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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158㎞' 광속구+140㎞ '초고속' 커브 던졌지만...글래스노우, 자기 실수에 '패전 위기'

LA 다저스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시킨 타일러 글래스노우(31)가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고도 본인의 송구 실수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글래스노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LA 출신인 글래스노우는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영입됐다. 지난해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였지만 고향 팀으로 트레이드됐고, 바로 5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건 160㎞/h 육박하는 강속구와 140㎞/h에 달하는 커브, 145㎞/h를 넘기는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았기 때문이다. 믿는 만큼 에이스로 그를 선택했다.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열린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의 주인공까지 됐다.구위는 기대대로였다. 이날 글래스노우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커터를 고루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시속 98.3마일(158㎞/h)을 찍었다.1회는 압도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올스타 테이블세터 잰더 보가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 그리고 장신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이어 왼손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그를 공략하려 했으나 148㎞/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2회 역시 매니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5번 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주릭슨 프로파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는 내줬지만,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땅볼로 간단히 2회도 마무리했다. 3회, 볼넷 하나가 빌미가 돼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볼넷은 내준 글래스노우는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2사 3루.노련한 보가츠가 흔들리는 글래스노우를 손쉽게 공략했다. 그는 글래스노우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고속 슬라이더를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 웨이드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나온 첫 점수였다.타선의 도움을 받아 점수는 만회했지만, 글래스노우는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마차도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 후 다시 흔들렸다. 후속 타자 김하성 타석에서도 위기를 끊지 못했다. 첫 2구 볼을 던진후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내 다시 연달아 볼을 던져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본인 실책까지 겹쳤다. 후속 타자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을 때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가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1-2 샌디에이고의 역전. 타티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불은 껐으나 구위에 걸맞은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다저스는 글래스노우를 길게 쓰지 않고 마치기로 결정했다. 다저스 벤치는 6회 지난해 셋업맨 라이언 브레이저로 마운드를 교체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1:03
배구

3수 끝에 한국땅 밟은 MLB 레전드 투수의 딸, 흥국생명의 구원투수 될까 [공식발표]

흥국생명의 교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이 한국땅을 밟았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 중인 미국 국적의 윌로우 존슨과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22일 발표했다.윌로우 존슨은 지난 20일 한국에 입국했고,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영입이 확정됐다. 흥국생명은 세 시즌째 동행해온 옐레나의 부진 속에 팀 성적마저 점점 떨어져 골머리를 앓았다. 옐레나는 이번 시즌 득점 8위(501개), 성공률 10위(39.98%)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전체 7명 중 각각 6위, 7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 뛰어난 팀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득점 6위(520점) 성공률 2위(45.23%)에 올라 있다. 옐레나는 김연경의 활약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다. 김연경의 체력,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흥국생명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김연경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옐레나의 부진으로 팀이 주춤하자 일부 팬은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다면 팬은 (교체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7일 GS칼텍스전, 옐레나는 1~2세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옐레나는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에 머물렀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나중에 내보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태도 문제까지 지적한 것. 그동안 옐레나는 경기 도중 불만 섞인 표정으로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독의 지시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으로 '태토 논란'을 불러왔다. 옐레나가 부진한 사이 3라운드 중반에 선두를 뺏긴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승점 50을 기록, 현대건설(승점 58)에 뒤진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이번 시즌 최대 승점 차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43)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고 있다. 흥국생명은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윌로우는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를 거쳐 지난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소속으로 뛰었던 2018년에는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윌로우는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관심을 얻었다. 2m7cm 장신의 왼손 강속구 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MLB에서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만 5번 수상했고, 올스타에 10번 뽑힌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병현(은퇴)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때 팀 에이스를 맡아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딸' 윌로우 존슨은 아버지처럼 장신에 왼손잡이다. 1m91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이다. 이번에 흥국생명과의 계약으로 V리그 3번째 도전 끝에 한국에 입성하게 됐다. 윌로우 존슨은 2020~21년 외국인 선수 트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터키리그와 계약하며 이를 철회했다. 2022~23시즌 다시 도전장을 냈지만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2023~24시즌 트라이아웃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기대했다.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엘레나 선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윌로우는 "평소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 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명문구단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V리그의 수준이 기대되고, 핑크스파이더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흥국생명은 오는 30일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역전'을 노린다. 윌로우는 비자 발급 등 관련 절차가 빨리 마무리 되면,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출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16:12
배구

'MLB 레전드' 랜디 존슨 딸 윌로우, 옐레나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입단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60)의 딸 윌로우 존슨(26)이 V리그에 입성한다. 흥국생명은 최근 워크 에식(work ethic·성실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결별을 결정하고 대체 선수로 윌로우 존슨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존슨은 지난 20일 입국했다. 아직 취업 비자 취득 등 행정 절차가 남았고, 22일 영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5라운드 1차전이 열리는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팀에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21일 전했다. 옐레나는 지난 시즌(2022~23) 득점 부문 3위에 오르며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선수지만, 올 시즌 기량 저하가 두드러졌고, 경기 집중력까지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7일 장충 GS칼텍스전 패전 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도와줄 수 있지만 (좋지 않은) 태도는 어떻게 할 수 없다"라며 옐레나의 프로 정신에 아쉬움을 전했다. 일부 흥국생명팬들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옐레나의 퇴출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대체 선수 윌로우 존슨은 키 1m91㎝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소속으로 뛰었던 2018년에는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윌로우 존슨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했지만, 튀르키예 리그 뉠르페르와 계약하며 한국행이 미뤄졌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다시 V리그 문을 두들겼을 때는 국내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트라이 아웃에 참가했지만, 다시 미지명 고배를 마셨다. 옐레나가 이탈하며 비로소 V리그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윌로우 존슨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드래프트 때마다 주목받았다. 2m7㎝ 장신 좌완 강속구 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MLB에서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남긴 레전드 투수다. 사이영상만 5번 수상했고, 올스타는 10번 선정됐다. 2001년 김병현(은퇴)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뛰었을 때 1선발을 맡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수로 국내 야구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윌로우 존슨은 아버지처럼 장신에 왼손잡이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리그 1위를 지켰지만, 이후 12경기에서 5패(7승)를 당하며 주춤했다. 4라운드까지 승점 50(18승 6패)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승점 5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1위 탈환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안희수 기자anheesoo@edaily.co.kr 2024.01.21 13:49
메이저리그

'야마모토 유탄' 2m3㎝ 허드슨에게 향했다, 40인 로스터 정리…DFA

왼손 투수 브라이언 허드슨(26)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 유탄을 맞았다.허드슨은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구단에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됐다. 이날 다저스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06억원) 대형 계약을 한 야마모토의 입단식이 열렸는데 40인 로스터 내 그의 이름을 포함하려면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결국 허드슨이 '희생양'이 됐다.허드슨은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신인이다. 6경기 불펜으로 등판,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46경기(선발 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빅리그에선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8년) 성적은 37승 29패 평균자책점 4.16. 키가 2m3㎝로 장신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다.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를 기록했다. 통산 NPB(7년) 성적은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최고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NPB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4회, 탈삼진왕 4회를 비롯해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지난 9월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노히트노런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이어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NPB 역사상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해낸 건 사와무라 에이지(1936, 37년) 카메다 타다시(1940, 41년)에 이어 야마모토가 세 번째. 2021년부터 올 시즌까지 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 결과 400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보유한 MLB 투수 역대 최고 몸값(종전 3억2400만 달러,4193억원)을 경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8 08:48
스포츠일반

UFC 韓 파이터 박준용·박현성 동시 출격…현지서도 ‘승리’ 예상

UFC 파이터 ‘아이언 터틀’ 박준용(32)과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8)이 동반 출전한다.박준용과 박현성은 오는 12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구티에레스’에 출격한다. 박준용은 메인카드 미들급(83.9kg) 경기에서 주짓떼로 안드레 무니즈(33∙브라질)과 맞붙고, 박현성은 언더카드 플라이급(56.7kg) 경기에서 섀넌 로스(34∙호주)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제 랭킹 진입까지 거의 다 왔다. 박준용의 상대 무니즈는 두 달 전까지 미들급 14위였기에 이번에 이긴다면 톱15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왼손잡이에 장신인 주짓수 고수라 까다롭지만 현지 도박사들은 박준용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박준용은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에 대해 “그라운드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왼손잡이에 팔다리가 길어 타격 거리가 내 생각보다 더 길 거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항상 15분 내내 싸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15분 내내 그라운드 공방, 타격 공방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한국 최다 연승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이번에 승리한다면 5연승으로 ‘스턴건’ 김동현(42)의 4연승을 넘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동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남성부에서 현재 일본 UFC 해설을 맡고 있는 미즈가키 타케야(39∙일본)와 공동 1위가 된다.많은 게 걸린 경기지만 박준용은 침착하다.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급하지 않게 상대의 게임 플랜이 아닌 내 게임 플랜으로 데려오는 게 이 시합의 키포인트”라고 내다봤다.이어 “무니즈가 굉장히 그라운드 피니시 능력이 좋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면 암바나 트라이앵글 초크 같은 무서운 기술들이 들어온단 걸 알고 있기에, 최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Road to UFC 시즌 1 우승자 박현성은 언더카드에서 3연패 중인 로스를 상대로 UFC에 정식 데뷔한다. 박현성은 지난 2월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 결승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26)을 꺾고 UFC와 계약했다.데뷔전임에도 현지 도박사들은 박현성의 승률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8전 전승에 7번의 피니시승을 거둔 박현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박현성은 UFC 데뷔에 대해 “어디서 싸우든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로스가 방출 위기에 몰렸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쉽게 보지는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는 아시아 최강 밴텀급(61.2kg) 파이터 ‘쿵푸 키드’ 송야동(26∙중국)이 출전한다. 밴텀급 랭킹 7위 송야동은 14위 크리스 구티에레스(32∙미국)와 맞붙는다. 송야동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전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을 요구할 작정이다. 구티에레스 역시 송야동을 이겨 톱5 컨텐더에 가까워지려고 한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구티에레스’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10일(일) 오후 12시부터, 박현성이 출전하는 언더카드는 오전 9시 30분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구티에레스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후 12시) #7 송야동 vs #14 크리스 구티에레스 #8 앤서니 스미스 vs #11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 나스랏 하크파라스트 vs 제이미 멀라키 #11 팀 엘리엇 vs #12 수무다얼지 박준용 vs 안드레 무니즈언더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30분) 송커난 vs 케빈 주세 박현성 vs 섀넌 로스 스티브 가르시아 vs 멜퀴자엘 코스타 루아나 산토스 vs 스테파니 에거 타이라 타츠로 vs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하야니 아만다 vs 탈리타 알렌카르김희웅 기자 2023.12.08 04:33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2020년 TB의 기적과 LG 7가지 무지개 방패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대 화두는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돌풍의 진원지는 '불펜'이었다.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선발의 약점을 불펜으로 만회했다. 투구 유형, 팔 각도, 릴리스 포인트 등 불펜 투수들의 각기 다른 특징을 활용, 타자에게 혼란을 줬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라이언 톰슨, 왼손 사이드암스로 애런 루프, 오른손 스리쿼터 존 커티스, 2m8㎝ 장신 애런 슬레저스, 파이어볼러 디에고 카스티요 등을 적극적으로 교차 투입했다. 카일 스나이더 투수 코치는 당시 "선수들 모두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KBO리그에선 탬파베이의 전술이 쉽지 않다. 워낙 선발 비중이 높고 불펜 뎁스(선수층)도 얇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보여준 운영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가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1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는데 무려 7명의 투수가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뒤집은 원동력이었다. 경기 뒤 포수 박동원의 얘기가 흥미로웠다. 박동원은 "(투수의 스타일이 다 다른 게) 강점이다. (타자 입장에선) 계속 새로운 투수를 만나다 보니 그렇게 쉽지 않은 상대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았던 건 투수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다음으로 잘 던지는 변화구가 다 다르다는 거다. 그래서 구종을 선택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S 2차전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은 오른손 정통파이면서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는다. 세 번째 투수 정우영은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로 직구가 아닌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77.4%에 이른다. 두 선수는 투구 유형은 물론이고 구종 레퍼토리까지 다르다.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은 직구와 포크볼이 주 무기인 베테랑.뒤이어 나온 백승현과 유영찬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다르다. 백승현이 투 피치에 가깝다면 유영찬은 포크볼 비중도 16.9%로 낮지 않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 전력 노출이 많지 않다는 점도 유영찬의 강점이다. 8회 등판한 함덕주는 왼손 투수로 체인지업을 섞는다.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도 뛰어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이어볼러다.'7인 7색' 필승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타자를 상대하니 KT 타자들이 쩔쩔맸다. 투수마다 투구 수 30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톱니바퀴처럼 불펜 운영이 맞아떨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을 확신하지 못했다. 선발이 약한 팀 사정상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경험이었다. 염 감독은 KS 2차전에 앞서 "(불펜의) 양은 많지만, (큰 경기를) 경험한 투수가 적다"며 "첫 경기(등판)에서 실패하면 선수도 부담스럽고, 그러면 카드 하나가 사라지는 거"라고 우려했다. 2차전 불펜 릴레이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최상의 결과로 선수단 분위기는 고조됐다.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WS)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다를까. 염경엽 감독은 KS 2차전이 끝난 뒤 "굉장히 좋은 경험 해주면서 (선수들이)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줬다"고 반색했다.스포츠1팀 기자 2023.11.10 12:02
프로농구

'2m5㎝' 거인 센터 막았다…한국, 북한에 81-62 낙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의 거인 센터 박진아(20·2m5㎝)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서로 만난 곳도 달랐지만, 이번 대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북한의 '뉴 페이스' 박진아였다. 여자농구로는 압도적인 신장을 보유한 그는 앞서 대만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자서만 무려 51점을 몰아쳐 주목을 끌었다.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 특히 최장신으로 매치업을 해줘야 할 박지수(1m95㎝)는 득점 기록에 놀라면서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맞수였다. 실전에서도 박진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장신을 앞세워 인사이드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신장 경쟁력이 충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진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 두 명을 달고도 득점하는 등 파괴력을 이어갔다.그래도 매치업 박지수가 제 몫을 다 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박진아와 매치업에 집중하며 인사이드에서 힘에 밀리지 않고 분전해다. 10㎝가 더 높은 박진아의 높이를 제어할 순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팽팽한 매치업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2득점에 묶이며 초반 리드를 북한이 가져갔다. 한국이 이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추격, 1쿼터를 11-13으로 마무리했으나 2쿼터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북한은 2쿼터 수비에서는 정교한 도움 수비가 나왔고, 박진아는 더블 팀을 달고도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11-21까지 달아났다.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이해란이 쿼터 종료 6분 12초를 남긴 상황에서 베이스라인 점퍼에 성공해 13-21을 만들었고,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이 3연속 터진 후 이해란의 왼손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20-21 한 점 차 추격까지 성공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흐름을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3점 슛 1위 이소희가 바꿨다. 이소희는 3점 슛 포함 2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9로 리드를 벌렸고, 이어 김단비가 박지현의 리바운드 후 패스를 이어받아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지현은 곧바로 스틸 후 속공 레이업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욱 벌리고 전반을 33-25로 마무리했다.2쿼터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3쿼터에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강이슬의 3점 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5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켜 15점 차 리드를 만들고 환호했다. 북한이 이후 다시 박진아를 앞세워 3연속 리바운드 후 득점하는 등 추격했지만, 한국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받던 박진아를 비롯해 북한 주축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김단비와 박지수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킨 끝에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박진아와 매치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지수는 최종 18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주장 김단비도 16점을 꽂으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고, 후반부터 터진 강이슬도 16득점을, 박지현도 12점을 채웠다. 북한은 박진아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은정(14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0:09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등판하면 8승 1무 '1m78㎝ 복덩이' 한화는 어떻게 데려왔을까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리카르도 산체스(26)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얘기다.지난 4월 1일 한화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버치 스미스가 어깨 통증 문제로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워낙 민감한 부상 부위라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한화 전략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스미스 부상 여부와 상관 없이 4월 둘째 주에 무조건 미국으로 스카우트를 보낼 계획이었다. 지난해 케이스(부상 교체)가 있어서 올해는 선수가 한 달 이상 이탈하면 빠르게 교체한다는 미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1년 전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미리 대안을 준비했다.4월 초 시작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일정을 고려, 11일쯤 구단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넘어갔다. 전략팀 관계자는 "스미스가 개막전에 아프니까 계획했던 대로 빨리 (미국으로) 나갔다"며 "우리는 무조건 왼손 투수를 영입하는 게 첫째 목표였다. 하지만 고려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계획이) 꼬였다"고 회상했다. 1순위 후보였던 왼손 투수는 지난해도 영입을 추진한 자원이었다.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판단했지만, 계약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대체 자원을 물색한 스카우트가 1순위 후보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고한 투수가 바로 산체스였다. 물음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산체스는 프로필상 키가 1m78㎝로 크지 않다. 2023년 개막전 기준 KBO리그 20명의 외국인 투수 중 키가 1m80㎝ 미만인 건 커크 맥카티(SSG 랜더스·1m73㎝)가 유일하다. 1m93㎝인 스미스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외국인 투수의 키가 크면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나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에서 유리할 수 있다. 구단이 단신보다 장신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다. 산체스의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비디오로 정밀 분석한 한화는 "한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전략팀 관계자는 "산체스는 왼손 타자 몸쪽으로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는 투심 패스트볼을 섞더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위협이 될 만한 공을 던졌다"며 "설렁설렁 투구하는 느낌인데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더라. 그 얘긴 디셥션(숨긴 동작)이 있어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손혁) 단장님이 영상을 보시고 결정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11일 스카우트가 출국한 한화는 15일 산체스 영입을 결정했다. 마지막 단계는 산체스의 원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협상이었다. 화이트삭스는 이적료 협상이 만만하지 않은 빅리그 구단 중 하나다. 한화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낸 끝에 사인을 받아냈다. 내부적으로 "진심이 통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전략팀 관계자는 "(박찬혁) 사장님과 단장님께서 잘 도와주셨다. 주말이 끼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서 미리 다 준비시켰다. 비자를 발급받으려고 애틀랜타로 스카우트가 넘어가기도 했다. 행정 절차에 드는 시간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한화의 산체스 계약은 20일 오전에 이뤄졌다. 스카우트 출국 후 열흘도 되기 전에 모든 계약을 마무리해 이글스 유니폼을 입혔다.산체스는 KBO리그에서 연착륙 중이다.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한화는 산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8승 1무로 승률 100%를 자랑한다.한화의 2023시즌은 산체스 영입 전과 후로 나뉜다. 산체스가 첫선을 보이기 전까지 한화의 승률은 0.345(10승 1무 19패)에 불과했다. 그런데 산체스가 로테이션에 들어간 뒤 승률은 0.525(21승 3무 19패)로 훨씬 높다. 등판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만큼 '복덩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과감하고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팀 분위기가 180도 확 바뀌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4 05:01
배구

기업은행 연속 행운, 페퍼는 야스민 영입…예측불허 순위 경쟁

여자 프로배구가 차기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위권(6·7위) 두 팀 전력이 크게 좋아졌다.KOVO(한국배구연맹)와 V리그 소속 여자부 7개 구단은 지난 01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3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2022~23) 뛰었던 옐레나 므레제노비치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하며 실제로는 6개 구단만 참여했다.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IBK기업은행(기업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브리타니 아베크롬비를 선택했다. 그는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트라이아웃 개막 전부터 1순위로 점찍은 선수였다. 키(1m91㎝)는 포지션 평균 수준이지만, 공격 폭이 넓은 왼손잡이라는 이점이 있다. 기동력도 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 활약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이기도 하다.기업은행은 행운이 따르고 있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구슬 확률 추첨을 진행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6위였던 기업은행은 7위 페퍼저축은행보다 5개 적은 수(30개) 구슬을 추첨기에 넣고도 1순위를 얻었다. 7개 구단이 같은 구슬 수(10개)를 추첨기에 넣어 지명 순번을 결정했던 4월 2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기업은행은 1순위 지명권을 획득, 최대어였던 태국 출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한 바 있다.기업은행은 지난달 FA(자유계약선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을 영입했다. 기존 선수 표승주와 함께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 국내 공격진을 갖췄다. 이어진 드래프트에서 연달아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2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그쳤던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라이트 야스민 베다르트를 선택했다. 야스민은 2021~22·2022~23시즌 현대건설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다. 힘·높이·순발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개막 15연승을 거뒀지만,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히 전력이 떨어지며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다. 야스민이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오프시즌 김연경과 함께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해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202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이자 국내 선수 최장신(1m95㎝) 미들 블로커(센터) 염어르헝도 오른쪽 무릎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차기 시즌 복귀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량이 검증된 야스민이 합류했다. 좌·우·중앙 모두 전력이 좋아졌다.이어진 드래프트에서 KGC인삼공사는 레프트 지오바나 밀라나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뛴 선수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공·수 균형이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 소속으로 2021~22시즌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던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다. 6순위 지명권을 받은 GS칼텍스는 지젤 실바, 한국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를 선택했다.남자부는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마에이 콕(우리카드) 한 명뿐이었지만, 여자부 드래프트에선 ‘새 얼굴’ 4명이 등장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5 09:18
프로야구

1m73㎝ 최단신 외국인···피안타율 0.161, '사이즈 논란' 일축

'작은 거인' 커크 맥카티(28·SSG 랜더스)가 실력으로 '사이즈 논란'을 잠재웠다.맥카티는 4일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의 10-2 대승을 이끈 맥카티는 시즌 3승(1패)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2.25(경기 전 2.70)까지 낮췄다. 특히 0.170(3위)이던 피안타율을 0.161까지 떨어트려 리그 1위.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0.28)과 피안타율(0.094) 모두 만화에서 볼 법한 수치이다.지난해 12월 SSG가 맥카티 영입을 발표했을 때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우려의 바탕엔 작은 키(1m73㎝)가 있었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30명) 평균 키는 1m86.7㎝. 20명의 투수 중 키가 1m80㎝를 넘지 않는 건 맥카티가 유일하다. 최장신 그룹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숀 앤더슨(KIA 타이거즈·이상 1m93㎝) 등과 비교하면 20㎝가 작은 최단신이다.SSG는 장점만 봤다. 키가 주는 선입견을 지웠다. 맥카티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현역 빅리거로 KBO리그 구단이 계약하기 쉽지 않은 선수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활용해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29(오른손 타자 0.295)에 불과했다. SSG는 영입에 공을 들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맥카티는 KBO리그 데뷔전이던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흔들렸다. 현장에선 "역시 키가 작으니, 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들렸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 180도 달라졌다.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따냈다. 이후 페이스는 '난공불락'에 가깝다.첫 경기 크게 무너졌던 걸 고려하면 반전의 연속이다.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첫 경기와 비교해서 완급조절을 잘하면서 좋아졌다고 본다. 커브를 많이 쓰고(첫 경기 12%→이후 18%), 컷 패스트볼을 느리게 던지면서 완급조절에 능해졌다"고 말했다. 맥카티의 컷 패스트볼 구속은 첫 경기 140.8㎞/h에서 이후 136.6㎞/h로 구속이 줄었다. 그런데 위력은 더 향상했다. 관계자는 "직구 타이밍에 맞추기가 어려워져서 직구에도 헛스윙 많이 나오고 있다. 첫 경기는 마냥 힘으로만 투구했다면 지금은 국내 타자의 성향을 잘 알고 공략하는 느낌"이라고 흡족해했다. SSG의 기대대로 맥카티는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작은 거인'으로 불러도 손색 없는 성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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