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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복귀 노리는 '염기훈호' 수원, 코치진 구성 완료…주장은 베테랑 양형모

염기훈 감독을 새 시즌 사령탑으로 선임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했다.수원 구단은 12일 "오장은 수석코치와 고차원 코치, 신화용 골키퍼 코치가 염 감독을 보좌하고, 지난해 스카우트를 맡았던 양상민 코치가 2군을 전담한다"고 밝혔다.수석코치는 지난 시즌과 같다. 오장은 수석코치는 지난해 9월 염 감독이 대행을 맡았을 때 역시 수석코치로 함께 한 바 있다.수원은 추가로 김성현 피지컬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김성현 피지컬 코치는 U-17 축구대표팀, 수원FC, 인천 현대제철, 전남 드래곤즈, FC안양 등에서 활동했던 이다. 송기호 스포츠 사이언티스트도 팀에 합류했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 관련 데이터를 총괄 분석을 맡는다.한편 염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베테랑 골키퍼 양형모를 선택했다. 수원의 주장을 골키퍼가 맡은 것은 2009년 이운재 이후 양형모가 15년 만이다. 부주장은 이종성, 카즈야, 박대원이 맡는다.수원은 이날 태국 방콕으로 출국, 29일까지 동계 전지훈련을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ay99@edaily.co.kr 2024.01.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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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들 잇따라 코치진 캐편…포항 수석코치에 김성재 전 강원 코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K리그 구단들이 잇따라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박태하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는 김성재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치곤 코치, 김성수 골키퍼 코치, 바우지니 피지컬 코치로 구성된 2024시즌 코칭스태프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서현규 전력분석관, 안현준 통역, 서강득 키트매니저도 지원스태프로 합류한다.수석코치로 선임된 김성재 코치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에서부터 코치를 시작해 강원FC, 장수 쑤닝(중국) 등 다수 팀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하였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에서 박태하 감독(당시 수석코치)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근엔 강원에서 수석코치와 B팀(2군) 코치 등을 역임했다.또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김치곤 코치는 2021년부터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최근까지 부산 B팀 감독으로 활동하다 박태하 신임 감독과 합을 맞추게 됐다. 김성수 골키퍼코치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를 여럿 배출한 베테랑 코치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포항에서 정성룡, 신화용 등을 지도한 바 있다. 바우지니 피지컬 코치는 2016년부터 다수의 K리그 팀에서 활약하였고, 연변 푸더(중국)에서 2년간 박태하 감독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지원스태프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TSG영상분석관으로서 박태하 당시 기술위원장을 도왔던 서현규 전력분석관, 안산에서 외국인선수 지원업무를 했던 안현준 통역 그리고 포항 홈경기 지원스태프 경험이 있는 서강득 키트매니저가 새롭게 합류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새로운 코치진 구성을 마쳤다. 수석코치는 연령별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명성을 쌓은 김정수 전 17세 이하(U-17)·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맡는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역대 세 번째 8강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엔 대한축구협회 TSG 일원으로 김학범호에 합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김정수 수석코치는 상대 전술 및 전력 분석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골키퍼 코치는 차상광 코치가 맡는다. 차상광 코치는 K리그와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은 베테랑 지도자다. 2018년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AFC U-23 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김은중 감독을 보좌하며 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 성과도 냈다.이상호 제주 U-18팀 감독은 프로팀 코치로 내부 승격됐다. 이상호 코치는 지난 2004년 부천SK에 입단, 2010년까지 제주에서 활약하다 2017년 제주 U-18팀 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으로 부임했다. 올해 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정상을 이끄는 등 유소년 지도 중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상호 코치는 유소년팀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현재 선수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구단과의 소통이 원활해 선수단 내 가교 역할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찬빈·최희영 피지컬코치도 김학범 사단에 합류했다. 김찬빈 피지컬코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U-23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최희영 피지컬코치는 2023시즌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피지컬코치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 무대까지 김학범호의 전술 분석 조력자로 활동했던 이준석 분석관도 제주에서 다시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선수생활 및 관련 자격 커리어를 쌓은 유학파들로 역량이 검증된 인재들이다. 김학범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워크와 전문성 부분에 있어서는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역량을 발판으로 2024시즌 제주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며 새롭게 구성된 코칭스태프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K리그2 성남FC도 이기형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 새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수석코치 역할은 최철우 코치가 맡는다. 2014년부터 연령별 대표팀 코치,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분과 기술위원 등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2021시즌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로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고, 서울 이랜드FC 수석코치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기형 감독과 함께 성남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최철우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성남FC 클럽하우스라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이기형 감독님 아래 승격 단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또 피지컬 코치는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포항에서 몸 담았던 박효준 코치가 함께한다. 포르투갈어에 능통해 외국인 선수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골키퍼 코치로는 송유걸 코치가 합류한다. 직전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2군 코치는 강원,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직전까지 숭실대 코치를 역임한 박종진 코치가 자리를 채웠다. 지난 시즌 성남 구단과 함께한 김태수 수석코치, 김시훈 GK 코치, 권보성 피지컬코치는 팀을 떠나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3.12.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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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대세는 '태국'…동계 전지훈련 준비 분주한 K리그 구단들

올겨울에도 전지훈련지 대세는 동남아, 그중에서도 태국이다.2023시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K리그 구단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이르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대로 2024시즌 대비 소집 훈련이 시작되는 팀도 있다. 대부분의 구단은 내년 초 추운 날씨를 피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19일 각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팀들이 선택한 전훈지 대세는 올해 역시 태국이다.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K리그1·2 25개 구단 가운데 절반이 넘는 최소 14개 팀이 내년 1월 초부터 차례로 태국으로 향할 계획을 세웠다.K리그1에선 광주FC(1월 3일~31일) 인천 유나이티드(1월 8일~30일·이상 치앙마이)와 대구FC(1월 8일~31일·치앙라이) FC서울(1월 9일~28일·후아힌)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또 K리그2에선 수원 삼성(1월 12일~29일)과 서울 이랜드(1월 11일~2월 1일) 전남 드래곤즈(1월 8일~28일) 충북청주(1월 8일~2월 9일·이상 방콕) 경남FC(1월 13일~2월 9일) 성남FC(1월 4일~2월 10일) 부천FC(1월 9일~2월 1일·이상 치앙마이) 부산 아이파크(1월 8일~2월 8일·후아힌) FC안양, 천안시티(이상 1월 3일~24일·촌부리)가 태국 전지훈련 채비를 하고 있다.이미 수년째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향하고 있는 한 구단 관계자는 “태국은 훈련하기 좋은 날씨는 물론이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같은 장소로 향하는 구단들이 많아 현지에서 연습경기 등을 치르는 데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팀은 귀국 후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만 태국 전지훈련 이후 일본 가고시마(2월 4일~16일)로 향할 계획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동남아에 전훈 캠프를 차린다. 행선지는 베트남 하노이다. 포항은 하노이(1월 8일~26일)와 제주 서귀포(1월 29일~2월 9일)를 거쳐 내년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치를 예정이다. 대전은 1월 10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2월 2일부터 18일까지 보름 넘게 훈련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K리그 25개 구단 가운데 유럽으로 향하는 팀은 강원FC가 유일하다. 다음 달 중순 출국길에 올라 19일부터 2월 18일까지 약 한 달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울산 현대는 이시가키(1월 12일~21일)와 오키나와(1월 22일~2월 4일) 등 두 차례 훈련을 모두 일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 현대도 K리그에선 유일하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1월 10일~2월 3일)로 떠날 예정이다.수원FC는 감독 선임, 예산 문제 등과 맞물려 해외 전훈지를 확정하진 못했다. 내부적으로는 수원과 제주를 거쳐 태국 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만 세웠다. 김학범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제주는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새 시즌 훈련을 시작한 뒤 중국 또는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해외로 향하는 대신 국내에서만 새 시즌 담금질을 계획 중인 팀들도 적지 않다.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김천 상무를 비롯해 김포FC, 충남아산, 안산 그리너스다.김천은 제주 서귀포(1월 8일~31일)와 부산 기장(2월 1일~14일)에서, 김포는 전남 순천과 목포(이상 일정 미정)에서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충남아산은 제주(1월 3일~29일)와 순천(2월 2일~20일·예정) 훈련을 계획 중이고, 안산은 이달 31일부터 1월 28일까지 부산 기장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국내에서 2차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전지훈련을 계획 중인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특성상 예산상의 문제로 해외 대신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3.12.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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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김영권 MVP·홍명보 감독상, 2년 연속 '울산 현대 천하' [IS 잠실]

이변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33)이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고 지도자에게 돌아가는 감독상은 울산의 홍명보(54) 감독이 차지했다.김영권과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청용·홍명보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에서 MVP와 감독상 수상자가 나왔다.김영권은 투표에서 타 구단 감독 11표 중 6표, 주장 11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 제카(포항 스틸러스·44.76점)를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품은 첫 MVP다. 또 홍명보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과 김기동(20.91점) 포항 감독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김영권은 올 시즌 K리그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였다. 프로 데뷔 후 일본·중국에서 뛰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김영권이 합류한 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과 올해 2연패를 각각 달성했다.특히 지난여름엔 중동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해 K리그 정상 수성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팀의 수비진 핵심 역할을 맡은 건 물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과 구단으로부터 MVP 후보로 추천받아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김영권 외에 제카가 감독 4표, 주장 7표, 미디어 41표를 받아 환산점수 41.76점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는 감독 2표, 주장 1표, 미디어 11표로 11.33점을, 안영규(광주FC)는 미디어 8표로 2.78점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됐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TV로 지금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때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이 경기에서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좀 뻥 뚫렸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거는 과거의 일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김영권은 “한국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고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고민해 주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감사드리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해야 될 사람이 있다. (울먹이며) 제 와이프, 이 트로피는 (박수)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저의 축구에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홍명보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미디어 투표에선 이정효(59표) 감독, 주장 투표에선 김기동(5표) 감독에게 각각 밀렸지만 감독 투표에서 11표 중 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을 각각 뽑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승 시기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울산을 K리그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은 결국 K리그 감독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2017년과 2018년 감독상을 수상했던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에 감독상 2연패도 품었다. 역대 감독상 통산 2회 수상으로 고재욱·김호·이차만 감독 등과 감독상 수상 횟수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홍명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울산 현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2명이 있다. 양 팀 감독들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올 한 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도 있었다.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위해서 꿈꾸고 있는 지도자·감독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은 그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광주)이 치열한 경쟁 끝에 황재원(대구FC)을 불과 2.79점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환산점수 34.96점을, 황재원은 감독 5표, 주장 3표, 미디어 35표를 받아 32.17점을 각각 기록했다. 감독들은 황재원을, 주장과 미디어는 정호연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르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정호연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정호연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이 있다”면서 운을 뗀 뒤 “먼저 이정효 감독님이 매일 내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어 구단 관계자, 지원 스태프, 코치진,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 없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이순민(광주) 오베르단(포항) 엄원상(울산)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상(17골) 백성동(포항·8개)은 도움상 각각 품었다.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로 선정된 설영우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대해 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뛰어주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올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정용(김천 상무) 감독님 죄송하다. 목표는 K리그 MVP다. MVP 받을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분들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축하공연 무대에도 올랐던 이순민은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 역시 느낀다. 제 꿈이 더 이상 저 혼자만의 꿈은 아니게 됐다. 그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아, 이정효 짱.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를 모두 품은 주민규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존경하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 밑에서 하는 것부터가 영광이다. 감독님이 전술 등 많이 챙겨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게 도와준 울산 동료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줬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 상은 올해만 즐기겠다. 내년부터는 늘 그렇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29·브라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 영예를 안았다. 발디비아는 다른 팀 감독 12표 중 6표, 주장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를 받아 환산점수 57.52점을 기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23.09점) 이한도(부산 아이파크·11.28점) 조르지(충북청주·8.11점)를 제쳤다.이번 시즌 무려 14골·14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이 발디비아에게 MVP 영예를 안겨줬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의 기록이자 전남의 올 시즌 득점 55골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전체 1위(461개), 키패스 3위(56개), 크로스 성공 3위(44개) 등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 상무가 차지했는데,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21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안병준 이후 2년 만이다.발디비아는 영상을 통해 “제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이다. 또 MVP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수많은 노력과 훈련, 집중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뤄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발전해 오랫동안 한국에 더 머물고 뛰고 싶다. 사랑해 전남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K리그1만큼 치열했던 감독상의 영예는 김포FC를 프로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투표에선 12표 중 3표, 주장 투표에선 3표에 각각 그쳤지만 미디어 투표 101표 중 가장 많은 42표를 받았다. 환산점수는 30.48점. 박진섭(25.66점) 부산 감독, 정정용(24.94점) 김천 상무 감독, 이영민(18.93점) 부천FC 감독을 제쳤다.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 모두 18점 이상의 환산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감독 최다 투표는 정정용 감독(6표) 주장 최다 투표는 박진섭 부산 감독이었다.프로 첫 시즌 11위 중 8위에 머물렀던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나아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많이 낸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준 것 같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모든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포 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시다. 지금도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연세도 있으신데 매 경기 오셔서 저한테 많은 힘을 주시는 이회택 김포FC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부천FC 안재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했다. 안재준은 감독 12표 중 9표, 주장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를 받아 환산점수 68.61점을 기록했다. 조위제(부산·15.89점) 김민준(김천·11.61점) 조성권(김포·3.89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쌓았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안재준이 처음이다.시상대에 오른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 데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좋은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마지막으로 부천FC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조)수철이형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베스트11은 ▲골키퍼 구상민(부산) ▲수비수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가 선정됐다. 최다득점상은 루이스(16골) 최다도움상은 발디비아(14개)다. ◆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K리그2△ MVP : 발디비아(전남)△ 감독상 : 고정운(김포)△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상민(김천) 이한도(부산)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12.04 19:00
골프일반

'한국 10대 코스→글로벌 톱100 도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피알게이트와 파트너십 체결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프리미엄 골프장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글로벌 컨설팅 펌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피알게이트(PRGAT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세계적인 골프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피알게이트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및 IMC마케팅 업무를 전담한다.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진짜 골퍼들을 위한 CC’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골프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한다’는 파인비치만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아시아 퍼시픽 100대 코스’, ‘대한민국 10대 코스’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3엔월 클럽하우스를 리노베이션하고 페어웨이 잔디를 최고급 벤트 그라스로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허명호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대표는 “파인비치가 세계적인 골프 리조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었다”라며 “골퍼들에게 파인비치만의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며 글로벌 TOP 100 골프장으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1999년 설립된 피알게이트는 23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 위치한 500개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언론홍보 및 위기관리, IMC 마케팅, SNS 채널 운영, 디지털 광고, 프로모션, 영상기획 등 다양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이다. 2022년 6월 세계적인 컨설팅 펌 딜로이트 그룹의 한국 법인인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합병하며 글로벌로 서비스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07.17 17:07
프로축구

[오피셜] 서울, 한찬희 내주고 이승모 품었다…포항과 트레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한찬희(26)와 이승모(25)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서울과 포항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선수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서울은 한찬희를 내주고 이승모를 품었다. 구단은 “기성용, 오스마르로 이어지는 든든한 3선 미드필더진에 이승모라는 강력한 신형 엔진을 탑재해 중원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구단에 따르면 이승모는 유연한 기술과 폭넓은 활동량을 통한 연계 플레이가 발군인 미드필더 자원으로 꼽힌다. K리그를 이끌어갈 차세대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아온 선수로 꼽힌다. 주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뿐 아니라 전방위 소화가 가능한 다재다능함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안익수 감독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승모는 지난 2017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K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프로 4년차인 2020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높여가며 입지를 다졌다. K리그 통산 107경기에 출전해 5골·8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승모는 구단을 통해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뛸 때마다 멋진 팬들과 함께하는 팀이라고 항상 느꼈다. 그런 좋은 팀에서 제의를 해줘서 이적을 결심하게 되었고, 어릴 때 처음으로 관람한 축구 경기가 서울 경기여서 팀에 합류한 것이 더욱 뜻깊다.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같은 시각 포항도 한찬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이승모가 달았던 16번이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인 한찬희는 2016년 전남에서 데뷔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입단 동기였던 허용준과 함께 전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남에서 4년 간 K리그 113경기에 출전해 9골·11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서울로 이적한 뒤 2021년과 2022년은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강하고 정확한 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패스와 슈팅 모두 힘과 정확성 모두 뛰어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공격이 원활히 풀리지 않아 활로를 찾아야 할 때 좌우로 열어주거나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는 패스나 중거리 슈팅 등 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볼을 다루는 기술도 좋아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전진 드리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구단은 “한찬희가 합류함에 따라 포항은 중원에서 보다 원활히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한찬희는 어제(21일) 송라 클럽하우스에 합류해 기존 포항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는 23일 포항 소속 선수로 정식 등록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3.06.22 10:12
프로축구

K리그 40년사 가장 빛난 전설들…'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

K리그 40년 역사를 빛낸 별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고, 이날 6명이 초대 헌액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 건 K리그가 처음이다.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는 최순호(61) 수원FC 단장과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5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이동국(44)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다. 이들은 K리그의 지난 40년을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한 뒤 선정위원회와 구단 대표·감독, 기자단, 팬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선수 부문 1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최순호 단장은 1983~1991년 포항제철, 럭키금성에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00경기 23골 19도움이다. 1984년 K리그 베스트11, 1986년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회택 OB 축구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축구사에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싶은 걸출한 공격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초창기 최고스타였던 그가 40년이 지나 명예의 전당에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 불세출의 스트라이커이자, K리그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최순호 단장은 “40년 전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가슴 벅찬 순간, 운동장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와 동료, 후배들 모두 아련한 기억 속에 생각이 난다. 축구를 제 직업으로 선택했고, 축구를 통해 사회생활을 했다. 오늘 같은 날을 맞게 돼 정말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세대 헌액자로는 홍명보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1982년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 K리그 우승과 베스트11,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다. K리그 통산 156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해 5차례나 시즌 베스트11을 품었다. 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선수로서 유일하게 신인 MVP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선수였고, 보배 같은 선수였다”는 추천사를 남겼다.홍명보 감독은 “은사님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보다 공헌한 선수들이 많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받았던 상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상의 기쁨은 우리 가족과 훈련 중일 울산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매주 성원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3세대 선수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2년 일화천마 소속으로 신인왕에 오른 뒤 이후 소속팀의 K리그 3연패를 두 차례나 이끌었고, 1995년에는 MVP까지 품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401경기 99골 68도움이다. K리그 베스트11 최다 수상(9회)의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추천인으로는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성남FC)·재혁(안산 그리너스) 형제가 나서 의미를 더했다. 두 형제는 “존경하는 축구인이자 사랑하는 아버지를 추천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프로 선수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신태용 감독은 “자리에 함께한 두 아들이 추천인으로 나서줘서 고맙다. 선수 시절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성남 원클럽맨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K리그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저 또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세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라이언킹’ 이동국 전 부회장이었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2009년 전북 이적 후 8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548경기 228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욱 연맹 기술위원은 “이동국 선배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골 감각도 대단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K리그에서만 22시즌을 뛰었다. 20여 년의 시간 동안 가장 믿음직한 선수였다”고 돌아봤다.이동국 부회장은 “선수로서 받는 상은 마지막일 것 같다. 아들 (이)시안이가 축구에 빠져 있다. 선수 생활할 때 제 모습은 기억을 못 하는데, 요즘 유튜브로 보고 있다. 가족들 앞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는 날이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선정위원회 내부 토론을 거쳐 선정된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에는 각각 김정남(80) 전 울산 감독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김 전 감독은 건강상 문제로 손자 김민석 씨가, 고 박 회장은 아들 박성빈 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정남 감독은 1985~1992년 유공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울산 사령탑 부임 후 2005년엔 울산의 K리그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축구단 창단, 최초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 건립,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등 한국축구의 질적·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인으로 나선 최순호 단장은 눈물의 추천사로 장내를 숙연케 했다.이날 6명의 헌액자들에게는 K리그 업적이 새겨진 헌액증서와 트로피가 수여됐다. 연맹은 향후 2년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장충동=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05.02 19:04
스포츠일반

서빙로봇·AI 강사…골프장도 비대면이 대세

골프장 클럽하우스 카운터에서 직원과 얼굴을 마주한 채 체크인하고, 그늘집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고, 캐디와 함께 카트를 타고 이동. 골프장의 익숙한 풍경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런 골프장 모습도 바꾸고 있다.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2021년 새해 골프계 모습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들은 지난해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클럽하우스 입구 비대면 발열 체크 기계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대기시간 단축 등 편의성을 높이는 무인화 체크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기계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키오스크 설치가 늘어난 것이다. 화면 가까이 손가락을 가져가면 반응하는 적외선 터치스크린 기반 키오스크까지 등장했다. 캐디 없는 골프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내장객과 골프장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는 급증하는 추세다. 많은 그늘집이 무인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2019년 경기 포천힐스CC와 골프존카운티 안성W가 이마트24와 손잡고 국내 첫 무인편의점형 그늘집을 선보였다. 골퍼가 음료와 음식을 선택한 뒤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결제 처리하는 방식이다. 박세하 골프존카운티 본부장은 “무인 편의점형 그늘집에 대한 고객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국의 많은 골프장에서 그늘집을 무인편의점으로 바꿨다.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의 카페테리아에는 서빙 로봇이 등장했다.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PC로 음식을 주문하면, 종업원 대신 서빙 로봇이 선반에 음식을 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사우스링스 영암의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 측은 “(서빙 로봇 도입을 통해) 기존 골프장 식음료장에 비해 가격을 20%가량 낮출 수 있다. 셀프 매장인데도 편하게 주문하고 서비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처음 노캐디제를 전면 도입하는 골프존카운티 구미도 무인 주문 시스템 및 서빙 로봇을 갖춘 스마트 식당을 이달 오픈한다. 연습장에서는 전문 강사 대신 인공지능(AI)이 골퍼의 샷 자세를 분석하고 다듬어준다. 지난해 6월 업계에서 처음 골퍼의 샷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 골프존 골프대디는 ‘나스모 AI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샷 정보, 세트업 구질 등 8가지 유형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골프웨어와 용품 업계도 언택트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야마하는 왕복 택배비만 내고 클럽을 빌리는 ‘무상 렌털 서비스’ 리믹스 원정대를 운영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비대면 웨지 피팅 서비스, 브리지스톤골프는 언택트 볼 피팅 웹 서비스를 내놨다. 와이드앵글은 티셔츠, 풀오버 등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전용 상품을 내놨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1.04 08:46
축구

“감독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역할”

‘승격 청부업자’. 프로축구 K리그2에서 맡았던 세 팀(광주FC·성남FC·제주 유나이티드)을 모두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지도자. 제주 남기일(46) 감독이다. 지난 시즌 2부로 추락한 제주는 곧바로 ‘청부업자’를 불렀다. 제주는 1일 홈에서 서울 이랜드를 3-2로 꺾고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 홀가분하게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러 떠나는 6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남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자주 한 말은 “성장”이었다. 승격 청부업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세 개 팀에서 세 가지 목표를 다 이뤘다는 점에서 감동했고 자부심을 느낀다. 제주는 처음부터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실했고 구단에서 힘있게 지원했다. 혼자가 아닌 구단, 팬, 코칭스태프와 함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주의 무엇을 바꿨나.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잘 웃지도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개개인 능력은 좋은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많이 했다. 훈련과 경기 전에 ‘제주는 하나다’ 구호를 외쳤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전남 순천 출신인 남 감독은 금호고-경희대를 거쳐 1997년 부천 SK(제주의 전신)에 입단했다. 빠르고 파이팅 좋은 공격수였다. 부천에서 7시즌 122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전남 드래곤즈-성남을 거치며 프로 통산 40골-34도움을 기록했다. 현역이던 2009년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같은 축구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선수들이 왜 따른다고 보나. “성장을 시키기 때문 아닐까. 리그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달라져 있으니까. 8년 전 어린 나이에 감독이 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었다.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얘기하는 걸 99%는 들어주려고 한다. 무섭게 하는 건 처음 만났을 때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있다. “광주 시절에는 히딩크였는데. 전방압박, 역습, 선수 전체의 유기적인 플레이 등이 비슷해 보인 모양이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계속 바뀌니까 나도 변하려고 한다. 광주에서는 점유율에 신경 썼고, 성남에선 수비를 강조했다. 제주에선 이 모든 걸 섞어가며 했다.” 승격의 고비(10월 24일 수원전 2-0 승)에 SK 최태원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단은 경기 끝날 때까지 전혀 몰랐다. 라커룸에 내려와 격려도 하시는데,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못했다. 대신 전화 주셨다. ‘제주 축구가 많이 바뀌었다. 아주 재밌게 봤다. 축구를 이렇게 했으면 했는데 그렇게 해줘서 기분 좋다’고 하셨다. 모그룹 지원에 힘입어 내년도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K리그는 어떤 상품이 돼야 하나. “리그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팬들 요구에 맞춰 더 성장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더 영입해 축구 한류를 강화하고 중계권을 팔아야 한다. 몇 년 전 베트남 대표 쯔엉이 K리그에 왔지만, 거의 뛰지 못했다. 좀 더 수준 높은 선수, 그쪽 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와서 경기에 뛰게 하는 게 맞다.” 본인은 얼마나 더 성장할 것 같나. “세계적인 축구를 접하고 따라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실전에 구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책도 많이 읽고, 축구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경험해야 한다. 외국팀을 맡고 싶은 생각도 있다.” 10년 뒤 모습을 묻자 그는 “10년 뒤요? 은퇴해야죠. 이 직업은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라며 웃었다. 제주=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 jerry@joongang.co.kr 2020.11.10 08:28
축구

[IS 기획]전남의 변신…촌티 벗고, 뷰티 입다

전남 드래곤즈.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가. 촌스럽다? 전남 광양시라는 연고지. K리그 구단 중 비행기를 타야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가장 멀고 교통편이 불편한 지역. 구단의 상징색은 잘못 사용하면 정말 촌스러운 노란색. 팬들과의 시대에 뒤떨어진 소통 방식. 그리고 경기력적으로도 화끈한 공격축구가 아닌 수비축구라는 색안경. 이런 여러 가지가 합쳐 전남은 '촌티'를 대표하는 구단이 됐다. 이런 이미지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전부 '과거'의 일이다. '지금' 전남은 그렇지 않다. 경기장부터 팀의 철학과 방향성 그리고 세련된 경기력을 위한 준비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꿨다. 촌티를 벗고 '뷰티'를 입었다. 이런 전남의 획기적인 변화 노력을 소개한다.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의 홈 구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은 1993년 한국에서 두 번째 축구전용구장으로 개장한 역사적 운동장이다. 하지만 오래된 전용구장이라는 걸 제외하고 특별한 멋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전남은 구단의 상징인 홈구장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경기장 외부부터 내부까지 전부 바꿨다. 경기장 외관 상단부에는 이종호, 이유현 등 전남 간판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을 시원하게 걸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내부로 들어오면 더욱 파격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내부 벽면에는 촌스러울 수 있는 노란색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깼다. 노란색과 검정색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라운드로 나가는 길목에는 전남 선수들의 사진을 열정적으로 배치했다. 유니폼과 시즌권 모두 세련미가 철철 넘쳐 전남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관중석도 새단장을 했다. 본부석 주변에 프리미엄 좌석이 위치했다. 관중석 변화의 핵심 작품이다. 이 역시 노란색과 검정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또 다른 구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냉각시스템도 갖췄다. 관중석 벽쪽에서 잔 물줄기가 나오는 시스템인데 무더위에서 약 2도~3도 정도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공사비 약 2억5000만원을 들였다. 화룡점정은 라커룸이다. 검정색과 노란색의 세련된 조화는 기본. 핵심은 경기장의 라커룸과 전남 클럽하우스의 라커룸이 같은 공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이 훈련과 실전을 똑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훈련이나 실전이나 라커룸에서 느끼는 감정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훈련이 곧 실전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없었던 지난 날. 전남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했다. 오는 9일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서울 이랜드 FC와 K리그2(2부리그) 14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첫 관중을 초대하는 경기다. 이에 맞춰 모든 준비를 끝냈다. 전남 팬들에게 처음으로 세련된 경기장을 공개한다. 뷰티를 입은 경기장에 탄성을 지를 전남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철학과 방향성 경기장만 바뀐 게 아니다.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이를 주도한 건 지난해 취임한 조청명 전남 대표이사다. 그는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혁신기획실장, 경영전략실장 등 포스코 및 계열사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기획맨'이다. 특히 적자로 허덕이던 포스코플랜텍을 흑자로 탈바꿈시켜 '회생전문가'라는 타이틀도 품었다. 그는 먼저 전남의 촌스러움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직접 전남에 와보니 그런 느낌이 살짝 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웃으며 "젊은 세대들의 분위기에 맞춰서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젊은 층에 맞춘 변화는 거부했다. 전남 특유의 정서에 세련미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새로운 이미지를 그렸다. 그는 "전남은 지방의 도시다. 국민들과 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품은 팀이고 고향의 정취가 있는 클럽이다. 이런 걸 무조건 촌스럽다고 받아들일 수 없다. 레트로가 유행하는 것 처럼 복고에 대한 향수도 있다. 전남 특유의 정취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층들에게 세련된 이미지를 전해야 한다. 대도시를 따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남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매했던 전남의 방향성도 확실히 정했다. 조 대표이사는 "전남에 오자마자 구단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했다. 자립, 열정, 신뢰 3가지다.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벗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또 프로축구단의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즐거움을 주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 이를 위해 구단 직원들은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러면 구단과 팬 사이에 신뢰가 쌓일 것이고, 원팀이 되는 것이다. 팬들의 사랑이 커져야 구단의 힘도 커진다.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슬로건은 '팬과 함께 행복한 명문구단'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포스코의 두 개 클럽 합병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모기업 포스코가 운영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을 합쳐 하나의 강팀을 만들자는 논리다. 이에 조 대표이사는 "일부에서 한 팀으로 합쳐서 예산을 집중시키자는 말도 한다. 이건 현장을 모르고 피상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축구단은 연고지가 생명이다. 포스코는 포항 제철소와 광양 제철소가 있다. 합치면 연고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포항과 광양에 두 개의 구단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축구단은 지역사회와 제철소에 일하는 가족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포스코가 두 구단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축구단을 운영하는 근본 목적에 부합할 것이다. 두 구단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온 역사도 이어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력 경기력적인 세련됨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전남은 타 구단과 달리 1억1000만원을 들여 직접 카타펄트를 구입해 사용 중이다. 대부분의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하는 장비를 쓴다. 카타펄트는 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훈련강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훈련 중 라이브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개인 선수의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몸상태와 컨디션 체크가 가능하다. 또 전남은 전경준 감독의 요청으로 전력분석관 2명을 두고 있다. 이 역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남의 노력 중 하나다. 전 감독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전남 선수들에게 이겨내는 힘이 약했다. 어려울 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니 이겨야할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절대 올라갈 수 없다. 이런게 촌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버티면서 상대를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전남이 전통적으로 수비축구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 전 감독은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결과를 내려면 전남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스쿼드로 무리하게 공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촌스러운 수비축구와는 다르다. 전 감독은 "더 효율적인 수비, 더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세련된 축구는 효율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다. 작년 선수들은 8km 정도를 간신히 뛰었다. 올해는 10km도 거뜬히 뛴다. 축구가 마라톤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많이 뛰면서 포지션마다 역할에 충실하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한다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분석관을 두 명 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혼자 영상을 분석하기에는 양이 많다. 리그를 퐁당퐁당 해야 한다. 3일 뒤 경기가 있고, 1주일 뒤 경기가 있는 날도 있다. 한 경기 끝나고 리뷰를 하고 있으면 다음 경기를 건드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분석관 한 명이 맡고, 다음 경기는 다른 한 명이 전담한다. 이들이 영상을 보고 나에게 피드백을 준다. 영상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전남의 상징적 선수 이종호도 아름다운 축구를 그리고 있다. 공부하는 전술가 전 감독의 도움이 컸다. 그는 "선수 구성원도 바뀌었고, 축구가 더 스피디해졌다. 팀이 경기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전경준 감독님에게는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축구 천재인 것 같다. 디테일하게 전술을 짜준다. 우리가 잘 하는 부분,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막는 부분 등 정보를 주는데 깜짝 놀랄 정도다"고 미소를 드러냈다. 이어 이종호는 "올해 전남에서 이렇게도 축구를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찬스를 만들고, 이렇게 막아낼 수도 있구나 놀랄 때가 있다. 전남에서 새로운 축구를 하고 있다. 나 역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축구가 더 재미있다. 파면 팔 수록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1부리그 승격 가장 확실한 변화는 2부리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남의 모든 구성원들은 한 마음으로 1부리그 승격을 자신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필요하다. 전남이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런 과정이 명문구단이 되기 위한 보배같은 쓴 약이라고 생각한다. 떨어져봤기에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다시 무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미션과 핵심 가치를 앞세워 성실하게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빨리 1부리그로 올라가겠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협력이 잘 이뤄져 성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당연히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전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을 하지 않을 거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스쿼드가 얇다는 건 변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마지막까지 다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단계 씩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기특하다. 잘 하고 있다. 대화도 많이 한다. 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1부리그를 바라봤다. 이종호는 "전남은 2부리그에 있을 구단이 아니다. 전남이 강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2부리그에 있지만 전통이 있는 팀이다. 1부리그로 올라가야 한다. 전남 선수들의 목표는 뚜렷하다. 2부에서 누가 우승할지 아직 모른다. 끝나고 결과를 받아볼 것이다.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하고 있다. 선수들이 승격을 위해서 자기의 역량을 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가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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