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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체제 지침' 공지...임금 동결

비상경영을 선포한 롯데면세점이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지난 19일 사내 홈페이지에 임직원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 지침'을 공지하고 일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인사에서는 본사 직원과 시내영업점 영업사원 20여명을 공항 인도장 근무로 전환하는 등 지난달 예고한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인원을 콜센터, 공항 인도장, 물류 업무에 전환 배치하는 등 탄력적 인력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난 1일자로 마케팅부문과 빅데이터팀, 해외역직구팀, 브랜딩팀, 디자인팀 등을 폐지하고 다른 조직에 업무를 통합하는 조직 슬림화도 진행하고 있다.비상경영 체제 지침은 크게 3가지로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임직원 보상 합리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먼저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유연근무제 및 재택근무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집중 근무시간을 지정해 해당 시간 동안 흡연, 업무 목적 외 티타임(차 마시는 시간)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앞서 계획된 투자는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고, 모든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50% 삭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해외 출장은 동일한 목적일 경우 2명 이하로 제한하고, 10시간 이내 비행은 임원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했다.임직원 보상 체계와 복지는 성과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고하기로 했다. 기본급과 성과 상여는 전 직급을 대상으로 고과에 따라 차등 인상하고,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에 제한을 두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2024년도 임금은 동결하기로 했다.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사업부 구조개선과 상품 원가 및 경쟁 비용 통합 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신청도 계속해서 받고 있는 중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4 15:26
IT

엔데믹 시대에도 IT업계 근무 혁신은 ing

정부가 이달 사실상의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하며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대부분 기업의 사무실도 출근한 직장인들로 붐비는 가운데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IT업계는 일하는 환경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재택 혼합형 제도를 넘어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도입으로 새로운 근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당초 다음 달까지 시범 성격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던 재택·출근 선택형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정식으로 안착할 방침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런 방향성을 공유했다. 업무 성과가 커넥티드 워크 도입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네이버 측은 "저마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다름을 알기에 시간과 공간 선택의 자율성을 가지며, 리프레시를 위한 충전의 기회를 마련한다"고 했다.네이버 직원들은 고정된 출퇴근 시간 없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 사이에 일하며, 6개월 단위로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타입 O의 경우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집중과 휴식을 보장하는 워케이션 제도도 뒷받침한다. 최대 7일간 업무 공간과 숙박(1인 1실), 식사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는 '춘천 커넥트원', 해외에는 일본의 '베이스 캠프 도쿄'가 있다.춘천 커넥트원 워케이션 신청 경쟁률은 지난해 7월 오픈 당시 11대 1이었다가 3개월 만에 20대 1로 확 뛰었다. 20대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이곳을 찾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이 '좋았다'고 답한 비율은 100%를 기록했다. 몰입이 됐다는 응답도 96%에 달했다.구봉산 자락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전문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요리해 만족도가 높았다.이 밖에도 네이버는 매달 재택에 필요한 디바이스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업무 지원비 30만원을 직원들에게 준다.주 4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는 올해 3월 전면 출근을 기조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제도를 시행했다.쉬는 금요일은 월 1회로 축소하고, 재택은 최소 단위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결단이다.다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격근무 비중은 여전히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업무 특성에 따라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근무 환경 혁신에 가장 진심이다.기존 사무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출퇴근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작년 4월 서울 신도림·일산·분당에 거점오피스를 열었다.이어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형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업무 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한 뒤 곧바로 직접 예약한 숙박시설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다"고 말했다.거점오피스 운영 6개월 뒤 조사한 결과 직원 약 75%가 이용했으며, 73.7%가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700명이 넘는 직원이 워커힐 호텔의 거점오피스에 들렀다.이처럼 사회적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한 상황에서도 IT업계를 중심으로 재택이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택근무 컨설턴트들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우수 사례집에서 "재택근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궁극적으로 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부서 간의 형평성 문제"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6 07:00
IT

카카오, 놀금 축소하고 전면 출근…내년 3월 시행

'주 4.5일' '근무지 선택' 등 제도로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가 전면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한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장애의 여파로 신속한 의사소통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3월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격주로 운영하던 금요일 휴무제(놀금)를 월 1회로 축소하는 개편안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카카오 직원들은 내년 3월 1일부터 모두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이 연기되면 해당 일정도 밀린다.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조직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또 카카오는 내년 1월부터 월 단위로 정해진 근무 시간을 채우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바꾸거나 프로젝트 막바지에 몰아서 일할 수 있다. 지난 6개월간 시행한 월 2회 놀금 역시 내년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하는 '리커버리 데이' 제도로 바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 2022.12.27 15:15
산업

코로나에 초토화 패션·뷰티 업계, 재유행에 화들짝

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거세자 패션·뷰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 및 수출 정상화에 큰 기대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면서 모처럼 만의 좋은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이었다. 이는 지난주(1만8504명)의 2.12배이자 2주일 전인 지난달 30일(9591명)의 4.09배에 달한다. 중대본은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보고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다. 패션·뷰티 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도 크게 줄어서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베트남의 락다운(전면봉쇄)으로 인한 타격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간판인 LG생활건강(LG생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줄어든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756억원이었다. 회사의 실적을 책임지는 화장품 사업이 특히 부진했다. LG생건의 화장품 부문은 매출액 6996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73%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 역시 올 1분기 매출 1조2628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0%, 영업이익은 13.4% 하락했다. 대표 토종 패션기업인 패션그룹형지(형지)와 세정 등도 지난 2년 동안 길고 긴 부진의 늪을 통과했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형지와 세정은 브랜드 특성상 가두점이 많은 구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형지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2년 간 영업손실은 772억원이었다. 세정도 같은 기간 408억의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과거처럼 일상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확진자 격리 의무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패션·뷰티 업계가 리오프닝 기대감에 들떴는데 만에 하나 소비 위축으로 다시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5 09:46
경제

거리두기 끝났는데…은행 단축영업·재택근무 유지, 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지만, 은행의 단축영업은 정상화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행했던 재택근무 역시 원상 복구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9일부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반영해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고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모두 없애면서 은행들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은 지난 2020년 9월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처음 도입됐다. 정상 영업시간인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앞뒤 30분씩, 총 1시간을 단축하는 게 골자다. 이후에도 2020년 12월 3차 대유행, 2021년 7월 4차 대유행에도 적용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영업점 운영시간은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협의해 정한다. 이후 각 은행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단축영업을 합의할 때 노사는 종료 시점에 대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리두기 해제에도 마스크 착용은 유지됨에 따라 노사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협의해 은행 정상근무를 결정해도 각 은행이 영업 현장 상황에 따라 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합의가 돼도 영업점 운영 정상화 시기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9일부터 하는 산별교섭은 대표단 교섭이라고 해서 금융노조 위원장과 지부, 사용자랑 회의를 하는 것이고 그 사이에 실무자들이 회의하게 되는데, 보통 4~5번의 대표단 교섭회의가 열려왔다"며 "타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간이 가을까지는 갔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이런 산별교섭으로 합의 도출까지 길게는 2~3달도 걸린다"며 "영업점 운영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나서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했던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역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온도차를 보인다. 가장 먼저 기업은행이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해오다 이달 들어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모두 해제했다. 우리은행은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대체사업장 운영을 중단하고 재택근무는 부서 재량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아직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18일 회의를 열어 재택근무 운영 중단을 검토키로 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논의에 나섰다. 앞서 은행들은 2020년 2월 말부터 본부 인력의 최소 20%를 재택근무 체계로 돌린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신규 확진자가 수만 명씩 나오고 있고, 2년 넘게 이어진 재택근무가 정착된 상황에서 이를 단번에 전환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확진자가 나올 확률이 줄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고 있고, 다른 기업들에서도 재택근무를 상시화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19 07:00
생활/문화

'워크 애니웨어' SKT 일문화 혁신에 회사도 직원도 웃었다

SK텔레콤이 전임 대표 때부터 도전적으로 추진한 일문화 혁신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일상 전환을 앞두고 근무 정책을 원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업무에 전혀 영향이 없다'며 새로운 실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면 재택근무부터 공식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까지 SK텔레콤은 젊은 사내문화를 추구하는 IT 업계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덕분에 임직원 만족도는 올라가고 회사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직장인이 부러워하는 K기업문화의 벤치마킹 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원 재택·거점오피스 '파격 실험'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0년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박정호 부회장이 서울·부산·해외 직원도 한 팀으로 근무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부회장은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회사·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일정 비율을 정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 박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중요 업무를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원격지에서도 본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차곡차곡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부산·대구·광주·제주에도 뒀다. 최근 공유오피스 형태가 아닌 아예 회사만을 위한 공간을 직접 이름(스피어)까지 붙여 신도림·일산·분당에 마련했다. 스피어는 공처럼 둥근 모양을 의미한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며, 이용률 최대 70%가 목표다. 오는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도 공개한다. 지난 12일 직접 방문한 스피어 신도림에서는 SK텔레콤의 일문화 혁신 의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 교통 중심지로 알려진 신도림역 코앞의 거점오피스에는 탁 트인 전망은 물론, 협업 또는 집중 가운데 원하는 스타일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 170석 규모의 이 사무실에 모션형 데스크와 고가의 허먼 밀러 의자, 개인 캐비닛, 화상회의 전용 공간은 기본 옵션이다. 처음 선보인 지난 7일에는 징검다리 휴일(창립기념일)에도 60%의 이용률을 자랑했다. SK텔레콤 경영전략팀의 문성영 씨는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스피어 신도림으로 출근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직원 호응에 실적에도 긍정적 이런 호응은 코로나 시대 훨씬 전부터 구성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해 회사가 연구한 결과다. 지난해 1월 수도권 사옥 근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절반 이상인 60%가 거점 또는 재택근무를 원했다. 거점오피스 희망 지역은 일산·분당·판교·노원·영등포·강남·잠실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는 온양온천역을 시작으로 편도로만 2시간 26분을 출근하는 데 쓰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출퇴근 시간은 70분이다. 워크 애니웨어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재택근무가 인기였지만, 거점오피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졌다. 코로나19 2차 확산 전후 시점의 재택근무 직원의 행복도는 0.64(최저 -3점·최고 3점)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았지만, 2021년 초 0.39로 뚝 떨어졌다. 이에 반해 기타 장소(거점오피스 등)는 같은 기간 0.53에서 0.61로 유일하게 올랐다. 사내 근무는 변함이 없었다. 또 구성원 4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평균 행복도는 0.82로 준수하게 나왔다. 평온하거나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88%로 집계됐다. 임직원을 배려한 근무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초강력 방역 조치를 적용한 2021년 SK텔레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에도 회사가 매출 한 자릿수, 영업이익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문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5 07:00
경제

"언제 또 터질지 몰라"…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도 기업들은 재택근무 중

백신 접종 확대와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내달 '위드 코로나'(코로나19 공존) 전환 기대감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 민감한 IT 업계는 물론 대부분 기업이 현행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능한 직군에 한해 재택근무 인원 비중을 30%로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변경 계획이 없다.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지침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맞춰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 달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이 내려지기 전까지 국내·외 출장 및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금지하고 재택근무 비율은 50%로 맞춘다. 회식 등 사적모임은 미접종자 4인 포함 수도권 8인, 비수도권 10인 안에서 허용한다. 양대 포털은 전면 재택근무 기조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 온사이트 체제(사무실 근무)와 순환출근 방식으로 전환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1년째 전 직원이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역시 곧장 업무 환경을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거점오피스를 확대해 어디서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지침이 나온 것은 없다. 준비 중인 단계"라며 "출근 인력이 적은 편이다. 유연한 근무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 프롬 애니웨어' 제도와 연계해 서울(을지로·종로)과 경기(분당·판교) 4곳과 부산과 대구 등 지방 5곳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최소 20% 이상 재택을 의무화했으며, 특성에 따라 비율을 50%까지 올린 부서도 있다. 올해 상반기 도입한 '디지털 워크' 활성화를 위해 서울 강남과 여의도, 경기도 일산 등 10곳에 사설 오피스를 임대해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팀원 주 4회, 팀장 주 2회 재택근무에 팀별 일 재택 비중 최소 20%를 원칙으로 한다. 직영매장은 일별로 50% 이상 재택을 필수로 한다. 고객 접점이 넓은 금융권은 보다 더 보수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한다. 하나은행은 기존 본부 부서의 분산근무 비중을 총원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변경했다. 10인 미만에서만 가능한 대면회의는 제한 범위를 수용인원 기준 50%에서 30%로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본부 인원의 30%가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 본부 사무실 근무 직원 대상으로는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해 접촉을 최소화한다. 전 영업점 대기고객은 10인 이내로 관리하고, 영업시간은 3단계 이상 지역에서 오전과 오후 30분씩 총 1시간을 단축했다. 하나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 모두 방역 당국의 위드 코로나 관련 지침 공유 전까지 직원 간 회식·모임·식사를 금지한다. 불필요한 회의와 출장은 취소한다. 신한은행은 재택·단축근무를 유지하면서 행사나 사적모임 등은 서서히 풀어갈 예정이다. 뷰티 업계도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원격근무 체제를 지속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면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조직장 승인 아래 일부 출근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팀별로 주 1~2회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단축했다. 매주 금요일은 전원 재택근무를 하거나 연차 소진을 권장한다. 정길준·서지영·권지예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9 07:00
경제

SK 100% 재택근무 전환, 산업계 '셧다운 재현'에 촉각

코로나19이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계는 셧다운(폐쇄) 재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방침에 맞춰 사내 방역 지침을 격상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SK그룹은 거리두기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등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산업계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직원간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12일부터 강화된 사내 방역 수칙을 적용한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 방문을 삼가고, 만약 방문하게 되면 사업장 복귀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10인 이하로 허용하던 대면회의와 교육·행사 전면 중단하고, 회식도 금지했다. 제조업 특성상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도 가전·모바일 등 세트 부문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근무하도록 권고했다. 출장은 국내만 제한적으로 유지한다. LG전자는 12일부터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던 LG전자는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 비중을 기존 40%로 유지해오다 8일부터 절반(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그룹도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2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3분의 1 이상은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내용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9일 공지했다. 이와 함께 대면회의와 업무 외 사적 약속과 식사, 출장 등을 금지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등 한화 일부 계열사는 현재 이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8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대면회의, 교육, 단체 식사, 현장 안전조회 등을 전면 금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재택근무 비중을 종전 30%에서 50%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시차출퇴근제(7∼10시)와 국내 출장 전면 금지, 회의·집합교육 10인 미만 허용 등의 방침은 종전 기준을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정부의 이달 초 거리두기 완화 예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해왔다. 현재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며 국내 출장 제한, 회식 자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기존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계속 이어간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본사 재택근무 인원을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30% 줄였다가 8일부터 50%로 다시 높였다. 반면 항공·정유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울상이 됐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려던 항공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오히려 운항 편수를 축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예약률과 탑승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운항이 확정됐던 사이판과 괌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도 사실상 보류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15:21
경제

태블릿도 가성비? 삼성전자, 갤탭A7 라이트로 중저가 시장 공략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가 태블릿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7일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에반 블래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A7(이하 갤탭A7)'의 라이트 버전을 오는 6월 공개한다. 갤탭A7 라이트 버전은 중저가 모델에 주로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미디어텍의 헬리오 P22T를 탑재하고 램은 3GB를 지원할 전망이다. 8.4형 디스플레이로 한 손으로 휴대가 가능하며, 51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 대비 사양을 하향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9월 선보인 갤탭A7은 10.7형 화면에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62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7040mAh로 더 넉넉하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500만,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준 갤탭A7의 가격은 LTE 버전이 35만2000원, 와이파이 버전이 33만원이다. 라이트 버전은 디스플레이, AP, 배터리 사양을 대폭 낮춘 만큼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태블릿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드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가 늘면서 다시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애플이 30.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16.6%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전년과 비교해 점유율이 3%포인트가량 올랐다. 아마존·레노보·화웨이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에릭 스미스 SA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형)이 잦아들면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시작될 것이지만 원격수업, 재택근무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태블릿 공급업체들은 이런 경쟁 환경 속에서 싸워야 한다. 위험요소는 향후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태블릿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S21 시리즈의 기본 모델 출고가를 100만원 이하로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램 용량 등 사양을 일부 낮춘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조기 출시 전략과 맞물려 갤S21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하며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한 달 빨리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갤탭A7 라이트 버전과 함께 상위 모델인 '갤럭시탭S7(이하 갤탭S7)'의 라이트 버전도 같은 날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탭S7 라이트 버전은 12.4형 대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750G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예상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8 07:01
연예

[#여행어디] 여행 대신 ‘모캉스·에캉스’ 가는 젊은이들

코로나19에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20대 젊은 층들은 '모캉스'를 선택하고 있다. 모캉스는 '모텔(중소형 호텔)'에서 타인과 분리된 휴식을 즐기는 것으로 '호캉스(호텔+바캉스)'보다 비교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에어비앤비도 호캉스를 대신한다. 호스트마다 특색있게 꾸며놓은 공간에서 만나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등 새로운 여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예약과 철저한 방역이 동반되면서 안심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게임하고 TV보고… 저렴하게 '모캉스' 최근 여기어때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앱 이용자의 49%는 하늘길이 막힌 지난해 '모캉스'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해외여행의 대체재로 등장한 다양한 국내 여행 상품, 트렌드 중 호캉스(50%)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50대(13%)보다 무려 36%포인트가 높았다.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 조촐한 모임을 갖거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상물을 시청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모텔을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모텔은 호텔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 젊은 소비층의 놀이 공간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젊은 층이 숙소를 관광 후 재정비를 하는 단편적 공간에서 나아가 여러 활동을 즐기는 ‘여행의 목적’으로 두기도 한다는 데 이유가 있다. 숙박 자체를 여행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특히 20대는 OTT 설비를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여기기도 한다.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콘텐트가 다양하고, 스크린이 크거나 생생한 음질을 위한 서라운드 음향, 시네마룸 등을 갖춘 곳을 찾는다. 20대의 OTT를 위한 숙박이 늘고 코로나19로 영화관에서 즐기던 오프라인 미디어 소비가 OTT 소비로 기울면서 유튜브를 비롯해 티빙·웨이브 등의 서비스 탑재에 모텔 등 2~3성급 저가 숙소뿐 아니라 고급 특급호텔까지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글래드나목시(MOXY), 호텔 카푸치노 등 2030 젊은 세대가 찾는 비즈니스급 호텔들은 일찌감치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갖췄다. 게다가 여의도 콘래드 서울은 객실에 빔프로젝터를 준비해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PC방 영업 제한이 반복되면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를 찾는 이들도 느는 분위기다. 한때 여기어때 앱의 검색어 순위 중 '게임'은 900위 밖에서 85위로 급등했다.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줄임말인 '배그'도 834위에서 64위로 올라섰다. 'PC'의 검색어 순위는 281위에서 3위까지 상승했다. 이에 모텔들은 고사양 PC를 갖추고 ‘배그룸’ ‘커플 PC룸’으로 소개하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일부 숙박업소는 숙박 앱 소개 사진에 게이밍룸을 전면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여기어때에 등록된 모텔 중 20% 안팎인 1800여 곳이 게임 전용 방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모텔은 새로운 공간 문화,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숙소 형태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모바일 예약 플랫폼에 익숙한 20대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카페 대신 '에어비앤비' 모임 여기어때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국내 여행 경비(1박 2일 기준)는 평균 26만5800원이다.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숙소’로, 전체 비용 중 49% 수준이었다. 코로나19에 젊은층은 이 비용으로 자주 만남을 갖지 못하는 지인들과 에어비앤비에서 모여 조촐한 여행을 대신하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친구들과 1년에 한 번 국내 여행을 떠나는 모임을 갖는다는 임 모 씨(29)는 "요즘은 여행을 가도 맛집을 가기 부담스럽고, 바깥에서 식사한다는 것 자체가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어 여행 대신 서울 에어비앤비를 잡고 친구들과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남동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를 잡았는데, 웬만하면 거의 모든 음식이 배달되니 친구들만 만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은 없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3명이 숙박에 30만원, 식사 비용이 10만원 정도가 나와 국내 여행을 떠나는 비용 수준에서 하루 '에캉스(에어비앤비+바캉스)'를 즐겼다고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꾸며놓은 방의 분위기와 인테리어,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일률적인 호텔이나 모텔과는 다르다. 특히 최근 사진·영상으로 추억을 남기기 좋아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감각 있는 인테리어의 인기 에어비앤비는 예약이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존에 구축해둔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익 모델을 강화했다. 가까운 지역으로 여행하려는 여행자 수요에 집중, 각 지역과 호스트마다 다른 숙박 환경과 레저 프로그램을 앞세우기도 하고, 코로나19 이후 떠오른 재택근무나 워케이션(재택근무+휴가)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국내 음식점이 '배달'을 시작하고 거의 모든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젊은층은 숙소에서 배달음식을 곁들이며 모임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분위기다. 저녁 메뉴는 물론이고 커피나 디저트, 주류에 편의점 상품들도 'B마트' '요마트' 등에서 배달이 되면서 사실상 대면이 필요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배달앱 결제금액은 전년보다 75% 성장하며, 연간 결제금액이 전년(7조원) 대비 5조원 넘게 증가한 12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에 숙소는 개인의 취향대로 머무는 공간의 의미가 크다"며 "호텔은 물론이고 숙박업소들이 계속해서 즐길 거리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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