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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발상의 전환이 만든 'MLB 사관학교' 히어로즈

지난 4일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입단한 역대 9번째 KBO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건 9명의 선수 중 5명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전신 넥센 히어로즈 포함)이며, 모두 야수라는 점이다. 히어로즈 출신 야수가 MLB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키움은 신인 스카우트가 독특한 팀이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키움은) 다른 9개 구단과 지명 순번이 다르다"며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다른 팀에서 중·하위권으로 평가하더라도 과감하게 상위 지명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상위 지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렇게 확보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이정후(2017년 1차) 김혜성(2017년 2차 1라운드) 등이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좋은 투수'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최대 관심사였던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두고 내야수 김도영이 아닌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지명할 거라고 예상한 스카우트가 많았던 배경이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 팀의 주축 선수로 키워냈다. 키움은 최근 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포함해 1라운드에서 뽑은 19명의 선수 중 7명이 야수였다.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 2022년 이후로는 3라운드 이내에서 6명의 야수를 뽑았다.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야구에서 투수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를 꾸준히 뽑지 않으면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투타 밸런스를 고려해 신인 지명을 잘하는 팀으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그리고 키움을 꼽는다. 세 팀은 자유계약선수(FA)로 주축 선수가 이적하더라도 내부 육성 선수로 공백을 채우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는 투수만큼이나 야수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관계자가 늘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타 겸업' 광주일고 김성준은 1학년 때 150㎞/h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유격수가 가능하다면 투수보다 야수로 키워보는 게 낫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야수로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큰 포지션은 센터라인 중에서도 포수와 유격수 정도이다. 그런데 두 포지션 모두 입단 후 실제 육성을 해봐야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을 갖춘 선수라도 '좋은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망설이는 팀이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하성과 이정후 그리고 김혜성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동산고 시절 김혜성을 발이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아 줄곧 지켜봤다"며 "송구 동작 등에서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명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김혜성을 키움은 1라운드에 지명한 뒤 키웠다. 간판선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봤기 때문이다. 야탑고 시절 2루수였던 김하성과 유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이정후 역시 키움에서 성공신화를 썼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정후는 외야수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발상의 전환이 히어로즈를 'MLB 사관학교'로 만들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1.21 12:14
프로농구

KBL, 올스타전 유니폼 및 MD 출시…협업 스페셜 패키지

프로농구연맹(KBL)이 7일 "공식 상품화 사업권자 ‘케이엔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제작한 2024~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유니폼과 MD를 오는 8일부터 판매한다"라고 밝혔다. KBL에 따르면 이번 올스타전 유니폼은 검정색, 흰색, 금색을 활용해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홈팀인 크블몽팀의 유니폼은 검정색 바탕에 은색 글씨, 원정팀인 공아지팀의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금색 글씨가 들어간다. 유니폼 전면에는 선수별 올스타전 출전 횟수가 들어간 별을추가해 올스타전 유니폼의 특별함을 더했다.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 올스타전 기념 MD도 함께 출시한다. 후드티, 키링, 마그넷 등 이번 올스타전 로고가 브랜딩된 품목들을 선보인다. 올스타전기념 MD는 8일 12시부터 KBL 스토어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구매 가능하다. 올스타전 레플리카 유니폼은 오는 13일 12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또 스프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무신사와 3자 협업해 KBL올스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한다. 이번 패키지는 올스타 어센틱 유니폼, 유니폼 짐색, 자수 와펜 6종세트로 구성돼 있다. 어센틱 유니폼은 올스타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동일한 상품이다. 8일 12시부터 희소성과 화제성이 높은 한정판 상품을 발매하는 ‘무신사 드롭(MUSINSA DROP)’을 통해선착순으로 판매한다. 2024~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오는 1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희철 SK 감독, 주장 유기상(창원 LG)이 속한 크블몽팀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주장 변준형(안양 정관장)이 속한 공아지팀이 맞붙는다. 티켓 예매 오픈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5.01.07 17:31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드래프트 데이’에 남기는 헌사

판세가 불리했습니다. 전면 드래프트로 바꾸자는 쪽이 열세였습니다. 찬성이 네 팀, 반대가 여섯 팀이었습니다. 2018년 4월까지 상황이었습니다.프로야구 신인 지명제도(이하 드래프트) 이야기입니다. 전면 드래프트는 전년도 시즌 성적이 낮은 구단부터 순서대로 신인 선수를 뽑는 제도입니다. 기존 방식(1차 지명)은 구단별로 연고지의 우수 선수 한 명을 먼저 뽑게 했습니다. 유망주 선수가 많은 서울을 팜(farm)으로 둔 서울 프로팀이 유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뛰어난 기대주가 등장했으나, 전체적인 규모·분포·빈도에서 서울과 지역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졌습니다. 서울 팀이 유망주를 나눠 선점하는 상황이 리그의 전력 불균형을 낳는 근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그해 6월 단장 대행을 맡은 저는 KBO 실행위원회(실행위)에 나가게 됩니다. 각 구단 단장과 KBO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실행위는 리그의 각종 제도·규칙을 심의해 최종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 상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런트 유경험자와 선수 출신이 많아 현장과 관련된 이슈에서는 구체적인 토론이 가능합니다. 소속 구단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에 실행위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당시 저의 첫 임무는 드래프트 제도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명분만으로 순진하게 카드를 꺼내진 않았습니다. 리그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이해, 결정권자들의 생각,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변수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빈틈이 보였습니다. 4 대 6 구도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모 구단의 공식 입장과 임원진 생각에 온도 차가 있었습니다.그 구단 단장님을 직접 만났습니다. 팀과 지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전면 드래프트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였습니다. 제도 변경을 당장 선택하기엔 연고 지역 야구계가 오해할 수 있고, 실무진 입장도 살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우리 편이다” 싶었죠. 5대5라면 해볼 만했습니다. 당시 신임 총재 체재의 리그 사무국이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했기에 이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고인이 된 장윤호 당시 사무총장은 “최소 5대5는 돼야 (사무국이 중재에 나서는 등)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1차 지명일(그해 6월 25일)이 임박해 있었습니다.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팀 1차 지명을 포기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지역의 팬과 야구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내부 의견에 포기했습니다. ‘전면 찬성파’ 단장 몇 분께 연락, 지명 행사장에서 공동 성명을 내는 방안도 상의했습니다. 단체 행동은 무리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서는 이슈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날 행사장에서 “리그의 동반 성장이 이뤄지는 지명제도 개선을 희망합니다”라는 제 발언은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 뒤 실행위에서 어느 단장님은 “공개 발언이 부적절했다”라며 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찬성파는 지지 발언을 하면서 논의에 불이 붙었습니다. 팽팽한 균형으로 교착 상태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지키려는 쪽 부담이 한층 커졌습니다. 해가 바뀌며 찬성파는 “전면 드래프트를 계속 미룬다면 ‘서울권 3분할(서울 프로팀 3개가 지역 고교를 3등분 해 지명권 행사)’이라도 시작하라"라고 압박합니다. 고등학교 한 곳에서 여러 선수를 1차 지명으로 뽑는 등의 서울 프로구단 방식에 대해 1차 지명에 찬성하는 지역 구단도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역 대 서울’ 구도로 전환됐고, 일부 단장님들은 기존 입장과 달리 개인 의견을 전제로 다른 뉘앙스를 비추기 시작합니다.본격적인 논의 후 1년여가 지나 전면 드래프트가 이사회를 통과합니다. 예상되는 걱정·불안도 있었으나 여러 보완책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드래프트가 더 주목받고 하위권 팀에게 좋은 기회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전력 평준화로 평평한 리그의 지형을 만들자는 뜻을 나누고 받아들이고 또는 양보한 당시 모든 실행위 참석자들 덕분입니다. 전면 드래프트 재도입 후 세 번째 맞는, 이번 ‘드래프트 데이(Draft Day)’에 그 시간의 기록을 남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9.09 07:30
프로야구

최고의 팬, 최저의 팀 2024년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역대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8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 2000석은 매진됐다. 올 시즌에만 3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단일 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석 수가 적은 걸 고려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73경기에서 56만 6785명(평균 7764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22일 기준 불과 50경기 만에 그에 근접한 56만 3560명(평균 1만 1271명)을 기록했다. 류현진 캐릭터 유니폼, 핑크 에디션 유니폼 등 각종 굿즈는 출시 즉시 매진된다. 팬들의 한화 사랑은 으뜸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저'에 가깝다. 21일 한화는 6회 말 이도윤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말 등판한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았다.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9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실책 2개로 두 점을 주더니 9회엔 주현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앞선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주자를 쌓은 게 화근이었다.한화는 후반기에 2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해도 10위로 한화(9위)와 비슷한 전력이었다. 지난겨울 한화는 안치홍, 류현진을 영입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입대했다. 전력 보강 없는 키움과 동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의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와서도 마찬가지다. 6월 3일 김 감독 부임 직후는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범위를 첫 한 달로 넓히면 26경기 12승 1무 13패에 그쳤다.2024년 7월 기준, 한화는 다시 무색무취한 팀으로 돌아왔다. 거액을 들인 선수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평균자책점 7위(3.76) 류현진 정도다. 장타율을 보면 채은성(0.396)과 안치홍(0.417)은 중심타선을 맡기에 부족하다.한화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8.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하다. 신인왕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6.32 피안타율 0.351로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21일 중계를 맡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색깔이 선수단에 입혀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수진 완성도가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선수들이 2~3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불펜진도 매년 1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3명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이동현 위원은 "올해 초반에는 선발진 붕괴와 부상 영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엔 작전 수행 능력, 세밀한 플레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건 한화에서 아주 오래된 스토리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패배의 명분이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내세운 한화는 '육성'이라는 정체성만큼은 확실히 지켰다.2024년 한화는 또 최하위다. 이번엔 미래도 불투명하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은 채웠는데도 성적은 똑같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돈을 썼으니 다시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렵다.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win-now)'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성적을 보면 '탱킹(tanking, 하위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전략)'하는 팀에 가깝다.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어렵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08:44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격노의 시대, 격노의 야구, 권위의 위기

참 덥습니다. 일찍 다가온 무더위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야구 팬들에게는 야구 없는 월요일이 어떤가요. 누군가는 주말의 짜릿한 승리를 긴 여운으로 즐기겠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짜증 나는 일요일 경기의 결말이 계속 떠올라 기분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한 ‘클라이맥스’ 이론처럼 마지막의 경험이 기억을 장식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억으로, 어떤 느낌의 ‘월요일 야구’를 떠올릴지 궁금합니다.저는 월요일 칼럼에 어떤 키워드를 잡아서 쓸까 고민합니다. 이번에 고른 단어는 ‘격노’입니다. ‘격노=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오름’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옵니다.날도 더운데 격노하고 또 격노하는 뉴스가 야구에서도 터져 나옵니다. 최근 올스타 기간 휴식일 이슈로,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정 이슈로 몇몇 감독님들이 크게 화를 냈습니다.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가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데(7일→3일) 결정 과정에서 현장 감독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또 어느 경기에선 수비방해 판정이 내려졌는데 이를 결정한 판독 센터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인기 팀의 유명 감독님들이 주도한 ‘격노’ 이슈에 야구판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호기심이 몰리며 이슈가 불씨처럼 타오릅니다. 그런데 제대로 불이 붙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제가 보기엔 격노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타깃 설정이 제대로 안된 것 같습니다. 이미 정해진 제도나 확정된 규칙에 대한 언급은 신중하면서도 정교하고 정확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올스타 휴식일 이슈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도 구단에서 일했기에 KBO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금 압니다. 사무국이 안건을 정한 뒤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단장→사장 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조율합니다. 이 과정에서 빅 마켓 구단 중심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신생팀이나 스몰 마켓의 구단 입장에선 불리하거나 불합리한 결정을 어느 정도 걸러내며 협상의 여지를 만듭니다. 물론 전면 드래프트 재도입같이 첨예하게 입장이 갈린 이슈에서는 다수결로 결정이 내려지게 만드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협상력이자 외교력입니다.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일정에 대해 현장 감독님들의 볼멘 목소리가 커지자 KBO 사무국이 “지난해 단장, 사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대 없이 확정됐다"라고 밝힌 건 ‘각 구단에게 내부 소통의 시간을 줬는데 왜 이제 와 딴소리냐’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일정 변경 같은 이슈에 대해 구단의 관련 담당자가 감독님과 상의도 없이 상위 의결기구에 구단안으로 제출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사무국이 일방적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구단과 현장이 힘을 모아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세울 좋은 타이밍 아닐까요. 따라서 이번 격노가 힘을 받으려면 관련된 증거가 필요합니다. 감독님 모임을 사무국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 달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입니다.수비 방해 판정에 대한 어느 감독님의 격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여러 판정에 억울함이 많이 쌓였겠죠. 하지만 자기 팀의 주자가 2루에서 수비수와 부딪힌 장면에 초점을 맞춰 분노를 표출하는 건 방향이 잘못됐습니다.특히 ‘고의성이 없다’는 논리로 다음날까지 판정에 이의를 계속 제기하는 부분이 무리해 보입니다. 더블 플레이할 때 슬라이딩에 대한 야구규칙 6.01 (j)에는 주자가 수비수 무릎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리면 수비방해로 판정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자의 의도를 따질 필요도 없이, 고의 여부와 무관하게 내려지는 판정입니다. 당시 중계진도, 심판진도, 그리고 다음날 사무국도 룰(rule)을 정확히 밝히면 됐을 텐데 일을 키웠습니다. 어쨌든 규칙만 놓고 보면 격노한 입장만 난처하게 됐습니다.우리가 이미 세상사에서 목도하듯 ‘격노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당장은 주위의 시선을 끌고 누군가 눈치를 보겠으나 곧 한계가 분명해집니다. 격노의 후폭풍은 더 큰 틀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을 몰고 옵니다. 권위의 위기를 그렇게 시작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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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3’ 편성 시간 변경…재창단 프로젝트 ‘드래프트 47’ 시작

‘뭉쳐야 찬다3’가 오는 26일부터 편성을 30분 앞당겨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24일 JTBC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뭉쳐야 찬다3'에서는 선수 부족 위기를 맞이한 어쩌다벤져스가 안정환 감독의 요청으로 전력 보강을 위한 재창단 프로젝트 '드래프트 47' 대장정에 나선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수들의 본업 일정과 연이은 부상자 속출로 인한 반복되는 선수 수급 문제로 A매치 때마다 난관에 빠졌던 안정환 감독이 “위기를 극복해야 기회가 온다”,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선수단 전면 교체를 위한 ‘드래프트 47’을 선언한다. 기존의 어쩌다벤져스 선수 16명과 새로운 지원자 31명이 함께 오디션에 참가한다. ‘뭉쳐야 찬다’ 사상 역대 최다 참가자가 모인 축구 오디션인 ‘드래프트 47’은 기존 선발 기준이었던 스포츠인을 넘어 배우, 아이돌, 댄서, 개그맨,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로 오디션 지원자의 문호를 넓힌다. 인기그룹 ‘워너원’ 가수 김재환부터 다양한 부캐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대세 개그맨 곽범, 구독자 293만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조진세,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보디빌더 마선호, 세계 1위 소방관이자 월드클래스 피지컬을 보유한 홍범석, 손흥민이 인정한 축구 분석 크리에이터 김진짜, ‘솔로지옥2’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최종우 등이 축구 오디션에 참가한다.‘뭉쳐야찬다3’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5.24 09:18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KBO리그에서 '왕조'가 어려운 이유

지난해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왕조 건설'을 다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왕조를 만들어가는 첫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LG는 아직 상위권에 오르진 않았다. 우승 원동력이었던 불펜이 흔들리고 선발 야구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필자는 1997년 LG 야구단에 입사하기 전, 일반 팬으로서 LG 왕조를 꿈꾼 적이 있다. 1994년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1995년에도 8월까지 2위 OB 베어스에 6경기 앞서며 순항하던 시기였다. 당시 메이저리그(MLB)에서 긴 시간 강팀으로 군림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LG도 이런 왕조가 되길 바랐다. 애틀랜타는 1991년부터 2005년(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1994년 제외)까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기록인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 왕조로 인정 받았다. 구단 프런트가 지향하는 '지속적인 강팀'의 전형이었다.그동안 KBO리그에서 왕조로 인정받은 몇몇 팀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태 타이거즈다. 후신인 KIA 타이거즈를 포함하면 총 11번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86년부터 4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역대 최강팀이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가 차례로 왕조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2016년 이후에는 2년 연속 KS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KBO리그에선 왕조를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 않다. 현재 KBO리그는 8구단 체제가 아닌 10구단 체제다. 산술적으로 우승 확률이 12.5%에서 10%로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연고지 팜이 탄탄해 좋은 유망주들을 계속 배출하거나 거액을 들여 단기간에 우수한 선수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KBO리그는 연고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국 단위의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돼 유망주들이 분산되고 있다. 여기에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맞물려 무턱대고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렵다. 예산에 한계가 있는데 연평균 2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가 늘어나는 것도 구단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윈나우' 팀이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하는 것도 왕조 건설에 도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미래 전력이 약해져 롱런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여러 이유로 과거에 비해 왕조 구축은 어려워졌다. 연속 우승하려면 전력 보강이 필수적인데 지금의 KBO리그 시스템에선 보강은 커녕 유지도 쉽지 않다. LG 역시 지난 시즌 우승 뒤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이 해외 진출하고 이정용이 입대하는 등 크고 작은 이탈이 있었다.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MLB는 사치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3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리그 입장에선 특정 팀이 우승을 독식하는 것보다 매년 우승팀이 바뀌는 게 바람직할 거다. 그만큼 앞으로 왕조를 구축하는 팀이 나온다면 그 가치와 의미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5.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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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형 포수' 필요했던 SSG, 이지영은 '베스트 핏'

포수진을 전면 재편해야 했던 SSG 랜더스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 이지영(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SS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했다"며 "키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한 뒤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금액에서 알 수 있듯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대형 영입은 아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이 0.2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홈런은 단 16개에 불과했다.하지만 SSG에는 충분히 훌륭한 전력 보강이다. SSG로서는 일단 포수가 필요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방출을 거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 포수 출전을 양분했던 김민식도 FA가 됐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불발됐고, FA가 된 현재도 구단과 의견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조형우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했다.전력 보강은 필요한데, 완벽한 포수는 그 이상으로 비쌌다. KBO리그에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3년 동안 FA로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풀렸던 바 있다. 출루율이 높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타력을 보유한 장성우와 박동원, 완성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양의지, 젊고 타격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유강남까지 주전 포수들이 모두 시장을 거쳐갔다. 모두 '금값' 이상을 받았다. 최소 42억원,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다.시장에 매물도 없고, 있어도 너무 비싸다. 수비형 포수조차 비싼 게 현실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는 게 포수 시장이다. 딱 지난해 KIA가 그랬다.이지영이라는 매물은 딱 좋았다. 문제는 대가였다. FA B등급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200%를 줘야 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연봉은 5억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실익을 생각한 키움의 양보 덕에 SSG가 원하던 조각을 맞추게 됐다.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 중인 키움은 선수 트레이드 후 모은 지명권으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외야수 이주형도 손에 넣었다. 포수 역시 주전으로 벌써 자리잡은 김동헌이 있는 만큼 이지영 대신 지명권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SSG로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주전 안방마님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포수진이 안정되지 못했던 SSG에서 이지영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는 충분히 귀중한 역량이다. 조형우가 자리잡을 때까지 수비에서 제 몫만 해줘도 키움에 내준 대가가 아깝지 않다. 이지영과 비슷한 가치였을 김태군의 계약과 비교한다면 '가성비' 역시 만족스럽다. 겨우 4억원 계약에도 SS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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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연봉 3000만원과 캡틴…추신수의 '백의종군'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과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3000만원, 전액 기부추신수는 '예고 은퇴'와 함께 내년 시즌 연봉으로 30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3000만원은 KBO리그 신인 최저 연봉.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SSG 선수단 내 가장 높은 17억원이었다. 리그 전체에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 채은성(한화 이글스·18억원)에 이어 세 번째 고액 연봉자였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한) 추신수가 내년 시즌 연봉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최저 연봉 계약은) 선수가 먼저 선뜻 제안했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고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연봉을 전액 기부할 계획. 추신수의 결정으로 인건비를 크게 낮춘 SSG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한 상태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은 '캡틴'추신수는 2024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추신수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이숭용 신임 감독이 직접 부탁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감독 인선과 2차 드래프트 논란에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이 보직 이동된 뒤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숭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앞뒀지만, SSG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감독은 리그 최고령 선수 추신수가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추신수와 통화했다.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주장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제안하셨던 거로 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이듬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거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배들이 주장을 하면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주장으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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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69세이브 마무리 잃었지만 "외부 FA 없다", 강철야구 마무리 대안은?

KBO리그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가 떠났다. KT 위즈가 이적 시장 시작과 함께 핵심 불펜 자원을 잃으면서 팀 불펜을 전면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계약했다. 김재윤은 KT의 역사와 함께한 마무리 투수다. 지난 2015년 KT 위즈의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재윤은 프로 통산 481경기에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이후엔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KT는 김재윤을 잔류시키고자 노력했으나 ‘머니게임’에서 밀렸다. KT가 제안한 금액이 삼성이 제시한 액수와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9년간 169세이브를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가 떠났다. 김재윤의 뒤를 잇는 KT 마무리 투수는 누가 될까. 현재로선 이번 시즌 홀드왕(32개) 박영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번 시즌 68경기에 나서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5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구단에서 ‘제2의 오승환’으로 점찍고 키우고 있던 선수. 포스트시즌 마무리 경험도 있어 박영현이 차세대 클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필승조로 급성장한 손동현과 이상동 역시 후보들이다. KT는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우규민을 영입했다. 우규민 역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오가며 통산 106홀드·90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다만 우규민은 KT에서 뒷문보다 중간(6~8회)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현 KT 단장은 “우규민이 향후 2년 동안 허리에서 밸런스를 잡아주고 어린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줄 거라고 판단했다. 최근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투수로 평가한다”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외부 FA 영입에 관심은 없을까. 현재 FA 시장엔 올 시즌 1점대 ERA(52경기 1.62)으로 부활한 LG 출신 함덕주(28), 두산 베어스에서 필승조 역할을 한 홍건희(31)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38)이 나와 있다. 나도현 단장은 “현장과 논의된 건 내부 육성과 부상 선수(김민수·박시영 등)들의 복귀가 우선”이라며 외부 영입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나 단장은 “‘집토끼’ 투수 주권(28)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의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3.11.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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