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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지현, 연기력에 당해낼 수 없다…다시 볼 ‘은중과 상연’ [RE스타]

“이길 수가 없다.” 모든 나이대와 그에 따르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펼쳐내는 모습을 보면, 이같은 극중 대사가 감탄처럼 튀어나오게 된다.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을 통해 연기력을 제대로 증명했다.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중 박지현이 상연의 20대부터 40대를 표현했다.상연은 김고은이 연기한 은중과는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다. 화장실이 두 개인 아파트에 이사 온 모범생에, 존경하는 선생님까지 엄마로 둬 초등학생 시절 은중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나 상연은 언제나 결핍돼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는 오빠만 칭찬하고, 친구들은 은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박지현이 연기하는 건, 채워지지 않는 결핍 위에 자라난 20대부터의 모습이다. 가세가 기울고 도망치듯 이사한 뒤 대학 사진동아리에서 은중과 우연히 재회하지만, 그사이 상연은 ‘엄친딸’ 같은 모습 대신 홀로 단칸방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갈아 넣는 악바리가 됐다. 박지현은 모두가 환호하는 2002 월드컵 응원 현장에서조차 홀로 건조한 얼굴로 고단했을 상연의 5년 치 시간들까지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은중의 시선에선 상연이 재능도,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도 가졌으니 “이길 수가 없다”는 자조를 불러오지만, 상연은 가족의 붕괴를 겪으며 속부터 무너져 갔다. 그런 자라지 못한 내면을 박지현은 또 다른 그늘짐으로 변주한다. 절교 후 같은 직장에서 만나게 된 은중과 관계 회복 대신 파국을 택하며 “너 착하잖아”라며 생떼를 쓰거나 “네가 망가졌으면 좋겠어 나처럼”이라고 퍼부으며 자신을 합리화할 때 박지현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기적인 얼굴이면서 지독히 처연했다. 정점을 찍는 건 43세, 상연이 말기 암 환자의 모습으로 은중에게 조력사망을 요청하러 왔을 때다. 연기 호흡을 맞춘 김고은도 “눈물 버튼”이라고 표현한 이 에피소드에서 박지현은 치료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시한부를 외적으로도 내면으로도 생생히 표현했다. 특히 삶의 끝에서 은중의 마음을 연 뒤 “네가 날 받아 주는구나 끝내 네가”라고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는 신은 그들에게 몰입하던 시청자에게도 ‘당해낼 수 없던’ 한 장면으로 완성했다.박지현은 지난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해, ‘은중과 상연’ 조영민 감독의 전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고은 주연 ‘유미의 세포들’ 등에서 조연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지적인 마스크로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가 맏며느리 모현민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나 그의 이름을 크게 알린 작품은 지난해 101만 관객을 모은 청불 영화 ‘히든페이스’였다.당시 전라 노출, 퀴어 코드 등 쉽지 않은 소재를 소화한 뒤 곧장 올초 코미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공개했다. 파격적인 소재에 강한 이미지로 고착할 뻔했던 박지현은 ‘은중과 상연’을 통해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스스로 증명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지현은 주연의 이름이 큰 작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만들어 눈도장을 찍는 저력을 보여왔다”며 “상대와 상황의 변화에 집중하는 리액션에 강점이 있다. 캐릭터를 해석해 자연스러운 반응을 연기하니 다소 허황된 설정의 배역조차 설득력을 확실히 부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신현빈, ‘얼굴’ 없이도 재발견 [RE스타]

‘얼굴을 갈아 끼우는 배우.’ 신현빈의 대표적인 수식어다. 이야기에 녹아들어 배역마다 자신을 최적화하던 그가 이번엔 얼굴을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고도 여느 때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얼굴’을 통해서다.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첫 주말 누적 31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개봉과 맞물린 제50회 토론토 영화제 프리미어 시사회에선 연상호 감독의 날카로운 주제 의식이 살아있는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그를 생생히 구현한 주연 배우들의 호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 중에서도 신현빈은 작품의 제목이자, 이 이야기가 찾고자 추적하는 ‘얼굴’ 정영희 역을 소화하며 표현력을 재조명받고 있다.극중 정영희는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다. 임영규가 ‘기적의 사나이’로 칭송받으며 서체 연구소와 사업체를 만드는 40년 세월 동안 잊혀져 임동환에게는 ‘어릴 적 갑자기 집을 나간’ 존재로 어렴풋할 뿐이다. 그런 그는 어느 날 재개발 예정 부지에서 백골 사체로 발견되면서 사망의 진실에 궁금증을 불러온다. 신현빈이 연기하는 건 회상 속 정영희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밤낮없이 기계가 돌던 청계천 의류공장에서 재봉사의 ‘시다’로 일하는 그는 직원들에게조차 무시 받기 일쑤다. 이유는 단순하게 “정영희는 못생겼다”라는 증언으로 정리되는데 작품 밖 관객들은 배우 신현빈을 알든 모르든 그 얼굴이 궁금해진다.얼굴이 화면에 비치면 NG였을 정도로 실험적인 촬영이었다. 배우로선 기본적 표현 창구인 표정이 제한됐지만 신현빈은 목소리는 물론, 자세와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조절하며 정영희라는 인물상을 조각했다. 신현빈이 빚은 정영희는 사람들의 차별과 무시 속 기가 죽어 겨우 꺼낸 목소리는 언제라도 뒤집힐 것같이 불안하면서도, 자신이 믿는 신념은 힘주어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언제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어 있으면서도 자신보다도 취약한 이에게 손길을 내미는 다정함이 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이 정영희 캐릭터로 의도했던 “성장 중심의 시대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결국 지워버린 것”을 직접적인 메시지 없이도 관객들에게 와닿게 만든다. 특히 작품의 또 다른 중심 설정인 임영규 역의 시각장애도 고려했다며 신현빈은 “박정민이 시각보다 청각이 예민한 연기를 하니 이 사람이 들었을 때 어떻게 느껴질까도 고민하며 목소리 톤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신현빈은 연상호 감독과 시리즈 ‘괴이’로 출발해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과 차기작인 ‘군체’까지 총 네 번의 호흡을 맞춰왔다. ‘계시록’ 촬영 중 이번 ‘얼굴’의 도전적인 촬영 방식과 관련해 연 감독의 상담을 빙자한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진 그는 명실상부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다.신현빈은 앞서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했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의 장겨울 역으로 본격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등에서 주조연을 맡으며 캐릭터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배우 신현빈’은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들리기도 했다.그렇기에 이번 ‘얼굴’은 신현빈의 존재감을 증명하며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었다. 연상호 감독은 “‘정영희’는 누구의 얼굴도 아니면서 누구의 얼굴도 될 수 있는 얼굴이었으면 했다”며 “가장 놀라웠던 건 편집하면서 ‘정영희’가 얼굴이 안 나오는 걸 잊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보게 됐던 거다. 이건 신현빈이 잘 표현해줬기 때문”이라고 만족을 표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6 05:45
스타

김남희, 스토리나인웍스 전속계약… 이용진‧강유미 한솥밥 [공식]

배우 김남희가 스토리나인웍스(이하 스토리나인)에서 새출발한다.17일 스토리나인은 “김남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무한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인 만큼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그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도전에 동행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김남희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김남희는 2018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제국 장교 모리 타카시 역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완벽한 일본어 발음과 일본인이 구사하는 듯한 우리말과 영어 억양,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화제가 됐으며 이 작품으로 제2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드라마 조연상을 수상했다.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들로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했으며, 2024년에만 드라마 ‘닭강정’ ‘BEGINS≠YOUTH’ ‘우리, 집’을 비롯해 ‘테베랜드’ 등 연극 무대에까지 오르며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김남희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연극 ‘물의 소리’를 통해 1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르며, tvN 신규 프로그램 ‘진짜 괜찮은 사람’을 통해 오랜만에 예능에도 출연한다. 한편 스토리나인은 배우 김남희, 방송인 이용진, 강유미 등이 소속된 IP 콘텐츠 기업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7 07:59
드라마

‘착해진’ 김신록→‘전남친’ 유연석…조연·특출까지 꽉채웠다 [‘당신의 맛’ 종영]③

김신록부터 유연석까지 ‘당신의 맛’이 탄탄한 조연·특별출연 라인업으로 ‘보는 맛’을 높였다.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은 남녀 주인공인 배우 고민시, 강하늘의 로맨스에 이들과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케미가 더해져 흥미진진한 서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김신록·유수빈, ‘정제’의 코믹 듀오배우 김신록은 극중 고민시가 연기하는 모연주의 식당 ‘정제’에 합류하는 진명숙으로 분했다. 진명숙은 전주의 인기 국밥집 근무 15년 경력자로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연주에게 스카우트됐다.외모만 보면 진명숙은 모연주보다 한참 연장자 같지만 두 사람 관계는 친구 같다. 진명숙은 오너 셰프인 모연주의 말을 따르면서 주방에서의 일들을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모연주 역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진명숙을 깍듯하기 보다는 편안한 언니로 대한다. 김신록은 나이를 뛰어넘는 이런 관계성을 무게감을 내려놓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능수능란하게 표현했다. 전작인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딸을 학대하는 섬뜩한 빌런, ‘재벌집 막내아들’의 욕망에 휩싸인 재벌가 고명딸 진화영 역을 떠올리면 완전히 상반된 얼굴이다. ‘정제’의 막내로 합류한 신춘승 역의 유수빈과 김신록의 케미도 돋보인다. 신춘승은 전주의 유명한 국밥집 아들로 귀하게 자랐으나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픔을 가진 인물로, 자신 가게의 직원이었던 진명숙이 ‘정제’로 이직하자, 얼떨결에 따라오게 된다. 두 사람은 ‘정제’에서 남매 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남다른 ‘주접’으로 웃음을 안기는 역할을 했다.모연주와 한범우(강하늘)가 첫 키스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진명숙과 신춘승은 다음 날 “아주 둘이 죽이겠다고 처싸우고 난리부르스를 추다가 갑자기 키스를”이라면서 입 맞추는 흉내를 내며 놀리는 장면은 폭소를 안겼다. 유수빈은 김신록의 액션을 잔망스러운 리액션으로 받아내며 ‘코믹 듀오’의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신록은 그동안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랑스러운 모습이 이 드라마에서 많이 보이고, 이런 연기도 잘하는 배우임을 보여준 것 같다. 유수빈 역시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코믹 연기를 적절하게 해내며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특출 유연석,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린 유연석은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모연주의 전 연인인 전민 역을 맡은 유연석은 5회에서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모연주와 한범우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전민은 일본 삿포로 최고급 다이닝 ‘르 뮤리’의 헤드셰프로, 과거 ‘르 뮤리’에서 모연주와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모연주는 전민의 요리 실수를 뒤집어쓰면서 이별을 했고 전민은 그런 모연주를 다시 잡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유연석은 지나간 인연의 애틋함을 애절함 담긴 눈빛으로 표현하며 매달리는 ‘전 남친’ 역할을 리얼하게 구현했다. 또 모연주의 현 연인인 한범우와는 다른 다정한 매력으로 한범우의 자극하며 질투심도 유발했다.그간 ‘맨도롱 또똣’, ‘사랑의 이해’, ‘지금 거신 전화는’ 등 다양한 로맨스 작품에 출연해 온 유연석은 ‘당신의 맛’에서 짧은 출연임에도 만남의 설렘과 헤어진 후의 아쉬움 등의 감정을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묘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미 유연석의 특별출연만으로도 작품의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다. 작품의 후반부 주인공들의 서사를 헤치지 않으면서도 맡은 배역이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며 “이번 유연석의 특별출연은 연기자로서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가리지 않고 열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만 하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0 06:00
영화

김신록, 한계는 없다…‘지옥’ 딛고 ‘전,란’ 얻은 수확의 가을 [RE스타]

배우 김신록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에 그가 들고 온 작품은 개막작 ‘전,란’과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화제 시리즈 ‘지옥’의 시즌2, 넷플릭스에 심은 인생 캐릭터가 풍작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신록은 작품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메소드 급으로 풀어내며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연극배우 출신이지만 영상매체에 걸맞는 매끄러운 전환이 눈에 띈다”라고 짚었다.먼저 영화 ‘전,란’에서 김신록은 성별조차 뛰어넘어 눈길을 끌었다. 왜란의 전과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김신록은 천민 출신 의병 범동 역을 맡았다. 범동은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면천을 해주겠다는 왕의 약속을 믿고 주인공 천영(강동원)과 의병의 길을 걷게 된 인물로, 도리깨를 들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성격을 지녔다. 보기 드문 여성 의병을 연기한 김신록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병법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기술로 싸워내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위해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표정과 움직임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상만 감독은 김신록을 캐스팅 하고 싶어 범동 성별까지 바꿨다며 “신록 씨의 해석으로 개그 캐릭터에 그치지 않는 깊이가 완성됐다. 의도한 것보다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지옥2’에서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이다. 시즌1에서 전 국민의 앞에서 지옥으로 떠나는 모습이 생중계된 미혼모 박정자를 열연했던 김신록은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신록은 충격적인 상황에 극심한 불안에 떨면서도 남을 자녀를 위해 결단하는 박정자를 마치 실제 인물처럼 표현하며 지난 2022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과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전작 말미에 부활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던 박정자 캐릭터는 이번 시즌2에선 4년 만에 되살아나 세상에 혼란을 더할 예정이다. 김신록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천운으로 부활해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했다”면서 “(극 중) ‘지옥’이 어떤 곳인지 물음에 답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초반 장면이면서 중요하고 어려웠기에 연기할 때 긴장했다”라고 공을 들인 장면을 꼽았다.이처럼 장르물에서 빛나는 김신록은 상반기에도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난 7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의 생존자 스타디움 관리자 지반장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으며, 범죄 스릴러 영화 ‘설계자’에서는 사고로 조작된 사건을 수사하는 양 경위를 맡아 반전 카드로 활약했다. 개성 있는 마스크로 시선을 끌면서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실감나게 녹아들어 호평받고 있다.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자질도 뛰어나다. 최근 ‘SNL 코리아6’의 5화 호스트로 등장한 김신록은 닮은꼴인 코미디언 안영미와 뻔뻔하게 가슴춤을 소화해내는가 하면, 그의 캐릭터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그룹 진화영으로 등장해 초보 유튜버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어렵다고 여겨질 극 예술을 흥미롭게 푸는 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0.5초’를 주제로, 찰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프로젝트로 시각예술 작가 손현선과 함께 연극 ‘없는 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연극 ‘서바이벌 캘린더’(2004)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방법’ 출연 전까지는 주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던 연극 배우였다. 연극 방법론은 물론, 인문학적 고찰과 실행을 거듭한 배우로서의 20여 년의 세월, 김신록은 여느때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았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폭넓은 경험이 김신록의 연기 내공을 쌓았다. 좁은 공간인 무대에서 영상 매체 속으로 공간을 넓혔음에도 자유자재로 연기 세계를 확장시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라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6:05
영화

천만 배우 이성민, 다시 망가질 결심 [무비로그] ②

천만 배우 이성민이 ‘재벌집 회장님’ 이미지를 벗고 심상치 않은 비주얼로 웃음 폭격에 나선다. 이성민의 새 영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의 두 남자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사 온 새집에서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성민은 극 중 ‘쾌남’ 재필 역을 맡았다. 재필은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수줍음도 타고 틱틱대면서 정 많은 성격이다. 귀농 파트너 상구(이희준)와는 목수 동료이자 마치 친형제처럼 서로에게 하나뿐인 친구다. 눌러쓴 모자 뒤로 빠져나온 아무렇게 자란 뒷머리에 까맣게 탄 얼굴, 게슴츠레한 눈빛은 그간 출연작 중 이런 배역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살벌’하다. 이 얼굴 탓에 극 중 재필은 범죄자로 오해받으며 생고생한다. 누가 봐도 오해할 악인의 외견을 하고 있지만, 물에 빠진 미나(공승연)를 구하러 먼저 뛰어들 정도로 선인에 행동도 믿음직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남동협 감독은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며 이성민을 ‘천의 얼굴’이라고 표현했다.이성민은 본래 악역과 선역, 권력자와 소시민을 전부 소화해 온 다작 배우지만 최근 출연작은 유독 권력자의 모습이 많았다. 천만 관객을 안긴 영화 ‘서울의 봄’(2023) 참모총장 역,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 진양철 회장 역,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박통 역 등 정·재계 심지어 군까지 휘어잡으며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순양그룹을 1위에 앉힌 관록이 빛나는 진양철 회장 역의 감정 표현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하며 ‘국민 회장님’으로 거듭났다. 이어지는 영화 ‘대외비’(2023)에서는 걸음을 절뚝거리는 노인의 모습 뒤 정치판의 숨은 실세 역으로 2연속 회장 역을 소화했다.그러나 그 스스로 이를 의식하고 깨부수려는 듯 ‘핸섬가이즈’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언론시사회에서 이성민은 “‘웃어야 되는 영화다’가 첫인상이었다. 그동안의 작품, 캐릭터와 다른 계열의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유독 외모에 신경이 쓰였던 역할이다. 극 중에서도 저랑 희준 씨 캐릭터의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어떠한 큰 결심을 한 것인지 ‘핸섬가이즈’에서 이성민은 제대로 망가진다. 나이 55세, 데뷔 37년 차, 천만 배우 타이틀에 품위 있는 이미지까지 갖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혹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몸을 던져 슬랩스틱을 소화한다. 물에 뛰어들고, 말벌에 쏘이고, 나무 기둥에 묶여 두드려 맞는 장면들은 전작의 이미지를 덮어쓴다.이성민은 촬영하며 몸이 힘들거나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면서 대신 ‘관객의 웃음’을 추구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신, 한 컷마다 우리는 즐거운데 관객이 즐거워하실까 하는 의문 속에서 촬영했다”며 “같은 컷이라도 반복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또 다른 호흡으로 촬영하는 순간이 힘들었다. 다들 마찬가지였을 텐데 코미디 영화의 딜레마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은 스크린 밖에서도 친근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일 방영된 MBC 예능 ‘푹 쉬면 다행이야’에 출연한 이성민은 무인도에서 구박을 받으며 고된 숙소 공사를 하고, 꽃게를 무서워하는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등 7년 만의 야외 리얼리티 예능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성민의 동네 아저씨 모습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핸섬가이즈’가 반가울 것이다. 이를테면 ‘운수 오진 날’(2023)의 큰돈 좀 벌어보려다가 살인범을 태우게 된 택시 기사 역이나 ‘미생’(2014)의 만년 과장 오상식 같은 캐릭터 말이다. 그렇다고 이번 재필에게서 이전 배역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은 아니다. 이성민은 지난해에만 ‘대외비’, ‘더 문’, ‘서울의 봄’ 세 편의 영화와 ‘형사록 시즌2’, ‘운수 오진 날’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그 어느 하나 겹치지 않은 캐릭터를 표현한 바 있다. 지난 1987년 연극 ‘리투아니아’로 연기 인생을 출발한 이성민은 지난 2013년 그의 첫 번째 천만 영화 ‘변호인’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2014년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케 한 드라마 ‘미생’을 만나기 전까지 연극 무대와 스크린, TV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얼굴로 완성해 온 이성민이기에 이번 ‘핸섬가이즈’의 재필 또한 그의 노련함과 도전 의식으로 탄생한 셈이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성민의 새 배역이 대중에게 항상 ‘연기 변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성민이 단역에서부터 기른 배우로서의 힘”이라며 “매번 이미지를 깨고 독특한 연기 톤으로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온 내공과 오랜 경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3 06:00
연예일반

조한철·김성령→이일화…빈틈없다 ‘로기완’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로기완’을 채울 조연들이 공개됐다.넷플릭스 ‘로기완’은 12일 조연 스틸을 공개했다.먼저 프랑스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와엘 세르숩이 벨기에에서 바를 운영하는 씨릴 역을 맡는다. 극 중 씨릴은 방황하는 마리(최성은)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얻은 조한철은 마리의 아버지 윤성 역으로 분한다. 극 중 윤성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딸에 대한 불안, 걱정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원래 조한철의 코믹한 연기톤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의 슬픔에 빠진 얼굴, 심각하게 굳어진 어두움을 보고 싶었다”고 해 조한철이 보여줄 색다른 매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로기완(송중기)이 벨기에로 향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엄마 옥희 역은 영화 ‘콜’, ‘독전’ 등에서 활약한 김성령이 연기한다. 극 중 옥희는 로기완에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인물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김성령의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엄마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김희진 감독은 “김성령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울컥했다. ‘막연하게 그리워했던 옥희의 모습이 이런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김성령만의 개성과 에너지로 그려낸 옥희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정감 넘치는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일화는 마리의 엄마 정주 역을 맡는다. 병상에서 가족을 향해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정주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소년심판’,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미성년’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상희는 로기완과 함께 벨기에 정육 공장에서 일하는 동료 선주 역을 연기한다. 부스스한 헤어스타일, 도전적인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 선주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이방인 로기완에게 유일하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그를 무심히 챙겨주는 인물이다. 비주얼부터 사투리까지 완벽한 선주로 변신한 이상희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유령’, ‘헤어질 결심’ 등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서현우가 로기완의 외삼촌 은철 역을 연기한다. 극 중 은철은 로기완이 연길에서 벨기에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로, 절박한 상황에서도 로기완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해내는 진한 가족애를 보여준다.이처럼 ‘로기완’의 여정을 함께한 조연들의 빛나는 열연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며 몰입도를 배가시킬 전망이다.한편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로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 달 1일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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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서정연, 데뷔 후 첫 연기조연상 수상 쾌거 ”시청자 덕분, 행복해”

배우 서정연이 올해 ‘S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서정연은 지난 29일 열린 ‘2023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트롤리’와 ‘마이데몬’으로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데뷔 후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서정연은 3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만나 배우로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을 뿐인데 소중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첫 수상이라 더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과 함께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도 행복한 연말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서정연은 ‘트롤리’에서 휘몰아치는 폭풍 속 비밀의 열쇠를 쥔 인물 현여진을 맡았으며 ‘마이 데몬’에서는 냉철하고 얄짤없는 AI 비서 신다정으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올 한 해 SBS에서만 ‘법쩐’, ‘트롤리’ , ‘마이 데몬’ 3개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은 서정연은 데뷔 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신스틸러로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따뜻한 엄마‘배우 서정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따뜻한 엄마’다.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이연옥은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향한 애틋한 감동을, ‘재벌집 막내아들’ 속 한경희는 공부 잘하는 아들을 지원해 줄 수 없는 쓰라린 가난 속에서도 “엄마가 다 알아서 해”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무인도의 디바’ 송하정으로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등지는 큰 결단을 내려 단단한 모성애를 연기하기도 했다. 서정연 특유의 온화함과 맑은 웃음은 시청자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며 극에 대한 몰입을 이끈다.#카리스마 커리어 우먼서정연은 드라마 ‘김과장’의 TQ그룹 실세이자 회장 측근 상무이사인 조민영으로, ‘소용없어 거짓말’ 속 국회의원 정연미로 커리어 우먼 연기의 정석을 선보였다.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때론 표독스럽고 비정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이는가 하면 욕망의 끝에 처절하게 무너지면서 사필귀정의 교훈을 전하기도 했다.방영 중인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는 서울청 광수대 최초의 여자 형사이자 후배 경찰들의 롤모델인 추미숙으로 분해 흡입력 있는 카리스마 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랑받을 때 더 사랑스러운서정연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하자애 역을 맡아 30년간 밀당을 해온 친구 상현(이승준)과의 중년 로맨스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꾸준한 상현의 대시에 무심한 듯 싫지 않은 화답으로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이며 방영 내내 ‘송닥·하간’ 커플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어린 시절 딸을 낳아 혼자 힘들게 키우며 엄마 구정연으로만 살다, 자주 가던 바 사장님의 따뜻한 위로와 “정연씨” 한마디에 녹아내려 “또 불러줘요. 정연아~ 더 다정하게 불러줘요”라며 귀엽게 떼를 써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하기도 했다.#든든한 조력자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상사의 실수를 뒤집어쓴 진아(손예진)의 오해를 풀어주고, 부당한 지시에 곤란해하는 진아를 대신해 맞받아치는 걸크러시 부장 정영인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봄밤’의 왕혜정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차영인'역으로는 세심하고 따뜻하게 남녀 주인공의 감정을 읽으며 그들의 로맨스 흐름에 가속도가 붙도록 조력자로 활약했고 보는 이들에게 든든함을 전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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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출신 차선우, 송은이 품으로…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 체결 [공식]

배우 차선우가 코미디언이자 사업가 송은이와 손을 잡는다. 미디어랩시소는 8일 차선우와 전소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향후 활동에 있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미디어랩시소는 송은이가 설립한 소속사다. 차선우는 지난 2011년 보이그룹 B1A4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아이돌 활동과 더불어 각종 예능프로그램, tvN ‘응답하라 1994’ 등 연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B1A4 전속계약 종료 이후 배우로 전향한 차선우는 MBN ‘레벨업’, tvN ‘날 녹여주오’, JTBC ‘IDOL’, 디즈니 ‘그리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조연을 넘나들었다.올해에도 MBC DRAMA ‘로맨스 빌런’, KBS joy ‘시작은 첫키스’, KBS2 ‘드라마 스페셜 – 도현의 고백’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바람개비’, ‘안나푸르나’ 등에 출연했다. 미디어랩시소는 올해 권일용 교수를 시작으로 개그맨 김수용, 김은희 작가, 배우 봉태규까지 영입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디어랩시소에는 이들을 포함해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장항준, 김수용 등이 소속돼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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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화란’ 노개런티, 그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숨통 트이고 싶었을 뿐” [황영미 칸리포트]

“영화를 보고 나니 대본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더 깊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송중기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을 현지에서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나리오에 반해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송중기는 특히 저수지 장면에서 연규가 뒤에서 치건의 귀를 바라보는 표정을 볼 때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칸 현지에서 외국 영화인들에게 ‘화란’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신인 감독한테 주는 ‘황금카메라상’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상’ 등의 수상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웰메이드 한국형 누아르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화란’에서 치건 역할은 송중기의 필모그래피에도 중요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칸에서 송중기를 만나 ‘화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칸을 찾은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화란’이 어떻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나.이렇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이제 없어졌다. 그래봐야 제 기대 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처음 대본 읽었을 때 느꼈던 색깔대로 되면 반응은 제 각각일 것 같다. 그래도 칸에 왔기 때문에 더 떨리긴 하다. 칸이 주는 좋은 압박감이 있다.‘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해서 화제가 됐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 결정을 했나. 그 점이 많이 기사화가 됐던데, 그게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화란’ 대본을 아는 분을 통해 우연히 읽게 됐는데, 그분이 주인공은 아니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주셨다. 전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대본을 받아 저녁에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좋았지만, 이건 상업적인 면에서 투자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돈 안 받고 해야겠다고 결정 했다.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화란’ 대본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나. 일단 가족 문제를 다루는 게 가장 좋았는데, 또 특히 가정폭력을 다루는 문제를 다루는 지점이 와 닿았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연규랑 치건이가 너무 측은한 점이 끌렸다. 인생에서 가정이 중요했던 시기여서 대본에 좀더 끌렸을 수도 있는지.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타이밍보다는 보편적으로 가족 얘기를 하는 게 좋으니까 선택했다. 이번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가.예전부터 어두운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군대 가면서 못한 영화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 좀 새로운 어두운 역할을 하고 싶다, 안 해본 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내면에 있었던 것 같다. 상업적으로 성공적인 작품이 감사하게도 제게 많이 제안이 오지만 다른 것을 하고 싶을 때도 있잖나. 숨쉬고 싶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된 대본이 ‘화란’이었다. 숨통이 트였다는 것은 흥행에 대한 부담, 새로운 연기의 확장도 있었던 것인가.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그것을 안고 살아야 하니까. 홍사빈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사빈이가 원탑이기도 하고, 나와 형서(비비)는 조연이니깐. 이 영화는 내가 주인공이 아니니까 숨이 좀 쉬어졌다. 노개런티도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한 것일 수 있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프로듀서들이 함께 해서 좋았다.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님을 비롯한 프로듀서팀이 좋은 공동제작에 들어가게 되어서 평소 프로듀싱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영화는 어둡지만, 많은 회차를 적은 예산으로 알차고 디테일하게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싱팀이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홍사빈이 송중기가 조언도 많이 해줬다면서 인터뷰하면서 울컥하던데. 사빈이는 주연배우 처음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진짜로 부담스러울 텐데, 원래 성격인 것 같다. 담대하고 허세도 없고, 묵직한 성격인 것 같다. 더듬이가 넓어서 주연배우로서 잘 했다. 비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김형서는 연기 배운 적도 없고 첫 작품인데, 연기를 그냥 잘했다. 대단한 아티스트인 것 같다. 저는 이 영화로 숨을 쉬었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숨을 쉬는 영화는 아닌데도, 비비가 저희 영화 한다고 하니 영화가 어두운데도 비비가 대중에게 영화를 약간 밝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연기할 때 어떤 감정으로 잡고 한 것인가.치건을 어떻게 톤을 잡고 가야 될지 좀 어려웠다. 그런 지점들도 한재덕 대표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화란’의 치건은 식욕도 없고, 성욕도 없는 상실감과 무기력한 캐릭터다. 치건이 옛날에 자기가 살았던 것과 비슷한 아이인 연규를 만나 오지랖 넓게 삼백만원을 주게 됐는데, 그게 오히려 연규를 낚시줄로 당긴 것처럼 됐다. 연규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치건의 설정 중 제안한 게 있다면. 제가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피디님께서 치건의 속살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옷을 입어도 브이넥을 입고, 목이 보이도록 하고, 가슴도 비주얼적으로 드러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캐릭터 형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디가 그렇게 디테일하게 따져야 하는 직업이구나를 느꼈다. 그동안의 연기 패턴과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어두운 역할이 처음은 아닌데, 최근에 ‘재벌집 막내아들’을 하게 되어 그런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 오히려 고생한 역할을 한 적이 더 많고, 귀공자 성격에 제가 원래 끌리는 성격이 아니다. 귀에 상처 분장 등 외적인 변화도 했는데. 색다르게 분장을 했는데, 안 해본 분장도 해봐서 저도 좀 놀랍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연규와 치건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듀서를 왜 하고 싶었던 것인지.요즘은 배우가 더 잘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공부하면 내가 하는 연기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작에는 평소에도 너무 관심이 많고, 현재 대표님과 같이 제작사도 하고 있다. 작품 기획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배우로서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도 많은데, 칸에 온 소감은 어떤가.아기도 한 달 있으면 세상에 나오게 되고, 칸도 오게 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긍정적으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칸(프랑스)=황영미 칸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 2023.05.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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