. 당초 에르난데스는 3~4년 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MLB트레이드루머스도 그의 계약이 4년 8000만 달러 선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구매자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다저스와 경쟁하는 팀들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로 알려졌다. 보스턴 글로브의 알렉스 스파이어 기자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2년을 넘는 계약은 줄 생각이 없다. 에르난데스는 4년이 아닌 3년 계약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식을 전하는 헥터 고메즈 기자도 "다저스가 영입전 선두 주자다. 테오스카와 3년 이상 계약을 줄 의향이 있어 보인다"고 소개했다.이미 돈을 많이 쓴 다저스가 다시 한 번 장기계약을 안길 것인지도 관심사다. 다저스는 앞서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1억 3500만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3억 2500만 달러를 안긴 바 있다. 이미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안겼으나 투자 의지가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8 09:40
프로야구

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프로야구

[IS 포커스] 홈런왕 감독, 빅 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더 공격적 야구 고민"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일본 프로야구(NPB)로 8년을 다녀오고도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남겼다. 458개를 친 최정(SSG 랜더스)이 내년에야 따라잡을 수 있는 대기록 중의 대기록이다.그런 이승엽 감독이지만 부임했을 때부터 꺼낸 키워드는 선 굵은 야구가 아닌 세밀한 야구였다. 작전수행, 진루타, 팀 배팅 등 짜내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18년 두산과 함께 했다가 이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 돌아온 고토 고지 코치 역시 마무리 캠프 때 작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타가 아닌 작전 야구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 김경문 전 감독 시절, 그리고 김태형 전 감독 시절 내로라하는 홈런 타자들과 함께 강타선으로 군림했던 두산으로서는 낯선 방향이었다. 21세기 두산은 김동주를 시작으로 김현수, 최준석, 양의지,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최주환 등 잠실구장에서 20홈런을 치는 거포들이 즐비했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거나 은퇴했다. KBO리그 전체로도 거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잠실구장을 쓰고 대형 유망주를 뽑지 못한 두산의 장타 부족은 시간일 갈수록 심해졌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긴 것도 두산으로서는 그를 대체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중장거리 타자는 '만드는 게' 가능하지만, 30홈런 타자의 파워는 타고나야 했다. 그런데 그 김재환이 부진했다. 역시 최고 대우(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으로 양의지가 돌아왔으나 4년 만에 돌아온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게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콘택트를 해줘야 할 장기계약 교타자 허경민이 부진했다. 두산으로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스몰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두산 선수들 중 상당수는 작전 수행 역시 어려워했다. 양석환, 강승호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그랬다. 아예 1군 경험이 적었던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정수빈, 김재호 등 일부 베테랑들이야 작전 수행이 가능했으나 이들은 타격으로 팀 내 상위권 타자들이었다.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맞지도 않는 조각이었을 수 있다. 두산표 스몰볼의 한계는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산은 14안타 7볼넷을 기록하고도 같은 출루(12안타 9볼넷)를 기록한 NC에 9-14로 패했다. NC는 주자를 쌓을수록 집중력을 보여준 반면 두산은 장타를 대량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5회 초 3-5 상황에서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로 대량 득점을 노려야 할 때 후속 타자 양석환의 초구는 번트 시도였다.이날 경기를 지배한 서호철은 시즌 5홈런 장타율 0.383에 불과했다. 그조차 강공 끝에 2루타와 홈런으로 6타점을 수확했다. 그런데 시즌 21홈런 장타율 0.454의 양석환이 번트를 시도하다 스트라이크를 낭비해야 했다. 번트라도 성공했다면 좋았겠으나 시즌 중부터 번트 성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자였다. 처음부터 맞지 않은 옷이었다. 결국 양석환은 그 타석을 삼진으로, 경기는 5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WC 패배 후 "우리 팀이 타선 쪽에선 조금 약점을 보였던 것 같다. 팀 전체적으로 타점, 득점력 등의 수치에서 하위권에 있다 보니 투수들도 힘들게 한 시즌을 보냈다"며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야구는 마술이 아니다. 못 치던 홈런이 갑자기 폭발할 순 없다. 치고 싶다고 홈런이 나온다면, 번트라는 개념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양석환이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오는 이번 겨울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스몰볼을 강화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그러나 결국 경기를 이기려면 장타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팀 컬러는 1년 만에 만들 수 없다. 그래도 결국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리고 홈런도 치려는 팀, 치려는 선수가 있어야 나온다. 아무리 정교한 번트를 많이 대도 홈런 1개의 힘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에게는 아직 2년의 시간이 있다. 타선을 다시 만들어 갈 시간은 충분하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4:03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개막 앞둔 MLB, 알아두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3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겨울 MLB는 각종 규정 변화와 선수 이동으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겨우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저스틴 벌렌더(2년 8670만 달러·1128억원)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975억원)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338억원) 아담 옥타비노(2년 1450만 달러·189억원) 등을 영입하면서 무려 5억 달러(6503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역사에 남을 과감한 투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츠는 지난해 정규시즌 101승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엄청난 투자로 시장을 뒤흔든 메츠가 우승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피치 클락이 불러올 '나비 효과'도 흥미롭다. 올해 MLB에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락으로 투수만 압박받는 건 아니다. 타자도 8초가 남아있기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효과는 확실하다. 시범 경기 첫 주 경기당 평균 시간이 23분이나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이스(15인치→18인치)가 커지고 주자 견제가 3번 이하로 제한된다. 베이스를 넘나드는 수비 시프트도 금지된다. 이런 변화로 시범 경기에서 경기당 도루 시도가 1.6개에서 2.4개로 무려 50% 늘었다. 땅볼에 대한 기대 타율도 0.235에서 0.258로 올랐다.스토브리그를 달군 대형 유격수 이동과 이에 따른 반사 효과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641억원) 트레이 터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11년 총액 3억 달러·3902억원) 댄스비 스완슨은 시카고 컵스(7년 총액 1억7700만 달러·2302억원)와 각각 다년 계약했다. 이들이 새 둥지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순위표를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다시 한번 슈퍼스타로 인정받았다. 투타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지난 2년 동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능력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사상 첫 총액 5억 달러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이번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스물아홉 살인 오타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달라진 스케줄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같은 지구 팀들의 맞대결이 줄어들고, 모든 팀이 지구와 리그 불문하고 만난다. 이는 강한 지구와 약한 지구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타 리그 슈퍼스타를 홈구장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최근 MLB는 가능성 있는 선수와 빠르게 장기계약하는 게 추세다. 이렇게 되면 선수는 데뷔 초반 상상할 수 없었던 큰 금액을 받고, 구단은 미래 가치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오랫동안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 캐롤과 8년, 총액 1억1100만 달러(1442억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는 서비스 타임이 100일 미만인 선수가 받은 역대 최고액. 지난해 데뷔한 캐롤은 아직 신인 자격을 갖춘 외야수다. 캐롤의 성패는 향후 유망주 계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아낌없이 투자한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를 잡고 지구 1위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외야수로 새 출발을 앞둔 페르난도 타티스의 성적도 관심을 끈다. 약물 복용 적발로 졸지에 불명예 선수가 된 그가 샌디에이고의 우승 한을 풀면서 명예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풀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백전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선택했다. 텍사스는 지난 2년 누구 못지 않은 거액을 FA 시장에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이나 이끌었던 보치 감독의 지도력에 희망을 건다. 공교롭게도 보치 감독 영입이 같은 주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 효과를 벤치마킹한 거라서 결과가 주목된다. 2000년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휴스턴이 해낼 수 있을까.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봄과 함께 찾아온 MLB, 이 많은 볼거리를 어찌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3.30 19:50
메이저리그

'154㎞/h' 펑펑...돌아온 사고뭉치 에이스, 보스턴 구세주 될까

리그 최고 에이스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했던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구위를 되찾고 2023시즌 반전을 예고했다.세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블루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세일은 1회 선두타자 맷 비어링에게 바로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라일리 그린, 하비에르 바에즈, 에릭 하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2회에도 등판한 세일은 타일러 네빈과 케리 카펜터를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솎아냈다. 이후 잭 쇼트에게는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닉 메이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무실점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2이닝으로 임무를 마무리한 세일은 보스턴이 4-0으로 앞선 3회 라이언 브래이저와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종료했다. 세일의 호투로 초반 기세를 잡은 보스턴은 7-1로 리드를 벌리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세일은 명실상부한 보스턴의 에이스'였'다. 통산 323경기(1678이닝) 114승 7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그는 지난 2017년 308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닥터K'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탈삼진의 보증수표였다. 친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부진한 팀 성적에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2017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2018년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세일의 실력을 확인한 보스턴은 2019년 초 그와 5년 1억 4500만 달러(1884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정확히 계약 후부터 세일은 팀의 골칫덩이로 변했다. 2019년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하더니 2020년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으면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21년에야 돌아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2022년 다시 사고뭉치가 됐다. 갈비뼈 통증으로 세 달여를 결장한 그는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 새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부상 상태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하며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장기계약 후 세일이 등판한 경기는 4년 동안 36경기에 불과했고 최근 3년으로 좁히면 11경기에 불과했다.에이스가 사라진 보스턴의 마운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네이선 이볼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버텨줬지만 세일과 달리 리그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2021년을 제외한 다른 3년 동안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야 했다. 이볼디와 로드리게스가 차례로 떠난 올 시즌 역시 선발진이 불안하고 성적 전망도 비관적이다.다만 세일이 돌아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에 큰 의미는 둘 수 없지만, 최고 구속이 154㎞/h를 찍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건강만 제외하면 세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에이스다. 구속만 되찾는다면, 에이스 세일의 모습을 다시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15:55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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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이스 구창모와 다년 계약 체결...'최대 6+1년 132억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에이스 구창모를 다년 계약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NC는 16일 '구창모와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이 다소 복잡하다. NC는 구창모가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FA 자격 획득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 계약을 설계했다. NC는 "구창모가 2023년 대표팀 출전을 통해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할 때는 계약 기간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이고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으로 총액 125억원 규모가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확득하지 못하는 경우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6+1년이다. 이 경우 6년 간 보장 연봉 88억원에 인센티브 및 7년차 계약 실행이 포함돼 최대 132억원 규모가 된다. 군 입대 시 해당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포함했다. 구창모는 천안남산초-덕수중-울산공고를 거쳐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16년 1군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통산 163경기에 등판, 46승 3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19시즌 팀 역대 최초로 왼손 선발 투수 10승을 거뒀고, 2020시즌에는 부상으로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NC는 "이번 계약은 팀 최초의 비FA 다년 계약이다. 핵심 선발 자원에 대한 선제적인 확보,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 및 중장기적인 선수단 전력 구성 계획 실행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특히 FA 자격 획득까지 2시즌 이상 남아 있는 선수의 장기계약은 KBO리그 첫 사례로, 장기간의 동행을 희망하는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하여 장기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투수인 구창모와 최대 7시즌까지 동행을 약속해 기쁘다"며 "구창모는 신인 때부터 한결같이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성실함을 보여온 선수다. 한때 어려운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고, 건강하게 돌아온 올해는 토종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선발진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구창모가 타 구단이나 해외로 이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라며 "최근 두 시즌 동안 선수단 구성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선수단이 많이 젊어지는 중이다. 팀 선발진의 핵심 멤버일 뿐 아니라 선배 선수로서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먼저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박)민우형이 장기 FA 계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NC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됐는데 이번 계약으로 그 꿈에 더 다가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겨서 팀에 더 큰 보탬이 되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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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2년 만에 이뤄진 '용'진이 형의 '꿈'

"김광현 선수의 올 시즌 연봉은 81억원입니다." 지난 3월 16일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김광현(34)의 입단식. 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은 행사에 앞서 김광현이 받을 전례 없는 규모의 연봉을 발표했다. 2022년 SSG 우승의 서막이었다. 지난 4일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SSG는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웠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로서 마지막 통합 우승을 거뒀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사상 첫 대기록도 세웠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NC 다이노스전 '9이닝 퍼펙트' 영봉승을 시작으로 개막 10연승(역대 최다 타이기록·종전 2003년 삼성 10연승)을 달린 SSG는 144경기 내내 1위를 수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와이어 투 와이어(골프나 레이싱 등 종목에서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상황을 가리키는 말)' 우승이다. 2년째 SSG의 구단주를 맡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존재감이 여러 방면에서 컸다. 정 부회장은 시즌 중 홈구장을 자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고, SNS(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팬들은 그에게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구단주의 관심은 말로 그치지 않았다. '투자'는 올 시즌 SSG를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SSG는 2020년 9위, 2021년 6위로 주춤했다. 승률 0.357의 9위 팀이 승률 0.638(5일 기준)의 1위 팀이 되기까지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김광현이 오기 전에도 SSG는 이미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팀이었다. 지난해 SSG로 인수되기 전 FA(자유계약선수)로 2루수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구원 투수 김상수(2+1년 최대 15억 5000만원)를 영입했다. 구단 인수 시점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당시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으로 입단시켰다. 2022년 정용진 부회장의 투자는 더 크고 과감해졌다.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앞둔 문승원·박종훈·한유섬을 모두 연장 계약으로 붙잡았다. 세 사람의 계약 규모 총액만 5년 180억원에 달했고, 김광현 영입 전 팀 연봉은 146억400만원(외국인 선수 제외)에 달했다. 여기에 김광현이 합류했고, 시즌 중 대체 선수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SSG의 팀 연봉은 최대 288억원 안팎에 달한다. 샐러리캡을 대비하기 위해 김광현 등 장기계약자들의 연봉을 몰아준 결과라는 점을 고려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투자는 연봉에만 그치지 않았다. SSG는 지난겨울 약 40억원을 들여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선수단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MLB 구단 수준의 라커룸에는 선수단이 직접 요청한 사항들이 녹아들었다. 실내 타격 훈련장과 수면실·사우나 등까지 만들어졌다. 김광현은 "(MLB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못지않다. 사우나가 있어서 더 좋다"고 했고, 베테랑 고효준은 "빈말이 아니라 경기 전후로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니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고 엄지를 세웠다. 정용진 부회장의 시설 투자는 서막에 불과하다. 그는 이미 청라 신도시에 돔 형태의 새 야구장을 짓기 위해 인천시와 대화를 나눴다. '첫 삽'부터 화끈하게 뜰 가능성이 크다.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자 "우승해도 본전"이라는 말도 나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 본전을 건졌다.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SSG는 지난해에도 공격력은 리그 1위였다. OPS(출루율+장타율) 0.775 185홈런 755득점으로 세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대신 평균자책점 4.84(8위)에 그친 투수진이 문제였다. 문승원·박종훈이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가 폰트 한 사람에 불과했다. 시즌 내내 경기 초반에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올 시즌은 달랐다.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은 몸값을 충분히 했다.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5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1위가 유력하다. 지난해 14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던 폰트는 184이닝 동안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김광현과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첫 번째 숙제를 해결한 SSG는 이제 통합 우승을 정조준한다. 추신수와 후안 라가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고, 노경은·문승원·김택형·서진용 등 필승조가 모두 지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SS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건 단비와 같다. 시즌 막판 턱 밑까지 추격했던 LG,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 등이 만만치 않다. SSG가 정규시즌 종료 후 투·타를 100% 재정비해야 정규시즌 우승이 12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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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1등'팀 캡틴 한유섬 "앞으로 더 소름 돋을걸"

한유섬(33·SSG 랜더스)은 2022시즌 전반기를 정신없이 보냈다. 지난겨울 팀과 5년 60억원 장기계약을 맺은 그는 새 주장이 됐고,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팀은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57승 3무 26패(승률 0.687)로 4.5경기 차 선두를 유지했다. 개인 성적도 타율 0.275·OPS(출루율+장타율) 0.858·11홈런·72타점(1위)으로 준수했다. 올스타 투표에서는 생애 첫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한유섬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주장으로서 힘든 점도 있지만, 뿌듯한 부분도 있었다. 팀원들이 너무 잘 따라줘서 덜 고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난 주장을 편하게 하는 편이다. 1등 팀 주장 아닌가. 타팀 주장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팀 성적도 신경 써야 하고 개인 성적도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SSG의 선수단 분위기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 상승세(승률 0.792) 후 지치지도 않고 연승가도를 달렸다. 6월 5일 이후 22승 1무 8패(승률 0.733·1위)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2018년 때 분위기가 난다. 우승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끝에 최근 1군에 복귀한 오른손 투수 문승원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하나로 뭉친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 팀 분위기가 소름 끼쳐서 닭살이 돋는다”고 말했다. 한유섬에게 이에 관해 묻자 그는 “승원이가 오랜만에 올라왔고, 마침 그날 좋은 경기를 했을 뿐"이라면서도 "벌써 닭살이 돋으면 어떡하나. 앞으로 닭살 돋는 경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SG가 이대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채 1위로 마치는 것) 우승팀이 될 수 있다. 한유섬은 “팀 밸런스가 제일 큰 것 같다.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도 항상 잘할 수 없다. 올해도 내가 초반에 치고 나가다 5월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갔고, 그 선수들이 지칠 때 다른 선수가 또 해줬다"며 "야구는 9명이 하는 것이고 벤치 멤버들도 조화를 잘 이뤄준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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