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블릿도 가성비? 삼성전자, 갤탭A7 라이트로 중저가 시장 공략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가 태블릿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7일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에반 블래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A7(이하 갤탭A7)'의 라이트 버전을 오는 6월 공개한다. 갤탭A7 라이트 버전은 중저가 모델에 주로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미디어텍의 헬리오 P22T를 탑재하고 램은 3GB를 지원할 전망이다. 8.4형 디스플레이로 한 손으로 휴대가 가능하며, 51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 대비 사양을 하향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9월 선보인 갤탭A7은 10.7형 화면에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62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7040mAh로 더 넉넉하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500만,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준 갤탭A7의 가격은 LTE 버전이 35만2000원, 와이파이 버전이 33만원이다. 라이트 버전은 디스플레이, AP, 배터리 사양을 대폭 낮춘 만큼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태블릿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드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가 늘면서 다시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애플이 30.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16.6%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전년과 비교해 점유율이 3%포인트가량 올랐다. 아마존·레노보·화웨이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에릭 스미스 SA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형)이 잦아들면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시작될 것이지만 원격수업, 재택근무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태블릿 공급업체들은 이런 경쟁 환경 속에서 싸워야 한다. 위험요소는 향후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태블릿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S21 시리즈의 기본 모델 출고가를 100만원 이하로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램 용량 등 사양을 일부 낮춘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조기 출시 전략과 맞물려 갤S21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하며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한 달 빨리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갤탭A7 라이트 버전과 함께 상위 모델인 '갤럭시탭S7(이하 갤탭S7)'의 라이트 버전도 같은 날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탭S7 라이트 버전은 12.4형 대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750G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예상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8 07:01