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코멘트]이강철 감독 "송민섭 고마워, 이대은 믿겠다"
이강철(54) KT 감독이 상대 추격 기세를 꺾는 수비를 보여준 외야수 송민섭(29)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는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3-11로 신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투수 장시환을 공략하며 다득점을 했다. 3이닝 7득점. 4회와 5회도 각각 4점과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박한결에게 중전 안타, 이해창에게 사구, 장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구원투수 박세진은 더 고전했다. 피안타 3개, 사4구 2개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세 번째 투수 이선우는 이해창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1이닝 9실점. 점수 차가 좁혀졌다. 마무리투수 이대은도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13-10, 3점 차로 앞선 9회초에등판했지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후속 최승준에게도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가 이어진 상황. 박한결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이해창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외야로 뻗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우익수 송민섭이 팀을 구했다. 공을 쫓아 쇄도한 뒤 포구에 성공했다. 담장과 충돌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았다. 공만 보고 뛰었다. 이대은은 이 호수비 뒤 상대한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해냈다. 앞서 등판한 여섯 경기에서 블론세이브 2개,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송민섭 덕분에 세이브를 챙겼다. 반등 발판도 마련했다. 20일 한화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패했지만 NC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절대 쉽지 않다.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대은이 전환점을 맞이한 점도 위안이다. 1이닝 9실점이라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을 찾으려고 했다. 점수 차가 좁혀진다면 세이브 상황이 오길 바랐다. 이대은이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흔들렸을 때도 "어떡하든 세이브는 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이 감독은 "일단 세이브를 했으니 심리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차피 써야 할 투수다. 믿어볼 수 있을 때까지 믿어 보겠다"고 전했다. 이대은이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보여준 클로저다운 투구를 재연한다면 송민섭에게 큰 지분이 있다. 선발 쿠에바스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할 만큼 타격이 컸던 경기. 득도 있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